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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닉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성좌에게 전생당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무닉
작품등록일 :
2019.05.14 23:33
최근연재일 :
2019.07.12 23:55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5,339
추천수 :
111
글자수 :
211,877

작성
19.05.14 23:47
조회
704
추천
4
글자
8쪽

프롤로그 (수정)

DUMMY

늦은 저녁, 식당에 들어서니 가게 벽면의 TV에선 한창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입니다. 가수 김성민씨가 실종됐다고 합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입구를 지나쳐 예약석으로 들어서니 이미 술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철민의 등장에 이야기를 나누던 동창들이 인사를 건넸다.


"나 왔다."


"어, 그래. 어서 와. 여기 앉아라."


"얼씨구. 면상에 금칠했냐. 얼마나 바쁘시길래 얼굴 한번 보기 힘드냐?"


민철은 타박을 하면서도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고, 철민도 술잔을 받아들면서 가볍게 웃었다.


"뭐 하고 지냈냐?"


"뭐 그렇지. 그런데 방금 뉴스 들었냐? 이번엔 가수가 실종됐대."


"이번엔 연예인이냐? 벌써 몇 명이 사라진 거냐?"


"수천 명은 족히 될걸."


"니들도 조심해."


연예인이 실종됐다는 소식에도 다들 크게 놀라진 않는다.


익숙하다 못해 일상이 되어버렸기에.


작년부터 일어난 일련의 실종 사건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무(無).


범인도, 동기도, 흔적도.


그 어느 것 하나 알 수 있는 게 없었다.


"누구 말로는 이세계로 소환되는 거라고 하던데."


"미친놈. 소설 좀 그만 봐."


판타지 마니아인 현민의 말에 민철은 가차 없이 욕설을 날렸다.


"그럴싸하다니까?! 실종된 장소를 살펴보면 왠 깃털이 하나씩 놓여져 있거든? 국과수에서 조사해도 지문은 커녕 어떤 깃털인지 파악조차 안된다더라. 분명 생물의 것인데 현존하는 조류중에서 같은 DNA를 가진게 하나도 없대!"


"얼씨구. 경찰이라는 놈이 일반인한테 술술 불어도 되냐?"


"야. 사건이 일어난 지 벌써 일년째다! 이미 알 사람은 다 알거든? 세상 모든 사람이 다 너 같은줄 아냐?"


"뭐. 어쩌라고. 나하곤 관계 없잖아?"


"저 새끼들은 만나기만 하면 싸운다니까."


"야야. 저것들 무시해. 것보다 너는 얼마전에 또 헤어졌다며?"


"바람피다 걸렸겠지."


"아니거든 새끼야. 것보다 넌 내가 아무말이나 씨부리지 말랬지? 넌 참~ 주둥아리가 자유분방하다?"


"그래. 넌 니 앞가림부터 잘해라."


"너는 말만 안하면 정말 멋진 남자인데 말이야. 왜 여자친구가 없냐? 역시 그 입이 문제냐?"


"다 닥치고 술이나 쳐먹어!"


모두들 왁자지껄 웃고 떠들다가 시간이 지나니 가정이 있는 사람부터 일어나기 시작했다.


철민도 모임이 끝나는 분위기가 되자 슬슬 자리에서 일어섰다.


"너도 갈려고?"


"응. 나 내일 출근 해야 되잖아."


현민의 물음에 철민도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조심히 들어가. 담에 보자."


물론 현민도 철민의 이런 행동이 하루 이틀은 아니었기에 그러려니 했다.


"어. 니들도 적당히 마시고."


"새끼 잔소리는."


가게 밖을 나서자 세찬 바람이 불어와 목을 감싸 안았다.


'흐익. 목도리 할걸 그랬나.'


빨리 집으로 가기 위해 종종걸음으로 골목길에 들어서던 중이었다.


가로등 불빛 아래로 새하얀 깃털이 천천히 떨어져 내려왔다.


'뭐지?'


평소라면 무시했겠지만, 깃털이 풍기는 신비한 자태에 홀리듯이 다가섰다.


코앞에서 보니 달빛을 반사하는 것처럼 은은한 빛이 나고 있었다.


공중에서 깃털을 잡아채자 제일 먼저 부드러운 감촉이 손끝에 퍼졌다.


"...예쁘네."


가로등 빛에 비춰 이리저리 살펴보다 살며시 손으로 쥐어봤다.


'기분 좋다.'


예상대로 부드러우면서 조금은 따뜻한 감촉이 느껴졌고, 그대로 외투 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걸어갔다.


그것이 철민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

- 1년 전 -


"안됩니다."


"정녕 이것밖에 방법이 없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생각을 달리 해주십시오."


"사태가 더 악화할 뿐이란 것을 정녕 모르시겠습니까?"


"그렇다고 그저 멀뚱히 바라만 볼 것입니까!!"


"애초에 그들이 성공할 거란 보장이 어디 있습니까. 그저 헛된 희생을 늘리게 될 뿐입니다."


과반수가 반대를 하는 상황에선 밀어붙여 봤자 의미가 없다.


상석에 앉아있는 자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그들의 걱정이 무엇인지 어렵지 않게 짐작이 갔다.


'하지만···.'


짝짝.


