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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의 서재입니다.

퇴출당한 망나니 야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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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저녁밥
작품등록일 :
2021.07.28 01:34
최근연재일 :
2021.12.20 04:59
연재수 :
152 회
조회수 :
282,715
추천수 :
4,169
글자수 :
804,904

작성
21.08.05 16:43
조회
2,649
추천
50
글자
11쪽

18화 이퓨스 피칭

DUMMY

"테이쿄 결국 선덕 선수를 다시 투입하게 되네요!"

"지금으로썬 따로 방법이 없긴하죠 그나마 다행인 건 완투했음에도 그렇게 많은 투구수가 아니였다는 점일까요?"

"2차전에서 무실점 호투했던 선덕 선수가 과연 어디까지 마운드를 지켜줄 수 있을지!"


오른 손을 빙글빙글 돌리며 천천히 마운드로 향하는 선덕을 해설자뿐만 아니라 기자들 역시 환영했다.


-야! 선덕 또 나온다!

-오..이거 혹시..!?

-그래! 특종의 냄새가 풀풀 풍기잖아!


마운드에 올라선 선덕을 향해 포수 에이시가 다가왔다.


"괜찮겠어? 얼마나 가능하겠어?"

"예 뭐.. 멀쩡합니다. 그냥 오전에 불펜에서 워밍업 했다 생각하시고, 화끈하게 리드 부탁드리겠습니다."


허세가 분명하다고 확신했지만, 에이시는 특별히 더 말을 하지않고 다시 위치로 돌아갔다.


'풋! 까불기는 자 그럼..우선 직구 상태를 보고 결정해볼까?'


상태를 보겠다는 리드 치고는 굉장히 타자와 밀접하게 붙어서 미트를 대는 에이시

2사 주자 1루인 상황에 굉장히 공격적인 리드였다.


'아이고 가차없으시네 예예 알겠습니다. 그쪽으로 던지라면 던져드리겠습니다앗!!'


-스으이익!! 푸욱!


"스트라이크!"


한케이 고등학교 경기에서 완투 했음에도 전혀 구위가 떨어지지 않았고, 집중력도 여전히 빠릿빠릿한 선덕의 공을 받은 에이시는 손끝이 저릿저릿한 이 통쾌한 감각에 눈이 번쩍 떠졌다.


'됐다. 이 정도면 5이닝은 문제 없겠어'


초구에 확실히 감을 잡은 에이시가 낮은 볼을 유도했다.


'할 수 있지? 히가시 놈들에게 우리만의 이퓨스 피칭을 보여주자고!'


-후웅~


방금 전 직구와 똑같은 와인드업 자세, 그러나 날아오는 볼은 뱀처럼 흔들렸다.

그 불규칙한 무브먼트에 배트를 쥐고있는 타자도 순간 멈칫했다.


"스트라이크 투!!"


'너클볼은 1학년 포수만 받을 수 있는 게 아니였어!?'


타자뿐만 아니라 이번에도 히가시 고등학교 벤치는 패닉에 빠졌다.


"또! 또! 또!!! 저놈이야!? 너클볼이 애들 장난인 줄 알아!?"


솔직히 2차전 한케이 고등학교와의 경기 내내 에이시가 아닌 1학년 우에키 토도의 미트질이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더더욱 3학년 에이시는 저 공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 했었는데,


현실적으로 너클볼을 받을 수 있는 포수가 일본 고교야구, 그것도 한 학교에 2명이나 있으리라고는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거 아주 흥미로운데요!? 에이시 포수마저 너클볼을 받을 수 있는 건가요?"

"자! 이렇게 되면 선덕 선수의 투구수를 더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죠! 초구 직구에 구위도 아직 살아 있는 것 같고, 방금 보여준 너클볼의 제구력까지 생각한다면 아직 테이쿄 고교에게 희망이 있어요!"


더블헤더인 상황에 팀의 에이스가 퇴장 당하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한방에 쇄신 시켜줄 선덕의 피칭은 오전 경기를 잊게 만들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스트라이크! 타자 아웃!!"


-와아아아!!!!


"오늘 만큼은 테이쿄의 1번은 선덕 선수라고 부르고 싶네요. 완벽하게 타자를 제압해냅니다."

"준페이 선수의 퇴장으로 인해 경기가 지체되기는 했습니다만, 경기 내적인 측면에서는 아주 빠른 공수교대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겠죠"


공수가 바뀌고 드디어 작년 테이쿄 고등학교에게 악몽을 선사했었던 2학년 마츠시타가 마운드에 올라섰다.


"자 이번 경기에 묘미는 바로 이 투수겠죠! 이퓨스 피칭의 정석! 테이쿄 뿐만 아니라 코시엔 많은 타자들이 그에게 삼진을 허용했었습니다!"

