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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혁이구른댜!

치킨은 먼치킨이 진리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퐁자까
작품등록일 :
2020.03.11 23:33
최근연재일 :
2021.02.19 19:26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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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55
추천수 :
805
글자수 :
327,273

작성
20.07.18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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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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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6

DUMMY

바이론 남작의 시체를 옮기고 난 뒤에 네크로맨서들은 경건한 자세로 두명, 아니 두마리의 마족에게 고개를 숙였다.


"순혈의 여왕 로즈님께 인사올립니다."


창백한 피부와 아름답게 찰랑거리는 초록색 긴 머리와 대조적이지만 잘 어울리는 자줏빛의 드레스.

얼핏보면 귀족의 영애로 보이겠지만 로즈의 정체는 뱀파이어들의 여왕이다. 그리고 그녀의 곁을 지키는 백발의 남자가 허리춤에 차고 있는 검은 과거 성법국의 가보라 불리던 성검 '레이벨트' 였다.


"저 돼지로 새로운 언데드들을 잔뜩 만들어 내거라...그리고 잭을 위해 몇몇의 산자들이 필요해. 알고있겠지?"

"이미 준비를 모두 마쳤습니다..잭님께서 좋아하시는 젊은 남성들과 여성들로 각각 10명씩 준비했습니다.."


로즈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자 잭은 네크로맨서들을 따라 어딘가로 향했다. 바이론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당황했지만 한편으로 마음에 걸리는것이 있었다.


"..확실히..약하던데.."

"예?..뭔가.."

"아냐.이제 그만 꺼져."


10인의 백작이라 불리는 마족들, 그들과 유일하게 대항할 수 있는 마족이 바로 로즈였다.

다만 몰래 인간계에 오기 위해 아주 오랜시간 동안 공을 들이고 또 들여서 페트릭이라는 나라를 좀먹기 시작했고, 어느새 그를 따르는 인간 추종자들과 함께 나라 하나를 순식간에 손아귀에 넣었다.


와인잔을 들고있는 로즈의 모습은 흡사 화보촬영을 하는 연예인과도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겨왔다. 물론 와인잔 안에 들어있는 것이 인간의 피라는 사실만 빼면 말이다.

더군다나 악신 카일의 부활 소식. 그리고 성법국이 멸망했고, 법관들과 성녀들도 모두 죽었다.

브리튼이라는 강대한 나라는 영토의 반을 잃었다.


드래곤의 비호를 받던 드라고나와 대제국 요툰, 그리고 마법사의 나라라 불리던 테헤란이 카일과 휴전협정을 맺었다.

카일의 등장덕에 아무런 소란도 없이 페트릭을 손에 넣은 로즈는 카일과 만나고 싶었다. 그의 피를 취할 수 만 있다면 모든 마족들을 자신의 휘하에 손에 넣을 수 있으리라.


"저..여왕님..주무실시간입니다.."

"아 생각했더니 스트레스가 쌓이는구나. 준비를 하렴."

"...예"


잭과 견주어도 전혀 뒤쳐지지 않을 조각과도 같은 얼굴을 바라보던 로즈의 뺨이 살짝 붉어진다.

침실로 들어가기전 로즈의 손에는 채찍이 들려있었다. 이제는 뱀파이어와 언데드들의 소굴이 되어버린 페트릭의 성.

그곳에서 한 마리의 뱀파이어는 여왕의 장난감으로 변해 그녀에게 가학적인 즐거움을 해주고 있었다.



***

바이론 남작을 페트릭에 버리고 페트릭 이곳저곳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카일과 데이우스는 깊은 고민에 빠져있는듯 했다.

뛰어난 두뇌를 가진 두 사람이 저렇게까지 깊은 고민에 빠지다니 말이다.


"역시 부먹이죠? 카일님?"

"솔직히 부먹이니 찍먹이니 상관없어. 난 주면 처먹이라.."

"..저도 그래서 말이죠. 이곳에 음식은 다 좋은데 예전에 먹던거를 먹고 싶기는 해요."

"..납치 해올까..?"

"..좋은생각이기는한데."


그런 두사람의 대화를 그저 듣고 있던 바이올랫은 미칠 지경이였다. 학문을 갈고 닦고 견문을 넓힌다고 넓혔으나 중간중간 모르는 단어들 투성이였다.

페트릭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모인 자리이니 만큼 중대한 사안이 분명한데 자신은 아는것이 없다. 바이올랫의 표정이 굳어짐을 눈치챈 데이우스가 다급히 본론으로 돌아왔다.


"..그럼 테헤란을 정벌 하실겁니까?"

"카일님, 분명 손쉽게 정벌을 나설 수 있을것이라 판단됩니다. 속히 진군 명령을."


