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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의 서재입니다.

퇴출당한 망나니 야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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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저녁밥
작품등록일 :
2021.07.28 01:34
최근연재일 :
2021.12.20 04:59
연재수 :
1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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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04,904

작성
21.08.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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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9화 돌직구

DUMMY

다케노조와 나루미 신타로의 약속,

'1번 타자의 자리는 약속한다. 대신 테이쿄가 고시엔에 가게되면 그 나약한 가면을 벗어 던지고, 이 다케노조의 제자 나루미 신타로를 전국에 보여줘라'


입부 초부터 다케노조 감독의 눈에 들어온 신타로는 가르치는 족족 요령 피우지 않는 성실한 제자였다. 다들 초등학교 또는 중학교부터 야구를 접해왔기에 자신만의 나쁜 습관들이 있었지만, 야구에 입문자였던 신타로는 그런 부분에서도 완전히 도화지같았다.


배운건 확실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줄 알고,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며, 다케노조 감독이 원하는 이상적인 타자의 모습으로 변해가던 신타로는 어느새 그가 가르친 그 어떤 제자보다도 다케노조의 색이 가장 짙게 묻은 타자로 성장했다.


"커요! 큽니다!! 커요!!"

"정교한 스윙에 확실한 타격! 토호 고교 에이스의 커브를 시원하게 넘겨버립니다."

"아~ 미츠이 선수 올해 첫 번째 홈런을 테이쿄에게 허용하고 맙니다."

"어째서 지금까지 저런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던 것이죠?"


높이 뜨는 타구에 당황한 건 해설자뿐만 아니었다. 토호의 벤치 역시 패닉이 되고말았다.


"신타로가 누구야!? 저런 얘가 있었어!?"


아야카 감독이 서둘러 자료를 살펴봤지만, 공식전에서 특별한 기록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저 너구리 영감 도대체 얼마나 준비를 한 거야?"


선덕과 신타로를 번갈아 보며 입술을 깨무는 토호의 감독,


"확실히 무명 고교라고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겠네요. 감독님"

"처음부터 얕잡아 볼 생각은 없었어, 방금 볼도 미츠이가 대충 던질 걸로 보여?"

"다케노조 감독님의 팀입니다. 조금 더 지켜보시죠"


부 주장 오니 쇼헤이가 조언을 했지만, 여전히 일그러진 그녀의 얼굴은 펴질생각을 하지 않았다.


"자 솔로홈런 뒤 등장하는 3번 타자 마치다 켄타 선수! 거의 도지마 선수 정도의 피지컬을 인데요? 타율도 꽤나 준수합니다."

"맞습니다. 팀 내 2위! 배트를 잡고 있는 자세가 충분히 위협적이네요."


신타로가 홈런을 쳐서 그런지 더욱 고양된 마치다가 타석에 들어서며 자신의 시그니처 대사를 내뱉었다.


"거 딱 한방 날리기 좋은 날씨구만~"


배트를 관중석에 내밀며 예고 홈런을 암시하는 마치다의 행동이 거슬렸던 미츠이,


'쳇 재수없게 1회말부터 홈런이라니 거기다 저 떡대는 또 뭐야?'


잘 던진 커브에 더 잘친 홈런 딱 그 정도의 럭키펀치 같은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스으으윽!!! 파팍!!


"볼!"


제구문제는 없었지만, 방금 전까지 들어갔었던 스트라이크 존에 볼 판정을 내려버리는 심판,


'뭐하자는 거야? 제대로 안해? 심판!'


그렇지 않아도 홈런을 맞아 민감한 상태에 투수에게 최악의 판정까지

그런 미츠이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보던 마치다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씨익.."


'이것도 볼 이라고 해보시던지!!'


호기롭게 던진 미츠이의 직구는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간 탓인지 포수 미트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날아갔다.


-스으으윽!!! 타앙!!


"아..!! 큽니다! 커요!!! 설마 백투백!!??"


타구를 보는 마치다가 손을 번쩍 들었다.


"넘어갔습니다!! 이럴수가요! 전국 최강 토호 고교 미츠이 선수의 공을 연속으로 넘기다니요!!"

"2안타 2홈런 이게 무슨 일인가요.. 토호의 에이스가 이렇게 간단히 무너집니까?"


홈런에 맞은 충격도 충격이지만, 무심코 바라본 테이쿄 벤치 다케노조와 눈이 마주쳤다.


'이..이게 아니야..백투백 홈런이라니..'


하다못해 자신들과 한 솥밥을 먹었던 에이시나 다카무라도 아닌, 에히매현의 시골 촌놈들에게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기에 지금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미츠이 신경쓰지마 2번 녀석은 확실히 잘친 타구였지만, 방금 건 실투성에 가까웠어 조금만 더 집중해서 던지자 알겠지?'


