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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의 서재입니다.

퇴출당한 망나니 야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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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저녁밥
작품등록일 :
2021.07.28 01:34
최근연재일 :
2021.12.20 04:59
연재수 :
1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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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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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9
글자수 :
804,904

작성
21.08.0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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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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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글자
12쪽

24화 스위치 피처

DUMMY

홈런을 치고 돌아오는 선덕이 기뻐할 틈도 없이 준페이에게 달려왔다.


"우선 한방 먹였습니다. 보스!"

"순조롭군 수고했어"

"우쓰!"


-쯧쯧쯧..


"잘하고 있기는 한데 쟤들 말려야 하는 거 아니야?"

"놔둬~ 저러다 말겠지, 오오!! 에이시도 쳐..쳤다!!"


2회초 에이시의 백투백 홈런으로 7:0 드디어 마운드에 선덕과 준페이가 노리고 있던 목표물이 올라왔다.


"안도로 교체됐다!"


슌스케의 외침에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다들 환호했다.


"지금부터 Show Time 이다 이 자식들아!!"


***


"지난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던 히카루 선수가 내려가고, 3학년 안도 미와키선수가 등판했네요! 이미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져 있다지만, 야구 모르거든요!?"

"맞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체 이후 맞이하는 테이쿄의 저 1번 타자부터 제압해야합니다!"


타석에 들어선 후쿠야는 앞선 히카루와는 다르게 번트 자세따위 하지 않았다.


"휴.. 드디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겠네"


-타앙!!


"테이쿄 선수들 이제 초구 공략으로 전략을 수정한 건가요?"

"흐름을 타고 있는 곳은 테이쿄이기 때문에, 조금 더 신중하게 던져야합니다.!"


'빌어먹을 놈들 왜? 나는 스태미나 갉아먹지 않아도 칠만해서 초구 공략하는 거냐!?'


굉장히 불쾌한 얼굴로 후쿠야를 노려보던 안도가 괜히 되지도 않는 1루 견제를 던져댔다.


"세이프!"

"세이프!"

"세이프!"


3연속 견제에도 화가 풀리지 않는 모양인지 타자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후쿠야만을 노려 보는 안도, 결국 포수의 타임 요청에 하는 수 없이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래 어디 한번 다시 또 쳐봐!!'


-타앙!!


무슨 자신감인지, 방금 전 맞았던 곳과 같은 코스로 한번 더 공을 던지자, 2번 타자 신타로도 망설임없이 배트를 휘둘렀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투수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하던 후쿠야가 과도하게 올라간 안도의 어깨를 보며 미리 달리기 시작했었기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음에도

후쿠야의 황금발은 홈까지 여유있게 들어올 수 있었다.


"8:0! 오예~"


벤치로 들어오는 후쿠야가 3번 타자인 마치다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들어갔다.


"계속 이런식으로 경기가 지속되면 콜드게임도 배제할 수 없어지겠는데요?"

"규정상 5회에 10점 차이가 나게 되면 콜드선언 됩니다만.."

"전 경기 노히트 노런으로 이긴 팀이 다음 경기에서 콜드 패라니.. 이거 충격이 꽤 크겠는데요?"


결국 안도 역시 강판 당하고, 2번째 타겟인 스즈키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예상대로네요. 저 녀석은 뭘로 공략하면 됩니까 히데오 박사님?"


오늘은 보결인 좌익수 미와시 히데오가 노트를 펼치며 강의를 시작했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안도는 높은 직구를 노려치고, 스즈키는.."


-타앙!!


하늘 높이 떠 오르는 마치다의 타구를 보며 히데오가 안경을 빛냈다.


"왼발이 멈출때 반드시 스트라이크 존으로 던진다."


그 뒤로도 이 사건의 원흉들인 녀석들이 모조리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결국 13:0 콜드 승으로 마무리 되었다.


***


"괜찮냐? 히카루"

"어? 어어.. 하마터면 영영 팔꿈치 못 쓸뻔 했다더라 고맙다."

"그 빌어먹을 개새끼들은 어쩌기로 했어?"

"이제 곧 사라질 3학년들인데 어쩌긴 뭘 어쩌겠어, 지역예선 떨어지고 부터는 야구부에 얼굴도 안 비춘다. 오히려 잘됐지 뭐"


'빌어먹을 새끼들 그렇게 쉽게 포기할 거였으면서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려고 해!?'


슌스케는 평소답지 않게 분노했지만, 당사자도 참는 마당에 자기가 할 수있는 일은 없었다.


"거기다 올해부터 우리학교 야구부가 없어진대.. 그래서 말인데.."


조심스럽게 슌스케 눈치를 살피던 그가


"뭔데"

"내년에 너희 학교로 전학가면 나 조금은 강해질 수 있을까?"


뜻밖에 질문에 눈을 빛냈다.


"물론이지! 내가 예전처럼 잘 가르쳐줄게 저딴 돌팔이들하고 다르게 말이야!"

"크큭 근데 지금은 내가 더 잘 던지는 거 아니냐?"

"이 자식이 스승한테 말하는 싸가지가!"


