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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닉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성좌에게 전생당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무닉
작품등록일 :
2019.05.14 23:33
최근연재일 :
2019.07.12 23:55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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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7
추천수 :
111
글자수 :
211,877

작성
19.06.27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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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범인인데 어쩌라고

DUMMY

용의자가 모두 거실에 모였고, 신분이 제일 높은 백작 부인이 먼저 말했다.


“갑자기 왜 호출을 하셨죠?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셨나요?”


그녀는 부채를 펄럭이며 불쾌하단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네. 발견했죠.”


델라는 그리 말하고 그저 웃기만 하였다.


“대체 무엇이길래 그리 뜸 들이시는 거죠?”


그녀는 델라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부채를 소리 나게 접으며 말했다.


“우선 범인은 이 안에 있습니다.”


웅성웅성.


거실이 소란스러워지자 리연은 철민에게 귓속말했다.


“저기··· 그, 그냥 밝히면 되지 왜 저러는 거예요?”


“추리 만화 따라 하고 싶대.”


“네?”


“나도 이해 못 하겠다···.”


짝짝.


델라가 박수를 치자 거실이 조용해졌다.


“범인을 안다면서 이렇게 뜸을 들이시는 이유가 대체 뭡니까?”


“대체 범인이 누구죠?”


리먼과 도로시의 말에 델라가 진정하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말했다.


“지금부터 설명해 드릴 테니 진정하세요.”


그 모습을 보며 레오가 철민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근데 범행 방법은 모르지 않아요?”


“범행 동기로 모를걸.”


그때 델라가 갑자기 손가락으로 앞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범인은 바로 당신이야!”


델라의 행동에 그곳에 있는 모두가 놀랐다.


“뜬금없이?!”


“설명 한다면서요?”


철민 일행은 델라의 돌발행동에 놀랬고.


“헉!”


“엘라, 정말 네가 그랬니?”


백작 가문 일행은 생각지도 못한 범인 지목에 놀랬다.


의미는 다르지만, 모두의 충격 속에서 엘라가 천천히 고개를 들며 말했다.


“제가 그랬다고요? 제가 왜 그런 짓을 했다는 거죠?”


“당신의 방에서 증거를 찾아냈습니다.”


델라의 말에 레오가 증거물을 꺼내 엘라의 앞에 늘어놓았다.


“이래도 발뺌하실 건가요?”


“이런 거야 범인이 몰래 숨겨놓았을 수도 있는 거고, 아니면 탐정님이 만들어 낸 걸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논리로는 누구도 범인이 아니라 우길 수 있습니다.”


“무작정 우기는 건 탐정님도 마찬가지인데··· 대체 저를 범인이라 의심한 이유가 뭡니까?”


그녀의 말에 계속해서 뒤에 있던 리연이 앞으로 나왔다.


“눈빛이요···.”


“눈빛? 후훗. 고작 그런 거로?”


엘라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헛웃음을 치며 말했다.


엘라의 비웃음에도 리연은 차분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누군가를 증오하며 분노와 고통에 찬 눈빛이요.”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엘라와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아닌가요?”


“고작 그런 논리로 나를 몰아가는 건가요?”


엘라는 어이없어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동의를 구했다.


“하, 하. 그렇다면 단순히 지레짐작으로 저를 범인으로 지목한 겁니까? 여러분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요?”


그러나 백작 가문 일행은 이미 범인이라 단정 지었는지 그녀와 멀찍이 떨어졌다.


“당신, 대체 뭐야?”


엘라가 리연을 향해 째려보았지만 리연은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


그녀는 그저 올곧게 쳐다보는 리연의 시선에 행동을 멈추고 우뚝 섰다.


“후훗. 후후훗. 하 하하하.”


그러더니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웃기 시작했다.


“범행을 인정하십니까?”


델라의 말에 엘라는 웃음을 멈추고 말했다.


“네에. 인정하지요. 정확히 맞추셨습니다. 제가 범인입니다. 아니, 여기서 아니라고 해 봤자 의미가 있긴 한 걸까요.”


자조적으로 내뱉는 말은 이미 체념으로 가득했다.


“엘라, 정말···. 정말 네가 그런 거니? 대체 왜?”


백작 부인이 떨리는 입을 부채로 가리며 말했다.


“왜 그랬냐고요? 저는 백작님이 너무나 밉고 증오스러워서 어쩔 줄 모르겠거든요. 내 가문을 멸망시키고, 내 부모님의 목숨을 앗아가고, 내 동생마저 뺏아간 그 자가 너무 밉고 미웠습니다. 그래서 똑같이 뺏으려 했습니다. 가족도, 재산도, 목숨도 말이죠. 원래는 부인을 노렸던 거지만 설마 그 자가 걸릴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녀의 자백에 백작 부인은 자신이 당했을지도 몰랐단 생각에 부르르 떨었다.


그 와중에 델라는 물 건너 불 구경하듯 일행에게 속삭였다.


