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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의 서재입니다.

퇴출당한 망나니 야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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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저녁밥
작품등록일 :
2021.07.28 01:34
최근연재일 :
2021.12.20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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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7.28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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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3화 변화

DUMMY

한국에서는 이제 황선덕을 받아 줄 수 있는 야구부는 없다.


이례적으로 한국야구협회에서 못을 박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준표는 아들의 재능을 헛되이 날릴 순 없었기에 아들의 장래를 위해 맹부삼천지교를 결심했다.


그런 마음을 전혀 모르고 있는 황선덕의 발언은 현장에 있는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당당하게 자신의 과오를 밝히는 선덕을 다케노조 감독은 뻔뻔하다고도,건방지다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입생들은 갑작스러운 자폭발언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정신이야? 그걸 왜 굳이 자기 입으로 말해?)

(그보다 빈볼을 연속으로 맞췄다면 인성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


"그 빈볼 어디에 맞췄나요?"


덤덤하게 묻는 감독의 말투는 비꼬는 것도 혼내려는 것도 아니었다.


"그게.."


다시 모두의 이목이 선덕에게 집중되었다.


"대답할 수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바로 퇴부명령이 떨어질 것이라는 선덕의 예상과는 달리 의외로 순순히 납득하는 다케노조 감독이 선덕에게 별다른 처벌없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다음 수순으로 설명을 이어나갔다.


"지금부터 여러분들은 2,3학년 선수들과 시합을 하게 될겁니다. 10분 내로 각자 포지션 정해서 준비하도록 하세요."


-에?? 포지션? 갑자기 그런말씀을 하셔도...


뜬금없이 상급생과의 시합이라니 거기다 이들 중에는 야구를 어렸을 때부터 시작했던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제 막 배우려고 들어온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즉 각자의 포지션을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이 몇명 없었다.


-노다! 너 유격수 했다며! 나랑 겹치는데.. 카즈야! 너도 유격수야?

-난 야구를 해본적이 없어.. 너희들이 해

-그래도 인원수를 맞추려면..


"다들!! 진정해!!"


신입생들이라 그런지 각자 친한 사람끼리만 모여 포지션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서로 좋은 의견이 오갈리가 없었다. 그런 모습에 답답했던 토도가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선 내야수 했던 애들 오른 쪽 외야수 했던애들 왼쪽으로 투수는 가운데 줄서봐!"


-그..그래 그게 좋겠다.


"신입생 20명 중 내야수 8명, 외야수6명 투수 2명 포수 1명 3명은 완전히 초심자라.."

"겨..경력순으로 나가는 게 좋지 않을까? 아무래도 초심자들이 시합하기에는 조금.."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의견을 말하는 투수출신 오오토리 슌스케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고, 어느정도 멤버가 정해졌을 무렵 토도가 선덕에게 물었다.


"한 투수 포지션은 슌스케랑 포지션이 겹치니까 레프트(좌익수)할 수 있겠어?"

"어? 아..기억을 잃어서 잘 모르겠어"

"기억은 잃었어도 아마 몸이 기억할꺼야! 설마 여기 있는 초심자들보다 못하겠어? 그리고 정 잡기 무리다 싶으면 억지로 잡으려하지말고, 볼이 떨어진 뒤에 우리에게 송구해줘 알겠지?"


난감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선덕이 화제에 오르자 신입생들이 살금살금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저기! 빈볼했다는 말 사실이야?"


이번 투수로 던지게 된 오오토리 슌스케가 선덕의 눈치를 보며 묻자 모두가 호기심을 내비쳤다.


"그렇다고 아버지가 말씀해주셨어 난 그걸 평생 잊지 말고 반성하며 살아야 한다고 다른 기억을 다 잊어도 이 기억만큼은 절대 잊지말라고 하셨어"

"아..그랬구나 지금의 너랑은 이미지가 안 맞지만 그게 정말이라면 아버지 말씀이 맞지"

"음음.."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사이 다카무라 주장이 소리쳤다.


"신입생! 집합해라!"


경기시작 전 상급생과 신입생 나란히 정렬을 위해 마주보고 있자 토도의 시선을 잡아끄는 이가 있었으니


"반가워 신입들 올해는 1인분 하는 놈들이 왔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크크크.."


전신선텐이라도 한 것처럼 진하게 그을린 피부의 마치다라고 써있는 명찰을 한 근육몬이 좋은 먹잇감이라도 찾는 것처럼 혀를 낼름 거리고 있었다.


"자..잘 부탁 드립니다! 전 신입생 우에키 토도라고 합니다!"

"고놈 아주 싹싹한 하구만 좋아 오늘은 네놈이 사냥감이다 흐흐.."

