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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의 서재입니다.

퇴출당한 망나니 야구선수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완결

저녁밥
작품등록일 :
2021.07.28 01:34
최근연재일 :
2021.12.20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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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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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04,904

작성
21.08.1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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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
11쪽

31화 아 진짜 Tlqkf 미안합니다!!!

DUMMY

자신만 믿으라는 듯 미츠이는 엄지 손으로 본인의 등 번호를 가리켰다.


"나 에이스야"


-절레절레..


무라베뿐만 아니라 벤치에서도 미츠이 허세에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저런 뚱딴지같은 모습이 본래 미츠이였기에 한심하게 쳐다보면서도 묘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다.


"그래도 아직 1사 2,3루 상황에 찬스인 건 변함 없거든요? 투수로써 본 실력이 나오기 시작하는 미츠이 선수가 타자로써의 컨디션은 과연 어떨까요!?"

"확실히 강팀이라 함은 에이스가 투타에서 모두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거든요? 조금 전 이닝에서는 아쉽게도 선덕 선수가 아웃을 당하기는 했지만, 그것 역시 팀의 기세를 올려주는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낸 것처럼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런 시너지를 가장 잘냈던 선수가 바로 이 미츠이 선수입니다!"


타석에 들어서는 미츠이는 첫 타석보다는 꽤나 여유로운 모습이였다. 아니.. 여유롭다기 보다는 어딘가 중2병 스럽다고나 할까..?


"미안하게 됐다. 에이시 토호를 떠난 너희가..."

"다시 최고가 되는 일은 없다고? 알아 아까 사카타가 먼저 하고 갔어 쓸데없는 소리하지말고 집중해"


한심한듯 쳐다보던 포수 에이시가 단박에 미츠이 대사를 짤라먹었다.


"크..크흠.. 그래? 아..알면 됐어!"


에이시 핀잔에 뻘쭘해 하는 미츠이,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그저 농담 하나 주고 받는 정도로 생각할 그다지 특별한 장면도 아니다. 하지만 에이시가 아는 과거 미츠이는 이런 식으로 들떴을때가 가장 위험한 상태임을 알기에 생각이 더욱 복잡해졌다.


'2년전이나 지금이나 이렇게 설치는 날에는 항상 일을 저질렀는데..'


이런 걸로 심리전을 걸어올 만큼 똑똑한 녀석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득점 위기 상황인 지금! 확실히 토호의 에이스를 경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아무래도 정면승부는 독이 될 것 같아..너클 볼을..야이!'


너클볼 사인에 미트를 이리저리 대고 있는 에이시를 향해 고개를 저은 선덕, 지금보니 까 우완으로 바꾸지도 않고 좌타자인 미츠이를 상대로 왼손 승부를 보고 싶다는 사인을 한다.


'오른 손으로 바꿔라!'

'싫어요! 왼 손으로 던질꺼에요!'

'오른 손!'

'왼 손!!'


-삐빅!!


갑자기 어린애처럼 반항하는 선덕으로 인해 에이시는 결국 타임요청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너 왜 자꾸 말을 안 들어!? 타임 이렇게 쓸데없이 쓰게 만들래?"

"아니 느낌이 좋지 않아서 그래요!"

"무슨 느낌을 말하는데!"

"아까 덕아웃에서 말했잖아요 5번 타자 미야기때 느낌이 좋지 않았다고"


1회초 4번 타자 도지마를 거르고 5번 타자인 미야기와 마지막 승부를 할때 불안했던 그 느낌! 나쁜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다고 곧장 눈 앞에 메세지가 뜨지 않았더라면 선덕은 지금쯤 허리에 강력한 멍자국 하나 정도는 생겨났을 것이다.


"정말이야? 괜히 왼 손으로 던지고 싶어서 뻥 치는 거 아니지??"

"에헤이! 사람을 뭘로 보고!!"

"알았어 그럼 실수하지말고 제대로 던져라"


내키지 않는 얼굴로 다시 포수 마스크를 쓰는 에이시가 돌아갔다.


"이번에는 선덕 선수 좌 타자 상대로 왼 손 승부를 보려는 것 같네요?"

