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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혁이구른댜!

치킨은 먼치킨이 진리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퐁자까
작품등록일 :
2020.03.11 23:33
최근연재일 :
2021.02.19 19:26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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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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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5
글자수 :
327,273

작성
20.07.09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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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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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2

DUMMY

"같은 인간이지 않냐?!!! 빌어먹을 악신의 개같은년!!"


카디아가 군대에 내린 명령을 직접 들은 한 성법국의 프리스트가 카디아를 향해 소리쳤다.

허나 그 말이 마지막 유언이 되어버렸다.


카디아의 명령으로 제어가 풀려버린 아인들과 오크들은 잔인하다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정도로 싸워가기 시작했다.

아니 싸움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학살이나 다름이 없었다. 간신히 눈앞에 오크를 쓰러트린 병사들이 짜증을 내고 그것을 조심하라고 하기도전에 다른 오크가 달려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몸에도 박히는 오크들의 창과 검을 보자 자신들이 사용하던 무기들이란 사실을 알고 깨달았다.

희망이라는 놈이 클 수록 찾아오는 절망은 더욱더 크고 짙다는것을 말이다.


카디아는 초첨이 없는 눈으로 그저 검을 휘두르고 또 휘두르며 성법국의 병사들을 도륙내기 시작했다.

2석관대와 3석관대 성기사단이 그녀의 앞길을 가로 막았지만 카디아가 직접 가르치고 키워낸 쥬라와 오크기사단에 돌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결국 시체로 변하고 말았다.


"타이누스들이여"

-불렀나.

"매번 하던대로 너희들이 이끌어라. 모두 정리하고 저곳으로 와라."

-알았다..명령의 번복은 없나?

"..내 명령을 못들었나?"

-..알았다.


초첨은 잃었지만 카디아의 살기는 도저히 인간이 내뿜는 살기가 아니였다. 자신의 기사도를, 검의 길을 모욕을 멈추지 않았다.

카디아는 악신의 검답게 행동하리라 마음을 먹었다. 그런 카디아의 눈에 타이누스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거대한 뿔을 자랑으로 생각하며 육체의 단련을 게을리 하지 않고 상당한 문명의 수준으로 발전시킨 타이누스.

그 어떤 몬스터와 아인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전투력과 그에 못지않은 호전적인 성향이 강했지만 그들 모두 카디아의 카리스마와 살기에 압도당한지 오래였다.


카디아는 검으로 성법국의 성을 가르켰다. 성법국이라는 말과는 전혀 다른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궁전으로 시선이 이어졌다.

카디아가 다시금 돌격하자 타이누스들은 주변의 오크들과 함께 인간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몇몇의 기사들이 사력을 다해 병사들과 함께 오크들을 막아냈지만 타이누스들의 등장에 의해서 모두 머리가 으깨지거나 사지가 찢겨나갔다.


"히이익!! 살려줘!!"

"그만해!!"

"아아악!!!"


비명과 절규가 성법국 가득하게 울려퍼졌다. 민간인들중에는 자신의 집안 침대 밑에 숨거나 창고에 숨어있었다.

아니면 아이들을 숨기고 직접 오크들과 아인들의 눈을 끌기위해 쓸데없는 저항을 했지만 그들은 한번 더 큰 절망을 맛보아야 했다.

자신을 죽이지 않고 집안을 이잡듯이 뒤져 싸늘한 시체가 된 아이들을 부모의 눈앞에 던졌다.

그리고 슬픔과 분노가 가득한 그들을 고통을 만끽하며 죽이기 시작했다.


"어째서..어째서!!!!"

-참으로 이기적이구나. 인간들은...너희들이 강함의 증명이라며 우리를 사냥하고 나의 동포들과 형제들을 끌고가 죽기직전까지 투기장에서 싸우게 했다. 그리고 산채로 뿔이 뜯겨나가는 고통을 느끼게 하지 않았나.

"우리가..우리가한게 아니잖아요..우리가..그건..제발..애들은..애들많은 살려주세요.."

-..내 한쪽 뿔을 잘랐던 그 인간에게 나도 빌었다. 제발..내 아내만큼은 살려달라고 말이지. 결과가 어땠는지 알고있나?

"...?"


공포심에 질린 한 민간인은 자신의 아이가 반으로 찢어지는 광경을 보고 미쳐버렸다.

주먹을 말아쥐고 있는 힘껏 타이누스를 때리려고 했지만 그가 마지막으로 본 모습을 휘둘려지지 않은 자신의 굳어버린 몸이였다.

잠깐 사색에 잠겨있던 타이누스들은 더욱더 날뛰기 시작했고 오크들도 그런 타이누스들을 따르기 시작했다.


