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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목사 서재

방구석 타워 소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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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숙성연어
작품등록일 :
2024.05.22 09:25
최근연재일 :
2024.07.06 22:20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155,306
추천수 :
3,677
글자수 :
304,255

작성
24.06.04 11:02
조회
3,920
추천
87
글자
13쪽

16화 : 쩔해주는 예쁜 누나

DUMMY

16화 : 쩔해주는 예쁜 누나




“저···. 소환사님? 너무 불안해 하시지 마세요.”


세레나가 날 보며 걱정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저요? 제가요? 저 괜찮은데요?”


아니다.


사실 개쫄린다.


3억?


내 인생에서 3억을 한 번에 태웠던 적이 있나?


아니, 3억이라는 돈을 만져 본 경험조차 없다.


통장에 들어왔던 적도 없고, 그저 3억원어치 카드를 긁었을 뿐.


[제작 완료까지 1m···.]


단 1분!


곧 있으면 3억의 결과가 나온다.


3억 그까이꺼 또 벌면 된다고 마음속으로 그렇게 되뇌었건만.


히키코모리 하남자 어디 안 간다. 대담하게 올인하는 건 잠시 미쳤었던 게 분명하다.


“저, 소환사님. 뭐가 나와도 전 괜찮아요. 절 위해 장비를 맞춰주시려는 마음만 있어도 감사하니···.”


세레나가 옆에서 자애로운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밥 시켜줄까요?”


“네! 아니, 그게 아니라···.”


세레나가 함박 웃음을 지다가 손사래를 쳤다. 엘프로서 양심은 있지만 식욕에 대한 본능은 이기지 못하나 보다.


전에는 숲에서 과일이랑 채소, 죽기 전 동물들만 구워서 먹었다던데···. 어떤 삶을 산 걸까.


[제작이 완료되었습니다.]


“떴다!”


잠깐이나마 붉은색 빛이 일렁이더니, 짙은 보라색의 활 하나가 나타났다.


[영웅 장비 : 달빛파수꾼(Moonlight Sentinel)]

[전설 등급]

[옵션]

- 추가 공격력 ★★★

- 추가 공격속도 ★☆

- 추가 사거리 ★★

- 스킬, 문나이트 애로우 Lv.1 사용 가능


“오.”


역시 올인이 답이다. 옵션도 옵션이지만, 결국 여러 장비 중에 활이 떴으니까.


“이게···. 제가 착용할 무기인가요?”


“네. 한 번 껴 보세요.”


“생각보다 가벼워요. 화살도 멀리 나갈 것 같고요. 그리고 이거, 시스템 창? 별이 올라갔는데 그만큼 강해졌다는 뜻이겠죠?”


“아, 세레나도 보인다고 했죠?”


나는 활을 착용한 세레나의 상태창을 살폈다.


[★세레나 윈드워커 : Lv.3]

[공격력 : ★★★☆ + ★★★] UP!

[공격속도 : ★★★☆ + ★☆]

[방어력 : ☆]

[사거리 : ★★★ + ★★]

[기동력 : ★★★★☆]

[스킬 : 멀티샷 Lv.2, 집중 Lv.1, 약점 포착 Lv.1, 불굴의 의지 Lv.1, 문나이트 애로우 Lv.1]


“와우.”


역시 템빨이 최고다.


10레벨을 찍은 폭탄타워가 결국 공격력 별 다섯 개로 끝났는데.


활 하나 꼈다고 공격력이 도합 별 여섯 개 반이 되었다.


그럼 화살 하나가 철갑유탄보다 더 강하려나? 심지어 공속은 합치면 별 다섯개인데?


“이렇게 귀한 활까지 제게 주시고···. 감사합니다, 소환사님. 더 열심히 싸울게요.”


“아니에요. 당연히 절 위해 싸워주는 건데 잘 해줘야죠. 근데 문나이트 애로우 스킬은 뭐예요?”


“앗, 잠시만요.”


세레나가 허둥지둥 허공에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영웅, 세레나 윈드워커가 정보를 공유합니다.]


뭐야, 이런 기능도 있어?


[스킬 : 문나이트 애로우 Lv.1]

[달빛에 화살을 숨겨 대상에게 적중시킨다.]

[공격력 : 기본공격력 500% * 달의 밝기]


[달의 밝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삭 : 0, 초승달 : 1, 반달 : 2, 상현/하현달 : 3, 보름달 : 4]


1레벨이 500퍼센트? 심지어 보름달이면 2000%?