"끄억!"


괜히 잘 보이려고 나대다가 역으로 찍힌 토도가 불쌍한 얼굴로 선덕을 바라보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선덕은 그저 씨익~ 웃을 뿐이었다.


"오늘 들어온 신입생 이라고 해서 대충해도 된다고 생각하지마라 이번 경기 지는팀은 해가 질때까지 그라운드 뺑뺑이니까"


거기다 다카무라 주장이 음산한 웃음을 지으며 토도를 한번 더 약올린 뒤 게임이 시작 됐다.


"플레이 볼!"


1회 초 상급생 선발은 3학년 사와다 준페이 강력한 우완 파이어 볼러로 테이쿄 고등학교 대표 에이스였다.


-스으으으으 파밧!


시작과 동시에 사와다 준페이의 공이 불쾌한 곡선을 그리며 1번 타자인 우에키 토도의 얼굴을 볼 하나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피해 인코스를 찔러 넣자 긴장감에 딱딱하게 굳어 있던 토도는 사색이 되어버렸다.


"스트라이크!"


'젠장.. 빈볼을 각오하고 휘둘러야 하나... 하지만 도저히 칠 용기가..'


"스트라이크 투!"


'에라 모르겠다. 죽기야 하겠냐!!'


-스으으으으 팅!


계속해서 공략하는 인코스를 죽을 각오(?)를 하며 휘둘렀지만 일직선으로 상승하는 볼은 그대로 포수 미트로 빨려 들어갔다.


"아웃!!"


드디어 해방 되었다는 듯한 얼굴로 벤치로 들어가는 토도를 보며 감독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 뒤로 나오는 2,3번 타자들은 3학년 준페이의 완벽한 슬라이더에 단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한 채 스탠딩 3구 삼진으로 물러나게 되었다. 공수가 바뀌고 장비를 착용하는 와중에도 신입생들은 여전히 골머리를 앓았다.


"공이 너..너무 빨라.. "


다들 3학년 투수 준페이에게 잔뜩 위축되어 도살장에 끌려가는 사람처럼 각자의 수비 위치로 달려나갔다.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그 중 그나마 패기를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건 신입생 대표 투수 오오토리 슌스케 단 한명 뿐,


오오토리 슌스케가 투구 전 각오를 다진 얼굴로 온 힘을 다해 던졌다.


"으아아악!!!"


-후웅~


전력투구를 하며 던진 그의 공은 고작 68km/h 여자 연예인들이 시구하러 나와 던졌을 때 나올만한 속도, 오히려 우렁차게 외친 기합과 상반되는 느린 볼에 1번 타자인 사이토 후쿠야가 움찔했지만, 중앙으로 먹음직스럽게 날아오는 볼을 보며 눈을 빛냈다.


"배팅 볼보다 맛있는 공을 주는구나 카핰핰!"


-콰앙!!!


시원한 포물선을 그리는 타구는 가볍게 담장을 넘겨버렸다.


그리고 땡볕에서 멍하니 서있던 좌익수 황선덕은 자신의 머리위로 날아가는 공을 보자 이유를 알수없는 분노가 느껴졌다.


"뭐야 왜 자꾸 뒷통수가 간지럽냐.."


다음 타석 2번 타자 나루미 신타로 역시 느릿느릿한 그의 볼을 핀포인트로 맞춰댔고, 결국 슌스케는 5연 타석 홈런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거 아무래도 안되겠어 다들 홈런 치지말고 포지션별로 날려보자 이래서는 시합하는 의미가 없잖아!"


6번타자 미와시 히데오의 말에 모두가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어느새 슌스케의 공은 투구가 아닌 배팅 볼이 되어버렸다.


천천히 중앙으로 날아오는 그의 배팅볼을 상급생들이 여러 방향으로 날리기 시작했고 결과는 처참했다.


"에러, 에러, 에러, 에러 쯧쯧쯧.. 올해는 흉년이구먼.."


다케조노 감독이 한숨을 쉬며 시원한 이온음료를 마시던 그때!


-타앙!!


청량한 타격음을 발사하는 다카무라 주장의 타구가 좌중간을 향해 날아갔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타격음을 듣자마자 전신의 신경들이 위험신호를 알리듯 부들부들 떨리며 눈 앞에 처음보는 알림창이 생성되었다.


[타구 낙하지점까지 103m 2초 이내로 출발하십시오.]


그리고 본능에 이끌리 듯 황선덕은 눈 앞에 보이는 붉은 선을 따라 전력질주를 했다.


[타구 낙하지점까지 10m 5m 3m 1m 예상 소요시간보다 3초 일찍 도착했습니다.]


