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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목사 서재

방구석 타워 소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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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연어
작품등록일 :
2024.05.22 09:25
최근연재일 :
2024.07.06 22:20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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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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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9
글자수 :
304,255

작성
24.06.0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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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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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글자
12쪽

14화 : 시너지

DUMMY

14화 : 시너지




E등급 게이트.


때마침 샤벨 타이거 길드에서 지원 요청 메일이 와 있었다.


D등급 게이트도 충분히 막아낸 이력이 있기에 느긋하게 상황을 살폈다.


헌터 다섯 명이 이미 몬스터 웨이브를 막고 있었고, 몬스터는 늑대 무리였다.


“숫자도 적당하고···. 상황 봐가면서 소환해야겠다.”


나는 먼저 맛보기로 애로우 타워 하나만 소환했다.


[마력 1을 사용해 애로우 타워를 소환합니다.]


[애로우타워 - Lv.3, 32%]

[공격력 : ★★]

[공격속도 : ★★★☆] UP!

[방어력 : ★]

[사거리 : ★★]


“역시 애매모호해.”


능력치가 계륵이었다. 공격속도가 높다는 것 외에는 장점이 느껴지지 않는 능력치.


물론 이미 9레벨을 찍은 라이플 타워나, 10레벨 찍고 철갑유탄 특성까지 찍은 폭탄 타워랑 비교할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장점이 없잖아.”


소음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 하나 정도?


하지만···. 방어조는 결국 대한민국을 지키는 중요한 임무였다.


소음이 난다는 이유로, 부산물도 얻을 수 없는 게이트 폭주 방어조 임무를 감당하는 헌터에게 뭐라 할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일단 좀 지켜볼까.”


나는 세레나를 유심히 살펴봤다.


아깐 못 봤던 활이 공중에서 나타나더니, 순식간에 화살을 쐈다.


슉! 슉! 슉!


“오, 연사 속도가 꽤 빠르네?”


달려오는 늑대 미간에 정확히 한 발씩.


맞은 늑대들은 한 방에 고꾸라진 뒤, 하얀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세레나 능력치가···.”


[★세레나 윈드워커 : Lv.1]

[공격력 : ★★☆]

[공격속도 : ★★★☆]

[방어력 : ☆]

[사거리 : ★★★]

[기동력 : ★★★★☆]

[스킬 : 멀티샷]


다시 살펴보니 애로우 타워랑 크게 차이가 없었다.


움직이는 애로우 타워라고 해야 할까.


차이가 있다면 레벨 5가 아니어도 특성마냥 스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늑대가 더 많이 뛰어오자, 세레나가 활에 화살 세 개를 동시에 장전했다.


“오, 멀티샷?”


쐐애애액! 파바박!


세레나는 자신이 쏜 세 발의 화살이 맞았는지 확인도 안한 채, 자리를 옮기며 화살을 계속 퍼부었다.


백발백중.


단 한번의 오차도 없이 화살은 늑대 미간에 박혔다.


힘들지도 않은 지, 세레나는 끊임없이 화살을 쐈다. 쏘면서도 슬쩍 애로우 타워에 눈길을 보내는 여유까지 부렸다.


“흠···. 그러고보니 화살이 무한이구나.”


전부터 타워에서 쏴대는 총알이나 포탄, 화염병은 수량에 대한 걱정이 없었다.


애로우 타워도 화살이 무한대로 나갔고, 세레나의 화살통에서도 화살이 계속 생겨났다.


세레나는 나한테 어필을 하고 싶은 것인지, 현란하게 자리를 이동하며 화살을 계속 퍼부었다.


움직임을 보다가 장점 하나를 찾았다.


“기동성이 빨라서 움직임이 좋긴 하네. 타워에 어그로 끌린 몬스터 빼낼 수 있겠는데?”


늑대의 숫자가 꽤나 줄어들자, 미리 싸우고 있던 헌터들과 세레나가 만났다.


헌터들이 넋이 나간 채 세레나를 쳐다봤고, 세레나는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 순간, 세레나 위에 스피커 아이콘이 떴다.


