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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닉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성좌에게 전생당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무닉
작품등록일 :
2019.05.14 23:33
최근연재일 :
2019.07.12 23:55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5,361
추천수 :
111
글자수 :
211,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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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0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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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끝없는 습격

DUMMY

“삼일 이내로 전달해 주시면 됩니다.”


“삼일이요? 너무 빡빡한 거 같은데.”


보통 다른 마을까지 걸어서 이틀이 걸리는 편이라 삼일이면 촉박한 편이었다.


“네. 굉장히 급한 건이라고 하셨어요.”


“많이 주는 이유가 있었구만.”


결국 철민 일행은 쉬지도 못하고 곧바로 출발하였다.


“그런데 이 안에는 뭐가 들었을까요?”


“그러게. 뭐가 들은 거지?”


탁탁.


델라가 작은 상자를 살짝 흔들어 보았지만 둔탁한 소리만이 들렸다.


“소리만 들어선 모르겠는데···”


철민은 그 모습을 보고 타박하였다.


“조심해. 그러다가 잘못되면 어쩌려고.”


반드시 걸어서, 직접 들고 옮기는 것이 조건이었기에 섬세한 물건이 들어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깨지는 거면 미리 말을 했겠지.”


“그래도 만약이란 게 있는 거니까.”


“잠깐만요.”


레오가 갑자기 손을 들더니 한곳을 주시하며 말했다.


“몬스터 같아요.”


“몬스터?!”


일행은 현재 옆 마을과 이어진 도로를 걷고 있는데, 도로 근방은 영주가 주기적으로 토벌한다.


토벌 기간이 아닐 때는 전번과 같이 의뢰 형식으로 처리를 하기에, 몬스터를 만날 확률은 매우 적은 편이다.


“또?!”


그런데 문제는 벌써 3번째로 몬스터를 조우한 상태라는 것이다.


“어제는 한 마리도 안 보이더니 갑자기 왜 이래!”


이번에 나타난 건 울프 팽 세 마리였다.


“리연. 부탁해.”


“네.”


리연의 손짓에 따라 몬스터 발밑에서 손과 발이 올라와 단단히 속박했다.


몬스터가 속박에 걸린 사이 레오가 재빨리 몬스터를 처리하였다.


“후우.”


“수고했어.”


철민의 말에 레오가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보다 진짜 무슨 문제 있는 거 아니야?”


“일단 출발하자. 어차피 여기 죽치고 있어 봤자 답도 안 나오니까.”


그 후 네 차례의 습격을 더 받았다.


마지막으로 습격한 몬스터를 처리하고 나서 리연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리연. 괜찮아?”


“네. 그런데 조금 지치네요.”


“아직 한참을 더 가야 되는데 계속 이런 상태인 건 아니겠지?”


델라의 말에 철민이 인상을 찡그렸다.


“설마···”


“일단 오늘은 이만 쉬자. 벌써 해가 저만큼 떨어졌어.”


델라의 말에 모두 야영 준비를 시작했다.


“불침번은 돌아가면서 하자. 우선 리연과 레오는 피곤할 테니 먼저 쉬어.”


“그럼 다음은 내가 할게.”


그 말에 철민이 델라를 말렸다.


“차라리 첫 번째랑 마지막이 제일 나아. 내가 두 번째에 할게.”


철민은 자리에 누우며 생각에 잠겼다.


‘갑자기 왜 이렇게 많이 나오는 거지?’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이 일행을 찾아 왔었기에 더욱 의문이 들었다.


다행히 밤에 습격한 몬스터는 없었다.


하지만 철민 빼고는 다들 처음 해보는 불침번이었기에 푹 쉬지 못했다.


“뭔가 엄청 피곤해요.”


레오가 아직 졸린 지 하품을 하며 말했다.


“익숙해지면 좀 괜찮아져.”


“뭔가 익숙한가 보네? 뭐 덕분에 난 편했지만.”


“그러니 오늘은 너가 다 잡아.”


