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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닉 님의 서재입니다.

망나니 성좌에게 전생당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무닉
작품등록일 :
2019.05.14 23:33
최근연재일 :
2019.07.12 23:55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5,369
추천수 :
111
글자수 :
211,877

작성
19.06.12 23:55
조회
84
추천
2
글자
9쪽

밀림으로!

DUMMY

“하아~ 상쾌한 아침이군.”


철민은 날아가는 새를 보며 기지개를 켰다.


아침 일과를 시작하기 위해 조금씩 분주해지는 광장을 보며 마음의 평온을 얻으려 노력했다.


그래. 노력했다.


“알겠지? 그러니까 이제 내가 이 파티의 대장님이란 거야. 알아들었어?”


“호오.”


“그래. 리연. 그런 눈빛으로 날 우러러보도록.”


리연이 델라를 흥미로운 눈빛으로 보더니 말했다.


“이게 말로만 듣던 하극상이로군요!”


“하극상이라니! 내 말을 대체 뭐로 들은 거야! 흠흠. 다시 설명하도록 하지.”


델라는 아침부터 일행을 앞에 앉히고 일장 연설로 세뇌작업을 하였다.


철민은 그런 델라의 목소리를 못들은 척 계속 무시했다.


“그런데 대장은 형 아니에요?”


“무슨 소리! 얼굴로 보나, 인지도로 보나, 뭐로 보나 내가 대장이지~!”


“그렇다는데요, 형?”


“··· 왜 나한테 묻고 있냐?”


철민이 고개만 살짝 뒤로 돌아보며 대답했다.


“그래. 이제 저런 퇴물한테는 신경 쓸 필요 없어.”


철민은 그런 델라를 한번 힐끗 쳐다보고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뭐야 뭐야~”


델라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철민을 쳐다보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


“아하! 알겠다~ 어린 동생들 앞에서 으스대다가 이제 나한테 뺏기니까 억울해? 나 촉 되게 좋아.”


“···..”


‘못 들었다. 나는 못 들었다.’


철민은 이미 현실도피의 영역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그, 그런데 오늘은 뭐 할거에요?”


리연이 철민에게 물어보자 그걸 보고 델라가 발을 동동 굴리며 날뛰었다.


“내가 대장이라니까!”


‘초딩이냐.’


“하아~”


철민이 그 모습을 보며 다시 한숨을 쉬자 모두 멈추고 철민을 쳐다봤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델라 또한 철민을 의지하고 있었다.


“이제 다 했냐?”


“ㅁ, 뭐, 뭐가!”


철민의 시선에 델라도 창피했는지 얼굴이 빨개지며 말까지 더듬었다.


“일단 오늘은 길드에 참고인 자격으로 가야 돼.”


“네?”


“참고인?”


레오와 델라가 되묻자 철민이 대답했다.


"어제 뱀 습격 사건 때문에 길드에서 조사한다고 했잖아. 그 때 상황을 들으려는 거지 뭐."


"으엑."


델라가 노골적으로 귀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네끼리 다녀와."


"그렇게는 안되지."


어느새 다가온 라비아가 델라를 뒤에서 껴안았는데, 둘의 키 차이 때문에 라비아의 턱이 델라의 머리에 거의 미끄러지듯 얹어졌다.


"놔라."


물론 라비아는 델라의 말을 그대로 무시했다.


"자, 가볼까!"


그렇게 델라는 또다시 라비아에게 질질 끌려갔고 나머지도 뒤따라갔다.



*

"어서 오세요."


길드 2층에 들어서니 레쉬폰과 그의 비서도 나와 있었다.


비서가 앞으로 나와 한명 한명씩 인사를 건넸다.


"이야기는 대충 들었지만 그날 있었던 일을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선 제일 처음 발견했던 델라와 라비아가 먼저 상황을 설명했고 나머지도 차례대로 설명했다.


"음... 그렇단 말이죠..."


곰곰이 생각에 잠겨있던 비서가 말했다.