- 소환사님? 여기 있는 인간들도 적입니까?


“세레나? 아니에요! 그 헌터분들 도와드리려고 세레나를 소환한 겁니다. 화살로 후방지원 할테니 집중하라고 전해주세요.”


- 알겠습니다. 소환사님. 제가 저 타워보다 더 강하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드릴게요!


스피커 아이콘이 사라지고, 세레나가 다시 전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오···. 이건 좀 대박인데.”


[현장 사운드 듣기] 기능으로 헌터들의 대화도 들을 수 있었고.


영웅은 실시간으로 소환사와 대화할 수 있었으며.


세레나를 통해 의사전달까지 가능한 셈.


“이제 파악은 끝났으니 이 기회에 애로우 타워 레벨 5만 찍어볼까.”


곧바로 애로우 타워 세 개를 추가 소환했다.



***



[시너지 - ‘활이 다섯 개’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애로우 타워 공격력이 50% 증가합니다.]


“오?”


애로우 타워 4개를 소환하자, 새로운 메시지가 떴다.


시너지 효과같은 것도 있었어?


쐐애애액!


추가 소환한 타워 덕분에 총 네 개와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세레나의 화살까지 포함.


게이트 앞에는 온통 화살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 이건 좀 멋진듯.”


시너지 효과까지 받아서인지, 애로우 타워가 저레벨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쓸만해 보였다.


[영웅, 세레나 윈드워커가 레벨업했습니다.]


거기에다가 레벨 1이었던 세레나가 레벨업까지.


[★세레나 윈드워커 : Lv.2]

[공격력 : ★★★] UP!

[공격속도 : ★★★☆]

[방어력 : ☆]

[사거리 : ★★★]

[기동력 : ★★★★☆]

[스킬 : 멀티샷]


세레나는 자신이 강해졌음을 깨달았는지, 더 신나서 화살을 열심히 날렸다.


그 순간, E등급 게이트의 보스. 다이어 울프가 나타났다.


- 크와와왕!


SUV만한 크기, 99인치 TV만한 머리통, 팔뚝 만한 송곳니.


사냥감을 찾아 침을 뚝뚝 흘리는 모습이 무시무시한 놈이었지만···.


“솔직히 자이언트 스파이더 퀸이랑 비교하면 좀.”


별거 아닌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그렇잖아?


D등급이랑 E등급 차이가 이렇게나 크다니.


한 번 경험하고 나니 E등급은 별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나중에 C등급을 도전할 날이 올 지 모르겠지만···. 그 때는 정말 쉽지 않겠다는 역체감도 들었다.


쐐애액! 쐐애액! 쐐애액!


세레나가 눈을 빛내며 화살 세 개를 한 번에 날렸다. 터터텅! 그러나 다이어 울프의 가죽을 뚫기는 역부족.


“흐으음···.”


역시, 딜이 부족했다.


물론 레벨 2짜리 영웅, 거기에다가 가장 싸게 소환한 영웅에게 대단한 걸 바라는 건 아니었지만···.


애로우 타워의 시너지?


글쎄. 라이플이나 폭탄 타워에 비해 장점을 모르겠다.


“그래도 일단 육성은 해야지.”


어떤 영웅이든 소환하면 쪼렙뉴비 시절이 있는 법.


태생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쨌든 새로운 영웅을 소환할 때마다 저등급 게이트를 돌면서 레벨업을 시켜야 한다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나중에 소환할 영웅을 위해, 버스기사를 육성한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했다.



***



세레나 윈드워커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내가 저런 늑대 몬스터 따위한테도 화살을 박아넣지 못하다니!’


억울했다.


일반적인 늑대 몬스터야 단 한 방에 모조리 미간에 박아넣은 그녀였지만.


보스 몬스터, 다이어 울프는 남달랐다.


놈의 두꺼운 가죽은 자신이 가진 화살로 도저히 꿰뚫을 수 없었다.


‘이 곳에서 나타난 활이랑 화살이 너무 조약하고, 내 힘도 예전 같지 않고···.’


