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저녁밥의 서재입니다.

퇴출당한 망나니 야구선수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완결

저녁밥
작품등록일 :
2021.07.28 01:34
최근연재일 :
2021.12.20 04:59
연재수 :
152 회
조회수 :
282,694
추천수 :
4,169
글자수 :
804,904

작성
21.08.06 10:49
조회
2,628
추천
45
글자
12쪽

19화 양파같은 선수

DUMMY

'이런 보상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스태미나 수치 15% > 34% 향상되어 체인지업 숙련도가 조정됩니다.]

[체인지업 47% > 66% 상향 조정됩니다.]


-퍼억!!

-나이스 볼~~!!

-이런 괴물같은 놈!

-야! 얼른 감독님 모셔와!!


삼진으로 물러난 포수 에이시를 향해 후쿠야가 달려왔다.


"지금 큰일 났어요! 얼른 불펜장으로 가요!!"


다급하게 자신을 부르는 후쿠야를 보고 이상을 감지한 에이시가 초조한 마음으로 모두가 모여있는 불펜장을 향해 달려갔다.


"이게 뭐야..?"


3학년 포수 다치바나 에이시 눈 앞에 펼쳐진 황당한 관경, 믿을 수 없다는 듯 양 손으로 자신의 뺨을 여러차례 후려쳤다.


-짝!짝!


"에이시 선배! 시간이 없어요. 어서 선덕이 공 한번 받아보세요."


토도가 기다렸다는 듯 장비를 넘겨주며 에이시에게 조언했다.


"선배 저 녀석 왼손이 더 빠릅니다."

"...!! (꿀꺽!)"


미트를 대는 에이시가 긴장하며 침을 삼키자 선덕의 투구가 날아왔다.


-스으으 파팟!


'이게 말이돼?'


스피드 건에 찍힌 속도 154km/h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 에이시는 충격에 빠졌다.


"선덕아! 이번에는 체인지 업으로"


니시무라 코치가 소리치자 아직 정신을 못 차린 에이시가 이번에도 선덕의 투구를 멍하니 바라봤다.


'이것도!! 빨라!'


-퍼억!


패스트볼 154km/h에 체인지업 140km/h 일본고교야구 아니 세계 어느 고교야구에 던져놔도 충분히 밸런스 붕괴수준의 재능이었다.


"선덕!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볼을 받은 선덕이 뒷통수를 긁적이며 고민했다.


'실력이 돌아온 건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 '


말 주변이 없었던 선덕은 그냥 있는 사실 그대로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기억이 조금 돌아왔습니다. 예전에 야구했었던.."

"뭐!? 그럼 중학교부터 이렇게 던졌다는 소리야?"


현장에서 구경하던 테이쿄 고등학교 관계자들은 이제 놀라기도 지쳤다.


좌완이었던 선덕이 기억 상실증에 걸려 우완으로 150km/h 던진 사실,

중학교 시절부터 150km/h 넘는 볼을 던진 사실,

현재는 양 손다 150km/h를 던질 수 있다는 사실


'나더러 뭐.. 어쩌라고..'


준페이는 아예 전의를 상실해버리고 말았다.

시기와 질투도 어느정도 비등비등할때나 가능한 일이지 이렇게까지 차이가 벌어져 버리면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좌절뿐이었다.


-삐빅!!


마지막 타자까지 아웃되면서 공수가 바뀌고, 이제 선덕은 당당히 감독에게 요구했다.


"더 던질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투구수 0입니다. 저"

"좋습니다. 하지만, 양손을 모두 쓸 수 있다고 해서 피로가 없어진 건 아닙니다. 조금이라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다면 바로 교체할겁니다."


공수 교체가 늦어지는 테이쿄 고등학교를 향해 심판이 다가오자 해설진들도 묘한 분위기를 감지했다.


"아까부터 테이쿄는 불펜장에서 도대체 뭘 하고 있는겁니까?"

"영상을 보니 선덕 선수가 피칭을 하고 있네요!"

"그렇지 않아도 이미 한계점에 다다른 선수에게 뭐하는.."