목표지점에 도착한 선덕은 눈앞에 메세지 창을 글러브로 치우던 도중 손에 묵직한 무언가가 들어왔다.


"멋진 파인 플레이네요."

"허허허..그러게요. 간만에 선수다운 플레이가.. 잠깐만! 이런 미친.. 저 녀석 아까까지 펜슬 끝에서 가만히 서있지 않았어? 도대체 언제 저기까지 달려간거야?"


순간 멍한 얼굴로 쳐다보는 니시무라를 향해 다케노조 감독이 소리쳤다.


"니시무라! 비디오 가져와!"


평소답지않게 반말을 하는 다케노조 감독에 말에 니시무라 코치가 서둘러 움직였다.

그리고 끝나지 않았다는 듯 다시 한번 선덕 앞에 알림 메세지가 생성되었다.


[경고! 3루 주자가 아직 살아있습니다. 홈으로 즉시 송구하십시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난 송구하는 법을 모른다고'


"으아악!!"


알림을 거절하자마자 온 몸에 전류가 흐르듯 찌릿해졌고, 선덕은 고통에서 도망치듯 홈을 향해 그대로 송구하자 보이는 다음 메세지


[송구 실패시 체벌이 시작됩니다.]


-쨔아악!!!


공기가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모두에게 전달 되었고, 단 한명을 제외한 모두가 그 송구의 의미를 눈치채지 못했다.


"후쿠야!! 달려!!!"


멍하니 서있던 3루주자 후쿠야가 다카무라 주장에 외침에 정신을 차렸지만 이미 선덕의 레이저 송구는 그의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퍽!!


하지만 안타깝게도 포수 마스크를 쓰고있던 토도는 송구가 올거라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던 터라 볼을 글러브가 아닌 보호장비로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세이브!!"


[각도 양호, 속도는 오버 즉시 체벌이 시작됩니다.]


'뭐? 체벌?'


"끄아아아악!!"


전신의 근육이 강력한 저주파 마사지를 받는 것처럼 요동치기 시작했다.

또렷한 정신에 근육이 기괴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정확히 확인한 선덕은 공포를 느낄새도 없이 극심한 통증에 시달려야했다.


'이런 미친 근육들이 멋대로.. 그..그만해!!!'


너무 고통스러워 소리조차 지르지 못한 채 끙끙앓던 선덕은 그만 정신을 잃고 그라운드에 쓰러지고 말았다.


"어이!! 괜찮아!!??"


최고의 송구를 끝으로 기절해 버린 선덕을 보건실로 옮기는 사이 니시무라 코치가 찍어두었던 비디오를 재생시켰다.


"감독님 다 세팅했습니다. 감독님?"

"어? 어어.. 그래 수고했네"


선덕의 송구까지 놓치지 않고 지켜보던 다케노조 감독이 서둘러 비디오 앞으로 다가갔다.


"다카무라가 타격하는 장면입니다."

"아니 거기 말고 그 전 장면에 좌익수 위치부터!"

"예? 예에.. 알겠습니다."


자신이 혹시라도 착각했는지 확인하려는 감독은 트레이드 마크인 선글라스까지 벗고 브라운관에 집중했다.


'이런 썅..! 좌측 담장 펜슬 끝에서 좌중간까지 달려가 잡았다고!?'


평소에 항상 존댓말을 하는 그가 욕설과 반말을 사용할 때는 항상 예상밖에 일이 일어났을때뿐,


"이.. 샊..아니 이 친구 위치 계속해서 클로징해봐"


-타앙!

-다다다다다다다다다!!


황선덕은 타카무라의 타구가 날아 오르기 전부터 전력질주를 하고 있었고, 허탈한 얼굴로 멍하니 선덕을 바라보던 감독의 한마디에 모두가 경악했다.


"이 새끼 공의 위치를 보고 있지 않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89 가연아빠
    작성일
    21.10.18 02:20
    No. 1

    인성에 문제있는 사림이 기억을 잃었다고 ....
    나중 잘못을 반성하고 용서를 받았다 하더라도 인성문제는 민감한 문제입니다
    자신의 과거가 평생 책임인데.... 국적을 바꾸고 다시 시작한다....
    이런걸 예쁘게 포장해서 잘 써보겠다는 생각하는 것 자체가 노답이죠....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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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화 팀워크 21.08.02 3,027 48 13쪽
12 11화 불문율따위 개나 줘버려 +1 21.08.01 3,112 49 12쪽
11 10화 잘못된 선택 21.07.31 3,301 48 11쪽
10 9화 수호신의 귀환 21.07.31 3,437 54 12쪽
9 8화 황제인가? 폭군인가? 21.07.31 3,647 5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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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화 변화 +1 21.07.28 5,590 8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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