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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목사 서재

방구석 타워 소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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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연어
작품등록일 :
2024.05.22 09:25
최근연재일 :
2024.07.06 22:20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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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04,255

작성
24.05.3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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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글자
12쪽

12화 : 김지우

DUMMY

12화 : 김지우




“오케이. 이건 해결 됐고.”


혹시나 몰라 샤벨 타이거에게 메일을 먼저 보냈다.


계약 기간 1주일이 지나지 않았지만, 마정석은 먼저 가져가도 되냐고.


획득한 마석 정산금은 1주일 후에 받기로 했었기에 예의상, 확실하게 하기 위해 보낸 메일이었다.


샤벨 타이거 측에서는 아주 흔쾌하게 허락했다.


“왜 이렇게 잘해주는 지 모르겠네. 그 때 헌터넷에 똥글 싸지른 놈 때문인가?”


태민2인가 뭔가 하던 놈.


지금은 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관심도 없고.


물론 집밖으로 나가게 되는 순간이 온다면 철저하게 알아볼 생각이었다.


길가다가 갑자기 뚝배기를 깨러 올 수도 있잖아?


그러므로···.


이제 진짜 협상을 해야 하는 대상.


유일한 혈육, 여동생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



***



김우성의 동생, 김지우.


김지우는 아나운서 2년 차에 프리랜서 선언을 한 독특한 케이스였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게 주요했다.


프로그램 오프닝에서 상여자 코스프레를 한껏 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그녀가 출연한 회차 테마가 공포였던 것.


본격적인 귀신의 집 탐험이 시작되자···.


본래 김지우의 성격인 하여자, 겁많은 성격이 나오며 두려워하는 장면이 제대로 찍혔다.


결국 ‘김지우 모음집’ 영상이 제대로 떡상하면서, 2년차 신입 아나운서임에도 불구하고 어마어마한 인기를 체감하게 되었다.


갑자기 오른 인기를 체감한 김지우는 프리랜서 선언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앞뒤 재지도 않고 프리 선언을 결정한 건 아니었다.


그 누구보다도 부지런하고, 열심히 살고 있기에.


스스로 해 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더 많이 벌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고 판단했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아나운서이자 프리랜서인 김지우의 첫 스케쥴은 바로 개인 인터넷 방송.


새벽 4시부터 일어나 간단하게 운동하면서 하루를 시작.


아침을 먹고, 메이크업도 독학한 수준으로 스스로 하고, 아침방송을 준비하고.


그렇게 아침 8시가 되면 인터넷 방송을 킨다.


“시청자 여러분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의 헌터 뉴스, 김지우입니다.”


개인 방송에서 뉴스를 한다는 과감한 선택.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침 시간에 천 명이나 되는 동시시청자가 몰리는 방송이었다.


“다음 소식입니다. 요즘 제일 핫한 사람이죠! F급! 타워를 소환하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샤벨 타이거 길드와 함께 일하고 있고···.”


뉴스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소식을 전하기도 하지만.


“에이, B급 헌터시면 결혼 후보로 최고죠. 못해도 월 1억을 벌잖아요? 채팅 치신 분, B급 헌터세요? 저한테 그럼 DM 보내주세요. 아셨죠?”


김지우의 방송 매력은 ‘뉴스’의 폼을 딴 인방.


무거운 분위기가 아닌, 개인적인 인터넷 방송 분위기이기에 채팅창과 장난치는 것도 무리가 없었다.


뉴스 주제는 대부분 헌터였다.


오빠가 헌터로 각성한 이후 고생한 것을 알기에 궁금증에 알아보게 된 것이 지금까지 이르렀다.


이제는 헌터에 관련한 내용은 전문가 수준.


헌터넷에 굵직한 이슈, 헌터계에서 있는 이야기 등을 가져와 뉴스로 가공한다.


대다수의 사람들도 헌터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에, 메이저한 주제면서도 음지로 들어가지 않기 위한 주제 선택이었다.


