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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닉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성좌에게 전생당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무닉
작품등록일 :
2019.05.14 23:33
최근연재일 :
2019.07.1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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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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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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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1,877

작성
19.06.0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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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이럴려고 연극했나 자괴감들고 괴로워

DUMMY

공연의 여파는 며칠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철민과 레오를 바라보는 주위의 수군거림이 끊이지 않아 철민은 며칠째 난감한 상태였다.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 거 같은데?"


"뭐가요. 형?


"며칠이 지났는데도 우릴 보고 수군거리고 있잖아. 그중 대부분이 여자들이고."


"그런가요?"


평소에도 시선에 익숙한 레오는 지금의 현상에 대해서도 둔감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분명 뭔가가 있는 거 같은데..."


"조, 좋은 아침 이에요."


멀리서 리연이 오늘도 허겁지겁 달려오고 있었는데, 평소와 달리 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었다.


"그건 뭐야?"


"이, 이거?"


리연이 눈치를 살피며 보여주기를 꺼리자 레오는 조용히 물러났지만, 철민은 왠지 이상한 촉이 왔다.


"좀 보여줘 봐."


"아, 아."


눈에 띄게 당황해하며 뒤로 숨기자 철민은 더욱 집요하게 요구했다.


"아, 안되는데..."


결국 소지품을 뺏은 철민이 내용물을 확인하니 그곳엔 만화가 그려져 있었다.


"이, 이건...!!"


들고 있는 손까지 사정없이 떨며 철민은 내용물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철민이 눈까지 부릅뜨며 어버버 거리자 레오도 호기심이 생겨 옆으로 다가가서 봤다가 똑같이 굳어버렸다.


철민과 레오의 연극 내용의 2차 창작 BL 만화였던 것이다.


"이, 이, 이게 뭐야!"


"요... 요즘 유, 유행하는 거라 해서...."


"대체 누가 만든거야!"


레오는 여전히 돌이 되어 굳은 채로 움직임이 없었고, 철민만이 분노에 치를 떨며 발광하였다.


"그거, 내가 만든 거야."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지난 기간 동안 철민은 들들 볶았던 작가, 델라가 서 있었다.


"네 녀석 짓이냐!"


"데헷?"


"진정하세요!"


갑자기 나타난 라비아가 철민은 붙잡고 진정시켰다.


"진정하게 생겼어요!?"


"우선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일단 이야기라도 들어보죠."


어느새 정신 차린 레오까지 그리 말하자 철민은 일단 진정하고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였다.


"그래. 무슨 되바라진 생각으로 그런 짓을 한 건지 설명해 보시죠."


철민의 말에 델라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

라비아가 처음 델라에게 연극 대본을 준비해 달라고 하였을 때, 솔직히 델라는 많이 귀찮았었다.


그래서 되는대로 아무 연극 대본을 만들었는데, 그건 바로 로미오와 줄리엣과 인어공주와 기타 등등 이것저것 섞은 막장 드라마였다.


주인공은 페어리와 사이가 안 좋은 집안의 후계자인데 우연히 여주인공인 페어리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결국 둘은 사랑의 도피를 하다가 결국 마녀를 찾아가게 되고, 주인공이 페어리가 된 다음 여주인공 집안의 데릴사위가 되어 들어간다.


여기서 레오가 페어리가 된 주인공의 역으로 급변경되었다.


하지만 거기서 여주의 이복 오라버니이자 철민이 연기한 페어리(악역)이 주인공을 마구 구박한다.


결국 주인공은 여주의 오라버니의 인정을 받기 위해 온갖 시험을 치르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시험을 통과한 주인공이 페어리(악역)에게 인정을 해 달라고 하지만 그는 끝끝내 인정해주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자신의 이복 여동생인 여주를 좋아했기에 절대 인정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결국 주인공이 페어리(악역)을 기습으로 죽여버리고 여주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라는 막장 연극이었어야 됐다.


그렇다. 이었어야 됐는데, 레오가 마지막에 기습하는 장면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그대로 철민을 덮치는 듯한 구도가 되어버리고 그대로 급하게 막을 내려버렸던 것이다.


그것을 보고 영감을 얻은 델라는 "주인공을 보고 첫눈에 반해버려 끝끝내 반대하는 철민과 그런 철민과 계속해서 부딪히다가 점점 끌리게 돼 버린 레오"라는 막장 2차 창작 만화를 출간한 것이다.


"... 이렇게 된 것이지."


"그래서 내가 어느 개소리에서 납득을 하면 되는 거죠?"


"사실 오늘은 저랑 같이 사과드리러 온 거예요. 설마 델라가 그런 짓까지 했을 줄은 몰랐거든요."


"그런 짓이라니! 이건 숭고한 창작이라고!"


"보다시피 이런 막무가내 성격이다 보니 아무도 파티에 끼워주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그런가 요새 너무 막 나가더라고요."


"그렇군요....라고 납득할 거 같나요!"


철민이 만화책을 집어던지며 말했다.


"이 망할 꼬맹이 같으니라고!"


"너! 말 다 했어?"


"아니! 아직 다 못했다!"