카일은 뭔가 내키지가 않았다. 굳이 자신이 군대를 일으켜 전쟁을 선포한다? 그것은 좋은 선택지가 아니라고 판단되었다.

나라를 세우기로 마음먹은 이상 국민이 있어야 나라가 운영이 되었기 때문이다. 악명이 자자한 카일을 위해 칭송할 백성은 없다.


지도를 빤히 바라보던 카일은 자신이 세운 장벽을 기준으로 대륙이 반으로 갈라진것 처럼 보였다.

요툰은 모르더라도 테헤란은 적어도 페트릭에 있는 수많은 언데드들이 침공하기 시작한다면 꽤나 혼잡해질게 불보듯 뻔했다.


"카일님."


지도를 빤히 바라보던 바이올랫의 목소리는 조금이지만 떨리고 있었다.


"카일님. 데이우스를 테헤란에 잠입시키는게 어떨까 합니다."

"이유는?"

"당장에 테헤란이 페트릭을 공격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국경의 강화..고작 그정도가 전부입니다. 허나 데이우스가 직접 테헤란의 중역자리를 얻고 내부에서 소리를 낸다면..분명 그들은 페트릭 정벌이라는 전쟁을 선포할 것입니다."

"재밌겠네. 그래 그렇게하자."

"..제..의견은요..?"


대외적으로 알려진 카디아는 불가능하고, 바이올랫은 종족 특성상 불가능했다. 그러니 남아있는 사람중 유일하게 얼굴이 알려져 있지 않고 유동적인 대처가 가능한사람은 데이우스 자신 뿐이라는 사실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적어도 카일이 자신에게 의사는 어떤지 물어봐줄줄 알았지만 말이다.


"저기 있는 보물 필요한만큼 들고가...작전비? 뭐 그런느낌이야."

"..네..가야죠..저뿐이네요."

"필요하면 더줄게~"

"네.알겠습니다.하이고오.."


데이우스는 즉각적으로 테헤란에 잠입하기위해 골든상단으로 향했다. 그 뒤 바이올랫과 함께 연무장으로 향한 카일은 얼굴을 찌푸렸다.


"쥬라! 당장 일어나! 또 저번처럼 맥없이 당할테냐!?"

-인..단장.힘들다.너무.아프다.

'대련이 아니라..폭행인데?'


목검이 아닌 진검을 들고하는 대련. 쥬라는 바스타드 소드를 꺼내서 휘둘렀지만 허나 이를 악물고 막야도를 꺼내든 카디아에게 막혔고 연이어 휘둘려진 검격을 간신히 막아냈다.


<카일의 심복-카디아 유칼 >

나이 : 21

힘 : 32 민첩 :99

지능 : 25 매력 59

검술 : 115

충성 : max 호감도 : max


오버룰(OVR) : 90


*스킬(패시브)

카일의 기사도(S) : 힘은 곧 진리이며 승리자만이 정의입니다. 카일의 명령이라면 자신의 가족이라도 고민없이 기꺼이 벨 것입니다. 그녀에게 있어서 배신은 허락할 수 없습니다. 차라리 스스로 목숨을 끊어낼 것입니다.



*획득한 히든피스 입니다. 앞으로 8개 남았습니다.

*카일 세력에 대한 모든이들에게 검으로써 존경을 받습니다.

*지형에 상관없이 완벽하고 강력한 돌격을 사용합니다.

*1:1혹은 1:다수의 전투에서 뛰어난 기교를 보입니다.

*완벽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단 말에 타고 있거나 장비가 완벽할 경우 오버룰이 조금 더 상승합니다.

*사선을 넘는 강자와의 대결을 펼쳐봤습니다. 카일에 대한 경외심이 가득하나 자신에 힘에 의구심을 품고 있습니다.


'의구심..?'


카일은 간만에 바라본 카디아의 상태창에 의미심장한 문구를 하나 보았다. 힘을 경외하는 카디아에게 자신이 직접 검을 알려주었다.

검이라고 해봐야 즐겨하던 AOS류의 게임에 캐릭터들에 스킬들을 몇 개 흉내를 낸것이 전부였지만, 카디아에게 있어서 신선하고 새로운 검술로 다가왔다.

흡수한것도 모자라 응용을 하면서 완벽하게 자신에게 걸맞는 검술로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오버룰 89.

마족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아인이나 인간들과 근접전에 싸워서 질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족의 오버룰과 인간의 오버룰의 차이는 심각했다. 오버룰 30이 넘는 수치의 작위도 없는 마족을 이기지 못했다.

카일에게 있어서 그 누가 오더라도 손쉽게 힘으로 누를 수 있겠지만, 인간과 아인들에게 있어서 마족을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처럼 여겨졌다.


"카디아"

"..신을 뵙습니다..카일님 진군입니까?"


