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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의 서재입니다.

퇴출당한 망나니 야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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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저녁밥
작품등록일 :
2021.07.28 01:34
최근연재일 :
2021.12.20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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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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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04,904

작성
21.07.3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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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글자
12쪽

9화 수호신의 귀환

DUMMY

다음 날


"감독님 산쵸 스포츠 기자님들 오셨습니다."

"선덕군은 지금 어딨습니까?"

"아..저 그게..배팅 연습 중입니다."


곤란하다는 듯 다케조노의 눈치를 보던 코치가 운동장을 가리키자 때마침 산쵸 스포츠 편집장이 직접 행차하셨다.


"안녕하세요. 편집장 아마미야입니다."

"감독 다케조노 입니다.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고생은요 무슨! 어제 말씀하신대로 확실한 신인이라면 저희가 책임지고 폭군에서 다시 황제로 만들겠습니다."

"그 약속 지키셔야 합니다."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선덕이 연습중인 운동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감독실에서 운동장으로 걸어가는 와중에도 청량한 타격음이 편집장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타앙!! 타앙!!


"거참 시원시원한 소리네요~"

"허허허.."


기자들이 오는 줄도 모른 채 열심히 배팅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배팅볼 담당 1학년 슌스케는 지난 번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선덕의 타격감각을 끌어 올려주고 있었다.


[일일 미션 교타자 입문에 성공하셨습니다.]


'중심은 뒤에 두고.. 그 다음 하체! 상체는 아직이야! 조금 더 비틀어 팽이처럼!'


-타앙!!


[보상으로 선구안 3%와 타격 3% 스탯이 상승됩니다.]


거기다 좋은 폼을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소인 오오토리 슌스케의 배팅 볼 덕분에 선덕은 금방 자신의 타격폼을 되찾을 수 있었다.


"와우~저 친구 스윙 괜찮은데요? 허리부터 골반 전부 제대로 돌아가고 있어요."


흥미롭다는 듯 선덕이 타격을 할때마다 아마미야 편집장이 환호했다.


"테이크 백 동작도 군더더기 없고.. 중심이 제대로 잡혀있어! 저 친구도 1학년인가요?"

"저 친구가 바로 그 황선덕 선수입니다."

"이거 아직 투수 실력은 보여주지도 않았는데, 타격부터 이러면 제가 너무 설레잖습니까? 하하하"


'반신반의했는데, 역시 다케조노 감독의 말은 믿고 봐야한다니까 이 녀석 대박이야!'


벌써부터 선덕의 떡잎을 알아본 편집장은 다음 기사 제목을 신경쓰고 있었다.

그런 편집장의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선덕은 지금 3% 더 상승한 피지컬에 도취되어 있었다.


'미쳤네 이거 완전 족집계 과외가 따로 없잖아?'


타격 자세 역시 투구 폼과 마찬가지로 올바른 자세가 될때까지 온 신경에 근육을 자극 시켜주니 마치 야구의 신이 자신에게 빙의한 건 아닌지 진심으로 의심이될 정도로 빠른 습득을 이룰 수 있었다.


"거기까지! 바로 노크(펑고)볼 훈련을 시작하겠습니다."


'아...벌써? 조금만 더 하고 싶은데!'


한창 무아지경에 빠져있는 선덕은 아쉬운 마음으로 외야로 달려갔다.


-카앙!!


[타구 낙하지점까지 99m 4초 이내로 출발하십시오.]


-다다다다다!!


"감독님! 이건 또 무슨 마법을 부리신 겁니까?"

"어떠십니까? 느껴지지 않나요? 전국의 재능이?"

"공을 보지도 않고 뛰어가서 잡는 다니..이거 참.."


'반박할수 없다. 전국 어디를 돌아봐도 이런 묘기를 부리는 선수는 찾아보기 드물어, 거기다 다케노조 감독 아래에서 아직 1학년이라.. 이건 뭐 본인이 미치지 않는 이상 싫어도 이 선수는 프로가 될 재목이겠어!'


기자 앞에서 어울리지 않게 다케노조 감독이 신난 아이처럼 제자 자랑에 빠져있는 모습을 보자 니시무라 코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역시 감독님은 변하지 않으셨어!'


그 뒤로도 지난 번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구속까지 아마미야 편집장은 선덕의 모든 것을 관찰하겠다는 열의를 불태우며 훈련과 인터뷰를 직접 체크해나갔고, 그 결과 어제의 기사가 거짓말처럼 묻히고, 새로 올라온 헤드라인에 감독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


[타격,송구,스피드,투구까지 모든 걸 갖춘 테이쿄 고등학교의 탄생한 황제]


아직 그가 1학년일때 미리 사인을 받아두는 게 좋을 것이다. 3년뒤 그는 프로가 될 재목이니까 -아마미야 편집장-


[황선덕의 강점은 공격도, 수비도 아닌 플레이 그 자체다!]