그 결과, 개인 인방의 스타일까지 합쳐진 만큼 코어 팬을 꾸준히 늘려가는 중이었다.


아침 방송을 통해 들어오는 후원금은 적었지만, 자신의 인지도를 늘리고 몸값을 올리기 위한 노력이었다.


“끄으응···. 왠일로 내일 스케쥴이 없네.”


아침 뉴스 인터넷 방송이 끝나고.


오후에는 프로그램 녹화 일정이 있었지만, 내일은 아침 방송 외에는 일정이 없었다.


“이건 곤란하지.”


김지우는 스케쥴이 없다는 것에 조바심이 들었다. 프리랜서로서 일정이 없는 건 돈을 벌지 못한다는 뜻이었으니까.


어떻게든 더 몸을 굴려서 돈을 벌고, 모을 생각이었다.


꾸준히 매 달마다 오빠에게 80만원도 보내야 했고, 결혼을 위한 자금도 모아야 했으니까.


두 번 다시, 돈이 없어서 누군가를 떠나 보내는 일은 경험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 순간, 핸드폰이 울렸다.


“······오빠가 톡을 보낸다고?”


처음 보는 광경에 눈이 커졌다.



***



나 : 야 너 시간 있어?


김지우 : 오빠 맞아?


나 : ?


김지우 : 왠일이야? 돈 부족해?


나 : 부족하긴 한데, 그게 아니라 딴 거 때문에.


김지우 : 어떤 거?


나 : 잘 들어봐. 내가 F급이거든? 그래서 최근에 마석을 많이 벌었단 말이야. 정산금도 받아야 하는데, 일단 마정석이 나왔어. 그걸 먼저 받아와야 해.


김지우 : ···뭔 소리야?


나 : 아니, 내가 F급이라니까.


김지우 : 오빠가 F급인거 알지.


나 : 아니, 헌터관리국에서 정하는 등급 말고. 내가 닉네임 F급이라고.


김지우 : 어······. 일단 말해봐.


나 : 내가 정체 노출받기 싫어서 샤벨 타이거 길드쪽에 얘기 해놨거든? 정산금은 4일 후에 받을 건데, 그건 너 팬이라고 둘러대고 후원금 방식으로 정산금 받기로 했어.


나 : 근데 그건 나중이고, 마정석은 너 집으로 오늘 보내주기로 했거든? 그거 받아서 우리집에 가지고 올 수 있어?


김지우 : 일단 오늘은 내가 스케쥴이 있어서 시간이 없거든? 대신 내일 오빠집 갈게.


나 : 오 굿 땡큐.


김지우 : 그러면 문 앞에 두고 갈까?


나 : 불편하면 그래도 되고, 들어와서 너도 보고 가도 돼.


김지우 : 일단 알겠어 내일 연락할게.



***



김지우는 한숨을 꺼져라 쉬었다.


“큰일이네······.”


오빠에게 톡이 왔을 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대했다.


그 동안 받았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세상을 향해 세웠던 담벼락을 무너뜨렸나 해서.


하지만 아니었다.


자신이 F급이라니?


타워를 소환하고, 전국을 너머 다른 나라에서조차 관심을 가지며, 닉네임 ‘F급’을 쓰는 그 신비주의의 헌터라니.


“과대망상증···. 허언증···.”


도대체 어떤 증상일까.


오빠는 결국 집안에서 스스로를 가둬 정신적인 문제가 곪아 터진 게 분명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벼랑 끝으로 몰린 일이 있었을 터.


“하긴···. 직접 오빠 얼굴 본 지 2년 됐구나.”


아나운서 합격한 이후로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했다.


정확하게는 오빠에게 가진 부채감 때문에 얼굴 보기가 두려웠다.


집 형편이 어렵고, 엄마가 조금씩 아파서 일을 나가지 못하던 때.


오빠는 쓴 미소를 지으며 짐꾼으로 활동했었다.