스킬 개사기네, 이거.


“세레나?”


“네?”


“파견 준비합시다.”



***



샤벨 타이거와의 계약은 만료됐다.


일단 식비 때문에 걱정할 일도 없고, 여동생 기생충도 졸업했기에 당장 돈이 급하지 않았다.


그래서 난 일단 프리랜서로 활동할 계획이었다.


마석을 줏을 수 있는 방법도 생겼고, 게이트 진입조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 세레나를 게이트 안으로 보내고, 난 타워로 지원하고, 마석 줏어서 인벤토리에 저장해 두면 된다.


팔지 않고 보관만 하면 문제 없었다.


다른 길드들도 마석 창고에 보관하는 경우도 많았다. 마석의 시세 가치는 자주 바뀌기에 고점에서 팔려는 사람들도 많았으니까.


물론 24시간 경비 인력도 세워야 하고, 마석 은행에 보관할 경우에는 보관료까지 지불해야 했지만.


나?


그냥 인벤토리에 넣으면 끝.


대신 돈이 필요해서 판매할 때는 좀 고민해봐야 한다.


마석을 거래소에 올려야 하고, 그러려면 실명이 들어간 인증된 헌터증이 필요했다.


그러면 내가 직접 헌터관리소에 가서 ‘내가 바로 그 F급이요’ 하고 말해야 하는 법.


세레나를 소환한 덕에 용기가 살짝 생긴 것 같긴 하지만···.


아직까지 집 밖으로 나가는 선택지는 보류.


“자, 세레나. 제가 설명한 거 기억하죠?”


“네. 위험하면 소환사님께 도움을 요청하고, 안되면 도망치기.”


“좋아요. 세레나가 죽지만 않으면 이번 파견은 성공이에요. 마석은 천천히 벌어도 되니까 욕심 안부려도 되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소환사님. 선물해 주신 활로 모든 적들을 제가 다 죽여버릴 테니까요.”


세레나는 죽인다는 말을 하면서 빙긋 웃었다.


약간 무서운데.


“뭐···. 하여튼 몸 조심 하고요. 그럼 파견 신청해 주세요.”


“네, 소환사님.”


[영웅, 세레나 윈드워커가 파견을 신청했습니다.]

[파견을 수락했습니다. 파견지를 선택하세요.]


스테이지를 시작할 때처럼 지도가 쫙 펼쳐졌다.


그 중, E등급 게이트 하나를 선택.


이미 헌터넷에서 연락하고 정한 곳이었다.


25인 공격대.


길드 마스터가 C급이었고, 20명의 길드원이 참여하며 추가 5인을 모집하는 곳이었다.


처음으로 길드 공격대를 운영하는 거라, 클리어보다 호흡 맞추는 것에 목적을 둔다고 했다.


하남자 성격 어디가지 않기에 내가 보기에 가장 안전한 곳으로 보낸 것.


“물론 E등급 게이트라 부담될 건 없겠지만···. 대규모 공격대거든요? 현장에서 다른 헌터들과 호흡 맞추는 게 주 목적이니 친하게 지내 봐요. 대신 무시받지는 말고.”


“걱정하지 마세요, 소환사님. 제가 활 값어치 이상의 활약 보여드릴게요.”


“좋아요. 그러면 조심히 갔다 와요.”


솔직히 걱정은 되지 않았다.


E등급 게이트에, 25인에, 인솔하는 길마는 C급이었고, 방어조도 아닌 진입조.


오히려 쩔해주는 느낌?



***



홍화(紅華) 길드 마스터이자 C급 헌터인 한승우는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했다.


‘닉네임 F급이라···.’


한 주 내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F급’ 헌터가 왜 하필 자신의 길드 레이드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을까.


신생 길드인 만큼, 길드원 숫자가 부족했다. 함께 합을 맞춘 경험도 적었다.


그렇기에 가장 낮은 E등급 게이트부터 천천히 합을 맞춰나갈 생각으로 25인 공격대를 구성했다.


하지만 5명이 부족해서 아무나 추가 인원을 받고자 헌터넷에 올렸던 것.


거기에 헌터증을 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F급’이 참여 신청을 했다.


그는 영웅을 소환했고, 그 영웅이 함께 다니며 타워 소환으로 지원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안 그래도 쉬운 게이트인데······.’


난이도가 턱없이 낮았다.


25인 레이드인 이유는 게이트 내부가 넓은 숲 타입이기 때문.


