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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의 서재입니다.

퇴출당한 망나니 야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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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저녁밥
작품등록일 :
2021.07.28 01:34
최근연재일 :
2021.12.20 04:59
연재수 :
1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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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0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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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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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글자
12쪽

13화 홈런 도둑

DUMMY

"히무라 선수 위풍당당하게 그라운드를 도는 모습이 올해는 작년과 다르다! 라는 것을 증명하려는 것 같습니다!"

"하하하 맞는 말씀이군요. 반대로 준페이 선수는 작년에 악몽이 다시 떠오를 것 같은데요? 저 선수에게 슬라이더는 절대 금물일 것 같습니다."


해설진도 타자도 전부 그것이 홈런이라고 확신했다.


-삐빅!!


"아우우웃!!!"


심판의 우렁찬 아웃 선언만 없었다면 말이다.


"이런 세상에!! 좌익수 한선덕 선수! 무슨 수로 저기 까지 올라간 건가요!!?"

"다시한번 화면으로 보시죠!"


리플레이로 살펴 본 선덕은 타구가 히트하는 순간 망설임없이 펜슬 뒤로 달리기 시작했고, 눈앞에 작게 튀어나온 가드를 밟고 도약했다.


잘못 발을 디뎠으면 1층 관중석으로 떨어질뻔하는 아찔한 장면이었지만,

길게 뻗은 팔은 다행히 철조망에 닿아 대롱대롱 매달릴 수 있었다.


"저게 말이 되는 플레인가요!? 타구를 따라 가서 캐치한 게 아니라 타구를 기다리고 있다니!!?"

"저도 20년간 해설하면서 처음보는 장면입니다. 하하하"

"히무라 선수 너무 아쉽겠네요. 분명히 홈런이라고 확신했을텐데 말이죠.."


'와...내가 졌다. 그걸 잡아 버리냐?'


잠시 허탈한 웃음을 짓다가 선덕에게 경례하고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히무라에게 격려의 박수가 이어졌고 이노 상업 고등학교 감독 역시 박수 쳤다.


"그래도 상대 수비를 존중하는 히무라 선수의 모습 아주 보기 좋습니다. 저런게 스포츠맨쉽 아니겠습니까? 지역예선 첫 경기 1회초부터 명장면을 만들어냅니다!"


고등학교 야구수비에서 간혹 홈런 도둑 플레이가 고시엔 호수비 전당에 올라와 있긴하지만 선덕처럼 수비망에 매달려서 잡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하하.. 저 미친 새끼 저걸 잡아낸다고? 졌다 졌어 니 짱먹어라"


홈런을 직감했던 준페이마저 뒤에서 우렁차게 울리는 심판 아웃 소리에 헛웃음이 나왔다.


"저.. 저 선수 도대체 누굽니까? 테이쿄에서 처음 보는 선수입니다만?"


사진기를 들고 얼이 빠진 산쵸 스포츠 신입 코타로 기자가 묻자, 서둘러 사수인 사다하루 기자가 그의 카메라를 뺏으며 물었다.


"지금 그게 중요해? 사진은? 사진은!! 잘 찍었어!?"

"선배 제가 누굽니까 당연히 찍었죠!"

"아이고 잘했다! 잘했어! 편집장님이 가라고 난리치신 이유가 있었네! 분명 이번 지역예선 경기 중 최고의 명장면이 될거야!"


지역 예선임에도 구경하러 오신 몇 안되는 어르신들 조차 선덕의 호수비에 다들 입이 마르게 칭찬세례가 이어졌다.


"작년에 그렇게 수비로 고생하더니만 올해 테이쿄가 아주 이를 단단히 갈고 나왔네 그려"

"아이고 젊은 친구가 몸 좀 살살 굴리지 저렇게 막 써서야 에잉! 벤치에서 한 소리 해야하는 거 아니야?"