“우우.”


“그런데 이 속도로는 시간 안에 전달하지 못할 거 같아요.”


리연이 지도를 펼치며 말하자 모두 지도 주변으로 몰렸다.


“그건 좀 큰일인데.”


“여기서 여기로 통해 가면 좀 더 빨리 갈 수 있지 않을까?”


델라가 지도에 손가락을 올리고 도로가 아닌 숲길을 가리켰다.


“그런데 정비된 길로 가지 않으면 몬스터가 나오잖아요.”


레오의 말에 델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차피 지금 길에서도 나오잖아. 차라리 길이라도 짧아야지.”


델라의 말에 이번엔 철민이 반대하였다.


“그런데 정비된 도로에서도 이 정도인데, 숲길로 가면 위험하지 않을까?”


“끄응. 하긴 그거도 그렇네.”


“말이라도 빌릴 걸 그랬네요.”


“일단 휴식 시간을 줄이고 최대한 빨리 가보자.”


길의 중반 정도를 지날 때쯤에 울프 팽 다섯 마리가 나타났다.


“왜 안 나오나 했네.”


전투 태세를 갖추려고 할 때 뒤에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뒤를 바라보니 그리즐리 베어 세 마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저기도 있어요!”


레오가 가리킨 방향을 바라보니 시니아 한 마리가 걸어오고 있었다.


시니아는 몸은 표범처럼 생겼으나 머리가 두 개였다.


평소 한쪽 얼굴의 눈이 감겨 있으며, 전투 시 번갈아 가며 눈을 뜬다.


개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어느 쪽 눈이 뜨는가에 따라 속성이 바뀐다.


“하필 이럴 때!”


“이얍!”


리연은 제일 먼저 울프 팽을 속박했고, 그다음 시니아를 실명시켰다.


곧바로 델라가 불의 벽으로 그리즐리 베어 앞을 가로막았다.


“도망칠까요?”


레오의 말에 철민이 활로 울프 팽을 겨냥하며 말했다.


“우선 숫자부터 줄이자. 다 쫓아오면 답도 없어.”


숫자가 많았기에 화살은 무리 없이 울프 팽 한 마리에게 적중되었다.


그와 동시에 레오가 붉은빛과 함께 달려들어 두 마리를 동시에 베어냈다.


어느새 시니아가 다른 쪽 눈을 뜨고 리연을 향해 달려들었다.


쾅.


철민이 레오에게 힐을 거는 것과 동시에 방패로 시니아를 막아냈다.


시니아는 공격이 막히자 곧바로 입으로 독을 뿜었다.


쿨럭.


바로 앞에 있던 철민은 그대로 독에 중독되어 피를 뿜었고, 델라가 불덩이를 쏘아 시니아를 쫓아냈다.


“괜찮아?”


“어.”


철민의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지만 신성력으로 치유하기 시작했다.


델라가 마법으로 시니아를 견제하며 말했다.


“리연. 쟤 좀 다시 실명시킬 수 있겠어?”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은 무리예요.”


잠시 후 레오가 울프 팽을 모두 정리하고 돌아왔는데, 힐을 받지 못해 창백해 보였다.


“형. 괜찮아요?”


“응. 좀만 더 있으면 다 해독될 거 같아. 미안해.”


“괜찮아요. 전 아직 참을 만해요.”


곧이어 그리즐리 베어를 가로막고 있던 불길이 조금씩 약해지더니 사라졌다.


“이거 위험한데.”


현재 전투 가능한 인원은 델라 하나뿐 이기에 마법을 함부로 난사할 수도 없다.


“다시 마법 걸게요!”


리연은 울프 팽에게 걸었던 마력이 다시 돌아오자마자 그리즐리 베어에게 걸었다.


“독을 다 없애려면 얼마나 더 걸릴 거 같아?”


델라의 말에 철민이 잠시 몸상태를 확인해보며 말했다.


“3분 정도.”