지난 연극을 준비하는 내내 델라에게 시달렸던 철민은 이 상황이 전혀 곱게 보이지 않았다.


"그럼. 뭐 어쩔 건데? 한 대 치던가~!"


"오~냐. 이리 와라"


고개까지 내밀려 깝죽거리는 델라를 향해 철민이 마족의 기운을 듬뿍 담으며 손을 뻗으려 할 때였다.


"여기 있었구나!"


옆을 바라보니 페이콤이 병사 몇 명까지 이끌고 삿대질을 하고 있었다.


"저건 또 뭐야?"


"뭐, 뭐라고? 흠흠."


델라의 말에 살짝 흥분하려던 페이콤이 가신의 만류에 진정하고 철민을 향해 소리쳤다.


"네 이놈! 역시 무언가를 꾸미고 있었구나!"


"?"


"지금 현재 우리 마을을 향해 마족 군대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는 속보가 들어왔다. 알아보니 네 녀석을 찾기 위해 온다고 하더군. 대체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느냐!"


사실 철민을 잡기 위해 온다는 보고는 들었지만 페이콤은 이때다 싶어서 급하게 철민을 찾아온 것이다.


"역시 마족과 엮인 놈은 불길하다니까. 여봐라! 어서 저놈을 잡아라!"


병사들이 주춤거리며 눈치만 살피자 페이콤이 다시 한번 호통을 쳤다.


"빨리!"


"잠깐만요!"


어느새 나타난 에란셀과 메이가 막아서며 광장은 더욱 아수라장이 되었다.


"비켜! 비키란 말이야! 내가 누군지 몰라?! 요새 나한테 왜 이렇게 대드냔 말이야!"


페이콤이 악에 받쳐 소리 지르자 에란셀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현재 마족 군단이 진군 중인건 길드에도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지원팀의 메이와 스피니아와 저, 그리고 철민씨가 가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거짓말하지 마라! 고작 그 인원으로 해결될 거 같으냐! 그냥 저놈을 잡다가 목적을 실토하게 하면 될 것을!"


"잠깐, 그게 대체 무슨 멍청한 소리야?"


델라가 끼어들자 페이콤이 사납게 째려보았지만 델라는 코웃음까지 치며 말했다.


"철민 씨는 전생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그 사이 마을을 벗어나거나 한 적도 없어. 게다가 최근엔 연극 준비한다고 나랑 같이 있었으니 무슨 짓을 꾸밀 시간이 어디 있겠어? 바보 아냐?"


델라의 말에 페이콤이 자신의 생각대로 상황이 돌아가지 않아 얼굴이 더욱 사납게 일그러졌고, 철민은 그런 델라를 보며 설마 자신을 감쌀 줄 몰라 깜짝 놀랐다.


마지막 말만 아니면 철민도 델라에 대한 인식을 고쳤을 것이다.


"거기다 연기 하나 제대로 못해서 배우는 데 한참 걸린 놈이 첩자 같은 일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저 망할 꼬맹이가?'


"넌 또 뭐야! 너도 저 망할 자식들과 한 패냐!"


"한 패라니. 그럴 리가 없잖아?"


델라가 썩소를 지으며 비아냥거렸지만 라비아는 갑자기 눈을 빛내며 끼어들었다.


"맞아요."


"라비아?"


"철민 씨의 새로운 동료에요."


"그게 무슨 소리야 라비아? 뭐 잘못 먹었어?"


"네?"


라비아가 철민에게 양해의 미소를 지은 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래 보여도 도움 될 거예요. 이번에 잘못한 몫까지 확실하게 부려먹으세요."


라비아는 이 기회에 소통 거부까지 된 델라를 엮어버릴 셈이었다.


"너도 이참에 소통하는 법을 배워."


"무슨 개소리야! 왜 멋대로 정하는데!"


그러나 이미 한 팀이라고 낙인찍은 후였다.


"오호라. 어느새 그렇게 야금야금 세력을 키우고 있었단 말이지? 너희들 내가 똑똑히 지켜보겠어."


말을 마치고 나니 리연이 페이콤을 지긋이 쳐다보고 있었다.


페이콤은 리연의 시선에 그날의 일이 떠올라 서둘러 자리를 피했고, 그 때문에 델라와 철민은 정정할 기회를 놓쳤다.


철민은 저 멀리 사라지고 있는 페이콤을 향해 허무한 헛손질만 하였다.


"가지 마.... 그러고 나면 나는 어떡해."


'저놈이 만 악의 근원이구나.'


철민은 기회가 되면 반드시 페이콤의 머리를 이뻐해 주겠다고 강하게 다짐했다.


페이콤이 돌아가고 상황이 대충 정리되자 에란셀이 말했다.


"철민 씨. 아까도 들으셨겠지만 상황이 조금 안 좋게 돌아가고 있어요. 일단 길드로 가시죠."


비장한 에란셀의 모습에 철민도 덩달아 긴장되었다.




*

철민 일행은 처음으로 길드 2층의 회의장으로 안내되었다.


"알아본 바로는 현재 마족군 월포스의 수하인 고로스와 병사 3천이 마을을 향해 직선으로 향하고 있다고 해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퀼라의 습격 사건도 있고 해서 길드에서는 철민 씨를 데리고 고로스한테서 정보를 캐내기로 했어요."