눈에 보일 정도로 휘청이는 미츠이를 향해 포수가 괜찮다는 사인을 수차례 보냈지만

이미 미츠이의 눈은 땅을 바라보고 있었다.


"타석에 4번 다카무라 선수가 타석에 들어옵니다. 미츠이 선수 방금 전 백투백 홈런은 얼른 떨쳐 내야합니다."

"맞습니다. 지금은 타석에 서있는 다카무라 선수에게 집중 해야하거든요?"

"다카무라 선수는 2년전 고시엔에서는 무려 도지마 선수를 제치고 주전자리를 꿰찰만큼 확실한 실력이 있던 선수입니다. 실수로라도 만만하게 생각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스으으윽!!! 퍽


"볼!"


방금 전 타자들과는 확연히 떨어진 볼의 구위 코스도 제멋대로 미츠이의 멘탈이 확실히 흔들리고 있었다.


"볼!"


연달아 의미없는 투구가 이어지고,


"볼넷!"


-삐빅!


결국 토호의 벤치가 움직였다.


"더 이상은 안되겠어 오니군 준비해"

"감독님 잠시만.. 딱 한번만 더 미츠이에게 기회를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우리는 토호라고. 전국 최고의 학교가 이런 추태를 보여서야 되겠어?!"


토호 야구부가 있는 도쿄는 지역 예선전만 무려 8연승을 해야 고시엔에 입성 할 수 있고, 진출해서도 5경기를 연달아 이겨야만 우승을 거머쥘 수 있다.

단 1패도 하지 않고, 13연승이나 해야하는 엄청난 압박감 속에서도 미츠이의 멘탈은 단 한번도 무너진 적이 없었다.


이런 미츠이가 평소답지 않게 휘청이는 이유 그건


"다케노조 감독님 때문일 겁니다. 제가 가서 정신 차리게 만들겠습니다. 감독님"

"후.. 딱 한번만이다."


마운드로 서둘러 달려간 오니가 미츠이의 어깨를 붙잡았다.


"교체할래?"

"...."


타임이 된 줄도 모르고 멍 때리는 미츠이, 참다 못한 오니는 주장의 뒷 통수를 붙잡고 테이쿄 벤치에 앉아 있는 다케노조 감독을 향해 강제로 고개를 돌렸다.


"증명 하려던 거 아니였어? 이대로 그때 감독님의 선택이 옳다는 걸 인정할 셈이야?"


초점이 없던 두 눈에 다케노조 감독의 측은한 얼굴이 보이자, 정신이 바짝 든 미츠이가 고개를 돌려 오니를 바라봤다.


"아니!! 틀렸다는 걸 증명 할꺼야!"


2년전 고시엔 결승전 1학년 오니가 선발로 등판했을 때 미츠이는 끝까지 자신을 기용하지 않았던 다케노조의 판단을 원망했다.

구속도 구위도 모든 면에서 자신이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줬음에도 그때 다케노조의 선택은 미츠이에게 충격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럼 던져서 증명해 너도 이시다 선배처럼 희생당할 셈이야?"

"절대로! 싫어!"


오니 덕분에 정신을 차린 미츠이가 모자를 고쳐썼다.

눈 앞에 타자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손 안에 있는 볼을 데굴데굴 굴리며 원래의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었다.


'이거 참.. 오니는 여전하구나 쉽게 갈줄 알았더니 칫'


타임 이후 확연하게 움직임이 가벼워진 미츠이를 보며 에이시는 배트를 조금더 꽉 잡게 되었다.


"자 테이쿄의 공격이 점점 길어지고 있어요! 1사 1루 점수는 2:0!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경기흐름입니다."

"토호 입장에서는 이 흐름을 어서 끊어줘야 하거든요!?"


'그래 난 아직 아무것도 보여준 게 없어! 잘 보시라구요.

당신이 버린 제자가 얼마나 위대한지!!'


-스으으윽!!! 파팍!!


미트에 공이 들어가는 순간까지 에이시는 단 한번도 눈을 감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그리고 확신했다.


'아무래도 오늘 이 녀석을 내리기는 쉽지 않겠어'


-스으으윽!!! 휘잉!!


2구는 에이시의 배를 스칠뻔 할 정도의 강력한 직구!

중심을 잃은 에이시가 넘어지면서 배트를 휘두르고 말았다.


"미츠이 선수 다시 페이스를 찾은 것 듯한 강력한 스트레이트!"

"그렇죠! 우리가 알고있는 미츠이 선수는 바로 저 모습이거든요!?"


-미츠이! 미츠이! 1구 더! 1구 더!


