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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닉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성좌에게 전생당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무닉
작품등록일 :
2019.05.14 23:33
최근연재일 :
2019.07.12 23:55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5,348
추천수 :
111
글자수 :
211,877

작성
19.06.02 22:2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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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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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공연 - 2

DUMMY

건국제.


철민이 속해있는 디오네아 왕국은 오랜 전쟁의 역사로 그 전통성은 잊혔지만 건국제만은 내려오고 있었다.


게다가 이번 건국제는 휴전을 하고 나서 처음 맞는 건국제라 더욱 성대하게 준비되고 있었다.


현재 철민 일행은 건국제의 시작을 알리는 마키아벨리 3세의 축사를 듣기 위해 처음으로 왕성이 있는 동쪽으로 왔다.


"그런데 우리 여기 있어도 돼요?"


"아, 몰라 몰라. 이 정도는 봐주겠지."


철민이 질린 표정으로 고개를 마구 저었다.


전날까지 연극 연습을 한다고 혹사당했기에, 축제 당일 만큼은 연극 이외에 시간엔 도망 다닐 예정이었다.


"아, 시작하나 봐요."


커다란 왕국의 위쪽에 위치한 베란다에서 화려한 옷을 입고 있는 왕이 천천히 걸어 나왔고, 다들 그 모습을 보고 환호하였다.


"잘 안 보이는데."


"제, 제가 보이게 해드릴까요?"


'누구 장님 만들라고.'


"아, 아니 괜찮아."


철민이 어색하게 웃으며 거절했는데 리연도 그냥 해본 소리였는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축사가 끝나고 마키아벨리 3세가 축제의 시작을 선언하자 여기저기서 폭죽이 터지며 몰려있던 사람들이 다들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 흩어지기 시작했다.


"축제 시간표 있는 사람 있어?"


"아뇨 없어요."


"저, 저도 없어요..."


"저 있어요. 여기 나눠드릴게요."


에란셀이 축제 시간표를 나눠주며 말했다.


"저는 이제 경비대 임무 시간이라서 이만 가볼게요. 다들 축제 열심히 즐기시고 시간되면 공연 보러 갈게요."


"알겠어요. 에란셀 씨도 힘내세요."


"나중에 봐요."


"조, 조심히 가세요."


에란셀이 꾸벅 고개를 숙이고 자기 위치로 돌아갔다.


현재 에란셀은 공식 임무 중에서도 큰 임무를 수행중이므로, 철민이 처음 만났을때 보았던 제복보다 더 화려하고 멋진 제복에 망토까지 한 상태였다.


"머, 멋있다..."


리연이 그런 에란셀의 뒷모습을 보며 수줍게 말했다.


"가수 공연 시간은 언제지..."


철민이 시간표를 뒤적이면서 구경할거리를 체크했다.


"아. 3시네. 3시에 시작해서 4시에 끝나고, 우리 공연은 저녁 먹고 7시에 시작이다."


"형은 어디 들리실 거에요?"


"우선 극단에 가서 말하고 와야지. 3시까지 자유시간 갖고 다들 공연보러 갈까?"


"네. 좋아요."


"저, 저는 그럼 극단에 가 있을게요."


"왜? 축제인데 이왕이면 돌아다녀."


철민이 파티 내에서 가장 연장자라 말을 놓기로 하고, 리연도 레오랑 같이 말을 놓기로 하였다.


"그럼 나랑 같이 돌아다닐까?"


"레, 레오랑?"


"왜, 싫어?"


"그.... 그건 아니지만..."


그러면서 주위를 둘러보며 눈치를 살폈다.


현재 레오와 같이 축제를 구경하기 위해서 노리고 있는 여자들의 눈빛이 썩은 고기에 몰려드는 하이에나보다 더 심했다.


"그럼 가자. 내가 구경시켜 줄게. 형 나중에 봐요."


"그래. 조심히 가."


리연에겐 눈까지 마주치며 진심을 다해서 말했다.


"진짜 조심히 가."




*

극단에 잡혀서 그대로 끌려갈 뻔한 철민은 겨우 빠져나와서 구석으로 숨었다.


"후우. 축젯날 까지 그럴 순 없지!"