에란셀이 지도를 펼치며 마을에서 떨어진 장소에 표시했다.


"이 곳에서 녀석과 대치할 예정이에요. 대규모의 인원을 차출했다간 자칫 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와서 소수 정예로 철민 씨를 호위할 예정이에요."


주위를 둘러보자 레쉬폰과 에란셀과 메이, 그리고 철민이 처음 보는 여자도 있었다.


"철민 씨는 처음 만나시겠네요. 이쪽은 메이의 동료인 스피니아에요. 스피니아. 여긴 철민 씨."


스피니아라 소개된 여자는 과묵한지 고개만 끄덕였다.


"스피니아는 메이와 마찬가지로 마법의 신의 가호자이자 연금술사에요. 실력은 길드 내에서도 상위권이니 안심하셔도 좋아요."


"저희는 어떻게 하나요?"


레오의 말에 메이가 처음으로 진중한 어조로 말했다.


"둘은 여기에 남아있어."


메이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레오가 아무말도 못하자 리연이 용기를 내서 조심스럽게 나섰다.


"저, 저도 곤란할 때 도움 받았었는데.... 이, 이럴 때 나 몰라라 할 순 없어요!"


리연이 강하게 밀어붙이자 메이가 다시 한번 강하게 만류하려고 했지만 레쉬폰이 메이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렸다.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 그들도 엄연히 성인이자 전생자야. 우린 전쟁 중이라고. 자신의 일은 자신이 판단하게 놔둬야지."


"그렇지만...."


"그리고, 아무것도 못 해보고 뒤에서 후회하는 것보단 나아."


레쉬폰의 말에는 강한 신념과도 같은 무언가가 담겨있었다.


"하아..."


메이가 졌다는듯한 제스처를 취하자 레오와 리연이 기뻐했고, 그것을 보며 모두 작게 웃었다.


"그럼 작전을 설명할게요. 원래 다수 대 소수의 싸움에서는 우리에게 유리한 지형으로 끌어들여서 싸우는 게 맞겠지만, 스피니아와 메이의 마법 성질 상 넓은 곳에서 싸우는 게 유리하므로 이곳 평원에서 싸울 예정입니다."


에란셀이 가리키고 있는 위치에는 주위에 아무것도 없이 드넓은 평지밖에 없었다.


"우선은 철민 씨와 메이만 앞으로 나서서 방심을 유도할 거예요. 원거리 공격 시 메이가 반사해 줄거예요. 만약 교섭이 실패하거나 공격이 들어오면 곧바로 스피니아가 기습할 거예요."


에란셀의 말에 레쉬폰이 마저 설명했다.


"병사들 대부분이 다 하급 병사들이라 큰 변수는 없겠지만 모두 방심하지 말도록. 위급한 순간에는 지원병이 달려갈 거니 지체 없이 연락하고 모두들 무사 귀한을 비네."


"네!"


"넵~!"


"알겠습니다."


고로스와의 결전까지 앞으로 남은 시간은 2일.




*

"내가 대체 왜 이러고 있는 거지?"


고로스는 진군하면서도 내내 불평불만을 늘어놓았다.


"고로스님 누군가 정찰하고 있습니다."


"대충 처리해."


그러다 문득 떠오른 생각에 부하를 다시 불러들였다.


"야. 정보 흘려."


"네?"


"그냥 정보 흘리고 돌려보내라고. 그 반마족놈을 찾고 있다고 하면 알아서 꺼내다 주지 않을까?"


"설마 그럴까요?"


"응. 그럴 거야. 안되면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야지."


그리 말하며 고로스가 사악하게 웃었다.


"날 귀찮게 만들었으니 그 정도는 괜찮겠지."


사실 정찰에 성공한 이유는 오합지졸이어서가 아니라 단순히 고로스의 귀찮음이 강했기 때문이다.


작가의말

작가피셜 다음화 전투씬 나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3 호샤s
    작성일
    19.06.04 17:09
    No. 1

    역시... ㅋㅋㅋ 철민과 레오 한동안 고생하겠군 ㅠㅠ 그나저나, 어떻게 소수로 다수를 상대할지 궁금해지네요 ㅎㅎ 빨리 다음편 보고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hy*****
    작성일
    19.06.05 22:32
    No. 2

    전투씬 기대됩니당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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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회상 - 리연 편 19.06.28 4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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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둘째 날. 19.06.24 53 1 13쪽
28 탐사 첫 날 19.06.18 44 1 11쪽
27 유적 탐사 19.06.17 45 1 14쪽
26 함정 19.06.16 46 2 13쪽
25 밀림으로! 19.06.12 84 2 9쪽
24 동료니까 19.06.10 85 2 11쪽
23 계획대로 19.06.07 76 2 13쪽
22 고로스와의 결전 19.06.05 108 2 16쪽
» 이럴려고 연극했나 자괴감들고 괴로워 +2 19.06.03 98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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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공연 - 1 +2 19.06.01 128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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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새 동료? 트롤 받아라! +1 19.05.31 133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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