그 돈으로 생활비, 엄마 병원비, 학비와 용돈까지.


사실상 오빠의 희생이 없었다면 아나운서 준비자체도 못했을 게 뻔했다.


“······사과도 하긴 해야 하는데.”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연애하던 대학 시절.


부유한 남친과 달리 자신은 돈이 없었고, 오빠가 주는 용돈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남친에게 큰맘 먹고 돈을 모아 사준 신발 선물 때문에 차였다. 그런 싸구려 메이커는 신지 않는다는 게 그의 속마음이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남친이 쓰레기지만···.


그 때의 김지우는 어렸기에, 오빠에게 ‘돈 하나 제대로 못 벌면서 무슨 헌터냐, 쓸모 없는 인간이다.’라고 막말했다.


“하아아···.”


김지우는 한숨을 크게 내쉰 다음, 통장 잔고를 확인했다.


5천 만원.


누군가에게는 크고, 어떤 사람에게는 작은 돈일지라도.


김지우가 사회 초년생인걸 감안하면 부지런히 모은 금액이기도 했다.


“결혼 자금도 중요하긴 하지만···. 쓸 땐 써야지.”


어쨌든 더 열심히 일하고 많이 벌기 위해서 프리 선언을 했다.


유일한 혈육인 오빠도 잘 챙겨주고, 더 열심히 일하면 되는 법.


김지우는 결심했다.


내일, 오빠를 데리고 억지로라도 정신병원, 정확히는 정신건강의학과에 한 번 들려보기로.


“···근데 톡 마지막에 뭘 보고 가라는 거지?”


집 안은 쓰레기 때문에 더러울 테고, 마음 읽는 것 때문에 일부러 거리를 뒀는데?



***



“···지우가 원래 내 말을 잘 들었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어렸을 때야 대부분의 남매 사이가 그러듯 원수보다 더 자주 싸우곤 했었는데.


엄마 장례식 이후 둘 다 변했으니까.


나는 방으로, 지우는 방송국으로.


“···하기야, 그 동안 나 수발 들어준 셈이니까···. 은혜 갚아야지.”


사회 초년생이 월마다 백수 히키코모리 방구석 폐인 오빠에게 80만원을 보내준다는 건.


진짜 갚아야 할 은혜인 셈이다.


“아, 내 능력 때문에 그런가?”


내가 마음 읽는다는 걸 알기에, 잘못했던 과거가 있기에···.


하지만 지금의 나는 거리낄 게 없었다.


집 청소도 완벽하게 했고, 샤워도 하면서 마음이 많이 건강해졌으니까.


아직 집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가는 건 두려울지라도.


익숙한 혈육을 만나고, 생각 읽는 것 쯤이야.


그렇기에 지우가 집에 오는 건 문제 될 게 없었다.


“그리고 거금 벌어서 금의환향한 오빠 행세도 좀 해야지.”


이제, 여동생 기생충 칭호는 내려놓을 때가 되었다.


하지만···.


사실 지우가 집에 와서 있어줬음 했다.


영웅 소환하는 게 조금 무서웠으니까.


혹시 영웅이 날 보자마자 방구석 폐인이라고 무시하면 어떡하지? 날 무시하면 어떡하지? 내 명령을 듣는 척 하면서 속마음으로는 날 욕하면?


그런 영웅과 함께 지낼 수 있을까?


불안함에 가슴이 쿵쿵대자, 나는 재차 심호흡을 가다듬었다.


“아냐, 할 수 있어.”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불안한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반드시 그걸 끊어내야 했다.


해결을 위해선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


나는 왜 불안할까?


생각해보니 사람을 직접 만난 지 2년이 넘었다.


그런데 영웅이 소환되면 어떨지 기대가 되면서도, 결국 인격체를 만난다는 생각에 불안한 거였다.


“그러면 내 능력부터 차근차근 살펴보자.”



***



[이름 : 김우성]

[클래스 : 타워 소환사]

[특성스킬 : 독심술 Lv.1, 타워 소환 Lv.2, 스테이지 시작 Lv.5]


조촐한 상태창.