시니아는 델라의 견제 때문에 주위를 돌기만 하였지만 언제든 덮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대충 치료를 끝낸 철민은 곧바로 레오를 치료했다.


레오가 검을 들고 시니아의 앞에 서자 이번엔 델라가 그리즐리 베어에게 마법을 쏘았다.


“하아!!”


기합 소리와 함께 거대한 불덩이가 날아가 적중하며 한 마리는 즉사, 두 마리는 거의 빈사 상태가 되었다.


털썩.


델라도 방금 마법으로 기력이 다해 바닥으로 쓰러졌다.


시니아는 제일 위협적이던 델라가 바닥으로 쓰러지자마자 달려들었다.


레오가 시니아의 이빨과 발톱을 검으로 막자 이번에도 독을 뿜으려 했다.


“어딜!”


레오는 곧바로 붉은 기운을 끌어올려 뿌리치며 뒤로 물러났다.


그 모습을 보며 철민이 말했다.


“리연. 혹시 속박 마법을 저 녀석에게 걸 수 있어?”


“시간이 좀 걸릴 거 같아요. 마법이 강해지면서 제어하는 게 힘들어졌거든요.”


그 말에 철민이 얼굴을 찡그렸다.


“큰일인데.”


둘은 한동안 대치 상태를 이어가다 시니아가 먼저 달려들었다.


이번엔 정면으로 달려드는 게 아니라 재빠른 몸놀림을 이용해서 계속 치고 빠졌다.


빠르게 이어지는 공격에 레오가 점점 뒤로 밀려났다.


쉴 새 없이 공격을 퍼붓던 녀석이 돌연 레오의 옆으로 파고들었다.


레오는 팔을 들고 있어서 옆구리가 완전히 무방비 상태였다.


“!!”


그리고 시니아의 다른 쪽 눈이 떠지더니 양쪽 입에서 불을 뿜어냈다.


레오는 불길을 피하기 위해 재빨리 옆으로 몸을 굴렀다.


아직 블라인드에 걸려 있는 눈이라 완벽하게 조준하진 못했다.


그러나 사력을 다한 공격이었는지 그 화력이 엄청났고, 거리도 가까웠기에 다 피하진 못했다.


“으윽.”


시니아는 다시 다른 쪽 눈을 뜨고 천천히 레오에게 다가갔다.


“이제 됐어요!”


리연의 외침과 동시에 시니아가 속박되었고 그대로 레오의 검에 꿰뚫려 죽었다.


“하아.”


“수고했어.”


철민이 레오에게 다가가 화상을 치료하였다.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빈사 상태였던 그리즐리 베어도 어느새 죽어 있었다.


델라가 바닥에 엎드린 상태로 말했다.


“그러고 보니 어제 쉬었던 곳이 여기서 가깝지 않아?”


리연이 지도를 보며 대답했다.


“그렇게 멀지 않을걸요?”


그 말에 델라가 천천히 일어서며 말했다.


“또 습격받으면 위험하니까 일단 거기로 가자.”


“그러자.”


“크르릉.”


“설마···”


소리가 들린 곳을 바라보니 어느새 울프 팽 다섯 마리가 나타나 있었다.


“재수도 없지.”


“리연. 속박 가능해?”


“지금은 무리에요!”


레오가 앞을 가로막았지만 방금 싸움으로 많이 지친 상태였다.


그때 갑자기 그리즐리 베어 두 마리가 나타나 울프 팽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뭐지?”


“괜찮아요~?”


옆을 바라보니 멀리서 로즈가 달려오고 있었다.


“으악. 이게 뭐야. 설마 몰이 사냥이라도 하고 있었어요??”


“몰라요. 갑자기 습격받았어요.”


“모습을 보니 다들 좀 쉬셔야겠네요. 빨리 정리하고 오두막으로 가요.”


“그럼 저거 로즈 씨가 소환하신 거에요?”


“네! 제가 자주 사용하는 아이들이랍니다~.”


