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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닉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성좌에게 전생당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무닉
작품등록일 :
2019.05.14 23:33
최근연재일 :
2019.07.12 23:55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5,359
추천수 :
111
글자수 :
211,877

작성
19.05.31 11:30
조회
133
추천
4
글자
11쪽

새 동료? 트롤 받아라!

DUMMY

"너어는 진짜..."


소식을 듣고 클라우가 철민에게 내뱉은 첫마디다.


현재 철민은 클라우에게서 내기 금액인 100골드를 받기 위해서 공방에 찾은 상태다.


"나한텐 진짜 피 같은 돈이란 말이에요."


진짜 피 토해가며 번 돈이니 태클 걸만한 부분은 없었다.


"그래 자랑이다. 구토 브라더스."


"갑자기 왜 시비 거실까?"


"내가 홍길동이냐? 왜 있는 별명을 쓰지 못해?"


최근 철민과 레오의 사냥 방식은 유명해져서 전생자 사이에서 가장 핫한 이슈다.


누군가 경외를 담아 피를 열심히 토한다고 해서 전생자가 아닌 구토자로 불렀는데, 말이 돌고 돌아 어느 순간 구토 브라더스가 되어있었다.


"돈 받았으니까 이만 가볼게요."


"그래서 소원은 대체 언제 빌 건데?"


"왜 그렇게 집착해요?"


"아 신경 쓰이니까 빨리 말하라고."


"다음에 올게요."


철민은 사냥하기 위해 마을 밖으로 향했다.




*

철민이 최근 활을 사용하며 느낀 점은 "더럽게 재능 없다" 이다.


10발 쏘면 1발 맞출까 말까 한 대단한 성적을 내고 있었다.


"차라리 검을 배워보는 건 어때요? 내가 가르쳐 줄게요."


레오가 최근 검을 써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묘하게 눈을 반짝이며 집착했다.


검사에 대한 강한 로망이 있는 레오는 철민을 포섭하기 위해서 열심히 구슬리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철민은 처음 울프 팽을 마주했을 때 시선이 마주친 이후로 살짝 트라우마가 생겨서, 가까이서 몬스터를 상대하는건 껄끄러웠다.


"됐어. 검 쓰는건 너 하나로 충분하지 뭐."


"형은 왜 자꾸 검은 안쓰려고 해요?"


"아아. 됐어. 여기까지."


"히잉."


레오가 시무룩해 하며 입을 삐죽이자 잘생긴 얼굴이라 그런지 충분히 그림이 되었다.


다른 사람이 했으면 때리고도 남았을 테지만 레오가 하니 도저히 손이 올라가지 않았다.


그 생각을 하면서도 철민은 속이 쓰렸다.


'더러운 세상 같으니.'


"오늘은 이만 돌아가자."


"네. 알겠어요."


뒷처리를 하려고 할 때 멀리서 비명 소리가 들렸다.


"꺄아악. 살려주세요!"


"?! 뭐지?"


"일단 가보죠!"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달려가니 왠 소녀가 그리즐리 베어한테 쫓기고 있었다.


덩치는 보통의 곰과 비슷하지만 발톱이 독수리처럼 날카로웠고, 온몸의 털은 고슴도치처럼 날카로워서 그냥 스치기만 해도 치명상이다.


털썩.


"꺅!"


소녀가 넘어지자 놈이 곧바로 달려들었고 레오가 재빨리 그 사이로 끼어들었다.


순식간에 붉은 기운이 감싸며 날렵하게 구해내는 모습은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기사님처럼 보였다.


"크르릉."


사냥 성공의 직전에 방해받아서 열 받았는지 놈의 안광이 붉어지며 털이 더욱 위협적으로 섰다.


그 때였다.


"블라인드!"


소녀가 외치자 갑자기 검은 기운이 몬스터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오오?"


처음 보는 광경에 철민이 놀라는 것도 잠시였고, 별다른 변화는 생기지 않았다.


"앗. 또 실패인가."


"?"


"쿨럭."


레오가 한계에 봉착했는지 피를 뿜어냈고 그대로 몬스터의 얼굴에 분사되었다.


그 모습을 보며 소녀가 수줍게 말했다.


"ㅉ... 짜잔. 블라인드가 걸렸습니다~"


'신종 정신병자인가..?'


"크앙!"