타워 소환 레벨이 오르면 새로운 종류의 타워를 소환할 수 있었고.


스테이지 시작 레벨은 소환사 레벨이었다.


“다음 레벨에 해금되는 건 알려 주는구나?”


[다음 해금 능력 : 무한 스테이지]

[TIP! 무한 스테이지는 언제든지 입장할 수 있습니다. 타워가 파괴되어도 마력이 회복되니 특별 보상을 획득하세요!]


“특별 보상이라.”


타워 디펜스 능력 답게, 무한대로 몰려오는 몬스터를 막는 능력 같았다.


어떤 특별 보상을 준다는 건지는 나와있지 않았지만.


“당연히 좋겠지 뭐.”


하지만 보류.


지금 당장의 궁금증은 영웅 소환에 대한 것들이었다.


영웅 소환 칸을 꾹 눌렀다. 그 때마다 TIP글이 튀어나왔는데, 가끔 새로운 TIP도 등장했다.


[TIP! 소환된 영웅은 스테이지에서 각종 재료를 수급할 수 있습니다. 영웅은 소환사와 인벤토리를 공유합니다.]


처음에 봤던 팁부터.


[TIP! 영웅은 사망하면 되살릴 수 없습니다.]


최근에 본 팁도 나오고.


계속해서 눌러대자, 마침내 새로운 팁이 나왔다.


[TIP! 영웅이 스테이지에서 활약한 만큼, 본래 세계에 혜택이 돌아갑니다. 소멸을 두려워하지 말고, 영웅을 최대한 활용하세요!]


“이거지.”


드디어 불안하던 마음이 싹 내려갔다.


어찌보면 갑과 을인 관계라는 셈.


군대 징집하듯 억지로 소환하는 것도 아니고, 본래 세계에 혜택을 받기 위해 내게 선택받아 소환되는 시스템 같았다.


아직 몇 가지 걱정거리가 남았지만, 제일 중요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충성이나 복종까진 아니어도, 최소한 나한테 협조적이라는 걸 확인했기 때문.


“빨리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


드디어, 기대하고 고대하던 영웅 소환이 내일이었으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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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 리콜 +2 24.06.08 3,770 82 12쪽
20 20화 : 하늘에서 정의가 빗발친다 24.06.07 3,824 81 14쪽
19 19화 : 줄건 줘 +2 24.06.07 3,818 83 13쪽
18 18화 : 화살을 품은 달 24.06.06 3,817 85 13쪽
17 17화 : 파견 보상 24.06.05 3,874 88 15쪽
16 16화 : 쩔해주는 예쁜 누나 24.06.04 3,916 87 13쪽
15 15화 : 고등급 장비 +6 24.06.03 3,972 86 14쪽
14 14화 : 시너지 +2 24.06.02 3,964 101 12쪽
13 13화 : 세레나 윈드워커 +1 24.06.01 4,002 84 12쪽
» 12화 : 김지우 +3 24.05.31 4,033 89 12쪽
11 11화 : 마정석 +2 24.05.30 4,069 87 12쪽
10 10화 : 자이언트 스파이더 퀸 +1 24.05.29 4,111 84 13쪽
9 9화 : 바람이 분다 24.05.28 4,290 81 12쪽
8 8화 : 거물 +4 24.05.27 4,621 86 13쪽
7 7화 : 태민22 24.05.27 4,675 99 12쪽
6 6화 : 마석 경쟁 +2 24.05.26 4,863 96 16쪽
5 5화 : 메일 +1 24.05.25 5,044 106 13쪽
4 4화 : 가지세요 +2 24.05.24 5,092 111 12쪽
3 3화 : 소환사 레벨 +3 24.05.24 5,358 108 14쪽
2 2화 : F급 +8 24.05.23 5,677 106 14쪽
1 1화 : 히키코모리 +17 24.05.22 6,465 10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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