"노망났어!? 잘했다고 칭찬해도 모자를 플레이에 에이잉!! 모르면 입 다물고 구경이나 해!"


관중석에서 소란스럽게 어르신들이 선덕의 플레이를 두고 다투것과는 다른 의미로 테이쿄의 벤치는 떠들썩 했다.


"야이 미친 인간아! 잘했다 정말 잘했어!!"

"아악!! 아파요!! 다카무라 선배"

"이쌕끼 정체가 뭐야! 외계인 아니야? 뒷 통수에 눈깔 달린것 같은데? 야 후쿠야 확인해!"

"옛썰!"


우익수 마치다가 2학년 후쿠야를 향해 지시하자 오버액션으로 선덕을 괴롭혔다.


"으아악! 저리 가요!"


선덕이 온몸으로 뿌리치자, 만족스러운 미소로 다가온 니시무라 코치가 둘을 제지했다.


"후쿠야! 그쯤하고, 공격 준비해라"

"옛썰! 코치님!"

"가서 테이쿄의 1번 타자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줘!"


이제 고작 1회초가 끝났지만, 이 게임의 흐름은 말할것도 없이 테이쿄의 것이었다.


"자 방금 우리는 1점 낸거나 다름없다. 이 녀석 덕분에 말이지 흐흣 그치만! 우리가 1점으로 만족할 인간들이 아니잖아!? 가서 부시고 오자!!"


-오오오오!!!


"자 테이쿄의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1번타자 사이토 후쿠야 선수! 오랜만에 보네요. 저 타격 스타일!"

"그렇죠 1루쪽으로 몸이 기울어져 있는 저 타격폼은 전국을 뒤져봐도 저 선수 한명일 겁니다."

"저런 타격폼에 매리트가 있을까요?"

"있죠! 그에게는 황금 발이 있거든요!"


-티잉!


후쿠야는 낮은 홈런과 많은 도루로 테이쿄 고등학교 전형적인 리드오프 타자이다.


"아! 기습번트!! 달립니다 달립니다!!"

"세이브!!"

"정말 명품 발이군요. 번트 방향도 좋았고, 그의 대쉬도 끝내줬습니다! 이거 투수가 골머리를 좀 앓겠는데요?"


'견제 신경쓰지말고 타자에 집중..'


"아 달립니다! 달려요!! 세이프!!"


투수가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투구를 하는 사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후쿠야가 달렸다.


"역시 1번타자에 걸맞는 완벽한 도루 플레이였습니다."


'차라리 잘됐어 2루면 더 타자에 집중할 수 있어!'


그러나 2루 베이스로 들어간 후쿠야의 리드 폭은 꽤나 도발적이었다.


"서..설마 3루까지 생각하고 있는 건가요!? 후쿠야!!? 다..달립니다!!!"


-다다다다다닷!!


한 박자 어긋난 타이밍에 시도한 연속 도루! 하지만 2루 주자에 리드폭이 거슬렸던 포수가 이번에는 정확히 3루로 송구했다.


"너무 욕심 부렸어요. 되 돌아갈 수 있을지!!"


어정쩡한 타이밍에 달린 3루 도루는 역시 무리였다.

꼼짝없이 2루와 3루 사이에 묶여 있는 사이토 후쿠야


"천천히 해! 급할 것 없어!"

"자..잠깐!! 비켜!!"


-삐빅!!


"진로방해!! 이럴수가 진로방해가 선언됩니다!"


-와아아아아!!!


3루 베이스 커버를 맡았던 투수가 주자를 몰아가던 도중 볼을 던지고나서 후쿠야를 피하지 못하자 고등학교 야구에서 보기 드문 진로방해가 선언되었다.


"이거 아무래도 이노 상업 고등학교 많이 흔들리겠는데요?"


앞선 번트로 인한 진루와 2번의 도루 그 중 자신의 실책도 한 몫했기 때문에 1회말부터 이노상고 투수의 멘탈이 무너지고 있었다.