"세상에 이럴수가요! 지금 제가 잘못 보고 있는 건 아니겠죠!? 외손..왼손 아닙니까!?"

"제 눈에도 지금 똑똑히 보이네요! 설마..!!"


심판의 경고에 서둘러 각자 수비위치로 돌아가는 테이쿄 선수들,

모두가 같은 위치에 같은 포즈로 수비 동작을 하는 사이

관중들은 모두가 알 수 없는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그리고 마치 틀린 그림찾기라도 하듯 그 위화감에 정체를 찾기 시작했다.


-뭐가 이상한데..

-그치? 나만 그랬던 거 아니지??

-뭐가 달라진 거지?


그러다 테이쿄 수비를 찍고 있던 한 기자가 소리쳤다.


-투수!! 투수가!!! 손을 바꿨어!!!


관중석 모두 그의 위치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우렁찬 목소리가 경기장에 울려퍼지자, 모두가 6회초 위화감의 정체를 알 수있었다.


'자..장난하자는 거야? 아무리 투구수가 많아도 그렇지 왼손으로 던지겠다고!?'


타자 역시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고, 선덕의 동작은 거침이 없었다.

거기다 데칼코마니처럼 우완으로 던질때와 마찬가지 자세로 전혀 어색함 없이 투구를 했다.


'웃기지마! 건방 떠는 것도 정도라는 게 있다고!!'


-후웅~


"스트라이크!!"


'체....'


"체인지업!!! 선덕 선수 너클볼만 있던 게 아니였나요!? 여기서 환상적인 고속 체인지업이 등장했습니다!"

"정말 양파같은 선수에요. 까도까도 이 선수의 한계를 모르겠군요!"

"속도가.. 세상에 140km/h!! 타석에 서있는 4번타자 마코토 선수의 표정이 모든 걸 보여주고 있죠!"


'체..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다고?'


"푸훕! 프하하하하!!"


헛스윙을 한 히가시 고등학교 4번타자 마코토가 갑자기 박장대소를 하며 포수 에이시에게 물었다.


"더 숨기는 건 없냐?"

"안알랴쥼"

"그럴 줄 알았다. 이 음흉한 놈들"


호쾌하게 한번 웃어대던 마코토가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눈 앞에 투수를 노려보며 다짐했다.


'맞추기만 하자..맞추기만..!'


마코토는 알고 있었다. 눈 앞에 투수의 공을 지금의 실력으로는 도저히 공략할 수 없다는 것을, 만약 재능의 벽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게 지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약한 모습을 보일 순 없다.

마코토는 작년 고시엔 베스트 8 히가시고교의 4번타자

다른 선수는 몰라도 팀의 주장인 자신은 절대 무너지면 안된다.

그게 주장의 무게이고, 전국급 학교의 품격이니까


-타앙!!


"좌완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서 완전히 다른 타자를 상대하는 기분일텐데 마코토 선수 볼을 향한 집념이 느껴집니다!"

"네 하지만 아쉽게도 파울이.."

"어..어어!!? 아닙니다! 볼까지 그의 집념에 보답하듯! 폴대에~~ 맞았습니다!!!"

"홈런이에요. 홈런!!"


구위가 약했던 것은 결코 아니였다. 그저 마코토가 더 잘했을 뿐, 선덕 역시 깔끔하게 결과에 승복했다.


'미치겠네 왼손으로 바꾼 지금이 더 팔팔한데 이걸 넘겨버리냐? 허참..'


타자가 홈을 도는 동안 에이시가 괜찮냐는 사인을 보냈지만, 선덕은 무덤덤하게 고개만 끄덕거렸다.


"선덕군도 최선의 피칭을 했지만 이 홈런은 어쩔수 없겠군요."

"네 감독님 흠잡을데 없는 완벽한 스윙이었습니다."


테이쿄 감독마저 인정하게 만드는 최고의 피칭과 최고의 타격 승부였다.


'그래도 더 이상 실점은 용납 못하지! 지금부터 힘 자랑 좀 해야겠어'


-스으으 파팟!


다른 잔재주 없이 오로지 직구! 포수의 리드 역시 선덕과 같은 생각이었다.