노점상을 둘러보다가 에란셀과 갔던 식당의 아주머니와 종업원도 있었다.


"아, 손님!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어요?"


근처에 가니 종업원이 과하게 좋아하며 맞이해줬다.


"안녕하세요. 노점 내셨네요?"


"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그 보다 들었어요. 그 악당들을 혼내줬다면서요?"


그러면서 아주머니가 꼬지 하나를 손에 쥐여주며 말했다.


"고마워요. 이건 그 답례에요."


"아,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떠나는 철민을 향해 종업원이 큰 소리로 손까지 흔들며 말했다.


"공연 꼭 보러 갈게요!"


"오지마!"


'대체 어디까지 소문이 퍼진거야?'


길을 걸으며 구경하니 역시 여러 나라에서 모인 사람들 답게 노점상은 여라나라 축제 부스와 음식, 놀이거리가 다 합쳐서 엄청난 볼거리였다.


다들 오늘만은 사냥을 잊고 축제를 즐기기 위해 웃음꽃이 활짝 피었고, 그런 모습을 보며 철민의 마음도 치유됬다.




*

가수 공연 시간이 다가와서 공연홀 쪽으로 왔더니 벌써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있었다.


멀리서 미리 자리잡고 있던 메이가 소리쳤다.


"여기야! 여기! 이쪽!"


철민이 다가가자 리연와 레오도 자리에 착석해 있었다.


"왜 이렇게 일찍왔어요?"


"쯔쯧. 원래 축제의 꽃은 공연이라고. 축제 부스는 며칠은 더 가지면 공연은 당일밖에 못 보는거야. 철민씨는 그런 당연한 거도 몰라?"


메이가 검지를 좌우로 흔드며 거기에 혀까지 차며 으스댔다.


"호오. 그렇게 축제를 좋아하시다니. 일은 하고 있어요?"


"남이사. 그보다 리허설 안해도 돼? 왜 여기있어?"


"이미 질리도록 했는데 당일 정도는 괜찮잖아요."


"뭐야. 나한테 뭐라 할 처지가 못 되구만."


잠시 후 사회자가 나오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고,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설마 여기서 가수의 공연을 보게 될 줄이야."


"다른 가수는 없어요?"


"내가 알기로는 없는데?"


"?"


"몰라. 예전엔 전쟁도 한창이었으니까 그때 죽었겠지."


곧이어 무대에서 남자 한명이 걸어 나왔는데 멀리서 봐도 레오랑 비슷한 급의 오로라가 보였다.


다들 기대하는 표정으로 공연을 기다렸고, 성민이 노래를 시작했을 때 모두 미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찌그러트렸다.


[상태 이상에 걸렸습니다. 잠시동안 몸의 감각에 혼란이 옵니다.]


"미친..."


노래 자체는 잘 불렀다.


음색은 천상의 노래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아름다운 선율을 자아냈고 음악 없이 허밍만 들어도 충분할 것 같았다.


그러나 박자가 문제였다.


미묘하게, 정말 미묘하게 안 맞는 박자가 아름다운 선율과 만나서 인지 부조화를 이루어냈고, 그것은 곧 미묘한 고통으로 발현되었다.


그렇다. 그는 유희의 신의 가호자였다.


노래를 좋아하는 그는 가수를 하겠다고 하여서 음악으로 버프를 주는 바드가 되었는데, 리스크가 바로 박치가 되는 것이었다.


원래 음악의 천재였기 때문에 미묘하게 안 맞는 것만으로 그 효과가 끝났고, 균형의 반작용으로 음색이 더욱 아름답게 변했기에 벌어진 일이었다.


귀를 막기도, 그렇다고 안막기도 미묘한 공연은, 다들 손을 귀 언저리까지만 올린채로 막지도 안막지도 못하게 만들었고 그대로 관람이 끝났다.


공연이 끝나자 다들 방금 자신들이 무엇을 들었는지 이해하지 못한채 한동안 뻥쪄있었다.


"방금 대체 뭘 들은 거야?"


"글쎄...? 나도 모르겠는데...?"


그리고 다음 곡이 시작되자 다들 머리를 넘어서 영혼 속에 확실하게 각인되었다.