"아무래도 이것만으로는 정보가 부족하군요. 최근 마족의 움직임도 그렇고 이 현상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그럼 밀림으로 가는 건가요?"


라비아의 물음에 비서가 친절히 대답했다.


"아무래도 그러는 게 제일 정확하겠죠. 조사단을 꾸리는 대로 출발할 겁니다."


"그렇군요. 수고하세요."


그리 말하며 철민과 일행이 일어났지만, 레오가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레오?"


그러나 이미 레오는 눈을 과하게 반짝이며 비서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미, 밀림으로 가신다고요?"


"네? 네. 카두케우스의 서식지가 그곳이니까요."


"그, 나무랑 벌레랑 짐승이 한가득 있고 늪도 있는 그곳이요?"


"네, 맞습니다. 아르바나에도 밀림은 존재합니다. 지구랑 똑같이 생겼어요."


레오의 반응을 잘못 해석한 비서의 대답에 레오의 눈이 더욱 빛났다.


'이거 조금 불길한데.'


"그만, 갈까?"


"그걸 연기라고 하는 거야?"


델라가 혐오스러운것을 보는 것 마냥 타박을 해도 철민은 당장 이 불안을 해결하는게 더 급했다.


하지만 과하게 어색하게 꺼낸 말에도 레오는 눈치채기는 커녕 되려 철민을 쳐다보며 흥분한채로 말했다.


"저희도 조사하러 가죠!"


"ㅁ, 뭐?"


"에엑. 밀림으로 가자고? 난 싫은데."


"가요~ 갑시다~ 대장니임~"


레오가 델라의 팔을 잡고 애교를 부리자 델라가 덥석 넘어갔다.


"뭐, 대장님으로서 팀원의 부탁을 못 들어줄 것도 없지?"


'저것들이?'


레오가 이번엔 리연으로 대상을 바꿔서 꼬드기기 시작했다.


"우리 밀림으로 가자아~ 가면 맹수도 있다고!"


'아니 맹수가 있다고 좋아하는 사람이 어딨어?'


철민은 혼자 신나서 실수를 저지른 레오를 보며 속으로 피식 웃었다.


"매, 맹수!"


'있네...?'


그러나 리연이 맹수라는 말에 눈을 빛내며 같이 호응했고 철민은 그대로 얼굴이 굳었다.


이젠 둘이서 철민에게 매달렸기 때문이다.


"저는 먼저 가볼게요. 즐거운 여행 되세요!"


라비아는 벌레라면 질색이기에 불똥이 튀기 전에 재빨리 튀었다.


"잠깐! 날 버리고 어디가!"


"행운을!"


그렇게 버려진 철민에게 비서가 쐐기를 박았다.


"그럼 조사단 일행으로 넣어드릴까요?"


비서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고 철민만 속으로 욕했다.


'길마랑 다니면서 눈치를 버리고 오셨나!'


그렇게 일행은 조사단에 합류되었다.


"하하하. 다들 사이가 좋구만."


역시나 레쉬폰은 눈치 없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

일행은 밀림에 갈 준비를 한다며 어스 타운으로 이동하였다.


모두 여행 가는 기분으로 들뜬 가운데 철민만 죽을상을 하고 있었다.


"우리 이거도 사갈까?"


"아, 저거! 저거도 보러 가자!"


모두의 등쌀에 끌려다니다 지친 철민이 말했다.


"그냥 대충 골라. 다 똑같아."


"푸흡."


철민의 말에 리연이 갑자기 웃자 레오가 물어봤다.


"왜 웃어?"


"?"


'뭐지?'


리연이 쉽사리 입을 열지 않자 델라가 재촉했다.


"아 뭔데, 말해 봐,"


"아, ㄱ, 그게 여행 갈 때 우, 우리 아빠 같아서요..."


"푸하하하."


델라가 빵 터지자 철민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웃기냐?"


"아, 아빠같대. 푸하하하. 완전 아저씨 취급 아냐."


