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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의 서재입니다.

퇴출당한 망나니 야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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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저녁밥
작품등록일 :
2021.07.28 01:34
최근연재일 :
2021.12.20 04:59
연재수 :
1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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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04,904

작성
21.08.0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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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글자
12쪽

22화 새로운 목표 (Feat. 준페이)

DUMMY

"자 여기 보면 손가락을 실밥 안에 두고 있잖아!"

"아니 그렇긴한데 난 그렇게 던지면 회전 들어가서 못 던진다니까"

"R.A 딕키 , 웨이크 필드 , 니크로 전부 이렇게 한대잖아"

"아씨 그럼 걔네들한테 가서 배우던가!!"


-시끌시끌..


"쟤들 아직까지 저러고 있냐?"

"예 마치다 선배"


너클볼에 대한 가르침을 원하던 슌스케는 회식 다음 날부터 계속 지도를 받았으나, 너클볼의 ㄴ자도 따라할 수 없었다.


"그래도 던질 수 있게 됐는데?"

"그래서 저렇게 싸우는 거에요."

"그게 무슨 소리야??"

"연습을 계속 해봐도 소용없길래 슌스케가 따로 독학해왔나본데, 선덕이가 자기를 견제하기 위해서 잘못 알려줬다느니 어쩐다느니 크큭"


슌스케의 말도 일리가 있는 게 너클볼을 던지는 세계적인 투수들은 하나같이 슌스케처럼 검지,중지 손가락을 실밥 안에 두고 있지만, 선덕의 경우에는 검지,중지,약지 손가락을 모두 손톱으로 고정시킨 뒤 던진다.


"너클볼은 던지는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 다른거야! 그 사람들이 그렇게 던진다고 다 정답인 줄알아? 난 오히려 그렇게 던지면 제구력 제로야!"


선덕이 잡고있는 그립을 보던 슌스케가 놀란 얼굴로 자신의 손을 내밀어 비교했다.


"야.. 너 손가락이 왜 이렇게 길어??"

"니가 짧은 거겠지!"

"장난해!? 토도! 이리와봐"


둘의 싸움을 재밌게 관전하던 토도가 털레털레 걸어왔다.


"너 손 펴봐"


현재 선덕의 손은 손목부터 중지까지의 길이가 무려 25cm 토도와는 무려 1마디가 차이날 정도였다.


"거봐! 니가 과하게 길다니까??"

"아 몰라몰라 아무튼 나는 이렇게 던지는게 편해! 너도 이제 던질 수 있게 됐으니까 컨트롤만 연습하면 되겠네! 수고해라!"


슌스케에게서 도망치듯 뛰어가는 선덕은 문득 자신의 손가락 길이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뭐지.. 언제 이렇게 자란거야? 혹시 너클볼 체벌 때문에 그런가?'


자신의 손을 이리저리 살피며 불펜장으로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코치님!"

"어! 선덕 마침 잘왔다. 그렇지 않아도 감독님이 지난 번 경기를 보시고는 RPM측정 한번 해보자고 하시더구나"

"RPM이요? 그게 뭔데요?"


'이게 지금 나랑 장난하나..?'


니시무라 코치 얼굴이 일그러지자 3학년 에이시가 서둘러 뛰어왔다.


"그냥 하던대로 던져 쓸데없는 소리 하지말고 알겠어?"

"네?넵.."


불펜장에서 어깨를 풀고 있는 선덕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던 니시무라 코치, 가볍게 10구 정도로 몸을 풀고나서 측정을 시작했다.


"우선 오른 손부터 직구!"


'크흠.. 괜히 긴장 되네..'


-스으이익!! 퍼억!


(스피드 151km/h 토탈 스핀 1580)


"좋아좋아! 한번 더!"


(스피드 152km/h 토탈 스핀 1620)


"마지막 하나 더!"


(스피드 151km/h 토탈 스핀 1601)


니시무라 코치가 노트에 하나하나 기록하고 있는 동안 다케노조 감독이 불펜장으로 들어왔다.


"시작 하고 있나보네요."

"예 감독님 이제 막 했습니다. 여기"


이번에는 감독 직접 포수 뒤로 서서 기록을 체크했다.


"좌완 직구 154km/h에 회전 수 1780이라.. 아니야.. 한참 부족해"


모든 투구는 중력에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는데, RPM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떨어지는 시간이 지연된다는 뜻이다.


타자는 같은 구속이라도 회전수가 많은 공 일수록 끝까지 살아서 오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더욱 치기 어렵다.


한마디로 현재 선덕의 공은


"빛 좋은 개살구로구만"

"뭐라구요 감독님?"

"아닐세 예전 동료에게 배운 한국말이야"


-짝짝!