열광하는 관중들 기대에 보답하듯 3구는 확실한 자신의 승부 볼인 커브가 존 안에 들어갔다.


"아직 멀었어 이 몸에게서 2점 따낸 걸 가문의 영광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지"


아쉽게 스윙 삼진을 당한 에이시가 덕아웃으로 돌아가자 방송에서 다음 타자를 소개했다.


-6번 타자 3학년 미와시 히데오


"이거 참.. 쉽게 가기는 글렀군.."


타석으로 가는 히데오는 1루에 있는 다카무라를 향해 싸인을 보냈다.


"아~ 1루 주자 지금 당장에라도 2루로 달릴 기세입니다만, 미츠이 전혀 동요하지 않죠!"

"좌완인 미츠이 선수를 상대로 괜찮을까요? 1회 초 유우키군 정도의 다리가 아니고서야 저 정도의 리드폭은 굉장히 경솔한데요?"


하지만 해설의 우려와는 다르게 토호의 에이스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뛰고 싶으면 뛰어 어차피 이번 이닝은 이 한 구로 끝이니까'


투구자세를 잡기도 전부터 달리기 시작하는 테이쿄의 다카무라, 그러나 미츠이의 투구는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날아갔다.


2사 1루 상대 투수의 구위를 앞선 타석에서 충분히 확인했던 히데오는 초구 공략을 시도했다.


-스으으윽!!! 파앙!!


히트 & 런 작전, 배트를 짧게 쥔 히데오의 스윙은 불쾌한 타격음과 함께 내야 높이 떴고, 캐치볼을 하듯 가볍게 미츠이 글러브 속으로 들어갔다.


"밀렸군.."

"아웃!!"


글러브 속 공을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는 미츠이 다시한번 테이쿄 벤치에 다케노조를 한번 보고선 벤치로 돌아갔다.


***


"자! 차분하게 가자! 막자! 가자!"


-가자!!


1회말에 선취점을 차지한 테이쿄 입장에서는 급할 이유가 없었다.


"자 2회 초 토호의 6번 타자 이마에 선수가 우완에 약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선덕 선수가 글러브를 왼손으로 바꿨죠?"

"예 이거 참 너무 이색적인 풍경이라 아직도 적응이 되질 않네요."

"보통 한 손으로도 150km/h가 넘는 볼을 던지기 쉽지 않은데 양손으로 던진다니.. 이 선수가 아직 고교1학년 이라는 것이 경이로울 뿐입니다."


-또 바꾸네 진짜 반칙 아냐??

-이 사람아 반칙이면 심판이 가만히 있겠어? 그보다 우완으로 던질 때는 그나마 구속이 떨어지는 것 같던데..

-힘내라 이마에!! 노려쳐라 이마에!!


다시 시작 된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완전 토호의 홈 구장이나 다름 없을 정도였다.


'이거 참.. 계속 이런 식이면 나 정말 삐뚫어 진다..!'


-휘잉!!


크게 초구를 노렸던 이마에의 배트가 허공을 가르고, 한 쪽 무릎을 꿇은 이마에가 서둘러 전광판을 보자


-우..우완으로도 155km/h!가 나왔어..

-물건인데!? 정말 1학년 맞아??

-프로에서도 보기 드문 속도라고!!


이어지는 2구 흐름을 조금 앞 당겨 바로 중앙에 꽂아 넣었다.


"스트라이크!!"


빠른 공에는 꽤나 익숙했던 토호의 타자들이지만, 빠른 공일수록 자신만의 리듬을 잡아야 정타를 칠 수 있다.


선덕의 공은 단순히 빠르다는 말로 끝날 일이 아니였다.

150과 155의 경계 단순히 5km/h의 숫자적인 속도가 늘어서 열광하는 것이 아니다.


마운드에서 날아오는 투구가 타석에 도착할때까지 촌각을 다투는 짧은 순간 그 5km/h 속도의 차이로 인해 타자는 자신의 스윙 타이밍을 잃기 때문이다.


빠른 구속 그보다 높은 회전수로 찍어 누르는 볼

포심 패스트의 효율을 극대화로 이끌어낸 볼

타자들이 알아도 공략하기 까다로운 볼


"스트라이크! 타자 아웃!"


"그야말로 압도적인 돌직구입니다! 삼구 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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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0화 선배! 여긴 슬램덩크가 아니라구요! +1 21.08.13 2,234 31 12쪽
» 29화 돌직구 +4 21.08.13 2,255 39 11쪽
29 28화 약속을 지키는 남자 21.08.12 2,250 35 11쪽
28 27화 테이쿄의 에이스 +1 21.08.11 2,270 35 11쪽
27 26화 고시엔의 명장 이즈 백 21.08.11 2,334 3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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