더군다나 자신의 본래 능력이라 할 수 있는 정령술이 기억 나지 않았다.


자신의 영혼석을 찾아내지 못하면 영원히 본래의 힘을 쓸 수 없는 걸까?


“조심해! 다이어 울프가 돌진한다!”


그녀의 앞에 있던 헌터가 외쳤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세레나를 흘깃 쳐다보며 신경쓰던 헌터들이었지만.


다이어 울프가 나타난 이후부터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 크와와왕!


다이어 울프가 한순간에 도약했고, 맨 앞에 있던 헌터가 방패로 가까스로 막아내며 놈의 진로를 비틀었다.


“괘, 괜찮아?”


“젠장, 뭐 저리 강해?”


다이어 울프는 애로우 타워에 의해 고슴도치마냥 수많은 화살이 등에 박혀 있었지만.


여전히 놈의 대쉬는 빨랐고 위협적이었다.


세레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자신이야 두 발이 빠르기에 대쉬에 맞을 이유도 없었지만···.


어떻게든 놈을 쓰러뜨리는 게 중요했다.


자신의 강함을 소환사님께 증명해야 했다.


그래야지 일족에게 룬석을 보낼 수 있고, 일족의 미래를 짊어지고 소환된 이유였으니까.


집중했다.


[영웅, 세레나 윈드워커가 스킬 : 집중을 획득합니다.]


‘분명, 약점이 있을거야.’


[영웅, 세레나 윈드워커가 스킬 : 약점 포착을 획득합니다.]


활이 좋지 않다고, 화살이 약하다고 핑계를 대는 것은 일족의 장로로서 올바르지 못했다.


어떤 상황이든,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윈드워커 성을 가진 이가 보여줘야 하는 모습이었다.


‘가죽이 두껍다면, 눈을.’


자신보다 느릴 뿐이지, 일반인이라면 눈깜짝할 사이에 순간이동 하듯 뛰어 다니는 다이어 울프.


그 중에서도 굉장히 작은 눈동자를 정확히 맞추라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영역이었다.


‘할 수 있어.’


[영웅, 세레나 윈드워커가 스킬 : 불굴의 의지를 획득합니다.]


단 한 발.


화살을 장전한 후, 호흡을 멈추고···.


쐐애액!


공기를 가르며 날아간 화살은 정확히 다이어 울프의 오른눈에 맞았다.


어찌나 깊게 들어갔는지, 화살깃만 보일 정도.


뇌까지 들어갔는지, 다이어 울프는 그대로 쓰러지더니 하얀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맞았다!”


세레나는 그제야 긴장을 풀었다.


[세레나 윈드워커의 기여도 : 25%]

[기여도 정산에 따라 일족에게 룬석 1개를 전송합니다.]


“이게 내 기여도?”


세레나는 아까 집중하느라 보지 못했던 시스템 메시지를 이제야 확인했다.


허공에 글자가 나타나는 모습이 신기했지만···. 어쩌면 이것도 숲의 어머니, 엘레시아 님의 능력이리라.


“······진짜 일족에게 룬석이 전달되는구나.”


세레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블랙 드래곤과 싸울 때보다는 형편 없는 수준의 전투였지만···.


일족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첫 전투였다.


‘좋았어. 어떻게든 본래의 힘을 되찾고, 소환사님의 적들을 모조리 섬멸해야지.’


더 강해져야 했고, 더 많은 적을 죽이리라.


그래서 황무지에 터전을 잡은 일족에게 다시 푸르른 숲을 만들 수 있도록···.


[레벨 3이 되어 소환사에게 파견 요청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파견?”


그녀는 때마침 더 많은 적을 원하던 순간, 새로운 걸 알게 되었다.



***



“세레나! 내 말 들리죠? 일단 마석 좀 줏어줄래요?”


- 아, 마석 말입니까···.


“네. 인벤토리 공유가 되는 지 확인해봐야 하거든요.”


- 알겠습니다, 소환사님.