"테이쿄는 과연 그를 공략할 수 있을 것인가!?"


'다들 너무 소란스럽다니까 기껏 해봐야 지역예선 정도로 긴장해서는.. 쯧! 다들 담이 약해 담이'


한심하다는 듯 내야수와 외야수를 보며 혀를 차는 마츠시타가 자세를 잡고 평소처럼 피칭을 시작했다.


'작년 생각 나게 만들어주지 바깥 쪽으로..'


-타앙!!


"뜹니다! 뜹니다! 어..어어!! 넘어갔어요! 이게 왠일입니까? 사이토 후쿠야! 공식전 첫 홈런! 히가시 고교에게 작년 단 1점도 내지 못했던 테이쿄가 선취점을 기록합니다!"

"테이쿄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거 올해는 정말 노릴 수 있겠는데요? 고시엔!?"


작년에 손도 대지 못했던 자신의 필살 커브가 너무도 쉽게 그것도 장타력이 부족한 1번 타자에게 넘어가자 마츠시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삐빅!!



"아 여기서 타임을 요청하는 히가시 고교 아무래도 실투도 아닌 초구에 홈런이 나와서일까요?"

"어차피 이퓨스 피칭은 강약조절이 핵심입니다. 전 이번 타임이 마츠시타 선수가 다시 페이스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유용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코치와 함께 마운드로 올라가는 포수가 데뷔 첫 홈런을 맞고 얼이 빠져있는 마츠시타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야! 정신 안 차릴래? 홈런 좀 맞을 수도 있는 거지 공 안 던질꺼야!?"

"아..죄..죄송합니다. 너무 놀라서 그만.."


오만했던 마츠시타가 평소답지 않게 주눅이 들자 코치가 그의 팔을 움켜쥐었다.


"아얏!"

"정신 바짝 차려 넌 누가 뭐래도 우리팀 에이스야! 작년처럼 또 준타에게 마운드를 넘길 셈이냐!?"


작년 고시엔 8강 7회까지 0점, 완벽한 피칭으로 선발 투수로써 충분한 활약을 선 보였던 마츠시타는 다다음 날 있을 4강 세이슌 고교와의 컨디션을 위해 조금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왔었다.


"아..아니요!!? 저..절대로 안됩니다!"


7회 초까지 6:0으로 이기고 있던 게임이 2학년 준타가 마운드에 서자마자 6:8로, 실력에 문제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마츠시타가 가장 실망했던 부분은 감독의 무능함이었다.


"감독님은 또 준타를 마지막까지 데리고 가실거다."


아무리 울고불고 매달려도 히가시 고교 감독은 절대 마츠시타를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 이유는 지극히 단순


"또 그 놈의 믿음 야구입니까?"

"그렇겠지"


방금 전까지 창백했던 마츠시타가 작년 8강전의 얼굴로 돌아온 것을 확인하자 포수가 돌아섰다.


"이 마운드의 주인공은 너야"


'흥! 갑자기 왜 어른스러운 척이래?'


타임이 끝나고 마음을 가다듬은 마츠시타가 특유의 거만한 얼굴로 내려다 보며 테이쿄의 2번 타자인 나루미 신타로를 향해 다시한번 같은 코스로 뿌렸다.


-스으으윽!! 퍼억!


"스트라이크!!"


'이거야!'


이노 상업 고등학교와의 경기를 위해서 익혀둔 선구안도 소용이 없을만큼 완벽한 바깥쪽 빠른 직구, 설령 건들였더라도 내야 땅볼로 끝났을 것이다.


"마츠시타 투수 칠테면 또 쳐봐라 라는 듯 한치의 오차도 없는 똑같은 코스로 공이 들어갔어요!"

"솔직히 후쿠야 선수가 말도안되게 홈런으로 연결시켰던 거지 마츠시타 선수는 제대로 볼을 던졌거든요. 하지만 연속으로 저런 볼을 던진다면 다시 작년의 악몽이 떠오를 것 같은데요!?"


"스트라이크! 타자 아웃!!"


평소에는 스위치가 잘 안 걸리는 마츠시타의 각성이 고작 1회 만에 발동되자 프로 선수도 울고갈 그의 화려한 삼진쇼가 시작 되었다.


"스트라이크! 스트라이크 투!"


테이쿄에서 두 번째 타율을 자랑하는 근육몬 마치다의 이마에서 땀이 주륵주륵 내려 올 정도로 마츠시타의 구위는 작년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강력하게 타자를 내리 찍어눌렀다.


-휘잉!


"아웃!!"