열도를 떠들석 하게 만들 슈퍼스타 탄생에 일본 고교야구가 긴장하게 될 것이다. -아마미야 편집장-


"푸하하핫!! 이 사람 정말 편집장 맞아? 어지간히 선덕이 마음에 들었나보네 어제와는 아주 딴판이야 안 그래?"


조간 신문 스포츠란에 어제와 동일한 사이즈로 태세전환된 기사가 눈에 띄자 테이쿄 고등학교 3학년 3번타자 마치다 켄타가 재밌다는 듯 웃어댔다.


-찌이이익!!


"야야! 준페이 그걸 왜 찢어!?"

"이런 씨..!"


하지만 그와 대조적으로 팀 에이스 투수 사와다 준페이는 하루만에 바뀐 기사 제목에 핏줄을 세우며 교실을 뛰쳐나갔다.


'건방진 1학년 새끼가!'


-드르륵!


"한! 따라와!"


평소와 다르게 능글맞게 웃으며 여유를 부리던 준페이답지 않게 1학년 교실까지 직접 행차한 모습을 본 선덕은 올것이 왔다 생각했다.


"예 선배"


3학년 선배의 상기된 얼굴과 말투에 1학년 학생들이 주눅 들어있었지만, 선덕은 덤덤하게 준페이를 따라 실내 연습장 창고로 들어갔다.


화창한 대낮임에도 어두컴컴한 이 곳에 문이 닫히자 테이쿄 고등학교 에이스 사와다 준페이는 본색이 드러났다.


-빠악!!


어두운 창고에서도 선덕의 오금을 정확히 걷어 찬 준페이 때문에 잠시 휘청했지만, 곧바로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그대로 버텨냈다.


"미쳤어? 너 일부로 모르는 척 하는 거지? "


-짜악! 짜악! 짜악!


뺨을 후려치는 소리가 살벌하게 작은 창고에 울렸지만, 그럼에도 선덕은 묵묵부답이었다.


"그때 초밥집에서 분명히 내가 경고했을 텐데? 눈에 띄는 짓 하지 말라고! 너 같은 조선인 따위가 정점을 노릴수 있을 정도로 일본 고교야구는 만만하지 않다고!

어차피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가 진실을 캐냈을 일이었어! 넌 언젠간 죗값을 치뤄야할 망할 녀석이라고!"


어둠에 적응 됐는지 조금씩 시야가 보이기 시작한 선덕은 계속되는 준페이의 구타에도 꿋꿋히 맞으며 회개하듯 자신의 과오를 읊었다.


"맞는 말입니다. 제 과거는 그렇게 간단히 덮을 수 있을 만큼 간단한 무게가 아니거든요."


선덕을 때리던 준페이의 주먹이 멈칫했다.


"전! 팀원들을 상습적으로 구타하고! 돈도 뺐고! 에이스라는 과분한 자리에도 감사할 줄 모르는! 뻔뻔하고 교만한 속물 이었습니다."


한국 야구계에서 제명당하고 자신을 찾아왔던 수 많은 학폭 피해자들의 원망이 떠오른 선덕의 눈가가 촉촉해지며 준페이의 양팔을 붙잡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선배는 저 같은 속물이 되지 마십시오. 선을 넘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언젠가 오게 됩니다. "


진심이 담긴 선덕의 말에 준페이는 눈 앞에 후배가 이미 한 사람의 야구 인생을 망친 죄인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알 수 있었다.


"나도 알아 이런다고 에이스 자리를 지킬 수 없다는 걸, 하지만 그럼 지금 내 이 기분은 어디에 풀어야 하냐고!!"


새로 등장한 차기 에이스를 인정하지 못하는 자신의 옹졸한 마음과 벼랑끝에 서 있는 자신의 현 위치에 대한 자괴감이 폭발하자 선덕은 더 이상 아무말도 건넬 수 없었다.


"미안하다. 못난 선배 모습을 보여서"


아무말 없이 준페이의 밑 바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선덕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진 준페이는 흐르는 눈물을 닦고 창고문을 열어 쓸쓸하게 걸어나갔다.


[최초로 악의를 갖은 선수를 도왔습니다.]

[보상으로 체벌 면제권 10회+리더쉽 스탯 10%가 상승 되었습니다.]


보상을 주는 알림창에 반응을 못할 정도로 침울한 선덕이 교실로 돌아가자, 책상위에 올려진 대량의 야끼 소바빵과 손편지가 있었다.


