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저녁밥의 서재입니다.

퇴출당한 망나니 야구선수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완결

저녁밥
작품등록일 :
2021.07.28 01:34
최근연재일 :
2021.12.20 04:59
연재수 :
152 회
조회수 :
282,716
추천수 :
4,169
글자수 :
804,904

작성
21.08.10 19:51
조회
2,399
추천
38
글자
12쪽

25화 이거 버그 아니야?

DUMMY

전국 4300여개의 학교 중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지역 대표 49학교만 모였으니 주변은 자신감에 넘치지 않는 학교가 없었다.


그치만 이들의 자신감도, 작년 베스트 4들에게는 무용지물이었다.


-올해도 카나가와 대표는 테즈카의 세이슌이 제패했구나..

-카나가와의 강자들을 상대로 전부 콜드 승으로 올라왔대


위풍당당하게 걸어 들어오는 세이슌 학교 주장을 모두가 경계했고, 그 뒤로 소란스러운 2인 조가 들어왔다.


"테이쿄! 어딨어! 선덕 선덕!! 여기냐! 저기냐!"


바로 작년 준우승 카라스노 고교의 히나타와 다나카였다.


-퍼억!


"시끄러워! 그 이름 부르지도마 히나타! 니가 결승전에서 홈런 도둑 따라한다고 설쳐대다가 에러 내면서 동점 당한 거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고!"


-카라스노다.. 올해도 역시 강할까?

-그렇지만도 않을꺼야, 작년 황금라인업이었던 3학년이 전부 졸업했으니 이제 단물 빠진 껌 정도 아니겠어? 하하하


무시하고 지나가기에는 너무도 컸던 구마모토 대표,

에단 고교 소음에 귀가 쫑긋 솟은 히나타가 달려왔다.


"아? 뭐? 단물 빠진 껌? 자신 있나보네?"


자신들을 씹어대던 학생들 옆에 써있는 학교명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히나타,


"에단고교라.. 처음 들어보는 학교인데, 확인해 볼래? 단물이 빠졌는지 안 빠졌는지?"

"히이익!! 아..아니요.. 죄송합니다;;"


바로 꼬랑지를 내리는 구마모토 대표를 내려보던 히나타가 마지막 한마디를 남기고 떠났다.


"올해 카라스노도 최강이야! 기억해두라고!"


그 뒤로도 천천히 들어오는 작년 베스트 3 치바대표 쇼호쿠가 들어왔고, 어수선 하던 장내의 분위기는 조용히 가라앉았다.


추첨으로 인해 다들 신경이 예민해져있을 때 지금 선덕은 전혀 다른 고민에 빠졌다.


[희귀미션 성공! 스위치 피처로 승리하셨습니다.]

[보상으로 유니크 미션을 지급합니다.]


그 고민은 하세가와 고등학교와의 승리 직후 설레는 마음으로 유니크 미션을 기다렸지만, 일주일이나 지난 지금까지 감감 무소식이였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먹튀아니냐..? 레어 미션은 그렇다쳐도 유니크 미션은 별개잖아!'


시간날 때마다 메세지창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지만, 신규 메시지 0

고시엔 진출에 심취된 것도 잠시일 뿐 미션을 도둑 맞았다는 상실감에 괜히 손해보는 기분이 들었다.


"선덕 괜찮아? 표정이 안 좋은데?"

"아..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다카무라 선배"


선덕과 함께 추첨식에 동행한 다카무라와 에이시는 뾰루퉁한 선덕의 얼굴이 의아하기는 했지만, 그보다 낯익은 얼굴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이게 누구야~ 타카무라 아니야? 오! 에이시도 왔구나! 올해는 용케 올라왔네 테이쿄"


선덕을 무시하듯 지나가는 전국 1위 토호 고등학교의 주장 마츠이가 3학년 두 사람에게 반갑게 손을 들었다.


-짝! 짝!


"그래 반갑다. 넌 여전하구나 마츠이"

"너도 마찬가지야 과묵한 건 여전하네, 아무튼 오랜만에 전국에 올라와서 감 잃은 건 아니겠지?"