"스트라이크! 타자아웃!!"


마코토의 홈런에도 기세를 타지 못한 채 선덕에게 쩔쩔매는 히가시 고등학교 타자들은 결국 압도적인 직구 앞에 다시 절망하고 말았다.


"아 6회초 정말 명승부를 봤습니다."

"마코토 선수의 멋진 스윙으로 길었던 1:0 스코어가 다시 균형을 맞춥니다!"

"홈런을 맞은 뒤 선덕 선수도 주눅들지 않고,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나간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짝짝짝짝!!


홈런을 맞았어도 당당하게 덕아웃으로 걸어가는 선덕을 향해 모두가 박수쳐주었지만,

황준표는 돌아온 아들의 피칭 스타일이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았다.


'설마..기억이 돌아 온 건가..?'


아직도 생생한 6개월 전의 일들이 순간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아니겠지.. 아닐꺼야.."


***


6회말이 시작되면서 테이쿄의 공격은 6번타자 미와시 히데오부터 시작이 되었다.


'마지막 점검으로 하나만 더 지켜보자..'


-퍼억!


"스트라이크!!"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히데오는 1회말부터 지금까지 계속 체크해왔던 마츠시타의 투구폼에 대해 데이터를 쌓고 또 쌓았다. 그 결과 작년에 보여준 마츠시타만의 버릇이 다시 나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확실해! 왼발이 오른쪽이면.. 커브!'


-타앙!!


작년에 쌓아뒀던 데이터가 무용지물이 될 정도로 올해 그는 완벽한 투구폼을 완성시켜 돌아왔다.


하지만 투구수 80개가 넘어가자 슬슬 예전의 버릇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남들은 타격에 집중할때 히데오는 단 한번도 마츠시타 투구폼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나중에 슌스케에게 밥이라도 한번 사야겠어'


1루에 안착한 히데오가 덕아웃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는 슌스케를 보며 손을 높이 들자 2,3학년들 모두가 당황했다.


"지금 히데오 선배가 세레머니를 했어??"

"나도 처음 보는데!?"


작년에는 데이터를 쌓아도 칠 수 없었던 마츠시타 필살기 극악의 커브, 올해는 달랐다.


바로 새로 들어 온 1학년 슌스케의 배팅 볼로 인해 느린 커브에 대한 공략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들 히데오에게 받은 자료 다시한번 머리 속에 집어 넣어라!"


다카무라가 히데오가 준 노트를 들어 올리자, 다들 굳었던 얼굴이 펴지기 시작했다.


'하여튼 히데오 선배의 데이터는 정말 무시 못하겠다니까'


하위타순인 7번타자 카자마 타츠야 역시 마츠시타의 버릇을 단번에 눈치챌 수 있었다.


'왼발이 오른쪽이 아닐때는 직구!'


-타앙!!


'느린 볼이라면 질리도록 쳐댔어 그것도 후배의 연습시간을 뺏어가면서까지 말이야! 씨팔 쪽팔리지만 선배로써 못할 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안면에 철판 깔고서 선배라는 이유로 치졸하게 이용했어 그랬으면 최소한 결과를 보여주는 게 당연하잖아!!'


2학년 타츠야 역시 슌스케를 향해 손을 들어올리자, 감동받은 슌스케도 같이 손을 들어올렸다.


"자! 1회 홈런 이후 첫 무사 1,2루 득점 찬스! 과연 선덕 선수가 마츠시타를 공략할 수 있을것인지!?"

"6회말에 벌써 투구수가 80개가 넘어요! 이제 슬슬 지칠때가 됐거든요!?"

"자 타석에 들어서는 한선덕 선수 이건 또 의왼데요?"


그렇지 않아도 구위가 떨어지자마자 자신의 투구를 공략 당한 마츠시타의 신경이 예민했었는데, 선덕이 또 한번의 기행을 벌였다.


'하다하다 이제는 좌타자라고...?지금 장난해!?'


1학년부터 천재라며 주위에서 호평받아 왔던 마츠시타는 항상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독차지 하는 선수였다.