"형은 아저씨가 아니에요. 그저 좀 얼굴이 어른스러울 뿐이지."


레오가 변명하자 철민은 시무룩해졌다.


"됐어.... 물건이나 골라..."


'그보다 어른 맞는데...'


잘생긴애가 변명해주자 더 비참해지는 기분이었다.


"푸핫. 시무룩해 하는거 봐. 아저씨래서 삐졌어?"


델라가 철민 옆에서 깝죽대자 철민이 조용히 말했다.


"머리카락 있을때 조용해라."


"헙."


철민이 조용히 손까지 흔들어 보이자 델라가 입을 막고 뒤로 물러섰다.


"그, 그런데 밀림엔 뭐, 뭘 가져가야 되는 거죠?"


리연의 갑작스런 질문에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애초에 전생과 현생 통 틀어서 밀림에 가게 될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대충 등산용품 비슷하게 챙기면 되지 않아?"


델라가 말했다.


"늪지대도 있으니까 계곡 갈 때 물건도 챙겨야 되지 않을까?"


레오가 말했다.


"레오한테 이공간 박스가 있으니까 그냥 다 챙겨놓으면 되잖아."


"아~"


"그런!"


"아하."


철민의 말에 모두들 납득하는 표정을 지었다.


잠시 후 델라가 팔꿈치로 치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에이. 의욕없는 척 하더니 사실 제일 의욕이 넘쳤구만?"


'뭐?'


레오는 두 손을 불끈 쥐며 말했다.


"형도 사실 기대되는 거죠?"


'누구 맘대로?'


리연은 철민을 가만히 쳐다보다 나직이 말했다.


"맹수! 기대되죠!"


"...."


그렇게 한순간에 제일 들뜬 놈이 돼버렸다.


'내 인권은 어디로?'


철민이 허망하게 하늘을 쳐다보고 있을 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어머. 다들 여기 계셨네요."


고개를 돌리니 에란셀이 순찰을 돌고 있었다.


"물건을 사고 있었어요."


"물건이요?"


에란셀은 레오의 말에 시선을 아래로 내려 짐꾸러미를 보고 말했다.


"어디 멀리 가세요?"


"이번에 밀림으로 가게 됐어요."


"밀림이요?"


에란셀이 놀라며 철민을 쳐다봤는데 그 시선에는 '네가? 설마?'를 내포하고 있었다.


귀찮을 것을 하기 싫어하는 철민을 잘 알기에 나온 반응이었다.


애초에 철민은 꼭 해야 되는 일이 아니라면 관여되는 것을 싫어했다.


델라가 에란셀의 그런 시선을 알아채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무려 제일 들떴다고!"


"진짜요?"


에란셀은 이번엔 육성으로 놀래고 더욱 놀란 표정을 지으며 쳐다봤다.


"하하하."


철민은 할 말을 잃고 그저 웃었다.


"진짠가 보네요?"


그렇게 철민은 나잇값 못하는 사람이 됐다.




*

"밀림 이라?"


그녀는 입술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다.


"밀림에 뭐가 있었는데...."


고운 미간을 찡그리며 한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는지 손가락을 멈췄다.


"그게 있었지~ 로드리게스의 유적."


그리고 그녀 특유의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


"용사도 들어갔다 죽었다는 그 유적이."


그녀는 옆에 있던 카두케우스에 올라타며 말했다.


"자, 우리도 가자. 밀림으로. 손님 맞을 준비 하려면 바쁠 테니."


샤악.


"그럼 나중에 봐~"


그녀는 철민 일행이 있는 방향으로 손가락까지 흔들어 인사를 남기고 밀림으로 출발했다.


작가의말

변명하자면 요새 이직 준비, 이별 기타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정신이 없어서 글을 쓸 시간이 안 나고, 나도 집중이 되지 않아 페이스가 느려졌습니다. ;ㅅ;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연재 횟수와 분량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바뀌게 된다면 따로 공지는 하지 않고 월 수 금 12시 연재 공지를 지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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