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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닉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성좌에게 전생당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무닉
작품등록일 :
2019.05.14 23:33
최근연재일 :
2019.07.12 23:55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5,344
추천수 :
111
글자수 :
211,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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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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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도전 추리왕

DUMMY

넓을 방에 들어서니 아퀼라는 평소처럼 침대에 뒹굴거리고 있었다.


"하아... 왜 부르셨어요?"


다리아의 물음에 아퀼라가 몸을 반쯤 일으킨 후에 말했다.


"아, 왔어?"


"왜 부르셨냐 구요~ 한참 재미 보려던 참이었는데에~"


다리아의 가벼운 투정에 아퀼라가 다시 몸을 누우며 말했다.


"내가 부른 거 아니야."


"네?"


"내가 불렀다."


어느새 나타난 노파가 문밖에서 다리아를 불렀다.


"다녀왔느냐."


"네? 저를 찾으셨다구요?"


한 번도 자신을 찾은 적 없었기에 다리아의 놀라움은 배가 되었다.


"그 유적으로 데려갔더구나."


"아아~ 네. 과거 어르신과 제 스승님의 합작품이라는 그곳으로 특별히 모셨답니다."


웃으면서 말하는 목소리가 너무 산뜻해서 '사지에 몰아넣었습니다.'라는 내용과 괴리감이 있었다.


"잘했다."


"그 정도로 뭐 어때서ㅇ... 네?"


다리아는 혼날 줄 알았으나 되려 칭찬을 받아 잠시 혼란이 왔다.


"잘했다고요?"


"그래."


"그러면 왜 부르셨어요?"


"시킬 일이 있다."


"? 저한테요?"


"그래. 여길 발견해서 이번처럼 그곳으로 데려가려무나."


"헤에. 그건 어렵지 않지만, 어르신 말씀이 마치... 그들이 반드시 살아 돌아온다는 것처럼 들리네요?"


다리아는 한 손으로 뺨을 어루만지며 고혹적으로 말했다.


그러나 노파는 눈을 가늘게 뜨며 쳐다보는 다리아의 시선을 무시하며 말했다.


"보고는 필요 없다."


다리아는 거처로 돌아가는 노파를 보며 볼을 부풀리며 뾰루퉁한 표정을 지었다.


"후웅. 맘에 안 들어."


"왜 또 심통이야."


아퀼라가 누운 채로 말하자 다리아는 방을 나서며 말했다.


"내 맘이거든요?'




*

"일단 나가보자."


"응?'


"네?"


철민의 말에 모두 의문을 표하자 앞을 살펴보며 말했다.


"뭐든 처음이 중요한 법이야. 지금 여기서 시간만 날리다가 지금밖에 얻지 못하는 힌트라도 놓치면 더 힘들어져."


"그럼 흩어져서 살펴볼까?"


델라의 제의에 철민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니. 일단 다 같이 움직이자."


"알겠어요."


레오가 동의하자 나머지도 고개를 끄덕였다.


제일 먼저 광장으로 들어서자 중앙에 분수대와 북쪽에 시계탑이 보였다.


"우선 여기를 합류 지점으로 정하자. 무슨 일이 생기면 여기 주위에서 만나는 거야."


"오오. 이런 거 좀 해봤어?"


그러자 델라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내가 추리 소설 좀 읽어 봤지~"


그때 갑자기 누군가 다가와서 델라의 어깨를 잡아당겼다.


"헉!"


"기습인가!"


"여기 계셨군요, 탐정님!"


"?"


의문의 남자가 꺼낸 말에 모두 행동을 멈추고 남자만을 쳐다보았다.


"빨리 현장으로 와주십시오. 모두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리고는 델라의 팔을 잡고 냅다 잡아끌기 시작했다.


"에, 에, 에?"


"우리도 일단 따라갈까요?"


"그래. 가자."


남자를 따라 도착한 곳은 거대한 저택이었다.


"진짜 크다...."


다행히 뒤따라오는 일행을 저지하지는 않아 안으로 무사히 진입했다.


"탐정님이 도착했습니다."


남자의 말에 소파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쪽이 이번에 의뢰하신 노이체 백작 부인이십니다."


"안녕하세요. 탐정님."


"이쪽은 부인의 전담 하녀 엘라 입니다."


"반갑습니다."


"여긴 백작 부인의 장녀 도로시입니다."


"반가워요."


"이분은 백작 부인의 차남 리먼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현재 장남은 여행으로 저택에 계시지 않습니다."


남자는 델라의 반응은 무시하고 무서운 속도로 인사를 끝냈다.


"그리고 저는 여기 고용인 세바스 입니다."


"아아. 그렇군요."


델라가 모든 것을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다 철민이 가까이 다가가 물어봤다.


"무슨 상황인지 이해했어?"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사실은 이해했어."


"어휴."


