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신목사 서재

방구석 타워 소환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숙성연어
작품등록일 :
2024.05.22 09:25
최근연재일 :
2024.07.06 22:20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155,055
추천수 :
3,674
글자수 :
304,255

작성
24.05.30 10:40
조회
4,067
추천
87
글자
12쪽

11화 : 마정석

DUMMY

11화 : 마정석




철갑유탄.


철갑고폭탄이라고도 불리는 그것.


나는 철갑유탄이 정확히 무엇인지, 어떤 방식인지는 알지 못했지만···.


화면에 나타난 폭탄 타워의 모습이 바뀌자 눈치껏 알아차릴 수 있었다.


폭탄 타워의 위용이라고 보기 어려웠던 두 개의 팔이 사라졌다.


대신, 그 자리에 포신이 생겨났다.


“그래, 이거지!”


가슴이 두근거린다.


가뜩이나 쓰레기가 덕지덕지 달라붙은 외관도 마음에 들지 않았었는데.


이제서야 남자의 가슴을 흥분시키는 매끈하면서도 쭉 빠진, 긴 길이의 그 것.


심지어 그 것은 어떤 것보다도 빳빳하게 서서 하늘을 향해 발사했다.


퍼어어엉!


“어디까지 쏘는 거야?”


진짜 하늘을 향해 쐈다. 각도가 90도에 가까울 정도로.


그러나 찰나의 시간이 지나고.


슈우우우웅-


적이라면 소름 끼치는 소리일테고, 아군이라면 그 무엇보다 든든한 소리.


콰지직!


고각으로 발사된 철갑유탄이 하늘에서 뚝 떨어져 자이언트 스파이더 퀸의 몸통을 뚫고 들어갔다.


C급 헌터의 화살과 어떤 스킬로도 뚫리지 않던 외피가 두부처럼 으깨졌고.


깨부수고 들어간 철갑유탄은 거미의 몸통 안에서 폭발했다.


콰아아아앙!!



***




“크으으윽!”


창술사 클래스이자 C급 헌터인 신지훈은 충격파에 의해 나동그라졌다.


그 순간도 잠시, 재빠르게 일어나 전투태세를 갖췄다.


자이언트 스파이더 퀸을 죽일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은 자신이었으니까.


후방지원도 가능성이 없고, 최대한 보스 몬스터를 빨리 잡는 것 외에는 살아날 길이 없었다.


그러니···. 목숨을 걸어서라도, 동귀어진을 하더라도 어떻게든 끝을 내야 하는 순간.


“···어?”


3-4층짜리 빌라만큼 어마어마하게 큰 거미 놈이 박살나 있었으며.


이내 곧 하얀 연기가 되어 사라지고 있었다.


“뭐지?”


분명, 방금 전에 슈우우웅- 하는 소리가 났었다.


“지훈이형! 괜찮아요? 어떻게 한 번에 잡은 거예요?”


옆에서 자신을 검으로 보조하는 지민우가 물었다.


“아니야. 내가 잡은 게 아니라···.”


신지훈은 상황을 파악하곤 뒤를 가리켰다.


쓰레기가 붙어 있는 초라하게 생긴 건물.


그러나 스무 명이 넘는 헌터 전원을 살렸을 뿐더러···.


어마어마한 기여도로 마침내 보스 몬스터까지 잡아버린 능력.


타워.


“아무리 그래도 광폭화도 뜨지 않은 네임드 보스 몬스터를 한 번에 잡다니···.”


신지훈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자신도 어디가서 재능없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 편이었다.


항상 동일한 등급 헌터들과 비교해서 진입조든, 방어조든 맡은 임무를 C급 헌터 1인분 이상으로 해내던 그였다.


더군다나 마정석 흡수 스킬이 있어서 마력 수치가 성장하는 드문 케이스의 헌터.


이번에 D등급 게이트임에도 지원을 나왔던 이유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왔던 것.


한 개만 더 흡수하면 B급 헌터로 재심사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B급이 된다 해도 방금 같은 놈을 한 번에 잡을 수 있을까?


‘모든 힘을 불어넣으면 될 것 같기도 하지만···.’


신지훈은 비교를 그만두었다.


저 타워, 성장형 스킬에다가 똑같은 파워로 계속 쏘는 괴물이었으니까.