녀석들은 보통의 그리즐리 베어와 달리 일부러 들이박으며 몸의 가시를 이용해 싸우고 있었다.


“대단해···”


리연이 감탄하자 로즈가 으쓱해 하며 말했다.


“헤헤. 일단 돌아갈까요?”


일행은 로즈의 도움을 받아 그리즐리 베어를 타고 오두막으로 돌아갔다.


“으아. 지친다.”


“하아.”


“그 많은 몬스터에 시니아까지 상대하시다니. 다들 대단하신데요?”


“그렇게 대단한 녀석이에요?”


“대단하다기보다는 기초 마법까지 사용해서 귀찮은 녀석이죠.”


“입에서 불이랑 독을 뿜는 그거요?”


“네. 그래도 운이 좋으시네요. 다 근접 공격이니까. 물이나 포효를 쓰는 녀석을 만나면 더 성가시거든요.”


“으으.”


델라가 진저리나는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런데 여긴 왜 다시 오셨어요?”


“물건 전달 때문에요.”


레오가 상자를 보여주자 로즈가 찬찬히 살피더니 말했다.


“이걸요??”


“네. 무슨 문제 있어요?”


“완전 많죠. 아뇨. 문제 그 자체죠.”


“네?”


“몬스터를 유인하는 향료잖아요. 이렇게까지 많은 양이면 꽤나 고생했겠네요.”


그 말에 델라가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그게 무슨 소리예요?!”


“혹시 몬스터만 맡을 수 있는 향에 대해서 아세요? 몬스터가 피하게 만드는 특정 향이 있는데, 그걸 응용해서 만든 게 이거에요. 보통 저 같은 소환사들이 몬스터를 유인해서 잡기 위해서 쓰죠.”


“그거 확실해요?”


“네. 당연하죠. 얼마나 많이 썼는데 이 향도 몰라 보겠어요?”


“하긴. 사람은 특정 환경에 많이 노출되면 둔감해지거나 예민해지니까. 로즈 씨 말이 맞을 거야.”


철민은 그리 말하며 이를 갈았다.


으드득.


“지금 중요한 건 그 향이 맞냐 아니냐보다 누군가가 우릴 엿 매겼다는 거지.”


‘잡히면 두고보자.’


모두가 분노에 치를 떠는 사이에 로즈가 살며시 입을 열었다.


“그럼 이거 저 가져도 되나요?”


“!!. 혹시 그거 얻는 방법이 어떻게 되나요?”


“이건 직접 만들어야 해요. 재료 조합법만 알면 만들기 쉽거든요. 대신 재료가 조금 비싸요. 알려 드릴까요?”


그때 레오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어봤다.


“형. 그건 알아서 뭐 하려고요?”


레오의 질문에 델라가 대신 대답하며 로즈 앞으로 다가갔다.


“최근에 누가 샀는지만 알아낸다면 범인을 알 수 있잖아. 로즈 씨. 이거 다 드릴 테니 뭐 좀 도와주실래요?”


“?”


“뭘 하려고?”


철민의 말에 델라가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다.


“있어. 그런 게.”


씨익.



*

“녀석들이 의뢰를 받았다고 합니다.”


시종의 보고에 페이콤이 만족스럽게 웃었다.


“돈이면 다 하려고 드는군. 역시 천박해.”


“만족해하시는 거 같아 다행입니다.”


“그래. 녀석들은 절대로 제시간에 성공하지 못하겠지. 그리고 실패했다고 위약금을 물게 하면 되지.”


“후후. 맞습니다.”


“하하하. 역시 난 똑똑해.”


“역시나 페이콤 님입니다.”


페이콤이 한 거라고는 돈을 대준 것뿐이지만 그레인은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자신의 목적은 그것이 아니니.


‘한번 실컷 고생해보라지. 여긴 애들 소꿉장난하는 곳이 아니라고. 현실이 뭔지 보여주마.’


작가의말

사죄의 의미로 자정에 한편 더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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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범인인데 어쩌라고 19.06.27 4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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