살살 긁는 미츠이 발언에도 전혀 타격이 없다는 듯 말 없이 그의 어깨를 토닥여주는 다카무라


"그런데 이 녀석은 누구야?"


능청스럽게 이제 봤다는 듯 선덕을 위 아래로 훑어보는 미츠이, 그리고 같은 교복을 입은 오니가 대답했다.


"누구긴 누구야? 저번에 우리가 신문에서 봤던 그 루키겠지"


넥타이를 자유분방하게 풀어헤친 미츠이와는 달리 단정하게 각이 잡힌 교복을 입고, 머리도 깔끔하게 밀어버린 같은 3학년 오니가 다가왔다.


"뭘 모른 척하고 있어? 얼굴 한번 보고 싶다면서"

"내..내가? 언제!??"


오니가 한숨을 쉬며 선덕에게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요. 우리 주장이 보시다시피 관종끼가 있어서 그러니 이해해주세요."

"네? 네네..."

"야이! 주장한테 관종이라니!..웁웁!!"


'이 사람이 주장에 더 가까워 보이는데..?'


[곧 있으면 여름 고시엔 대진 조 추첨이 있을 예정이오니, 정해진 지역에 앉아 대기하여주십시오.]


미츠이가 더 떠들지 못하게 거대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자신들의 지역으로 이동했다.


"우리도 슬슬 자리로 가자


[홋카이도(북해도)] 2학교

[도호쿠(동북)] 6학교

[간토(관동)] 8학교

[쥬부(중부)] 9학교

[간사이(관서) 8학교

[주고쿠] 5학교

[시코쿠] 4학교

[큐슈] 6학교

[오키나와] 1학교


일렬로 나란히 뻗은 지역과 학교에 차례대로 앉자, 선덕에 눈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바로 시고쿠 옆 관동 지역 치바 대표 소호쿠의 민수찬이었다.


"어..? 혹시 어디서 저 보신 적 있지 않으세요?"


조심스럽게 묻는 선덕에 질문에 구겨진 얼굴의 민수찬이 대답했다.


"그래도 내가 너네 학교랑 붙을 때 선발이었는데.. 까먹었냐?"

"저희랑요? 거기 관동지방 학교 자리 아닌가요? 저희랑 붙을 일이.."


정말 모르는 선덕의 얼굴, 울화가 치밀어 오른 민수찬이 한국말로 쏘아댔다.


"너네 회령중학교하고, 붙었던 화계중학교 출신이다 이 자식아!"


순간 정숙했던 실내 분위기가 민수찬에게 집중되었고, 선덕은 갑작스러운 한국어에 당황했지만, 서둘러 해명했다.


"제가 작년에 기억상실증에 걸렸습니다. 불쾌하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오만하고 건방졌던 그때의 황선덕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


"진짜야? 나..나야 말로 갑자기 소리쳐서 미안하다.."

"쉿! 추첨 시작한다."


***


조 추첨은 최악으로 끝이났다. 왜냐하면...


[1경기 토호 고등학교 VS 테이쿄 고등학교]


"이거 미안하게 됐다. 2년만에 고시엔인데 어쩌냐??"

"어쩌긴 뭘 어쩝니까? 이겨야지"


미츠이가 에이시와 다카무라에게 깐족대자, 선덕이 그 앞을 가로 막았다.


"이기려고? 할 수 있겠어? 포기해 그냥~"

"할 수 있어서 합니까? 해야 하니까 하는 거지

아~토호는 질것 같으면 포기하나 봅니다?"


미츠이와 선덕이 서로를 노려보는 사이 토호의 아야카 감독이 뛰어왔다.


"또또! 미츠이! 사고 치지 말랬지"


-찰싹찰싹


"으아악!! 아파!아파요!!"


엄마처럼 등작 스매싱을 연타하는 토호의 감독이 대신 사과했다.


"미안합니다. 다케노조 감독님에게 잘 부탁드린다고 좀 전해주세요. 그럼 이만.. 이리와! 너 또 헛소리를..."


[유니크 미션! 작년 우승자 토호 고등학교를 꺾으십시오.]

[보상 지정하는 상대 팀 선수의 능력 하나를 카피합니다.]