자신처럼 단발형으로 모든 힘을 다해 일격을 날리는 것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전제였다.


“지훈이형, MVP창 떴네요. 와, 무슨 혼자서 파티나 공격대보다 기여도가 높냐···.”


지민우가 타워를 보곤 고개를 저었다.


[D-976307번 게이트 MVP : F급]

[기여도 순위 : 1위 F급 69%, 2위 파티 - 블레이더즈 22%, 3위 공격대 - 힐러님있어요 9%···.]

[MVP 메시지 : 기여도 만큼 마석 회수 부탁드립니다.]


“우와···. 보스 상대하느라 몰랐는데, 마석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떨어져 있네요. 기피하는 보스이긴 해도 보상은 D등급 게이트 치고 좋네.”


지민우가 주변을 돌아보며 말했다.


게이트 주변을 불태우던 불길은 모조리 사라져 있었고.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빛나는 마석들이었다.


“어? 지훈이형! 저거 마정석 아니에요?”


신지훈이 지민우의 말에 고개를 돌려보니.


보스가 죽은 자리에 오색찬란하게 빛나는 마정석 하나가 있었다.


“···마정석!”


신지훈의 눈빛이 탐욕으로 물들었다.



***



“자···. 잡았다!”


나는 두근두근대는 심장을 억누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개 같은 버로우 맹독 거미 놈들!


후방에서 떨거지 새끼 거미들을 처리하던 D급 헌터들의 전열에 갑작스레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그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전열이 무너지고, 새끼 거미들이 그 틈을 비집고 돌격하기 시작했으니까.


놈들은 지능이 있는 네임드 보스 몬스터의 지휘를 받아서 움직임 자체가 달랐다.


명확한 목적.


본래 몬스터는 눈 앞의 적을 섬멸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달려들기 일쑤지만.


새끼 거미들 주제에 타워를 부수려고 미친듯이 뛰어오기 시작했었다.


“터지는 줄 알았지.”


진짜 타워 박살나는 줄 알았다.


두 개의 라이플 타워는 헤드샷 확률 뽀록이 기대되니 어쩔 수 없이 보스를 쳤고.


하나의 폭탄 타워는 코앞의 근거리는 사정거리 문제로 타격 불가 표시가 떴다.


정말 기가 막힌 타이밍에 철갑유탄 특성을 찍고, 보스를 잡아내지 못했더라면···.


“게임오버.”


뭐, 게임이 아니니까 진짜 끝나는 건 아니다.


마력 수치 4가 0이 되어 타워 디펜스 능력은 영원히 안녕.


그렇게 또 다시 여동생 기생충, 히키코모리의 삶으로···.


아니, 돈을 좀 벌었으니 이제 히키코모리로만 살면 되나?


“어쨌든 타워를 지킬 수단이 확실히 필요해.”


그건 나중 일이니까 일단 미루고···. 보상을 만끽할 시간이었다.


첫번째로 나는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MVP 메시지를 적었다.


평상시보다 기여도가 낮았다.


하지만 D등급 게이트인 걸 감안하고, 거기에 네임드 보스 몬스터까지 나왔으며 C급 파티에 공격대까지 함께 한 것 치곤 엄청난 활약.


“마석도 엄청 많이 나왔네.”


이미 정산액이 5억원이었기에, 더 벌 수록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보상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소환사 레벨이 올랐습니다. 스테이지 시작 가능 지역이 확장됩니다.]

[소환사 레벨이 올랐습니다. 스테이지 시작 가능 지역이 확장됩니다.]

[새로운 능력 해금 : 타워 공방]

[새로운 능력 해금 : 영웅 소환]


[TIP! 영웅 소환은 소환사 레벨에 따라 영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대박.”


소환사 레벨이 1이 아닌, 2가 올랐다.


“D등급 사랑합니다!”


샤벨 타이거 길드 본사가 어딨는 지 모르겠지만, 절을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뭐, 엄청나게 대단한 걸 나한테 해 준건 아니지만···.


아니, 해 준건가?


하여튼 내가 내 힘으로 해낸 건데 뭐.


드디어, 영웅 소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



나는 화면을 통해 마석을 줍는 헌터들에게 살짝 눈길을 준 다음.