그러나 철민의 우려와는 달리 델라는 차분하게 일을 진행했다.


"우선 부인의 말씀부터 듣도록 하겠습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전날 새벽 백작이 살해당했으며 흉기는 몸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흐음. 그렇군요."


"솔직히 누나가 범인인 거 아니야?"


"뭐?"


"이번에 아버지가 주최한 약혼식 때문인 거 아냐? 사실은 만나는 사람이 있었다며? 내가 좀 귀가 밝아서 들리는 게 많거든."


"그러는 너야말로 방종한 생활 때문에 아버지한테서 아무것도 물려받지 못하게 돼서 홧김에 저지른 거 아니야?"


타악.


둘의 언쟁에 백작 부인은 부채를 소리 나게 접으며 조용히 말했다.


"둘 다 조용히 하렴. 교양 없게 무슨 짓이니. 밖에서 누가 들을까 겁나는구나."


"어머니는 지금 상황에서도 귀족의 체면만이 중요하신가요?"


"뭐얏?"


부인이 발끈하자 시녀가 뒤에서 속삭였다.


"사모님."


"어? 아. 흠흠."


"쳇."


리먼이 입을 다물자 거실에는 침묵이 찾아왔다.


"흠흠. 그럼 일단 현장을 살펴봐도 괜찮겠습니까?"


델라의 말에 세바스가 일어나 자리로 안내했다.


"더 필요한 게 있으면 저를 부르십시오."


세바스가 자리를 떠나자 철민이 입을 열었다.


"완전 콩가루 집안이구만."


"일단 범인을 찾으려면 단서부터 수집해야지."


델라의 말에 철민이 푸념을 했다.


"지문을 볼 수 있으면 편할 텐데."


"그런 소리 할 시간에 단서부터 찾아봐."


그러나 이미 시체와 함께 어느 정도 치웠는지 단서가 될 만한건 보이지 않았다.


"수사의 기본이 돼 있지않구만."


"애초에 함정인데 그런 게 마련돼 있을 리가 없잖아."


"하긴 그런가."


철민의 말에 델라가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일단 단서는 보이지 않아요."


레오의 말에 델라가 말했다.


"그럼 역시 알리바이가 없는 차남이 범인인가?"


"글쎄요...."


그러나 리연은 무언가 맘에 걸리는지 석연치 않은 표정을 지었다.


"리연.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


철민의 말에도 리연은 확실히 대답하지 못했다.


"그럼 한 명씩 탐문 수사를 해볼까?"




*

"제 대답에 무언가 문제라도 있었나요?"


노이체 백작 부인의 말에 델라가 웃으며 말했다.


"아뇨, 아뇨. 문제라니요. 그냥 다시 확인차 묻고 있을 뿐이랍니다. 그날 저녁부터 사건 시간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다시 한번 이야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흠. 뭐. 좋아요. 저는 그날 저녁 파티에 가 있었습니다. 좀처럼 초대받기 힘든 라인하르트 공작 가문의 파티여서 꼭 참석해야 한다고 했지만, 백작님은 그날 몸이 안 좋다고 해서 저 혼자만 참석했죠. 파티가 끝난 새벽 무렵 집으로 돌아오니 방 안이 조용하더군요. 가까이 가서 보니 백작님이 숨을 쉬고 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세바스를 불렀답니다."


"그렇군요. 대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부인이 우아하게 일어나 거실을 떠나자 레오가 말했다.


"저 말 대로라면 알리바이는 정확한데, 문제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거네요."


"그래. 저들이 거짓말을 하던 진실을 말하던 우린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게 제일 큰 문제점이야."


델라는 그리 말하며 수첩에 내용을 정리하였다.


"다음은 누구야?"


철민의 말에 레오가 대답했다.


"장녀 도로시 차례에요."


잠시 후 세바스가 도로시를 데리고 거실로 데려왔다.


"또 무슨 일인가요?"


"그냥 아까 했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들려주시면 됩니다."


"무슨 생각인진 모르지만 어울려 드리죠. 저는 그날 약속이 있었기에 밖에 있다가 밤에 돌아왔답니다. 그대로 방으로 돌아가 잠자리에 들었죠. 밖으로 나온 적이 없다는 것은 하녀들이 입증해 줬구요. 제 방에서 아버지 방까지는 거리가 있어서 몰래 가기란 불가능하거든요."


"말씀 감사합니다."


"뭐 더 필요한 거 있나요?"


"없습니다.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네. 수고하세요."


도로시가 거실을 떠나자 델라가 말했다.


"뭔가 이상하지 않아?"


"ㅁ, 뭐가요?"


리연의 대답에 델라가 입을 열었다.


"분명 도로시는 하녀'들'이라고 했는데 용의 선상에 오른 건 엘라와 세바스 뿐이야. 보통 저택에 있던 모든 사람이 다 용의 선상에 올라야 되잖아."