사실상 보스 몬스터의 위기도 없을테고, 오로지 파티원들을 통솔하고 25인 공격대를 운영하는 경험상 들어가는 게이트인 셈.


거기에다가 F급까지 가세하면, 길드원들이 실전 같은 긴장감을 가지지도 못해 오히려 사고가 날 수도 있었다.


‘비밀로 해야 겠다.’


한승우는 소문의 ‘F급’ 헌터에게 답장을 보냈다.


정말 위험한 순간이 아니라면, 타워 소환해서 정체를 밝히지 않아 달라고.


‘그러면···. 소환했다는 영웅을 누구 파티에 넣을까.’


한승우는 참여시키겠다는 영웅이 궁수 클래스라는 말에 한 파티장이 떠올랐다.


“동혁이 파티에 넣어야 겠다.”


덤벙대는 성격과 파티원 인솔 능력이 제일 부족한 파티.


만약 개별 파티로 수색하는 과정 중에 문제가 생겨도 F급이 해결해 줄 테니까.



***




홍화(紅華) 길드의 3파티장이자 D급 헌터, 유동혁.


유동혁은 오늘만을 기다려왔다.


“야야, 근태야. 수색 임무 나갈때도 짐꾼들한테 장비 맡길거냐? 빨리빨리 챙겨야지.”


파티의 유일한 전사 클래스이자 E급 헌터인 장근태에게말했다.


“아, 예······. 알겠습니다.”


근태가 어벙하게 짐을 챙기고.


“어머, 카리스마 있어.”

“역시 동혁 오빠 파티에 와서 다행이다.”


다른 길드원들이 유동혁에게 눈빛을 보냈다.


남자 둘, 여자 둘로 구성된 파티. 모두 홍화길드원들이었다. 유동혁을 제외하면 모두 E급.


인원수가 부족해서 추가로 뽑는 헌터가 들어왔을 때, 기선제압만 확실하게 한다면···.


유동혁은 파티장으로서, 그리고 두 여자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남자로서 우뚝 설 수 있었다.


“근데 추가로 뽑는다는 헌터는 왜 이렇게 안오는 거야? 야, 근태야. 너 얼굴보고 무서워서 안오는 거 아니냐?”


“에···. 아닙니다.”


“에이 씨. 다른 파티들은 다 왔나 본데. 길마 형한테 물어봐야 하나.”


유동혁은 일부러 한 살 많은 길마와 친분이 있다는 것을 내세웠다.


그러면서도 슬쩍 두 여자 길드원의 눈치를 살폈다.


여전히 자신에게 집중되는 시선.


유동혁의 어깨가 절로 올라갔다.


“여기가 3파티 인가요?”


유동혁은 갑자기 들려온 미성에 고개를 돌렸다.


“누구··· 시죠?”


전혀 예상못한 사람, 존재가 있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금발의 머리카락, 파란색 눈동자, 새하얀 피부, 모델 같은 몸매까지.


거기에다가, 엘프처럼 옆으로 삐죽 나온 귀까지.


“이번에 게이트 진입조로 참여하게 된 세레나 윈드워커라고 해요. 길드 마스터님과 이야기 했는데···. 여기 3파티 맞죠?”


“예. 맞는데요. 아, 그러면 저희 파티로 배정된 헌터분이세요?”


“어······. 네.”


엘프처럼 생긴 여자가 고민하며 답했다.


“아아. 활 끼고 계신 거 보니 궁수 클래스시구나. 길마 형이 그래서 저희 파티에 배정했나봐요. 제가 홍화길드 궁수 클래스 중에 최고거든요.”


유동혁은 얼굴에서 당황한 기색을 숨기며 말했다.


“그러면 자기소개좀 부탁드릴게요. 이름이나 나이, 특기 같은 거.”


“아까 말했듯이 이름은 세레나 윈드워커. 세레나라고 부르셔도 되요. 나이는 666살이고요, 특기는···. 활 쏘기?”


“아하. 그런 컨셉이시구나. 그래서 헌터 등급은 어떻게 되세요?”


유동혁은 대강 상황을 파악했다.


엘프 코스프레녀 컨셉.


헌터들 중에는 워낙 괴짜들도 많다보니, 이런 사람도 있는 법.


얼마나 화장을 두껍게 했으면 피부가 저렇게 하얀 걸까?


뭐, 파티에 미인이 한 명 추가됐으니 오히려 더 좋았다.


“소환사님이 뭐라고 하셨더라···. 아! F급이요.”