곧바로 영웅 소환에 들어갔다.


[환영합니다, 소환사님! 현재 소환 가능한 영웅들의 목록입니다.]


[세레나 윈드워커 : D등급 마정석 1개 필요]

[콜린 아이언폴 : C등급 마정석 3개 필요]

[레퀴엠 : B등급 마정석 10개 필요]


“아니 무슨 마정석이 뭐 이리 많이 필요해? 공짜 소환 아니었어?”


어이가 없었다.


헌터넷에 들어가서 마정석 시세를 검색해 보니.


D등급 마정석은 1-2억. C등급은 10-12억. B등급은 매물 자체가 없었고, 최근 거래가는 100억.


“레퀴엠을 소환하려면 1000억이네.”


어쩐지, 타워디펜스 게임 같은 능력을 주더니만.


필요한 재화도 과금을 해야 하는 요소처럼 나오는 게 딱 K-모바일게임과 비슷했다.


도대체 마정석을 저 수준으로 많이 어떻게 구하란 말인가?


“소환하면, 천 억짜리 효과는 있고?”


먼저 제일 싸구려인 첫 번째 영웅의 능력치부터 살폈다.


[세레나 윈드워커]

[윈드워커 엘프 일족의 장로. 탁월한 궁수 실력과 정령을 소환할 수 있다.]


[공격력 : ★★☆]

[공격속도 : ★★★☆]

[방어력 : ☆]

[사거리 : ★★★]

[기동력 : ★★★★☆]


“그러니까···. 활잽이네?”


정령 소환이 얼마나 대단한 능력인지는 모르겠지만, 총 쏘고 철갑유탄 날려대는 포탑과 비교해서 얼마나 강할까?


만약 능력치에 뜨는 별이 똑같은 수치라면, 레벨업 한 라이플 타워, 폭탄 타워에 비해 한없이 낮았다.


“영웅도 레벨 올려서 성장 시킬 수 있으면 좀 낫겠지만···.”


솔직히 활이라는 말에 기대감이 팍 식었다.


나는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마음으로, 레퀴엠 능력치를 확인했다.


[레퀴엠]

[다크니스 블레이드 길드 소속 암살자. 고아 출신으로 오로지 타겟을 죽이는 훈련만을 받았다. 독, 수리검 투척, 그림자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공격력 : ★★★★☆]

[공격속도 : ★★★★]

[방어력 : ★]

[사거리 : ★★☆]

[기동력 : ★★★★★]


“과금이 사기네.”


기동력이 만땅을 찍은 것으로 보아, 그림자 능력으로 순간이동도 가능한 것 같았다.


심지어 원거리 공격도 가능.


유일한 단점은 방어력이 낮아서 물몸이라는 것. 근데 웃기게도 처음에 봤던 활잽이가 더 몸이 약하다는 것이었다.


[TIP! 영웅은 사망하면 되살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팁의 내용.


다른 디펜스 게임과는 다르게, 죽으면 살릴 수 없다는 경고 메시지.


“흐으음···.”


말만 선택이지, 선택할 수 있는 것 따윈 없었다.


그래. 나 같은 히키코모리 여동생 기생충은 그에 걸맞는 영웅이나 소환해야지.


콜린 아이언폴은 일부러 확인하지 않았다. 어차피 지금 당장 소환하지도 못할 텐데 괜히 기분만 상할 것 같았으니까.


“자, 그럼 보스 잡고 나온 마정석으로 소환만 하면 되는데···.”


창 쓰던 헌터가 오색찬란하게 빛나는 마정석을 들고 서 있었다.


“···아직도?”


생각해보니 시간이 10분 넘게 지났다.


다른 헌터들은 이미 마석들을 모조리 수거하고 전투 후 수습까지 끝낸 상태.


오로지 창 쓰던 C급 헌터만이 마정석을 들고 멍하니 서 있었다.


“설마?”


헌터넷에서 본 적이 있었다.


마정석은 마석보다 희귀하고, 연구도 덜 된 상태라 가치가 매우 높았지만···.


더 가치를 높이는 이유는 마정석을 흡수해 마력 수치를 올리는 스킬을 가진 헌터들이 있다는 것.


실제로 그 스킬로 인해 등급을 올린 헌터들이 있었다.