그리고 이어진 4번 타자 다카무라 주장 역시 삼진으로 결국 1회말 테이쿄의 공격은 끝이 났다.


"미안하다 더 점수를 뽑았어야 하는데.."


면목없다는 듯 선덕과 슌스케에게 사과하는 타자들에게 멍한 얼굴로 선덕이 전광판을 가리켰다.


"이기고 있는데요..? 뭐가 미안하다는 건지.."


별 이상한 사람들 다 보겠다는 듯 마운드로 뛰어가는 선덕을 뒤에서 잠시 멍한 얼굴로 타자들이 쳐다봤다.


***


"보자... 이 근처 일텐데.."

"준표상 이쪽!이쪽!!"


황준표를 반갑게 맞아주는 건 우에키 아버님과 어머님이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하하.. 경기는 아직 하고 있죠?"

"그럼요! 일단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얼른 경기장으로 들어가시죠! 아드님이 지금 대활약을 펼쳐주고 있어요!"


'응? 그럴리가 없는데..?'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자 한국에서도 볼 수 없었던 많은 관중들이 관객석에 앉아 응원하고 있었다.


'허..고작 지역 예선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이다니.. 대단하구나..'


그리고 뜨거운 응원을 듣고 있다보니 익숙한 이름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쿵쿵! 쿵쿵쿵! 쿵쿵쿵쿵! 빠밤빰빠~ 빠라빰빰 빠밤빰빠~

- 한 구만 더! 한선덕! 한 구만 더! 한선덕!


트럼펫과 북소리 그리고 광적으로 환호하는 테이쿄 고등학교 학생들 그들이 외치는 이름은 다름 아닌 자신의 아들 이름이었다.


"이게 어떻해 된 겁니까? 선덕이는 오늘 오전 경기에 나온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게.."


우에키 어머님이 곤란하다는 듯 말을 잇지 못하자, 아버님이 대신 설명했다.


"오전에 나와서 완봉 하기는 했는데 이번 경기 에이스가 폭투로 타자를 맞추는 바람에 퇴장을 당했어요."

"그..학생은 괜찮다고 합니까?"

"다행히도 가벼운 타박상 정도로 끝난 모양입니다."

"그거 참 큰일이 아니라 정말 다행이네요."


자리에 착석하고 드디어 아들의 플레이를 볼 수 있게 된 황준표가 투구를 하는 아들의 폼에 위화감을 느꼈다.


'원래 저렇게 던졌었나..?'


-타앙!!


"아!! 히가시 고교 드디어 안타로 출루에 성공하네요!"

"5회초 드디어 첫 안타! 과연 이게 어떤 결과로 이어지게 될지!!"


'후우.. 투구수가 몇이지..? 슬슬 어깨가 당기는데..'


-스으이익!! 타앙!!


"아! 두번 째 안타! 이거 슬슬 힘이 빠지는 타이밍인 것 같은데요..?"

"테이쿄 여기서 두 번째 안타!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조금 더 집중력 있는 모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후우..아무래도 맞춰서 잡아야겠어..'


에이시의 너클볼 리드를 거절한 선덕이 몸쪽 빠른 볼을 선택하자 에이시는 초조했다.


'여기서 안타가 나오면 료헤이로 바꿀 수 밖에 없으니까 니가 가진 전력으로 던져!'


동료로써 같은 배터리로써 지금까지 멋진 피칭을 보여준 선덕에 대한 마지막 존중


-찌지직!


"아! 배트 부러졌어요! 선덕 선수! 1루로 송구 송구!!"

"아웃!!! 아 히가시 고교 아쉽게 됐습니다. 모처럼 찾아온 동점 찬스를 이렇게 날리게 되네요."


공수가 교대되고, 슬슬 다케노조 감독은 료헤이를 불펜에서 가동 시켰다.


"코치님 지금 한의 투구수가 몇개입니까?"

"예 감독님 현재까지 168구입니다."

"여기까지인가.."


모두가 덕아웃으로 들어갈때 선덕은 다음 타석에 서는 에이시가 아닌 토도를 데리고 불펜장으로 뛰어갔다.


"쟤들 지금 어디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선덕을 따라간 선배들과 니시무라 코치는 자신들의 눈을 의심할만한 황당한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뭐...뭐 하는거야? 어째서 왼손으로.."


-스으이익!! 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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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화 양파같은 선수 21.08.06 2,629 45 12쪽
» 18화 이퓨스 피칭 +5 21.08.05 2,650 50 11쪽
18 17화 더블헤더 (3) 21.08.05 2,709 42 12쪽
17 16화 더블헤더 (2) 21.08.04 2,695 4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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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화 팀워크 21.08.02 3,027 4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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