“······예? 컨셉 참 특이하시네. 제 뒤에만 있으면 활 쏠 필요도 없을테니까 지켜 드리죠, 뭐.”


유동혁은 가슴을 탕탕 치며 말했다.


“파티장님은 엄청 강한 분이신가 봐요?”


엘프녀가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물었다.


유동혁은 콧구멍이 벌렁거렸다.


“그럼요! 저만 믿으시면 됩니다. 제 속사 스킬로 한 번에 세 마리의 고블린을 한 방에 잡은 적도 있거든요.”


“······?”


“뭐, 그 뿐만이 아니죠. 다이어 울프 아세요? 앵간한 화살은 박히지도 않는 무시무시한 놈이죠. 하지만 전 D급 헌터거든요. E등급에서는 재앙 같은 놈이지만···. 전 3분 만에 쓰러뜨린 적도 있거든요.”


“멧돼지보다 큰 늑대 몬스터 말씀이시죠?”


“예. 제 파워샷으로 옆구리를 파바박! 그러니까 출혈 때문에 금방 쓰러지더라고요. 뭐···. 세레나라고 했죠? 게이트 들어가서 시간 남으면 활 쏘는 법 알려줄게요. 아, D급 헌터한테 배우는 기회 흔치 않은데.”


엘프녀가 대답하려던 순간.


“진입 준비! 홍화 길드 25인 공격대, 1파티 부터 진입한다!”


게이트 앞에 서 있던 길드 마스터의 외침이 들렸다.


“하여튼, 들어가서 얘기 더 해요. 필요한 거 있으면 저한테 말하시고요. 참, 근태야! 여기 세레나 님 잘 지켜드려라.”


유동혁은 가슴을 쭉 피곤 파티원들을 이끌고 걷기 시작했다.


비록 E등급이지만 대형 숲 타입 필드로 조사됐기에, 총 2박 3일 정도의 폐쇄 일정이었다.


이상하고 기 쎈 남자 헌터가 오면 어쩌나 싶었는데.


엘프 컨셉의 코스프레 미녀라니?


유동혁은 3일 내에 최소한 여자 세 명 중 하나의 마음은 가질 수 있을거라 확신했다.



***



‘나···. 호의를 받는 건가? 아니면 무시를 받는 건가?’


세레나는 파티장의 뒷모습을 보며 갸우뚱했다.


활을 쏠 기회조차 없다니?


자신은 하나라도 더 잡아서 일족에게 룬석을 보내야 하는 입장.


심지어 소환사님도 무시받지 말라고 했었는데.


‘보이면 다 죽여야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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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타워 소환사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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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 길드 마스터 (수정) +5 24.06.09 3,776 78 15쪽
21 21화 : 리콜 +2 24.06.08 3,771 82 12쪽
20 20화 : 하늘에서 정의가 빗발친다 24.06.07 3,824 81 14쪽
19 19화 : 줄건 줘 +2 24.06.07 3,820 83 13쪽
18 18화 : 화살을 품은 달 24.06.06 3,820 85 13쪽
17 17화 : 파견 보상 24.06.05 3,878 88 15쪽
» 16화 : 쩔해주는 예쁜 누나 24.06.04 3,921 87 13쪽
15 15화 : 고등급 장비 +6 24.06.03 3,980 86 14쪽
14 14화 : 시너지 +2 24.06.02 3,971 101 12쪽
13 13화 : 세레나 윈드워커 +1 24.06.01 4,008 84 12쪽
12 12화 : 김지우 +3 24.05.31 4,040 89 12쪽
11 11화 : 마정석 +2 24.05.30 4,073 87 12쪽
10 10화 : 자이언트 스파이더 퀸 +1 24.05.29 4,114 84 13쪽
9 9화 : 바람이 분다 24.05.28 4,293 81 12쪽
8 8화 : 거물 +4 24.05.27 4,625 86 13쪽
7 7화 : 태민22 24.05.27 4,679 99 12쪽
6 6화 : 마석 경쟁 +2 24.05.26 4,866 96 16쪽
5 5화 : 메일 +1 24.05.25 5,050 106 13쪽
4 4화 : 가지세요 +2 24.05.24 5,098 111 12쪽
3 3화 : 소환사 레벨 +3 24.05.24 5,364 108 14쪽
2 2화 : F급 +8 24.05.23 5,684 106 14쪽
1 1화 : 히키코모리 +17 24.05.22 6,476 10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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