“아니, 저건 내껀데?”


답답했다. 내가 저기에 있었더라면!


아니지, 분명 소심하고 사람들의 마음 때문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으리라.


한 마디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서 이불 뒤집어 쓰고 벌벌 떨었겠지.


그렇기에 저 마정석은 반드시 내가 가져야 했다. 영웅을 소환해서 저런 잡다한 일을 시켜야 했으니까.


성능보다는, 당장의 집 밖에서 해야 할 일을 위해 영웅을 소환한다!


하지만···.


내 우려와는 달리, 마정석을 든 헌터가 터덜터덜 동료들에게 걸어갔다. 그리고는 머리숱이 적은 헌터에게 마정석을 건넸다.


“휴.”


눈 뜨고 스틸 당하는 줄 알았네.



***



[···이와 같이 F급 헌터님의 활약에 감사드립니다. 마정석을 정산 받지 않고 직접 사용할 생각이시라면···.]


모든 일이 끝나고.


나는 샤벨 타이거 측에서 온 메일을 보고 고민에 빠졌다.


D등급 마정석을 가지러 방문하거나, 직접 보내준다는 메일.


방문은 당연히 보류.


정체를 노출하는 것도 문제지만···. 솔직히 C급 헌터팀보다 더 큰 활약을 했다 해도, 사람을 만나는 건 별개의 문제였다.


아직까지 난 사람들의 악의와 혐오가 담긴 마음을 들을 용기가 준비되지 않았으니까.


결국 남은 선택지는 직접 보내준다는 것.


하지만 그러면 집을 노출시켜야 한다. 그러면 내 정체는? 밝혀지면 사람들이 몰려오잖아?


샤벨 타이거가 내 정체를 비밀로 부친다는 근거가 있나? 지금 정산비율도 손해보고 있는 입장인데 나를 왜 보호해줘?


“···어떻게 가져와야 하지?”


고민했다.


그리고, 결국 최후의 보루를 쓸 시간이 왔음을 깨달았다.


유일하게 내가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는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


단 하나 밖에 남지 않은 혈육.


여동생.


“그래. 돈도 많이 벌었으니, 이제 여동생 기생충의 삶은 끝내야지.”


돈 준다고 하면서 심부름 시키면 해주겠지?


난 여동생에게 톡을 보냈다.



***



김우성의 동생, 김지우.


“······오빠가 그 유명한 ‘F급’ 헌터라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방구석 타워 소환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2 22화 : 길드 마스터 (수정) +5 24.06.09 3,774 78 15쪽
21 21화 : 리콜 +2 24.06.08 3,770 82 12쪽
20 20화 : 하늘에서 정의가 빗발친다 24.06.07 3,823 81 14쪽
19 19화 : 줄건 줘 +2 24.06.07 3,818 83 13쪽
18 18화 : 화살을 품은 달 24.06.06 3,817 85 13쪽
17 17화 : 파견 보상 24.06.05 3,874 88 15쪽
16 16화 : 쩔해주는 예쁜 누나 24.06.04 3,916 87 13쪽
15 15화 : 고등급 장비 +6 24.06.03 3,971 86 14쪽
14 14화 : 시너지 +2 24.06.02 3,964 101 12쪽
13 13화 : 세레나 윈드워커 +1 24.06.01 4,002 84 12쪽
12 12화 : 김지우 +3 24.05.31 4,032 89 12쪽
» 11화 : 마정석 +2 24.05.30 4,068 87 12쪽
10 10화 : 자이언트 스파이더 퀸 +1 24.05.29 4,110 84 13쪽
9 9화 : 바람이 분다 24.05.28 4,290 81 12쪽
8 8화 : 거물 +4 24.05.27 4,621 86 13쪽
7 7화 : 태민22 24.05.27 4,674 99 12쪽
6 6화 : 마석 경쟁 +2 24.05.26 4,862 96 16쪽
5 5화 : 메일 +1 24.05.25 5,044 106 13쪽
4 4화 : 가지세요 +2 24.05.24 5,090 111 12쪽
3 3화 : 소환사 레벨 +3 24.05.24 5,355 108 14쪽
2 2화 : F급 +8 24.05.23 5,675 106 14쪽
1 1화 : 히키코모리 +17 24.05.22 6,465 109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