"그러게요 오른 손도 충분히 위력있는데 굳이 왼손으로 하는 이유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희귀미션! 상대 에이스를 삼진으로 압살 하십시오.]

[보상 유니크 미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개꿀 미션을 그냥 넘길 수야 없지 흐흐..'


음흉하게 웃어대는 선덕과 똑같이 음흉하게 웃어대는 미츠이 각 팀의 에이스들의 표정이 정말 가관이었다.


'삼진은 역시 변화구가 많은 왼 손이 최고지!'


현재 선덕의 오른 손은 너클볼과 직구 2가지 뿐이었고, 왼 손은 직구,체인지업,커브까지 3가지 였기에 선덕은 조금 더 다양한 변수를 가진 왼 손이 유리할 것이라 판단했다.


'우선 초구는 맛 보기 체인지 업....'


-타앙!!


1회초에는 타이밍 조차 맞추지 못했던 미츠이가 단번에 초구를 공략했다.


"파울!!"


꽤나 잘 맞은 타구임에도 멀리 뻗어나가지 못했지만, 이번 스윙 한번에 선덕의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역시 변화구 많은 왼 손으로 고르길 잘했어 지금부터 계속 유인해보자고..'


-스으윽! 퍼억!


"볼!"


'오.. 이걸 안 건드려?'


스트라이크 존 바로 앞에서 '푹' 꺼지는 커브에 미츠이는 조금 놀란 표정이기는 했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다.


'오호 커브도 갖고 있었어? 체인지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주가 있네?'


커브에 낙차 폭을 보며 의외라는 듯 작은 감탄을 하던 미츠이,


'이제 던질꺼지? 기다리다가 목 빠지겠다고!'


-스으으윽!!


3구째 선덕의 승부구인 포심 패스트 볼을 던지기 직전! 에이시는 미츠이의 타격 자세가 변했다는 걸 뒤늦게 눈치챘다.


힘을 손이 아닌 등으로 모아 등과 코어 힘으로 회전 하면서 공을 '받아주는'

메이저 리그 타자가 구사하는 타격 폼! 바로 렉텡글(Rectangle) 폼!


직사각형 모양을 양 팔의 어깨와 팔꿈치로 만들어 주면 방망이가 앞으로 바로 빠지면서 스윙 존 앞에서 형성 시킬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선덕에 볼에 최적화된 스윙자세라고 할 수 있었다.


-타앙!!


"아 받아쳤어요! 멀리 저 멀리!!!"

"넘어갑니다!! 미츠이 선수 역전 쓰리런!!! 대단해요! 결국 자신의 실책을 만회하는 멋진 스윙입니다!!"

"히팅 포인트가 상당히 앞쪽에 형성 되었죠? 아무래도 선덕 선수를 겨냥해 타격 방법을 수정한 듯 보입니다.!"

"임기응변으로 이렇게 멋진 스윙을 만들어낼 수 있다니 역시 토호의 에이스 답습니다."


실투는 없었다. 다만 상성이 너무 좋지 않았다.

전국에서도 타율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토호에게 지금까지 무 실점이었다는 게 오히려 더 대단했었던 것이다.


한 순간에 역전 되버린 경기, 테이쿄 멤버 모두 마운드에 있는 선덕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으아아아!!! 안돼에!!"


그런데 선덕의 반응이 조금 특이했다.

의기소침해졌던 토호의 미츠이와는 다르게,

홈런을 맞는 순간 '아차' 싶었던 선덕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자책했다.


"에라이 그냥 에이시 선배가 하자는 대로 할껄 그랬네 아휴!! 난 왜 이렇게 빡통이냐!!"


마운드 위에서 소리치는 선덕을 처음 보는 테이쿄의 멤버들은 그 누구도 선덕에게 함부로 말을 걸지 못했다.


'어..어우.. 쟤 좀 말려야 하는 거 아니야..?'


미츠이가 그라운드를 다 도는 동안 선덕을 보며 걱정했지만, 격하게 분노하던 선덕은 또 갑자기 포수와 내야,외야수들에게 고개숙였다.


"아 진짜 Tlqkf 미안합니다!!!"


-........?