"선덕 군 던질때 머리를 최대한 고정시킨다는 느낌으로 생각하고 다시 한번 던져 보세요."


'머리를 고정 시키라고? 그게 무슨 소리야?'


어딘가 불편한 자세로 뻣뻣하게 공을 던지는 선덕을 보며 답답하다는 듯 다케노조가 뛰어왔다.


"아니 이 헤드를 이렇게! 이렇게! 유지하면서 던져보라는 말입니다."


어지간히 답답했던 모양인지, 선덕의 머리통을 뽑을 기세로 들고 자세를 교정해주는 감독으로 인해, 당황한 선덕이 다시한번 자세를 잡았다.


'그러니까.. 여기서 고개를 돌리지말고 고정한 상태로..이어서'


-스으으 파팟!


(스피드 154km/h 토탈 스핀 2002)


"그렇지! 그거야!"


메이저리그 평균 RPM이 2400인 점을 감안하면 꽤나 준수한 회전율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지만 150km/h가 넘는 구속에 비해 한참이나 못 미치는 수준임은 부정할 수없었다.


"이거..너무 어색한데요..? 평소보다 5배는 더 힘든 것 같아요."

"당연하죠 300이상의 회전수가 올라갔는데 편할리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감독님 회전수가 올라가면 좋은 점이 뭔가요?"


초보적인 질문에 니시무라 코치가 당황하며 감독의 눈치를 살폈으나, 다케노조 감독은 전혀 개의치 않고 차분하게 설명을 이어나갔다.


"혹시 직구가 회전수가 많을수록 치기 어렵다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도리도리


재밌다는 듯 웃으며 선덕의 머리를 쓰다듬는 다케노조가 운동장으로 데려와 직접 시범을 보였다.


"같은 직구를 던질테니 한번 맞춰보세요."


-끄덕끄덕


초구는 배팅 볼 수준의 가벼운 직구였다. 구속도 적당한 130km/h


"자 이번에는 회전수를 조금 더 올려서 던져보겠습니다."


다케노조 감독이 방금 전 던질때와는 다르게 헤드가 고정 된 상태로 투구를 뿌렸다.


-스으으윽 팅!


'어?...뜨는데?'


배트에 볼을 맞추는 순간 공이 떠오르는 듯한 착각을 받은 선덕은 결국 볼힘에 밀려 내야 플라이를 치고말았다.


"감독님! 혹시 구속 속이신거 아닙니까? 거기다 공이 뜨는데요..?"


글러브를 벗고 다가오는 다케노조가 스피드 건을 들고 있는 코치를 향해 손짓했다.


"코치님 지금 구속 몇입니까?"

"네! 1구 135km/h 회전율 1720, 2구 133km/h 회전율 2240입니다."


오히려 처음 봤던 볼 보다 구속이 낮았다.


"그럴리가.."

"사람이 던지는 물체는 중력에 의해서 무조건 떨어지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포심 패스트 볼은 이 떨어지는 낙폭을 모든 구종들 중에서 가장 최소화 시킬 수 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니시무라 코치가 설명을 이어나갔다.


"회전하는 물체가 공기를 지나갈 땐 회전 방향과 진행방향에 따라서 서로 다른 기압 차가 발생하는데, 회전 방향과 진행 방향이 같을 때는 기압이 높아지고 다른 부분은 기압이 낮아진다. 그러면서 기압이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물체가 휘어지게 되는데 이를 마그누스효과라고 하지"


아리송한 표정으로 선덕이 눈을 깜빡대자, 안되겠다는 듯 에이시도 합세했다.


"그니까 포심 패스트볼은 날아갈때 백스핀이 걸리기 때문에 공의 진행방향과 회전방향이 같은 아래쪽은 기압이 높아지고, 반대로 위쪽은 기압이 낮아진다는 소리야 그래서 코치님이 말씀드렸던 마그누스 효과가 아래서 위로 작용하니까 중력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휘어지려고 하기 때문에 포심 패스트볼은 투수가 던지는 모든 구종 중에 가장 적은 낙차로 포수에게 도착한다는 소리지"


-머엉..


'용량초과'라는 선덕의 표정.. 잠시 고민하던 감독이 다시 정리했다.


"회전수가 많은 포심 패스트볼은 그렇지 못한 볼보다 위로 뜨는 착각이 일어나게 됩니다. 운 좋게 배트를 맞춘다고 해도 지금 선덕군처럼 공 밑부분을 때려서 플라이볼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죠"


이제서야 조금 알겠다는 듯이 얼굴에 주름이 펴졌다.


"전 선덕군의 볼을 상대 타자들이 알아도 칠 수없는 강력한 직구로 만들 생각입니다."