(1학년 새끼가 저번 회식때도 그렇고 깨작깨작 쳐먹지말고, 오후 연습 전까지 이거 다 먹어라)


누가 쓴 건지 적혀있지 않았지만 선덕은 그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준페이 선배가 이거 너 혼자 다 먹는 거 나보고 확인하라고 하시는데... 혹시 선배한테 혼났냐?"


걱정스러운 얼굴로 묻는 토도에게 능글맞은 얼굴로 돌아온 선덕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근데 이거 너무 적은 거 아니냐?"


생각해보니 선덕이 대식가라는 걸 뒤늦게 생각해낸 토도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말에 공감했다.


"아..그러네? 근데 이 많은 야키소바빵 연습 전까지....."


-우걱우걱..


바로 책상에 앉아 꾸역꾸역 빵을 먹는 선덕을 보며 토도가 고갤 저었다.


"우유도 없이 벌써 3개나 먹었네.."


꾸역꾸역 집어넣는 빵이 선덕의 목을 꽉꽉 막히게 만들었지만, 억지로 삼켜낼때마다 가슴에 가득 차있던 과거의 기억도 나지 않는 죄책감이 조금씩 내려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근데 너 울어?"


***


"준페이군 요즘 어떤가요?"

"또 허튼 짓하고 다니지 않도록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만, 별 문제 없어 보입니다. 감독님"

"다행이네요. 계속 주시해 주세요. 그리고 전에 말했던"

"키쿠치 료헤이군 말씀이시죠? 저번 주 부터 깁스 풀었고, 오늘 부터 훈련에 복귀합니다."

"좋습니다."


다케조노 감독 방에 틀어진 비디오에서 피칭을 하는 중계 투수는 작년까지 테이쿄 고등학교의 뒷문을 지켜주던 홀드왕 키쿠치 료헤이였다.


같은시각 불펜장


"오랜만입니다! 홀드왕 료헤이 복귀 신고하겠습니다!"

"오~~ 료헤이 팔은 괜찮아 진거야?"

"그럼요! 에이시 선배 한번 받아 보시렵니까?"

"좋지~ 아참 있다가 신입생들 오면 소개부터 시켜줄께 올해 재밌는 녀석이 둘이나 왔거든"


씩씩한 모습으로 오랜만에 실내 불펜장에서 힘차게 어깨를 돌리는 료헤이가 특유의 독특한 폼을 취하자 에이시가 빵터졌다.


"푸하학!! 오랜만에 보니까 더 재밌네 그 독수리 자세"

"선배! 이래뵈도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00세이브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크레이그 킴브럴님을 모독하지 말아주시겠어요?"

"그..그렇긴한데 푸흡! 꼭 그 자세를 해야만 직성이 풀리냐? 푸하하하"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중 가장 특이한 폼은 가진 크레이그 킴브럴 선수의 독수리 자세는 단순한 루틴이 아닌 팔뚝 건염으로 인해 생겨났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의 독특한 자세가 관심받기 위한 하나의 루틴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었다.


"애시당초 넌 사이드 암인데 무슨 킴브럴이야? 큭큭큭!"

"에씨 안해! 나 갈꺼에요."

"알았어 알았어 안 웃을게 크킄"


-드르륵!


한참 에이시가 료헤이를 놀리는 와중에 주장 타카무라가 들어왔다.


"오랜만이다. 료헤이 감독님께 들었다. 오늘부터 참여할 수 있다며? 다음 주부터 지역예선 시작이니 열심히 해라"

"어이! 다카무라 그 말 하려고 굳이 여기까지 온 거야?"


에이시가 나가려는 다카무라를 쳐다보니 잠시 멈춰선 그가 주머니에서 음료 하나를 바닥에 내려 놓으며 미소 지었다.


"늦지 않게 와줘서 고맙다."


***


"이쪽은 2학년 키쿠치 료헤이 작년까지 팔꿈치 부상 치료하다가 합류가 조금 늦었다. 포지션은 중계투수다."


주장의 소개가 끝이나자 다카무라 키에 가려져 있던 료헤이가 앞으로 나왔다.


"반갑다. 듣자하니 올해 신입생 전원이 퇴부를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너희들 실력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 근성하나 만큼은 인정해 주겠어 그래서 말인데 혹시 내 제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지 오도록"


'오늘 첫 대면에 갑자기 제자를 받는다고 해봤자.. '


모두 선덕과 동일한 생각으로 료헤이를 멍하니 쳐다보자 오늘 중대 발표를 하기로 한 다케노조 감독이 등장했다.


"안녕하십니까! 감독님!!"

"그래요. 료헤이군 좋은시기에 복귀해줬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역예선 대진이 나왔습니다.

우리 테이쿄 고등학교 첫번째 상대는 작년 우리 투수들을 괴롭혔던 그 이노상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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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화 수호신의 귀환 21.07.31 3,438 5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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