***


지역 예선 4차전까지 꾸역꾸역 이겨온 테이쿄 고등학교는 이제 고시엔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5차전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테이쿄 고등학교 VS 하세가와 고등학교>


"작년 우리가 좌절했던 이 곳 여러분들의 피와 땀으로 다시 극복합시다."


-오!!


"우리의 여름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테이쿄!!"


-화이팅!!


경기 시작 전 열의를 불태우는 테이쿄 벤치 다들 감독님에게 어설픈 싸인을 보낸다.


"다들 뭐하는 거에요? 왜 윙크를.."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선덕이 주위를 둘러보자, 니시무라 코치가 대놓고 윙크질 하는 후쿠야와 토도에게 꿀밤을 때렸다.


"쯔쯧... 포수와 유격수라는 놈들이 싸인을 아주 뿌려라뿌려! 아무래도..감독님"

"예 그렇지 않아도 지금 주려고 했습니다."


'주다니 뭘..?'


다케노조 감독이 자신의 백에서 거대한 선물 포장지를 선덕에게 건넸다.


"이게..뭐에요?"

"우리 팀 모두가 선덕 군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아.."


선물 포장지 안을 열어 본 선덕은 할말을 잃고 말았다.


[우리 학교로 와줘서 정말 고마워! -토도]

[언젠간 1선발로 올라서고 말테다! -슌스케]

[도루 하고 싶으면 내게 물어봐 리드 폭에 대해 제대로 알려줄테니까 -후쿠야]

[내 장타력의 비밀이 궁금하다고? 그럼 밥 5공기 이상 먹을 수 있게되면 알려주지! -마치다]

[팀의 기둥이 되라 -다카무라]

[내년에 나 프로지명 받으면 니 얘기 잘 해둘께! -에이시]

[건방진 녀석 마음에는 안 들지만 네가 우리 팀 에이스다 -준페이]


여러 쪽지들이 선물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그 안에는 모두가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다케노조 감독이 주문 제작한 글러브가 있었다.


-흑....끄윽! 끄윽!


한국에서 퇴출당해 낮선 땅 일본으로 도주했던 선덕, 다시 야구를 할 수 있을까 했던 황준표의 우려와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그들의 배려와 관심이 지금의 선덕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과거 회령 중학교 후배들에게는 하지 못했던 감사 인사, 이제서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소중히 가슴에 품은 선덕이 글러브를 끼려는데..


"이..이거.. 왜 이래요?"


마치 글러브 2개를 합친 것 같은 사이즈,


"선덕이 널 위해서 감독님이 양손 글러브를 특별 제작으로 만들었다고 하셔!"

"예? 가..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고개를 숙이자, 민망해진 부원들이 글러브를 만지며 설명해주었다.


"길들이지 않으면 너 쓰기 힘들까봐 우리 야구부원들 전부가 돌아가면서 한번씩 길들였어"

"근데 너 손가락 왜 이렇게 기냐? 손 끝은 우리들도 안 닿아서 일부로 접어서 했다야"

"한번 껴봐 착수는 2.1.1로 해야한대"


확실히 기존 글러브와는 끼는 법부터 달랐다.


"저.. 오늘 이거 끼고 선발 나가도 되겠습니까?"

"물론입니다. 허허허"


글러브를 끼는 순간 알 수 있었다.

자신은 이 테이쿄 야구부에서 가장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라고,


"이야..감독님! 그러면 선덕을 뭐라고 불러야 해요? 양손 투수? 양팔잡이?"

"자기 입맛대로 타자를 요리할 수 있는 스위치 피처(Switch Pitcher)라고 하면 됩니다."


스위치 피처는 말 그대로 오른 손과 왼 손을 타자 한명, 한명에게 맞춤형으로 던질 수 있는 투수,


"그럼 제가 던지고 싶은 손으로 막 바꿔도 상관없는 거에요?"

"상대 타자가 스위치 히터(Switch Hitter)일 경우에만 미리 주심에게 어느 손으로 던질 지 알려주면 됩니다."


일명 '밴디트 룰' 이라 하여 펫 밴디트라는 스위치 피처(Switch Pitcher)가 2008년 뉴욕 양키즈의 싱글A팀 소속이었을 때 실제로 있었던 스위치 히터(Switch Hitter)와의 타석 바꾸기와 글로브 바꿔끼기로 신경전을 벌였던 그 사건이 계기가 되어 만들어진 룰이다.


[희귀미션! 스위치 피처로 승리 투수가 되십시오.]

[보상 유니크 미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유니크라.. 이건 또 뭘까?'


***


"자 오늘의 선발 투수는 역시 선덕 선수군요. 지난 번 경기에서는 아쉽게도 투수로써의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멋진 투런 포를 쏘아 팀의 승리에 한몫 했었죠!"

"예! 매 경기마다 인상적인 장면 하나씩은 만들어주는 선덕 선수 오늘도 기대하겠습니다!"


1번 타자 하세가와 고등학교 좌완 타자 미츠시가 타석에 서자, 에이시는 평소와 다르게 직구가 아닌 너클볼을 요구했다.