"강력한 직구..."

"지금의 선덕의 볼은 음.. '빛 좋은 개살구'입니다."


갑자기 튀어나온 한국어에 당황한 선덕이 되물었다.


"네??"

"제 예전 동료가 자주 쓰던 말입니다. 딱 그 말이 어울리는 것 같네요. 허허허

뭐 지금 보여준 것과 같이 회전율 하나만으로도 구위가 대폭 상승한다는 뜻입니다."


'확실히...맞는 말이야'


백문불여일견 코치와 에이시가 아무리 이론을 설명해도 이해 되지 않았던 회전율에 대한 의문이 단 한번의 타석과 쪽집개같은 감독의 어드바이스로 이해할 수 있었다.


[레어 미션! 포심 패스트볼 RPM 회전율 2400이상을 돌파 하십시오.]

[보상 없음]


'없다고..?'


메이저 평균급의 회전율에 보상이 없는 미션, 의욕이 안 생길법도 하지만..


'하긴 성장 자체가 보상이니까..'


과거 황선덕과 다르게 올바른 판단이 가능했다.


"준페이 군! 이쪽으로"

"네!!"

"자! 선덕군 여기 선생님이 지금부터 친절하게 선덕군의 투구 폼 자세교정을 도와 줄겁니다."


그리고.. 선덕은 테이쿄 야구부에 입부하고 준페이가 이렇게 즐겁게 웃는 걸 단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으아아악...!아파!! 아파요!! 아프다니까 멍청아!!"

"내가 말했지? 꼭 갚아준다고 으헤헤헤!!"


'이런 망할..'


처음으로 사와다 준페이라는 남자가 얼마나 지독한 연습벌레인지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


"으으...."

"일어나..부활동 가야해.."


-움찔!


하루종일 책상에 엎드려서 기절했던 선덕, 토도가 부활동 가자는 말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괜찮냐..? 런닝할때도 싫은내색 한번 안 하던 놈이.."

"아..미치겠어 진짜! 준페이 선배는 감기같은 거 안 걸리냐..? 아 바보는 감기 같은거 안 걸리지 참.."


-드르륵!


"귀가 간질간질 하던 이유가 여기있었네 어이! 1학년 애송이 빠져가지고, 감히 선배에게 저주를 해?"

"으아아악!!"


준페이의 등장에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뒤로 나자빠지는 선덕을 보며 특유의 음흉한 미소로 지었다.


"그렇게 즐거워요!? 하교 종 치자마자 여기로 달려올 정도로!?"

"응응응! 너무 즐거워!"


'이런 개싸이코 자식..'


하지만 준페이가 교정해준 효과는 탁월했다.

왜냐하면 고작 일주일만에 평균 RPM이 2000을 돌파했기 때문에..

확실한 성과와 끔찍한 연습, 선덕에게 선택권 따위는 없었다.


***


"저.. 이제 자세가 어느정도 잡힌 것 같은데.... 자유연습을 하면 안될까요..?"

"건방지구나! 아직 회전율 2100도 돌파 못한 주제에"


-타악!


오늘도 불펜장에서 자세가 흐트러질 때마다 준페이의 펀치가 간결하게 뒷 통수 어택했다.


"아오오!! 진짜!! 그만 좀 때려요! 이러다 배운 거 다 까먹겠네!"

"나라고 때리고 싶어서 이러겠니? 이게 다 튼튼한 장난ㄱ..아니, 사랑하는 후배 잘되라고 하는 거지!"


'이 자식 방금 장난감이라고 했어!? 어쩐지 맨 손은 아프다고 글러브를 끼고 팰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


"이래도 되는 거에요? 에이시 선배!? 이거 학교 폭력이야!"

"크크큭 그래 준페이 그쯤하고, 오늘 코치님이 4차전 대진 나온다고 하니까 얼른 나가자"


아쉬운 듯 글로브를 빼고 목에 거는 준페이의 모습은 영락없는 복서의 모습이었다.


[4차전 테이쿄 고등학교 VS 고세이 고등학교]


"히가시 고교를 잡았다고 방심하지마라! 아직 고시엔까지 2경기나 더 남아있다.

그리고.."


니시무라 코치가 신문을 꺼내자, 선덕의 얼굴과 비교하듯 고세이 고등학교 선발투수의 얼굴이 나란히 있었다.


[더블헤더의 영웅 테이쿄 VS 올해 첫 노히트 노런의 괴물 고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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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화 계획대로! 21.08.09 2,514 37 11쪽
» 22화 새로운 목표 (Feat. 준페이) 21.08.08 2,606 4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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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화 팀워크 21.08.02 3,027 4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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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4화 새로운 시작 +4 21.07.28 5,132 7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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