"아..!! 최악입니다. 여기서 볼넷까지! 소마 선수! 무사 1,3루의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까요!?"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다음 타석은 테이쿄의 대들보! 3번타자 마치다 켄타의 타순입니다!"

"과연 마치다와 승부를 할지 만루를 채워 테이쿄 4번 타자 다카무라와 승부를 할지!?"


작년과 재작년을 합쳐 공식전 타율이 무려 3할 5푼 밑으로 내려가 본 적 없는 괴랄한 타자 마치다가 그을린 근육을 과시하며 타석에 들어섰다.


"거 한방 날리기 딱 좋은 날씨구만~"


-움찔!


그의 시그니처 대사가 작렬하자 포수가 체념한듯 고개를 저었다.


'볼넷으로 빼야해.. 차라리 만루로...'


-투둑!


"아!! 이런 폭투가!! 후쿠야 홈으로 달립니다. 달립니다!!"

"후쿠야 선수 결국 자신의 황금 발로 이뤄낸 선취점을 테이쿄로 가져갑니다!"


사색이 되어버린 이노 상업 고등학교의 2학년 투수 소마는 그나마 남아있던 멘탈마저 박살이나버렸다.


"소마 선수.. 3실점으로 결국 아웃 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마운드를 에이스 타쿠야 선수에게 넘기고 맙니다."

"아직 만루 위기가 끝난 건 아닙니다만, 에이스를 믿고 과연 이 위기를 이노 상고는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인지!!?"


'노 아웃 만루라.. 여기서 점수 못내면 내 입지가..'


팀의 화력이 폭발하는 와중에도 불안해하던 2학년 키타무라 노다가 타석에 들어섰다.


-퍼벅!


"스트라이크!"


'히이익!! 왜 하필 내 차례부터 타쿠야상이냐고!!'


-퍼벅!


"스트라이크 투!"


잔뜩 겁을 먹은 노다와는 다르게 마운드에 올라선 타쿠야의 마음은 상당히 불쾌했다.


'아~ 피곤해.. 내가 왜 소마 뒤치닥 거리나 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냐고 젠장! 소마 이새끼 끝나고 뒤질줄 알아라'


-퍼벅!


"스투라이크! 타자 아우우웃!!"


결국 아무것도 해보지 못한 노다가 축 처진 어깨로 다음 타석에 들어오려는 선덕을 바라보았다.


'넌 좋겠다. 대충 삼진 당해도 욕 안 먹을테니까..'


"노다! 할 마음이 있는거야? 집중안해!!?"

"히이익!! 죄송합니다!!"


그렇게 노다가 벤치에서 혼나는 사이, 타석에 들어선 선덕의 생각은 대충 삼진 당할것이라는 노다의 생각과는 사뭇 달랐다.


[실투로 인한 빈볼 확률 80% 목표 위치 어깨입니다.]


'뭐야? 보복성 빈볼만 예측 되는 게 아니었나?'


반신반의하던 선덕이 고민하는 사이


-퍼억! 으악!


시스템에서 예고했던대로 던지는 동작 중 넘어진 타쿠야의 투구가 정확히 선덕 어깨를 강타했다.


'아오오오!!! 아파라 아팟!!'


맞은 어깨를 비비며 1루로 달려가는 선덕에게 알림이 떴다.


[공에 맞은 부위를 문지르지 말라!]

[불문율 타파 업적을 기록합니다.]

[보상으로 투구스탯을 제외한 타격 스탯이 1% 상승합니다.]


'아참 이런것도 있었지? 오호라..개꿀인데?'


"이럴수가요! 타쿠야 선수 밀어내기로 1점 더 헌납하고 맙니다!"

"아웃 카운트 하나가 아쉬운 상황에서 이런 실수가 벌어지다니요! 이노상고 선수들의 힘이 더 빠지겠습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던 노다가 부러운 눈으로 선덕을 바라봤다.