뜬금없는 한국 욕설사과에 모두 의아해 하던 도중 한국어를 간간히 배웠던 토도만이 그 뜻을 알 수 있었다.


"쟤 지금 뭐래?"

"X발이래요."

"뭐?"

"어..음.. 한국어로 많이 미안하다 뭐 이런 뜻이에요."


-아~...


테이쿄의 벤치는 생각보다 쿨하게 납득했다.


"그래도 의기소침한 것 보다야 낫지 않겠어?"

"그..그렇죠?"


-토호 4번 타자 도지마 텟페이


테이쿄 팀 분위기에는 다행히 영향이 없어보였지만, 토호에는 아직 큰 거 한방이 남아있었다.


'이 녀석 앞에 주자가 없으면 승부해도 좋다 했지만..'


이렇게 주자를 깔끔하게 점수로 만들면 의미가 없다.


'그래도 홈런을 맞은 선덕의 기 좀 살려줘야 할텐데..'


과거에는 다카무라보다 도지마가 한수 아래였지만, 지금은 전국의 수라장을 전부 제압하고 최고의 4번 타자가 되어버린 도지마, 테이쿄 1학년 에이스 투수에게는 버거운 상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방금 전 3점 홈런을 맞고도 의지가 꺾이지 않은 모습에 에이시는 결심했다.


'자! 이번에는 내 말대로 해야한다! 던져!'


홈런을 맞았음에도 고의사구 사인이 아닌 에이시의 리드에 조금 의아하기는 했지만..


[희귀미션! 상대 4번 타자를 삼진으로 압살 하십시오.]

[보상 전설 미션을 받을 수 있습니다.]


'꺼져 지금은 그런 미션놀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란 말이야!'


눈 앞에 뜨는 메세지를 단칼에 무시한 선덕은 에이시의 미트만 바라보고 투구에 집중했다.


-스으윽!! 휘잉!


"아! 헛스윙이에요! 도지마 선수!"

"선덕 선수 방금 홈런을 맞고도 다시 같은 코스에 직구를 꽂아 넣다니.. "

"왠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고시엔 무대에서 그러기 쉽지 않죠! 그리고.."

"어!? 도지마 선수 드디어 좌타자로 타석을 옮깁니다. 이럴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오늘 경기 두 번째 마가 방송사고처럼 스쳐 지나가고 서둘러 검색해본 PD가 스케치북에 적어서 보여줬다.


"아! 벤디트 룰이 적용될겁니다."

"이럴때는 투수가 먼저 어느 손으로 공을 던질지 정해야 합니다."


-삐빅!


심판이 선덕에게로 다가와 먼저 물었다.


"무슨 손으로 공을 던질꺼니?"

"오른 손으로 하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심판이 경기를 재개했다.


"아 도지마 선수 우완으로 결정한 선덕 선수를 상대로 좌 타자를 택했죠?"

"예 이제야 원래의 도지마 선수 스윙을 볼 수 있겠네요!"


'흥! 뻔하지... 또 직구만을 노릴생각이겠지'


어림도 없다는 선덕의 2구!


-스으윽 후웅~


"스트라이크!!"


처음 봤던 153km/h의 공과는 다르게 88km/h의 느릿느릿한 너클볼!

순간 도지마는 선덕이 무슨 구종을 던진지 조차 모른 채 서둘러 타석에서 몸을 뺐다.


"머..머야!?"


너무 놀란 나머지 에이시를 바라보는 도지마,


"뭐죠!? 갑자기 느린 구속에 공이 지그재그로.."

"그러면서도 아래로 푹 꺼지는 게.."


-짝!


해설하던 둘은 동시에 소리쳤다.


"너클볼!(너클볼!)"

"아직도 이런 비장의 카드를 숨겨 뒀었군요!??"

"도지마 선수 어리둥절하는 표정이 굉장히 낯섭니다."


'지금이야! 기세를 이어서 얼른 끝내자 선덕아!'


에이시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미트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선덕에게 다음 던질 장소를 체크했다.


'여기? 여기?'


-끄덕


장소가 정해지자 다시한번 손톱으로 꾹 눌렀던 볼이 괴이한 무브먼트를 만들어내며 날아갔고,


[너클볼 25%달성, 랜덤보상이 지급됩니다.]