'호오.. 그렇다는 거지?'


아야카 감독에게 오른 쪽 귀를 잡힌 채 질질 끌려가는 미츠이를 보며 선덕은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


"흐흐흐.."

"뭘 기분 나쁘게 웃고 있어? 우리도 그만 가자"


***


"그래서 그래서?"

"아니 주장이랑 에이시 선배 둘다 아무말도 안 하더라니까요!? 말이 됩니까? 우리학교를 아주 물로 봤다니까요!?"


추첨식을 다녀온 뒤로 추첨장에서 당했던 수모를 그대로 준페이에게 일러바치는 선덕, 그러거나 말거나 테이쿄 야구부의 분위기는 침울했다.


"아..우리 여름은 이렇게 빨리 끝나는 건가..!"

"추첨은 도대체 누가 뽑은거야!?"

"내가 했다."


다카무라가 당당하게 손을 들고 어수선한 운동장으로 나왔다.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다! 정점을 목표로 한다면 언젠가는 만날 팀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갑자기 작년 우승팀은 좀..'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했지만, 무뚝뚝한 다카무라로써는 무리!

하는 수 없이 그의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딱!


손가락을 튕기자 흰 가운을 입고 운동장으로 나오는 3학년 미와시 히데오 박사(?)가 손에 든 노트를 펼치며 걸어왔다.


"토호 고등학교 올해 전력 분석을 시작한다.

우선 투수부터

1선발 미츠이 마모루 좌투수 3전 전승, 승부 공은 커브

2선발 오니 쇼헤이 우투수 5전 전승, 승부 공은 포크볼

결론부터 말하자면, 토호의 투수는 습관이 없어"


-그럴수가 있나..?


"거기 학생? 잠깐 이리로"


노트 다음 장을 넘기는 히데오가 선덕을 보며 잠시 손짓했다.


'누구?? 나?'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는 선덕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는 히데오,


"한번 좌완 직구와 체인지업을 구종별로 던져보게."

"네? 네에.."


얼떨결에 학생 대우를 받은 선덕이 대표로 좌완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우와아~

-확실히 빠르긴 빨라

-난 저 무릎 드는 자세가 멋있던데 크큭

-짝짝짝!


"좋습니다. 그럼 이번에 좌완 체인지업 던져보세요."


'갑자기 저 양반은 말투가 왜 저 모양인 거야?'


미덥지 않았지만, 일단은 시키는 대로 체인지업을 던졌다.


-타앙 탕탕..


-오오...


"선덕의 왼 손 직구와 체인지업

토호 고등학교 미츠이의 직구와 커브 이 둘의 공통점이 뭔지 아는 사람?"

"폼?"

"에이시 학생 50점!"

"학생이라니.."


황당한 얼굴로 머리를 긁적이는 에이시 이후 잠시동안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저요!!"


정막을 깬 사람은 2학년 매니저 유리


"말해 보세요."

"직구와 변화구 속도 차이가 없다는 거?"


-짝짝짝!


"정답! 훌륭합니다. 정확히는 5km/h정도 차이만 있을 뿐 거의 비슷합니다."


히데오의 수제자 답게 유리가 정답을 말하자 모두 절망했다.


-아니.. 그러면 대책이 뭐야?


"이건 저 학생의 역량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는 한데..


선덕을 바라보는 히데오가 씨익웃으며 물었다.


"자네 혹시 커브 던져 볼 생각 없나?"


'엥..?'


좌완에, 변화구 컨트롤도 준수하고, 구속도 받쳐주는...간단하면서도 쉬운 길이 눈 앞에 있었다.


"무리무리 저 한번도 커브 안 던져봤어요!"

"그래도 일단 한번 시도는 해봐!

선덕 혹시 저번 체인지업처럼 갑자기 잘할 수도 있잖아"


토도가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꽤나 그럴싸한 제안


'그렇지 않아도 구종 선택 하나 더 할 수 있었는데.. 좋아'


[커브를 다음 구종으로 등록합니다. 커브 숙련도 0%]


'으아아아!! 역시!!'


아쉽게도 과거의 황선덕은 커브를 던져본 적이 없었다.