세레나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속마음이 들리지 않아 알 수 없었다.


뭐 어쨌든.


전투 결과는 꽤나 만족스러웠다.


애로우 타워는 레벨 4가 되었고, 세레나는 레벨 3.


- 소환사님? 인벤토리에 마석 넣었어요.


“고마워요, 세레나.”


세레나의 말대로 인벤토리를 열어보니, 두 가지가 열렸다.


[세레나 윈드워커의 인벤토리]

[공용 인벤토리]


세레나의 인벤토리에는 착용한 장비만 있었고, 공용 인벤토리에 마석이 들어가 있었다.


조작해서 마석을 꺼내보니.


“와우.”


내 손 안에 연한 빛을 내는 마석이 나타났다.


마석 대리판매를 맡겼기에, 한때 ‘F급 갑부설’이 돌던 것이 사라졌기에 급하고 중요한 내용은 아니긴 했다.


하지만 사람 일은 앞으로 모르는 법.


샤벨 타이거와 관계가 끝나더라도, 이제 혼자서 뭐든 할 수 있게 된 순간이었다.


물론 집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야 했다.


결국 헌터증 갱신은 세레나한테 시킬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세레나? 이제 복귀하시겠어요?”


- 저···. 소환사님? 드릴 말씀이 있어요.


“어···. 뭔가요?”


나는 마음을 읽을 수 없기에 처음으로 생소한 불안감을 느꼈다.


설마? 복귀가 불가능한 건가? 걸어와야 해? 그러면 내 집 주소 노출되는 거 아니야?


- 레벨 3이 되어서 파견 신청을 할 수 있어요. 혹시 더 많은 적들을 물리치고 싶은데···. 파견 보내주실 수 있으실까요?


[영웅, 세레나 윈드워커가 파견을 신청했습니다.]


[TIP! 영웅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소환사님에게 파견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게이트 안으로 파견을 보내 타워를 소환하고 영웅을 지원해 주세요!]


“······헐. 대박.”


나는 새로 뜬 메시지와 팁 내용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방어조 임무 뿐만 아니라···. 게이트 내부로 진입도 가능하다는 거야?


영웅이 직접 들어가고, 타워 소환까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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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타워 소환사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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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 길드 마스터 (수정) +5 24.06.09 3,780 78 15쪽
21 21화 : 리콜 +2 24.06.08 3,775 82 12쪽
20 20화 : 하늘에서 정의가 빗발친다 24.06.07 3,830 81 14쪽
19 19화 : 줄건 줘 +2 24.06.07 3,826 83 13쪽
18 18화 : 화살을 품은 달 24.06.06 3,825 85 13쪽
17 17화 : 파견 보상 24.06.05 3,885 88 15쪽
16 16화 : 쩔해주는 예쁜 누나 24.06.04 3,929 87 13쪽
15 15화 : 고등급 장비 +6 24.06.03 3,985 86 14쪽
» 14화 : 시너지 +2 24.06.02 3,973 101 12쪽
13 13화 : 세레나 윈드워커 +1 24.06.01 4,012 84 12쪽
12 12화 : 김지우 +3 24.05.31 4,043 89 12쪽
11 11화 : 마정석 +2 24.05.30 4,076 87 12쪽
10 10화 : 자이언트 스파이더 퀸 +1 24.05.29 4,118 84 13쪽
9 9화 : 바람이 분다 24.05.28 4,297 81 12쪽
8 8화 : 거물 +4 24.05.27 4,630 86 13쪽
7 7화 : 태민22 24.05.27 4,685 99 12쪽
6 6화 : 마석 경쟁 +2 24.05.26 4,873 96 16쪽
5 5화 : 메일 +1 24.05.25 5,055 106 13쪽
4 4화 : 가지세요 +2 24.05.24 5,103 111 12쪽
3 3화 : 소환사 레벨 +3 24.05.24 5,370 108 14쪽
2 2화 : F급 +8 24.05.23 5,691 106 14쪽
1 1화 : 히키코모리 +17 24.05.22 6,481 10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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