좌중이 소란스러운 와중에 누군가 손뼉을 쳐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말했다.


"그럼 이건 어떻습니까. 각자 자신의 이름 아래 축복을 걸어주는 겁니다. 그리고 자신이 축복을 건 자를 자신이 책임지는 것으로?"


"축복을? 그건 자칫 균형의 붕괴를 초래할 수가···."


"자자. 내 말을 끝까지 들어주세요. 축복이래 봤자 그저 단순한 가호만을 말합니다. 나중에 그들 중에서 한 명을 골라 '임무'를 내리는 겁니다."


"인간은 간사한 생물입니다. 아무런 이득 없이 할 리가 없소."


"보상이야 그때 가서 적당히 그럴싸한 걸 주면 되지 않겠습니다. 그보다 다른 해결책이 있으신 분이라도 있으신가요?"


"그건 지금부터 다 같이 생각하···."


쾅.


남자가 테이블을 매섭게 내려치며 외쳤다.


"그러면 너무 늦습니다! 이미 그들의 진군은 상당히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다 진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혼자서 책임이라도 지실 겁니까! 책임은 지실 수 있고?"


"크흠..."


그의 일침에 좌중은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사실 그들도 방법이 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남자는 회장이 침묵에 가라앉자 기다렸다는 듯이 상석의 남자를 향해 장난스레 윙크했다.


'정말이지 너무 지나쳤다고···. 하지만 도움 받은 건 사실이니 나무라진 못하겠군.'


상석의 남자가 침묵을 깨고 선언했다.


"더는 이견은 없는 것으로 알고 회의는 이만 종료 하겠습니다."


"···."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이세계 용사 소환식'을. 목표는 마왕과 그의 군단의 멸망"


그 말을 기점으로 모두 회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남아있는 자는 아까 그를 도왔던 자 뿐이다.


"무슨 꿍꿍이로 나를 도운 거지? 유희의 신?"


"어이쿠. 꿍꿍이라뇨? 섭섭한 말씀을 하시는군요. 그런 건 없습니다. 저에 대한 신용이 그렇게나 없으시다니 섭섭하군요."


'아직은 말이죠'


상석에 있던 남자는 과장된 몸짓으로 오버하는 그를 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 알았다. 이만 나가보거라. 준비하려면 바쁠 테니."


"알겠습니다. 그보다 벌써 기대되는군요. 정말 그들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끄응···. 지금은 그저 믿어보는 수밖에 없지···."


사실은 그도 실패할 거라 확신하고 있었다.


"하긴 그렇죠. 그럼 이만."


이제 한동안 바빠질 것이다.


그는 겸사겸사 그녀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을 시험해 볼 심산이었다.


사실 이것이 진짜 그의 목적이지만 그것을 아는 사람은 없다.


그는 그녀와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를 다시 한번 회상하였다.




*

유희의 신 앞에는 자애의 여신 세아라가 조용히 쳐다보고 있다.


-세아라, 왜 당신이 희생하는 것이죠? 인간들은 조금도 보답하지 않을 텐데?


-왜냐면 저는 인간과 그들이 가진 가능성을 믿기 때문이죠.


-나약한 인간 따위를 믿는다고요? 하!


-후훗, 그들은 당신의 생각보다 강하답니다. 왜 인간이 나약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인간이란 아무것도 보지 못한 채 쉽게 절망에 빠지고, 그저 남의 구원만을 바라는 나약하고 한심한 존재일 뿐이죠. 자애의 여신님은 사랑만 베푸실 줄 알지 진실을 보지 못하시는군요.


-그들은 깊은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여 결국엔 희망의 탈출구를 찾아낸답니다.


-간사하고 배신도 곧잘 하는데 희망의 탈출구가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머지않아 또 다른 갈등과 마주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믿음 또한 강해 서로 의지하며 돕고 살아가죠. 그들에게 갈등과 시련이란 잠시 스쳐 지나가는 고난인거죠.


-당신의 자비로 한 번 더 살아나 봤자 다시 또 어리석은 짓을 반복할 뿐입니다. 부디 실망이나 안하셨음 좋겠습니다.


-그들은 학습을 통해 더 이상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그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군요.


-흥. 이토록 어리석은 줄 몰랐습니다.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한 것 같으니 저는 손 떼겠습니다.




*

"자아···. 그럼 어떻게 해 보실까?"


어느새 진지한 표정은 사라지고 그 특유의 심술궂은 표정이 올라와 있었다.


작가의말

생애 첫 연재 입니다. 많이 부족하겠지만 잘 부탁 드립니다.


2019. 06. 08. 18 : 06분 - 전반적으로 문체를 살짝 수정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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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3 호샤s
    작성일
    19.05.28 11:43
    No. 1

    자비와 자애가 서로다르듯이 마지막에는 의견이 갈리는군요.
    그리고 철민이가 주인공인 것 가튼데 함부로 줍다가 모가지날라가는거 안배웠나 ㄹㅋㅋ 동창회때 깃털 언급했을텐뎅 ㅠ 재미잇네용 잘보고 갑니당 히힛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하무린
    작성일
    19.06.08 04:03
    No. 2

    잘보고 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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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공연 - 1 +2 19.06.01 127 3 10쪽
18 누구든 작은 리연을 건들면... +1 19.05.31 151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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