"그래도 선덕이 너는 손가락이 길어서 커브에 유리할껄?"

"준페이 선배는 커브 던지는 법 아세요?"


-도리도리


"저기...저도 커브 던질줄.."


주변의 눈치를 보는 슌스케가 손을 들었다.


"걱정하지마 너도 충분히 굴려줄테니까"

"굴린다니.."


당황하는 슌스케를 뒤로한 채 선덕에게 다가온 히데오가 커브 그립잡는 법부터 하나하나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립은 이 정도면 됐고, 커브는 손목 앞에서 너무 틀려고 하면 안되고, 똑같이 직구 탑 포지션까지 올라와서~ 이때! 손목이 미리 틀어져 있어야 해! 그래야 여기서 직구 스로윙처럼 챌 수가 있어"

"이렇게...이렇게...슉~ 이렇게요!?"


[커브 숙련도가 5%상승하였습니다.]


'오!! 너클볼하고 다르게 금방 오르네??'


-짝!


"좋아 선덕 학생이 연습하는 동안 너희들에게도 과제를 주도록 하겠다."

"과제라니?"

"투수가 공을 던지면 타자는 당연히 배트를 휘둘러야지! 너희들은 슌스케가 던져주는 배팅 볼로 타격자세 조정을 실시 할거다.

이렇게! 왼쪽 어깨를 닫고 치는 연습을 실시"


각자 과제를 떠 안고 훈련을 매진 하는 동안,


[커브에 유리한 신체조건으로 인해 경험치가 중첩됩니다.]

[커브 경험치 5% 증가 5%증가 5%증가...]


'이.. 이거 버그 아니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퇴출당한 망나니 야구선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3 32화 에히매 대표 황금발 21.08.15 2,171 37 11쪽
32 31화 아 진짜 Tlqkf 미안합니다!!! +4 21.08.14 2,188 28 11쪽
31 30화 선배! 여긴 슬램덩크가 아니라구요! +1 21.08.13 2,234 31 12쪽
30 29화 돌직구 +4 21.08.13 2,255 39 11쪽
29 28화 약속을 지키는 남자 21.08.12 2,250 35 11쪽
28 27화 테이쿄의 에이스 +1 21.08.11 2,270 35 11쪽
27 26화 고시엔의 명장 이즈 백 21.08.11 2,335 39 11쪽
» 25화 이거 버그 아니야? +1 21.08.10 2,400 38 12쪽
25 24화 스위치 피처 21.08.09 2,466 38 12쪽
24 23화 계획대로! 21.08.09 2,514 37 11쪽
23 22화 새로운 목표 (Feat. 준페이) 21.08.08 2,605 43 12쪽
22 21화 한계를 보는 눈 21.08.07 2,641 43 12쪽
21 20화 박수칠때 떠나라 21.08.07 2,696 46 11쪽
20 19화 양파같은 선수 21.08.06 2,629 45 12쪽
19 18화 이퓨스 피칭 +5 21.08.05 2,650 50 11쪽
18 17화 더블헤더 (3) 21.08.05 2,709 42 12쪽
17 16화 더블헤더 (2) 21.08.04 2,695 47 11쪽
16 15화 더블헤더 (1) 21.08.03 2,822 47 12쪽
15 14화 첫 번째 변화구 21.08.03 2,899 47 12쪽
14 13화 홈런 도둑 +2 21.08.02 2,932 49 12쪽
13 12화 팀워크 21.08.02 3,027 48 13쪽
12 11화 불문율따위 개나 줘버려 +1 21.08.01 3,111 49 12쪽
11 10화 잘못된 선택 21.07.31 3,301 48 11쪽
10 9화 수호신의 귀환 21.07.31 3,437 54 12쪽
9 8화 황제인가? 폭군인가? 21.07.31 3,647 50 13쪽
8 7화 리벤지 21.07.30 3,832 58 14쪽
7 6화 연습은 실전처럼 21.07.29 4,095 63 13쪽
6 5화 포지션 테스트 +1 21.07.28 4,383 65 12쪽
5 4화 새로운 시작 +4 21.07.28 5,132 77 16쪽
4 3화 변화 +1 21.07.28 5,589 86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