카디아는 연무장에서 쥬라를 비롯한 오크기사단을 수행시키거나 바이올랫과 차를 마시는것이 취미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카일이 직접 자신을 찾아오는 일이라면 딱 한가지. 전쟁을 시작하기 위해 진군을 직접 명령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아니..그건 아니고..그냥 뭐하나 와봤어."

"훈련중이였습니다. 보다 더 강해져서 카일님의 검이라는 명성에 먹칠을 하지 않겠습니다."

"지금도 충분해. 난 매우 만족스러워."

"..하오나.."


카디아는 뒷말을 끝내 삼켰다. 물론 바이올랫도 카일도 그 말이 무슨말인지는 알고 있다.

카디아와 쥬라를 데리고 돌아왔을때, 바이올랫이 가장 놀랬다. 카일에게 가르침을 받아 비약적인 성장을 한 카디아가 참패를 겪고 돌아왔으니.


"..날 봉인했던 용사..옛 영웅들도 마족들은 힘들어했고, 각종 무구와 편법을 부려서 잠시나마 무력화시키는게 전부였다. 그러니 신경쓰지말아라."

"..네."


카디아에게 건넨 말은 진실이였지만 그녀는 아직도 자신을 의심하고 있었다. 정녕 이대로 괜찮은지를 말이다.

그러다 문득 카디아의 수준이 정말 옛 영웅들과 비교해도 모자름이 없는지, 옛 영웅들이라 불리던 놈들은 어느정도의 수준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기회가 된다면 딱 옛 영웅정도의 수준과 비슷한 사람과 카디아의 대결이 보고싶어졌다.


'...2달정도라고 했지..'


카일에 손짓에 오크기사단이 연무장을 떠났다. 쥬라와 카디아를 유심히 바라보던 카일은 벽에 걸려있는 한 자루의 창을 들어 건네주었다.


"카디아. 창도 다룰줄 아나?"

"..조금은 다룰줄 압니다. 허나 검을 제외하면 수준은 다 비슷비슷 합니다."

"그렇다면.."


한 자루의 창으로 직접 시범을 보인다. 물론 게임속 캐릭터의 모습을 흉내를 내고 있지만 카디아의 눈에는 절도 있고 지금껏 봐온 창술중 가장 완벽함을 구사했다.

검보다 더 변화무쌍하며 물이 흘러가듯 공격과 수비가 자유로워 보였다.


"역시 훌륭하십니다."

"자. 해봐. 할 수 있지?"


눈을 감은 카디아는 머릿속에서 끈임없이 카일이 창을 휘두르던 모습을 그리고 또 그렸다.

지긋이 감은 눈을 떴을때 나름 비슷하게나마 창을 휘두르고 있었다. 기사수행을 하며 배웠던 기초와 카일이 선보인 창술을 접목시킨다.

뭔가를 깨달은 듯 한 카디아의 표정과는 다르게 카디아에게는 아직도 의구심이 든다는 문장이 가득했다.


"카디아. 넌 나의 검이다. 죽기직전까지 말야."

"영광입니다.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그에 걸맞게 해줄게."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이고 해가지고 달이 하늘 높이 떠오를 때까지 카디아는 온몸이 땀에 젖는지도 몰랐다.

자신이 점점더 강해질거라는 확고한 믿음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창을 들고 쥬라와 시험삼아 해본 대련에서는 완벽하게 압도당했다.

그러나 몇차례에 걸친 대련은 또다시 카디아의 일방적인 공격을 방어해내는 쥬라의 모습이 보였다.


-단장.졌다.이길.수가없.다.

"하아..하아..드디어..드디어.."


쥬라와의 대련이 끝나자마자 창을 놓치듯 연무장 한가운데 뻗어버린 카디아가 다시금 정신을 차릴때까지 카일은 기다렸다.

최대한 엄격하고 근엄있는 표정과 가득 힘을 준 목소리로 오글거림을 참아가던 카일은 카디아를 똑바로 응시했다.


"두달이다. 딱 두달안에 내가 널 무신이라는 별명을 갖게 해줄게."


카일에게 합격이라는 단어가 나오기전까지 수많은 아인과 오크들은 카디아의 대련상대가 되어야만 했고, 그들의 곡소리가 줄어들 날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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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5 +1 20.07.16 467 13 11쪽
27 2-4 +1 20.07.13 499 15 11쪽
26 2-3 +1 20.07.13 451 13 12쪽
25 2-2 +1 20.07.12 554 16 11쪽
24 #2-1 +5 20.07.11 624 15 12쪽
23 #.23 +1 20.07.10 620 14 11쪽
22 #.22 +5 20.07.09 627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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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 +1 20.07.09 642 14 11쪽
19 #.19 +1 20.07.07 740 13 12쪽
18 #.18 +1 20.07.07 682 13 12쪽
17 #.17 +1 20.07.06 756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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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 +1 20.07.03 815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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