-재밌는 생각이 났다. 동지들이여. 지금부터는 인간들을 산채로 사로잡아 저 성에서 모두 처형시키는거다!


키에에엑!!

타이누스의 외침에 따라 많은 아인과 오크들이 환호했다. 기괴한 환호성을 듣는 인간들은 앞다투어 도망치기 시작했지만 그들 모두 차라리 죽는게 나을것 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잔인하고 비참하게 끌려가기 시작했다.


*****

성법국은 법치주의를 전적으로 내세운 나라다. 주신 트리온을 숭배하며 트리온은 세상이 창조되고 직접 천사들을 성법국에 보내 풍요와 지혜를 선사했다고 한다.

그리고 실질적인 성법국에 지도자라고 불리는 8명의 법관들은 모두가 참혹하게 죽어갈때에도 둘러앉아 하늘에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아무런 소환진도 그려져 있지 않았지만 은은하면서도 짙게 뿜어져나오는 마력은 어떠한 아인도 오크들도 쉽사리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그런 법관들을 지키는것은 성기사 제 1석관대의 단장인 바클레아드 였다.

그런 그의 눈에 몸에 떨림을 숨기지 못하는 신참 성기사의 손을 잡아주며 이야기 했다.


"우리는 멸하지 않는다. 주신의 가호가 함께한다. 법관님들과 피난중이신 성녀님이 계신다. 그리고 너의 곁에는..내가 있다."

"예!!감사합니다!!!"

"이야~되게 착한 단장이네? 쥬라 나도 저렇게 해줄까?"

-단장.미안하다.정말이다.갑자기.말할수있었다.


어느덧 눈빛의 생기를 찾은 카디아가 무슨 말만하면 쥬라는 연신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툴 부족의 생존자이자 힘을 숭배하는 오크들 사이에 최강의 검사인 쥬라가 식은땀을 흘리며 카디아에게 연신 사과를 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을 자주 봐왔던 오크기사단의 눈에는 익숙했지만 바클레아드와 나머지 성기사단에는 어색함이 묻어나오기 시작했다.


"카디아..그대가 정녕 인류를 저버렸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참으로 놀랍군."

"..인류를 저버렸다기 보다는 신의 뜻을 따르는거지. 너처럼말이야."

"말을 함부로 하지 마시오. 어찌 악신이라 칭하는 카일을 주신과 비교한단 말이오? 전쟁이라고 하나 신성모독은 삼가시오."

"너희 석관대 성기사단은 다 입만 살았어? 제대로 겨뤄볼만한 상대가 어디에도 없어. 기껏 배웠는데 말이지."

"...그 물음 내가 해결해주지."


바클레아드가 검을 뽑자 일제히 발검한 성기사단의 눈에는 승리가 확실했다. 기껏해야 기어들어온 몇마리의 오크와 그걸 이끄는 카디아.

허나 자신들에게는 바클레아드라는 선망높은 기사가 있었다. 오크들이 강해보이기는 하나 자신들의 수가 비교적 많았기에 충분히 승기를 붙잡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누구라고 할것도 없이 거의 동시에 격돌했다. 신참 기사인 봉드레는 자신의 재능을 믿어 의심치 않았고 나라에 봉사하고 싶어하는 그런 성기사였다.

바클레아드를 보고 언젠가 그와 같은 성기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고 이번 전쟁도 그가 승리로 이끌어줄 것이라 생각했다.


"커헉!"

"나의 신은 트리온도 뭣도 아니야. 오직 카일님이야."


바클레아드의 검을 들고 있어야 할 오른손이 땅바닥을 나뒹굴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카디아의 참격을 피하기 위해 자신을 방패막이로 밀어넣는 상황을 보자 모든것이 허탈했다.


빌어먹을.


말조차도 안나온 봉드레는 그렇게 카디아에 의해 희망이 갈라지듯 몸이 갈라졌다. 그 다음의 결과는 너무나도 뻔했다. 쥬라를 필두로 바클레아드와 성기사단이 도륙당하고 성전의 문을 거침없이 연 카디아는 자신의 두눈을 의심했다.


순백색의 4쌍의 날개를 펼치고 4개의 손을 가진 천사를 보았다. 빛이 뿜어져 나오는 갑옷과 함께 각 손에는 검과 철퇴와 방패 그리고 한권의 책을 들고 고고하게 서있었다.

법관들은 탈진상태로 모두 바닥을 기고 있었고 천사의 눈은 온화하게 감고 있었지만 카디아는 느끼고 있었다.


위험하다고.


인간보다 동물적 감각이 더 뛰어난 오크들은 겁에 질려 소리를 내지르고 있지만 부질없음을 알고 있었다.


-단장.도망가라.내가 시간 번다.

"..무슨.."