공연이 끝나고 모두 한동안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못했다.




*

"이제 저녁 먹자."


공연이 끝나고도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가 5시 반을 넘어서자 겨우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다들 정신이 피폐해진 채로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사실 철민도 조금 더 쉬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빈속으로 공연장에 가게 될 것이다.


"간단하게 먹죠."


레오의 말에 모두들 수긍했다.



*

저녁을 먹고 극단으로 가니 극단 안이 텅 비었다.


"대체 무슨 일이지?"


그때 라비아가 비틀거리며 다가왔다.


"아, 오셨어요?"


"대체 무슨 일이에요?"


"모두 공연 보러 갔다가, 결국 저만 돌아왔어요...."


그 말을 듣자 무슨 상황인지 한 번에 이해됐다.


"그럼 공연 시간이 늦춰졌나요?"


"아뇨..."


"그럼 어떡해요?"


"리허설 없이 그대로 가기로 결정됐어요."


"헉!"


라비아의 말에 리연이 깜짝 놀랬다.


"어, 어떡해요..."


철민이 비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어떡하긴... 해야지..."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 중에 대부분의 여자는 레오를 보기 위해서 온 거나 마찬가지여서, 결국 레오의 역할은 주인공으로 교체되며 철민과 같이 나오게 되었었다.


그러나 작가는 끝까지 철민을 붙잡고 괴롭혔기에 둘의 호흡을 맞출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렇기에 리허설의 시간은 둘에게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시간이었지만 결국 리허설도 없이 실제 공연에 들어가게 되었다.


결국 공연 중에 당황한 레오가 마지막에 실수로 넘어지는 사고가 벌어졌고, 철민을 거의 반쯤 덮치는 자세가 되는 사태로 번졌다.


관객 중에 그런 성향이 있던 여자들은 과하게 환호하며 좋아했었고, 어떤 의미로는 굉장히 성공적인 공연으로 마무리되었다.




*

"고로스. 끝까지 방종하게 구는구나. 지금 회의 중인 게 안 보이나?"


"그치만. 몇 명이 가던 뭐가 중요해?"


고로스가 하품을 크게 하며 발랑 하게 대답하자 그 모습을 보고 화가 난 자카리가 말했다.


"그래? 그게 그렇게 중요치 않다면 너 혼자 가면 되겠구나."


".... 응?"


"그래도 혼자서 가기엔 모양이 좋지 못하니 삼천의 군단을 데리고 혼자 가면 되겠구나."


아차 싶은 고로스가 자세를 바로잡으며 말했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


"잠시만?"


"어떻습니까. 월포드님."


"어? 어. 그래. 그렇게 하는 게 좋겠구나."


"잠시만요?"


"고로스. 너에게 삼천의 병사를 맡길 테니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오너라."


"잠깐, 잠깐. 이건 좀 아니잖아."


월포드는 기회다 싶어서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막사를 나갔다.


솔직히 부하 둘 사이에 껴서 굉장히 난처했기에 지금 상황이 굉장히 반가웠다.


"그럼 고로스. 수고해라. 병사의 선별은 너에게 맡기마."


"월포드님?"


월포드가 나가자 나머지 둘도 일어나며 말했다.


"병사의 회군은 내가 맡으마. 너는 내가 맡기는 병사를 데리고 갔다 오도록 해."


"저기, 애들아?"


"넌 그 자리에 올 때까지 말투가 그게 뭐냐. 이번 기회에 그 귀찮아하는 버릇 좀 고치고 오도록 해라."


"내가 미안해. 그러니까 나 버리지 마. 제발. 응?"


"응. 아니야."


결국 철민을 잡으러 아레나스 마을로 진군하는 임무를 떠맡게 된 고로스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이거 꿈이지?"


작가의말

;ㅅ; 무언가의 실수로 같은 문장이 반복되어 수정하느라 늦게 올렸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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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3 호샤s
    작성일
    19.06.02 22:48
    No. 1

    공연 ~ 연극부분이 너무 짧게 서술하시려다보니 어색한감이 없진 않네용 헤헤 긴 휴식도 이제 막바지란것을 알게되는 것 같아용~ 곧 있으면 전쟁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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