'되는 놈은 뭘해도 되는구나.. 부럽다'


그 뒤로도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1회말 테이쿄의 공격은 무려 7점이라는 대량 득점으로 끝을 맺었다.


"자! 다들 수비 집중하자! 대량 득점했다고 경기 끝난 거 아니야! 긴장 풀려서 멍 때리는 놈 각오해!"


-네!!


2회 초 다들 수비자세를 잡고 있자, 예상대로 이노상고의 매서운 공격이 시작되었다.


-타앙!!


"크다! 커!! 와아아!! 넘어갔다!!"


-타앙!!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 이번 수비는 조금 아쉬운데요?"

"예 타구 위치를 잘못 파악해 외야플라이를 2루타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이번 경기 테이쿄 첫번째 에러는 수비 연습 중 가장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중견수 노다가 기록했다.


"괜찮아! 다시 집중하자!"


플레이 중인 그를 책망할 사람은 없었지만, 본인의 플레이를 납득할 수 없었던 노다가 고개를 푹 숙였다.


'젠장.. 이제 막 들어온 1학년도 저렇게 결과를 보여주는데 정말 비참하다..'


-타앙!!


"노다!! 노다!!!!!"


끊임없이 자책하는 노다 위로 다시 한번 타구가 날아왔지만, 그는 타구보다 옆에서 뛰어오는 존재를 더 의식하고 있었다.


-다다다다다닷!!


'또 너냐!? 한!? 이제는 내 자리까지 뺏으려고!?'


필사적으로 좌익수인 선덕이 중견수위치까지 뛰어오는 모습이 아니 꼬왔던 노다가 원망스럽게 선덕을 바라봤지만, 이내 그가 어째서 좌익수인 그가 자신에게 달려왔는지 알 수 있었다.


[타구 낙하 지점까지 50m 목표 위치 키타무라 노다 안면]


-퍼억!!


미친듯이 뛰어오던 선덕이 중견수 키타무라 노다 얼굴 바로 직전에 타구를 잡아내었다. 그리고..


[경고! 2루 주자가 달립니다. 즉시 3루로 송구하십시오.]

[송구 실패시 체벌이 시작됩니다.]


'흥! 이번에는 그렇게 안되지!'


-쨔아악!!


저번 홈으로 던졌을때 보다 더 정확한 선덕의 송구가 3루수 나루미 신타로 글로브에 정확히 들어왔다.


"아우웃!!"


-좋았어!!! 나이스 플레이!!!


눈 앞에서 자신을 대신해 아웃카운트 2개를 한꺼번에 잡아준 선덕이 천천히 뒤를 돌아보며 노다에게 다가왔다.


"괜찮아요? 노다 선배?"


-삐빅!! 타임!


"아 테이쿄의 타임요청! 무슨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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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화 양파같은 선수 21.08.06 2,629 4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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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화 더블헤더 (3) 21.08.05 2,709 42 12쪽
17 16화 더블헤더 (2) 21.08.04 2,695 47 11쪽
16 15화 더블헤더 (1) 21.08.03 2,822 47 12쪽
15 14화 첫 번째 변화구 21.08.03 2,899 47 12쪽
» 13화 홈런 도둑 +2 21.08.02 2,933 49 12쪽
13 12화 팀워크 21.08.02 3,027 48 13쪽
12 11화 불문율따위 개나 줘버려 +1 21.08.01 3,112 49 12쪽
11 10화 잘못된 선택 21.07.31 3,301 48 11쪽
10 9화 수호신의 귀환 21.07.31 3,437 54 12쪽
9 8화 황제인가? 폭군인가? 21.07.31 3,647 50 13쪽
8 7화 리벤지 21.07.30 3,832 58 14쪽
7 6화 연습은 실전처럼 21.07.29 4,095 63 13쪽
6 5화 포지션 테스트 +1 21.07.28 4,383 65 12쪽
5 4화 새로운 시작 +4 21.07.28 5,132 7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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