갑자기 눈에 피가 뿌려져서 시야가 가려진 놈이 벌떡 일어서며 팔로 눈을 비볐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레오가 심장을 향해 검을 찔러넣었고 그사이 철민은 레오에게 힐을 걸었다.


심장이 찔리자 잠시 움찔거리더니 곧이어 털이 힘을 잃고 축 늘어지기 시작했다.


쿵.


결국 그리즐리 베어가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덩치에 맞지 않게 싱거운 결말이었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어들어가듯이 소녀가 감사 인사를 건넸다.


우선 목소리는 애니에서나 들릴 법한 귀여운 목소리였고, 고개를 들자 살짝 앳되보이는 귀여운 얼굴이 보였다.


키도 작았지만 얼굴 아래의 발육 상태가 얼굴과 정반대였다.


"여기서 뭘 하고 있었던 거에요?"


"ㅅ... 사냥이요..."


소녀는 말하면서도 쑥스러운지 몸을 베베 꼬며 말했다.


"그런데 아까 외친건 뭐에요?"


"아... 그.... 그건... 저주....에요..."


저주 부분에서 목소리가 더욱 기어들어갈듯 작아졌지만 철민의 귀에는 충분히 들렸다.


"저주요?"


철민의 대답에 얼굴이 새빨게지더니 고개를 푹 숙이며 대답했다.


"네..."


"그런데 혼자 사냥하고 있었어요?"


"파티는 안구해지는데 돈이 급해서요..."


"일단 돌아가서 이야기하죠."


레오의 말에 철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

"일단 소개부터 할게요. 저는 레오라고 해요."


"저는 이 철민 입니다."


"저, 저는... 리연... 이라고 해요..."


리연은 연신 컵의 윗 부분을 만지작 거리거나 머리카락을 베베 꼬며, 시선은 갈팡질팡했다.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거에요?"


어느새 합류한 에란셀이 자연스럽게 리연에게 질문하고 있었다.


"ㄴ... 내일이... 이자를.... 내, 내는 날이라서요...."


"이자요? 아, 혹시 이 자들한테서 돈을 빌렸었나요?"


에란셀이 품에서 종이를 꺼내서 보여주자 리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철민이 옆에서 종이를 꺼내는 모습을 슬쩍 봤는데 안에는 종이가 더 많았다.


'대체...? 저걸...? 왜...? 들고 다녀...?'


철민이 혼란에 빠져있을 때 에란셀은 리연에게 설명을 끝냈다.


"아... 그렇구나... 그럼 더는 갚을 필요가 없군요..."


긴장이 풀렸는지 아까보다 말을 더듬는 게 줄어든 리연이 의자에 늘어졌다.


"네. 이제 더는 위험한 일은 하지 않으셔도 돼요."


"네... 그런데..."


말을 흘리며 철민과 레오를 번갈아 보는 모습에 레오가 대답했다.


"네? 궁금하신 거 있으신가요?"


"두... 두 분... ㅁ.... 맞으시죠? 그 유명한.... 구토 브라더스..."


"그놈의 구토는 빼!"


철민이 빽하고 소리치자 리연이 놀래서 고개를 팍 숙였다.


"ㅈ... 죄송합니다..."


목소리까지 울먹거리자 철민이 되려 놀래며 사과했다.


"미안해요. 화난 거 아니니까 진정하세요."


몸을 덜덜 떨며 그저 울먹이기만 하는 모습에 에란셀이 조용히 다가가 어깨를 감싸 안고 토닥여줬다.


점차 떨림이 멈추더니 곧 리연이 고개를 들었는데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있었다.


'으윽.'


그 모습에 철민의 양심이 찔렸다.


"편하게 말씀하세요."


레오의 말에 리연이 큰 결심을 한 듯 비장한 얼굴로 말을 꺼냈다.


"호... 혹시...!"


"?"


"저... 저도... 파티에 넣어주실수... 있나요?"


"네?"


"그게 무슨 소리에요?"


철민에 이어 에란셀이 말했다.


"저.. 저도... 한 사람의.... 몫을... 하고 싶어요..."


그녀의 말에 따르면 리연 또한 유희의 신의 가호자이다.


그녀가 받은 능력은 상대에게 디버프를 걸어서 행동에 제약을 주는 버프형 마법이다.


마법의 특성에 따라 저주술사로 불리고 있지만 그녀의 리스크는 마법의 성공률이다.


저주에 실패하게 되면 반대의 능력을 얻게 되는데 예를 들어서 근력 약화를 걸었다가 실패하면 되려 강화되서 말 그대로 트롤링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이다.