그가 삼진을 잡을 때마다 관중석은 열광했고, 타자들은 절망했다.

오늘 역시 마츠시타는 이 마운드의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확신했었다.


'그래! 칠테면 쳐봐! 건방진 1학년 콧대를 꺾어줄테니까!'


"스트라이크!!"


6회말에 들어서 가장 좋은 구위를 뿌리는 마츠시타가 선덕을 노려보며 투구에 더욱 집중했다.


-퍼억!!


"스트라이크 투!"


그러거나 말거나 선덕의 생각은 아주 심플했다.


'아씨 팔 아픈데 왜 나한테만 직구 뿌려대는 거야 커브내놔 커브!'


하지만 선덕이 원하는 커브는 죄다 볼, 드디어 서로 피할 수 없는 풀 카운트 승부가 다가왔다.


선덕은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단 하나로 생각을 압축했다.


'커브 못 칠바에는 삼진 당하고 만다.'


아무리 왼팔로 바꿨다고 하지만, 지금 선덕의 피로도는 야구인생 통틀어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거기다 지금 던지는 구위로 봐선 아무리 잘 맞춰봐야 병살일 것이라는 걸 몸으로 느낄 수 있었기에 현 자신의 컨디션에 가장 확실한 승부를 걸기로 다짐했다.


'이제는 투구수 조절 그딴건 아무래도 좋아 무조건 삼진으로 돌려막겠어!'


6회말 승부처라고 볼 수 있는 히가시 고교 에이스의 선택은..


-타앙!!!


안타깝게도 자신의 최고의 무기 커브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퇴출당한 망나니 야구선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3 32화 에히매 대표 황금발 21.08.15 2,171 37 11쪽
32 31화 아 진짜 Tlqkf 미안합니다!!! +4 21.08.14 2,187 28 11쪽
31 30화 선배! 여긴 슬램덩크가 아니라구요! +1 21.08.13 2,234 31 12쪽
30 29화 돌직구 +4 21.08.13 2,254 39 11쪽
29 28화 약속을 지키는 남자 21.08.12 2,250 35 11쪽
28 27화 테이쿄의 에이스 +1 21.08.11 2,270 35 11쪽
27 26화 고시엔의 명장 이즈 백 21.08.11 2,334 39 11쪽
26 25화 이거 버그 아니야? +1 21.08.10 2,399 38 12쪽
25 24화 스위치 피처 21.08.09 2,466 38 12쪽
24 23화 계획대로! 21.08.09 2,514 37 11쪽
23 22화 새로운 목표 (Feat. 준페이) 21.08.08 2,605 43 12쪽
22 21화 한계를 보는 눈 21.08.07 2,641 43 12쪽
21 20화 박수칠때 떠나라 21.08.07 2,696 46 11쪽
» 19화 양파같은 선수 21.08.06 2,629 45 12쪽
19 18화 이퓨스 피칭 +5 21.08.05 2,649 50 11쪽
18 17화 더블헤더 (3) 21.08.05 2,709 42 12쪽
17 16화 더블헤더 (2) 21.08.04 2,695 47 11쪽
16 15화 더블헤더 (1) 21.08.03 2,821 47 12쪽
15 14화 첫 번째 변화구 21.08.03 2,899 47 12쪽
14 13화 홈런 도둑 +2 21.08.02 2,932 49 12쪽
13 12화 팀워크 21.08.02 3,027 48 13쪽
12 11화 불문율따위 개나 줘버려 +1 21.08.01 3,111 49 12쪽
11 10화 잘못된 선택 21.07.31 3,301 48 11쪽
10 9화 수호신의 귀환 21.07.31 3,437 54 12쪽
9 8화 황제인가? 폭군인가? 21.07.31 3,647 50 13쪽
8 7화 리벤지 21.07.30 3,832 58 14쪽
7 6화 연습은 실전처럼 21.07.29 4,095 63 13쪽
6 5화 포지션 테스트 +1 21.07.28 4,382 65 12쪽
5 4화 새로운 시작 +4 21.07.28 5,132 77 16쪽
4 3화 변화 +1 21.07.28 5,589 86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