쥬라를 바라보려고 천사에게서 눈을 뗀 그 순간 이였다. 어느새 날아들은 천사의 검과 철퇴는 오크기사단을 도륙하고 있었다.

마치 자신들이 이곳에 오기까지 도륙했던 인간들의 복수라도 하는것 마냥 말이다. 쥬라는 전리품으로 얻은 배틀액스를 던지고 검을 꺼내들며 천사에게 달려들었지만 다른손으로 휘둘러진 철퇴에 옆구리를 맞고 벽에 쳐박히고 말았다.


"쥬라!!"


간신히 숨을 헐떡이는 쥬라였지만 카디아는 오랜만에 쥬라의 피를 보았다. 피부색처럼 짙은 녹색의 피를 토해내는 쥬라의 상태는 위험했지만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눈앞의 천사를 두고 뒤를 내어준다는 행동을 말이다. 그리고 천사의 표정은 여전히 인자하고 온화해 보였지만 그가 휘두른 검과 철퇴는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었다.

몇번이나 검을 휘두른 카디아였지만 전혀 이길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전설속에서나 등장하는 저런 천사를 어찌 이긴다는 말인가.


그리고 카일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자세를 다시 잡았다. 그리고 자신이 죽더라도 이 전쟁을 승리로 마무리 짓고싶었다.

죽음을 각오하고 검을 들었다. 카일의 얼굴이 떠오르자 마지막으로 자신의 신을 한번만 더 보고 싶었다.


"...카일님께 영광..에?"

"이쿠!!!"


어디선가 나타나 괴상한 소리를 내며 눈앞의 천사를 발로차서 날려버렸다. 이상한 포즈였다. 그 어떤 무투의 자세도 아니였다.

또렷하게 서서 한손은 상대방을 향한다. 그리고 손등을 상대에게 보이게 하고는 나머지 한손은 자신의 등뒤로 감췄다.


"카..카일님..어째서.."


카디아의 물음에 답을 하려던 그 찰나의 순간에 천사는 다시금 검과 철퇴를 빠르게 휘두르며 카일에게 쇄도해왔다.

검도 건틀렛도 그 어떤 무기도 사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검과 철퇴를 막고 천사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탈진 증상에서 회복한 제 1법관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자신들이 노력하고 발악하며 키운 바클레아드는 한쪽 팔을 잃은채로 죽어있었고, 전쟁을 종식시켜야 할 천사 페리엘은 흑발의 미남자에게 얻어맞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남자가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았다.


페리엘의 검과 철퇴를 일부러 아슬아슬하게 피하고 빈틈을 노려서 딱 한대씩만 때렸다.

카일은 아무리 페리엘이라는 저 천사가 표정을 찡그리기를 바랐고 약올리듯이 힘을 조절해가며 주먹을 날렸다.


"와! 그런 표정도 지을줄 아는구나...카디아! 법관들을 모두 구속해라."

"..예..?..아..예!"

"와..블클이다.."


페리엘이 튕겨낸 거대한 배틀액스를 가볍게 들은 카일은 허공에 발길질을 하며 이야기 했다.


"정글차이가 지리잖아? 그럼 꼭 그런말이 나오더라. 우리정글뭐함? 이라고. 그리고 지금상황을 전문용어로 뭐라고 하는지 알아? 역갱제대로네. 라고 하는거야. 천사님."


악신이 내뱉는 모르는 단어들은 그가 사용하는 흉악한 주술이라 생각한 페리엘은 책을 폈다.

그러나 아무런 디버프 효과도 펼쳐지지 않았고 눈앞에 카일은 도끼를 등에매고 또다시 주먹을 휘둘렀다.

그리고 아까와 같이 카일의 주먹을 맞아주고 목을 치려던 페리엘은 천사라고는 믿기지 않을 고통에 겨운 소리를 토해냈다.


힘을 조금더 올려서 휘두른 카일의 주먹에 수호해주던 갑옷이 깨져버렸고, 방패는 넝마가 되었다.

제 1법관은 눈을 감아버리고 말았다. 천사의 날개가 카일에 손에 억지로 뽑히고 단 한번 휘두른 주먹에 빛으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이윽고 성전으로 들어선 오크들과 아인들에 손에는 성법국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끌려들어오고 있었다.


"거기 대빵 법관. 눈치 못챘나 본데..뒤좀 봐."

"...성녀님!!!!!!!"


만신창이가 된 성법국을 대표하던 성녀는 간신히 숨만 붙어 있는채로 벽에 걸려있었다.

카디아는 이날 깨달았다. 카일이 미소를 지으면 그에 적에게는 심연보다 더 깊은 절망이 찾아오는것을 말이다.


작가의말

[202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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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 +1 20.07.07 682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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