“이야 진짜 이야기 스케일 크다. 근데 너무 전형적인데.”


델라의 행동과는 별개로 이야기는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그런!”


“뺏긴 만큼 빼앗는 게 뭐가 잘못되었죠. 부인?”


“저런 뻔뻔한!”


리연은 그 모습을 보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괜찮아 리연. 진정해. 이제 끝난 일이야.”


델라의 위로에 리연은 답답한 듯 얼굴을 찡그렸다.


“그게 아니에요···.”


“괜찮아. 이제 우리가 알아서 할게.”


철민의 위로에도 리연의 표정은 펴질 줄 몰랐다.


그때였다.


철퍽.


갑자기 엘라의 손짓에 리먼의 목이 날아갔다.


“꺄아악!”


그 광경에 도로시는 소리 질렀고, 백작 부인은 그대로 실신했다.


“대체 무슨 일이야!”


“끝난 거 아니었어?!”


갑작스러운 리먼의 죽음에 거실은 소란스러워졌고, 엘라의 몸은 팔을 뻗은 그대로 기형적이게 꺾이기 시작했다.


“으윽. 뭐야. 징그러.”


거기다 몸이 부풀어지더니 점점 거대한 몬스터의 모습으로 변해갔다.


“저건 무슨 몬스터지?”


레오의 말에 델라가 뒤로 주춤거리며 말했다.


“키메라 같은데?”


“키메라요?”


“응. 두 종류 이상의 생물체를 강제로 합친 거.”


변형이 끝나자 상체는 거대한 사마귀 모습의 키에커, 하체는 거미의 몸통, 등판은 가시 등껍질이 붙은 모습으로 변했다.


“아니 보통 범인을 찾으면 하소연하고 끝나야지!”


델라의 말에 엘라가 아직 의식이 남아있는지 대답했다.


“하소연보다는 복수를 하고 싶은데.”


“복수는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않아!”


델라의 외침에 엘라가 웃으며 말했다.


“하 하하하하. 복수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으니까 하는거란다. 다른 해결책이, 기댈 것이 있는 사람이 복수한다고 생각해? 틀렸어. 모든 것을 잃고 절망속에서 분노만이 남아 있을 때 복수하는 거란다.”


말하면서도 칼날 같은 손으로 백작 가문 일행을 죽이는 건 멈추지 않았다.


“복수는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어요? 자신만을 망칠 뿐이에요? 그런 번드르한 말을 하는 놈들도 과연 자신의 가족이 눈 앞에서 죽어도 할 수 있을까? 아니, 팔 하나만 잘려도 그런 생각 못할 걸?”


그녀는 죽은 세바스의 얼굴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자, 봐봐. 이 표정. 만약 이 자가 다시 살아난다면 과연 너처럼 말을 할까~ 아니면 나처럼 복수할까?”


“이런 똥망 스토리 같으니라고. 대체 어느 놈 대가리에서 나온 시나리오야?!”


델라의 헌담에 엘라는 철민 일행을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모두 도망쳐!”


철민이 소리치며 저택 밖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여긴 틀렸어. 일단 2층으로 가자.”


딱.


델라는 그리 말하며 손가락을 튕겨 작은 불길을 2층 계단까지 만들었다.


“뛰어!”


델라의 신호에 모두 2층으로 대피하였고, 곧이어 계단에서 커다란 소리가 울려 퍼졌다.


“덩치가 커서 막혔나 봐. 그래도 언제 올라올지 모르니 빨리 대피로를 찾자.”


철민의 말에 레오가 일행을 불러 세웠다.


“잠시만요. 그런데 우리 도망쳐도 될까요?”


“그게 무슨 소리야?”


“이곳을 클리어해야 된다면 저 녀석을 쓰러트려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그, 그런가?”


“듣고 보니 그렇네.”


리연과 철민은 납득했지만 델라가 말렸다.


“그런데 어차피 저런 덩치 큰 놈을 상대로 좁은 곳에서 싸우는 건 불리해. 일단 나가는 거부터 생각하자.”


“알겠어요. 그럼 일단 창문부터 살펴보죠.”


레오의 말에 흩어져서 각 방의 창문을 뒤지기 시작했다.


“여긴 안열려!”


“여기도요!”


“이, 이쪽도요!”


“여기야! 여기 방은 열려!”


그 말에 모두 델라가 있는 방의 창문으로 모였고, 레오가 먼저 뛰어내렸다.


“내가 받을 테니 모두 뛰어내리세요.”


“알았어!”


쾅.


몬스터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자 철민은 리연을 냅다 집어 던졌다.


“받아!”


“꺄아악!”


리연이 무사히 내려가자 철민은 델라도 집어 던지려 했다.


“나는 내 발로 내려갈 거야.”


쾅.


델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방문이 부서졌다.


“뭐가 됐던 일단 내려가.”


휙.


델라가 내려가는 것을 확인하고 철민도 재빨리 창문을 향해 몸을 집어 넣었다.


샥.