[너클볼 구속이 랜덤으로 증가합니다.]


"스트라이크! 타자 아웃!!"


마치 사이드 암 투수의 뱀 커브처럼 화려한 무브먼트 그러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피니쉬! 토호의 4번 타자 도지마는 공에 스쳐보지도 못한 채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세상에 도지마가 삼진을 당했어!

-작년 결승 이후로 처음아니야?

-역시 테이쿄 저 에이스 심상치 않다고 했잖아!


[희귀미션 성공! 4번 타자를 삼진으로 압살하셨습니다.]

[보상으로 전설 미션을 지급합니다.]

[전설 미션! 10연승을 달성 하십시오.]

[보상 신체 부위 중 한 곳을 지정해, 부상으로 부터 지킬 수 있습니다.]

[현재 승수 0/10]


'부...부상 면제권이라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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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99 장만월.
    작성일
    21.08.14 18:50
    No. 1

    좌타 상대로는 좌투가 유리한거 아닌가요? 주인공 우투로 안바꾼게 당연한거 같아서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0 저녁밥
    작성일
    21.08.14 18:53
    No. 2

    혹시 미츠이와의 투구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삼진을 하면 유니크 미션을 받을 수 있기에 욕심이 난 주인공이 변화구가 하나 더 많은 좌완을 선택했다는 설정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그림자곰
    작성일
    21.08.27 00:24
    No. 3

    Tlqkf >>> 요건 일부러 쓴건가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0 저녁밥
    작성일
    21.08.27 01:02
    No. 4

    네 드립 한번 쳐보고 싶었습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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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2화 에히매 대표 황금발 21.08.15 2,171 37 11쪽
» 31화 아 진짜 Tlqkf 미안합니다!!! +4 21.08.14 2,188 28 11쪽
31 30화 선배! 여긴 슬램덩크가 아니라구요! +1 21.08.13 2,234 31 12쪽
30 29화 돌직구 +4 21.08.13 2,255 39 11쪽
29 28화 약속을 지키는 남자 21.08.12 2,250 35 11쪽
28 27화 테이쿄의 에이스 +1 21.08.11 2,270 35 11쪽
27 26화 고시엔의 명장 이즈 백 21.08.11 2,334 39 11쪽
26 25화 이거 버그 아니야? +1 21.08.10 2,399 38 12쪽
25 24화 스위치 피처 21.08.09 2,466 38 12쪽
24 23화 계획대로! 21.08.09 2,514 37 11쪽
23 22화 새로운 목표 (Feat. 준페이) 21.08.08 2,605 43 12쪽
22 21화 한계를 보는 눈 21.08.07 2,641 43 12쪽
21 20화 박수칠때 떠나라 21.08.07 2,696 46 11쪽
20 19화 양파같은 선수 21.08.06 2,629 45 12쪽
19 18화 이퓨스 피칭 +5 21.08.05 2,649 50 11쪽
18 17화 더블헤더 (3) 21.08.05 2,709 42 12쪽
17 16화 더블헤더 (2) 21.08.04 2,695 47 11쪽
16 15화 더블헤더 (1) 21.08.03 2,821 47 12쪽
15 14화 첫 번째 변화구 21.08.03 2,899 47 12쪽
14 13화 홈런 도둑 +2 21.08.02 2,932 49 12쪽
13 12화 팀워크 21.08.02 3,027 48 13쪽
12 11화 불문율따위 개나 줘버려 +1 21.08.01 3,111 49 12쪽
11 10화 잘못된 선택 21.07.31 3,301 48 11쪽
10 9화 수호신의 귀환 21.07.31 3,437 54 12쪽
9 8화 황제인가? 폭군인가? 21.07.31 3,647 50 13쪽
8 7화 리벤지 21.07.30 3,832 58 14쪽
7 6화 연습은 실전처럼 21.07.29 4,095 63 13쪽
6 5화 포지션 테스트 +1 21.07.28 4,382 65 12쪽
5 4화 새로운 시작 +4 21.07.28 5,132 77 16쪽
4 3화 변화 +1 21.07.28 5,589 8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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