'그러고 보니 하세가와 고교 1번 타자는 초구 스윙률이 많다고 히데오 선배가 그랬지? 공부해오셨구나, 역시 에이시 선배라니까'


-스으으윽 티잉!!


89km/h의 너클볼 처음 본 타자들은 대부분 손도 대지 못하는 난해한 볼이지만, 1번타자 미츠시는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빗 맞은 타구는 멀리 뻗지 못하고, 유격수 직선타


"아~ 미츠시 선수 역시 컨택 머신이라고 불릴만 하네요! 저 어려운 너클볼을 건들이다니요~"

"하지만 테이쿄 고교 에이시 선수 역시 노련하게 쉬운 코스를 주지 않았습니다."


1번타자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벤치로 들어가는 동안 2번 우타자인 코구마가 타석에 들어왔다.


-뭐야? 투수가 글러브를 벗는데?

-아니야 반대 손에 다시 끼고있어!!

-서..설마 좌완으로 던지려고!?


관중석 뿐만아니라 기자들 역시 난리가 났다.


"여보세요? 국장님!? 거봐요! 제가 지난 번에 테이쿄 특집 해야한다고 말했잖아요!!"

"편집장님? 선덕 선수가 드디어 스위치 피처로 마운드에 섰습니다. 아직 1회 초입니다. 예예"


소란스러워진 경기장에 동요된 듯 해설자들도 흥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3차전 경기때 보여준 좌완 그렇죠! 진작에 이 선수는 이렇게 기용을 했어야 맞는 겁니다!"

"글러브가 조금 특이하다고 생각하기는 했었습니다만, 이런 용도였었군요!"


현장에 있는 모두가 경악하고 있을 동안 가장 난감한 사람은 타석에 서있는 2번 타자 코구마였다.


'이... 고교야구에 이런 사기가 어딨어!!'


-스으으윽 투욱!!


양손인데다가 심지어 빠르다. 방금 전 타석에서 던졌던 너클볼과는 다르게 왼손 직구는 무려 155km/h 토탈스핀 2420회, 오늘 찍히는 모든 선덕의 기록들은 그대로 전국 야구부에 퍼지게 될 것이다.


"스트라이크!! 스트라이크 투!! 타자 아웃!!"


그대로 2,3번 타자 모두 삼진을 시작으로 이날 경기는 선덕의 압도적인 원맨쇼로 13:0 콜드게임이 나버렸다.


"에히매현 대표는 바로 테이쿄 고등학교였습니다!! 아.. 이거 올해는 에히매에서 전설을 써내려 가나요!!?"

"지금 전력으로도 충분히 전국에서 승산 있습니다. 뛰어난 선수, 우수한 코치, 백전노장의 감독까지 우승의 삼박자를 다 갖춘 테이쿄가 아니면 그 어느 학교가 전설을 쓰겠습니까!!"


[다케노조 감독 에히매현 테이쿄 야구부 부임 이후 첫 고시엔 진출 확정!]

[일본 고교야구 첫 스위치 피처를 보유한 테이쿄 고등학교와 붙을 팀은?]


***


[일본 고교야구 선수권 고시엔 대회 대진추첨!]


각 도도부현 지역 예선 토너먼트 우승자 49개의 팀이 드디어 한 곳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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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0화 선배! 여긴 슬램덩크가 아니라구요! +1 21.08.13 2,234 31 12쪽
30 29화 돌직구 +4 21.08.13 2,255 39 11쪽
29 28화 약속을 지키는 남자 21.08.12 2,250 35 11쪽
28 27화 테이쿄의 에이스 +1 21.08.11 2,270 35 11쪽
27 26화 고시엔의 명장 이즈 백 21.08.11 2,335 39 11쪽
26 25화 이거 버그 아니야? +1 21.08.10 2,400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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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화 계획대로! 21.08.09 2,514 37 11쪽
23 22화 새로운 목표 (Feat. 준페이) 21.08.08 2,606 43 12쪽
22 21화 한계를 보는 눈 21.08.07 2,641 43 12쪽
21 20화 박수칠때 떠나라 21.08.07 2,696 46 11쪽
20 19화 양파같은 선수 21.08.06 2,629 45 12쪽
19 18화 이퓨스 피칭 +5 21.08.05 2,650 50 11쪽
18 17화 더블헤더 (3) 21.08.05 2,710 42 12쪽
17 16화 더블헤더 (2) 21.08.04 2,695 47 11쪽
16 15화 더블헤더 (1) 21.08.03 2,822 47 12쪽
15 14화 첫 번째 변화구 21.08.03 2,899 47 12쪽
14 13화 홈런 도둑 +2 21.08.02 2,933 49 12쪽
13 12화 팀워크 21.08.02 3,027 48 13쪽
12 11화 불문율따위 개나 줘버려 +1 21.08.01 3,112 49 12쪽
11 10화 잘못된 선택 21.07.31 3,301 48 11쪽
10 9화 수호신의 귀환 21.07.31 3,437 54 12쪽
9 8화 황제인가? 폭군인가? 21.07.31 3,647 5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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