사냥에 데려갔다가 전멸할 뻔한 적이 많아서 결국 블랙리스트의 상위권에 위치해있다.


"두... 두분의 이야기는.... 마... 많이 들었어요..."


"잠깐 잠깐."


철민이 머리가 아픈지 손으로 머리를 짚으며 말했다.


"나와 레오가 유희의 신의 가호자인건 맞지만, 딱히 유희의 신의 가호자끼리 옹기종기 모임을 하려고 파티 맺은 건 아니거든요?"


철민의 단호한 대답에 리연이 울상을 짓기 시작했다.


"이... 이제... 두 분이 아니면... 저... 저는..."


글썽.


다시 울려고 하자 레오가 그녀의 손을 잡아주며 말했다.


"알겠어요."


"뭐?!"


레오가 평소에도 남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건 많이 봤지만, 철민은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다 생각했다.


"안돼!"


"혀엉~"


레오는 잘생긴 얼굴로 애교를 떨며 리연은 처량한 모습으로 쳐다보자 철민은 난감해졌다.


"으윽..."


"이왕 이렇게 된 거 한번 같이 사냥해 보는 건 어떠세요?"


에란셀의 말에 둘 다 고개를 열심히 끄덕였다.


'여긴 탁아소가 아니라고!'


철민 혼자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

그들이 도착한 곳은 좀 전에 그리즐리 베어를 사냥한 곳이다.


무리 지어 다니진 않지만 보통 발견되면 두 마리 이상 발견되기에 찾아온 것이다.


이번엔 에란셀도 같이 있어서 철민은 안심이 되었다.


저번 사냥으로 에란셀의 힘은 충분히 보았으니 리연이 무슨 짓을 해도 안심이 될 거 같았다.


그러다 근처에서 그리즐리 베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다들 주위를 둘러보는데 리연이 갑자기 생각난 듯이 외쳤다.


"제... 제가 잘 보이게 마... 마법을 걸어드릴게요."


"와! 버프도 가능해요?"


에란셀의 감탄에 리연이 쑥스러운지 고개를 숙이고 베베 꼬았다.


"그... 그럼 걸게요!"


리연이 에란셀에게 마법을 걸자 빛에 휩싸였다.


"어때요?"


철민의 물음에 에란셀이 조용히 말했다.


"....보여요..."


"네?"


"안보여요..."


"...?"


"앞이... 안보여요..."


"아앗...! 죄.. 죄송해요!"


그 사이 울음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는데 소리가 여러 곳에서 들려왔다.


"뭐, 뭐야!"


철민이 당황해서 외치자 곧이어 그리즐리 베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동시에 세 마리나 나타나 주위를 둘러쌓았다.


"제.... 제가 우... 움직임을 멈출게요!"


"안돼! 하지마!"


철민이 외침을 듣기도 전에 리연의 마법이 발동하는 것이 더 빨랐다.


곧이어 두 마리에게 마법이 걸렸는데 한 마리의 다리 밑에는 검은 다리가 솟아올라 와 감싸 안았고, 다른 한 마리는 속도가 더 빨라졌는지 움직임이 민첩해졌다.


그나마 한마리에겐 제대로 걸렸으나 상황은 최악을 향해 달려갔다.


스치기만 해도 위험한 몬스터의 움직임이 빨라진 데다가 주 전력의 시야가 막혔다.


이대로 가다가는 전멸할 수도 있다.


철민이 머리를 열심히 굴렸지만, 도저히 마땅한 방법이 생각하지 않았다.


"어... 어떡해요..."


리연이 울먹이자 레오가 모두의 앞을 막아서며 검을 치켜들었다.


그러나 레오도 지금의 상황이 난감한지 얼굴에서는 식은땀이 흘렀다.


"아!"


그때 철민이 리연을 향해 소리쳤다.


"버프 걸어요."


"네?"


"몬스터한테 차라리 버프를 걸라고요!"


발상의 전환이었다.


작가의말

분량은 되도록 회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3 호샤s
    작성일
    19.05.31 11:43
    No. 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구토 브라더스에다가 이젠 저주술사가 역디버프를 걸으니 파티는 최악에 치닫고 에란셀은 좋다고 해보라하고 ㅋㅋㅋㅋ 난리도 아주 그런 난리가 없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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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고로스와의 결전 19.06.05 108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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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동료? 트롤 받아라! +1 19.05.31 134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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