그러나 몬스터의 공격이 더 빨랐고, 철민은 등을 베이며 그 충격으로 바닥으로 추락했다.


“형!”


레오가 무사히 받아냈지만 철민은 반쯤 의식을 잃었다.


"크륵."


몬스터는 창문 밖을 쳐다보더니 방을 나갔다.


“내려오려나 봐."


델라의 말에 레오는 철민을 어깨에 걸쳤다.


“그럼 일단 빨리 숨죠.”


일행은 저택을 완전히 빠져나오고 난 후 처음 도착했던 골목길에 숨었다.


“하아. 하아.”


철민은 가뿐 숨을 내쉬며 등을 치료하는 데 집중했고, 일행의 표정은 어둡게 가라앉았다.


“어떻게 하죠?”


“일단 철민이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는 시간을 벌어야지.”


“내가 유인할까요?”


“아니. 좋은 생각은 아닌 거 같아. 네가 없는 사이 여기 무슨 일이 생길 수도 있잖아.”


델라의 말에 레오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어쩌면 좋지.”


“그런데 리연은 아까 저택에서부터 표정이 왜 그래?”


“아, 그게···.”


리연은 조금 뜸 들이더니 말했다.


“제가 전생하기 전이 생각나서 요.”


“전생하기 전? 죽었을 때?”


“네···”


“쿨럭.”


그때 철민이 피를 토하며 일어섰다.


“형, 괜찮아요?!”


“왜 벌써 일어나!”


“이제 좀 괜찮아.”


철민의 말대로 등이 대부분 아물어져 있었다.


“진짜 회복력 빠르다···”


“아니, 회복력이 빠르기보다는 이곳 자체가 이상하게 신성력이 강해.”


“신성력이 강하다고요?’


“응. 상처를 치료하려고 하니까 갑자기 강한 신성력이 쏟아져 들어왔어.”


“오는 길에 봤던 제단도 그렇고, 그럼 여기는 신전이랑 관련이 있는 건가?”


“지금 그걸 걱정할 때가 아닌 거 같아요.”


레오의 말에 뒤를 바라보니 몬스터가 멀리서 걸어오고 있었다.


“쟤는 진짜 끈질기다···”


“일단 도망치자.”


반대 방향으로 도주하던 도중 리연의 발이 꼬여 넘어졌다.


“꺄악.”


“리연! 위험해!”


어느새 뒤따라온 몬스터가 왼쪽 팔을 위로 들어올렸다.


콰앙.


레오가 검으로 막아 섰고 철민이 재빨리 부축했다.


“가자.”


“조심해요!”


“에?”


몬스터가 오른쪽 팔로 리연을 공격했고, 델라가 몸을 던져 막았다.


촤악.


다행히 공격은 허리를 스쳤지만 그래도 꽤나 큰 상처를 입었다.


“말하지 마.”


철민은 델라의 상처를 지혈하며 치유했다.


‘나, 나 때문에···.’


리연은 바닥에 주저앉아 조용히 눈물을 흘렸고, 그것을 보며 델라가 말했다.


“표정이 왜 그래.”


“그치만···. 그치만···..”


“울지ㅁ··· 쿨럭.”


“입 열지 말라니까!”


초조해진 철민이 소리쳤지만 델라는 계속해서 리연에게 말을 걸었다.


“왜 울어. 울지 마.”


“그치만···. 저 때문에···”


“내가 죽기라도 했어?”


“그건···”


“그럼 울지 마. 누가 보면 내가 죽은 줄 알겠네.”


“흑흑.”


“내가 이야기 하나 해줄까?”


“네···.?”


“옛날 옛날에 어떤 소녀가 하나 살았어. 그 소녀는 어릴 때부터 오로지 부모님이 시킨 일만 하며 살아왔어. 그러다 더 이상 가치가 없어진 소녀는 버려졌어.”


여기까지 말한 델라는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말했다.


“그래서 언제나 생각했어. 가치가 없고 쓸모없는 건 버려지는구나, 하고. 그래서 자신이 버려진 건 자신이 잘못했기에 그런 것이라고.”


다시 숨을 고른 델라는 리연을 지긋이 쳐다보며 말했다.


“그런데 나중에 만난 친구들을 통해 조금 알게 됐어. 그게 아니란 걸. 자신의 잘못이 아니란 걸. 내 생각이 틀렸구나, 라고 말이야.”


그리 말하며 리연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래서 앞으로 누군가 위험에 처하게 된다면, 그렇게 된 본인의 탓이라 생각하지 않고 도와주기로 결정했어.”


델라는 리연이 손을 마주 잡아주자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 이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


그 말을 끝으로 델라는 눈을 감았고, 철민은 응급처치를 끝낸 후 레오를 도우러 갔다.


그리고 리연은 델라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난···’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흑흑 맘에 안들어서 갈아엎다가 어느새 한시가.... (사실 지금도 맘에 들진 않습니다)


멍청하게 마감 3시간 전에 갈아엎다니....


그리고 참고로 다음편은 회상 편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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