"그럼 범인은 엘라와 세바스 사이에 있다는 뜻인가요?"


레오의 말에 델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게 맞는 건지, 아니면 그걸 노린 함정인지.... 아직은 모르겠어."


"버, 범행 동기... 아닐까요?"


"범행 동기?"


리연의 말에 델라가 자리를 박차며 말했다.


"아! 그렇구나. 범행 동기! 엘라와 세바스 한테는 백작을 죽일 명분이 있었던 거야. 그렇다면 말이 돼."


"그럼 이번 용의자들은 다 범행 동기를 기준으로 잡혔다는 소리야?"


철민의 말에 델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애초에 백작 부인의 증언이 거짓이라면 가족들이 대놓고 지적했겠지. 그렇지 않다는 건 저 알리바이는 진짜란 소리야. 그런데 용의 선상에 있다? 그렇다면 현재 용의자들의 교집합은 범행 동기라고 생각해야지."


"그럼 범행 동기를 찾아야 하는 건가요?"


"모두 범행 동기가 있으니 찾아봤자 의미 없는 거 아니야?"


한동안 토론이 더 오갔지만 결국 답이 내려지진 않았고, 다음 차례인 차남은 오지 않았다.


"왜 안 오지?"


"죄송합니다. 리먼 도련님은 현재 밖으로 외출하셨습니다. 금방 엘라를 불러오겠습니다."


세바스가 나타나 땀을 흘리며 말했고 그 말을 듣고 철민과 델라가 말했다.


"또 술 먹으러 간 건가."


"진짜 한결같네."


잠시 후 엘라가 거실로 들어섰고 델라가 다시 질문하였다.


"전날 저녁부터 새벽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해 주세요."


"백작님의 저녁 식사를 시중들고 방으로 모신 뒤 거실 청소를 하였고, 밤에 귀가하신 도로시님을 방까지 모신 후에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습니다."


"괘, 괜찮으신가요?"


"응? 리연?"


"누군가 주, 죽었는데 괜찮으신가요?"


"오랫동안 모시던 분이라 굉장히 슬픕니다. 하지만 그것을 티 낼 만큼 미숙하진 않습니다."


각이 잡힌 엘라의 대답에 리연은 한동안 엘라와 눈빛을 교환하다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네...."


도로시가 돌아간 후 델라가 리연과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아까는 왜 그랬어?"


"그, 그게..."


"다그치는 게 아니야. 너의 생각이 궁금한 거야. 말해줄 수 있어?"


델라가 차분히 말하자 리연이 입을 열었다.


"눈빛.... 이요."


"눈빛?"


"네... 익숙한 눈빛이었어요."


리연은 더이상 설명할 생각이 없는지 입을 다물었다.


"그럼 리연은 엘라가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네...."


"그럼 엘라가 범인이란 증거를 찾아볼까?"


"네?"


"뭐?"


"형?"


철민의 말에 모두 되물었고 철민이 앞장서며 말했다.


"가자. 엘라의 방으로."


어느새 나타난 세바스가 말했다.


"에? 어, 어디 가세요? 저는요? 저기요? 탐정님?"




*

"여기가 바로 엘라의 방인가."


"일단 레오. 네가 엘라를 유인해."


"네? 제가요?"


"그래. 부탁한다!"


"잠깐만요!"


철민은 레오의 외침을 무시하고 방문을 노크하고 튀었다.


끼익.


"무슨 일이시죠?"


"아, 저.... 저택 안내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세바스님한테 부탁드리는 게 낫지 않을까요?"


"지금 세바스 님은 다른 분을 상대하고 계셔서요."


엘라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미심쩍은 표정을 지었지만, 레오의 부탁을 들어줬다.


"네. 그러죠. 저를 따라오세요."


엘라가 레오를 데리고 떠나자 남은 일행은 엘라의 방으로 재빨리 들어갔다.


"찾았다!"


"벌써?"


델라가 침대 밑에서 피가 묻은 시녀 복을 발견하였다.


"일단 이건 챙겨놓고 빨리 다른 증거를 찾아보자."


그렇게 차례로 증거를 발견한 일행은 방을 빠져나왔다.


"그런데 어차피 이럴 거였으면 처음부터 하나하나 방을 다 뒤졌으면 됐지 않아?"


"!!! 그런 방법이...?"


델라의 말에 모두 할 말을 잃었다.


"그럼 우리 대체 아까까지 뭐한 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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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다음 모험은 어디? 19.07.02 45 1 15쪽
33 탈출 19.07.01 51 1 10쪽
32 회상 - 리연 편 19.06.28 4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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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전 추리왕 19.06.25 4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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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누구든 작은 리연을 건들면... +1 19.05.31 151 3 11쪽
17 새 동료? 트롤 받아라! +1 19.05.31 133 4 11쪽
16 여신의 사제의 대단한 인성 +2 19.05.30 142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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