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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혁이구른댜!

치킨은 먼치킨이 진리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퐁자까
작품등록일 :
2020.03.11 23:33
최근연재일 :
2021.02.19 19:26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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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65
추천수 :
805
글자수 :
327,273

작성
20.06.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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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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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3

DUMMY

폴 플란드, 케빈 맥하일, 모란트 윌리엄스

이 세사람은 군략에 있어서 만큼은 굉장히 뛰어나다고 서로 자부해왔다. 허나 카일이라는 거대한 힘 앞에서 그들은 아무런 군략도 계책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압도적인 힘 앞에서 어떻게 해야 그를 무력화 시킬 수 있을것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차라리..용사라도 나타나 준다면.."


카일을 봉인했다고 알려진 용사와 그의 동료들.

14영웅이라 불리던 그들은 지금은 없다. 전쟁이 끝난뒤 용사라는 힘은 각 나라가 서로를 견제하기 때문에 그들의 혈육마저 각종 죄를 뒤짚어씌우거나 사고사로 위장해 모두 죽여버렸다.

물론 모두가 알지만 입밖으로 꺼내지는 않고 있었고, 그들의 이기심과 무력감이 극에 달해 결국에는 용사라는 단어까지 꺼내버렸다.


"..비록 우리에게 용사는 없지만 현재 카디아 공이 우리에 검이 되어주고 있지 않소? 이것만으로 충분히 전황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케빈공. 허나 저는 여기서 모두가 갖고 있는 의문을 하나 풀고 싶군요."


폴 플란드남작의 시선은 모란트 공작에게로 향하였다.


"..무슨 생각인지 알고 있소. 하지만..그저 하늘이 도왔거나, 그의 변덕에 내가 살아있는 것이오."

"..정말 카일이라고 확신을 하는 것 입니까?"

"..저의 호위병력을 보고 지난번 카디아공이 뭐라고 하였소? 겁쟁이마냥 어쩐다 하지 않았소? 그정도로 뛰어난 기사들인데, 그 누구도 그가 내 서재에 들어오기 까지 아무도 몰랐소."


모란트는 깊은 숨을 내쉬며 막사안에 있는 모든 귀족들을 한번 씩 바라본다음 지도를 바라보다 앞으로 나왔다.

그리고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갑자기?..고개를 드시오"

"타국이라고 하나 당신은 공작이외다."

"맞습니다. 공작님께서 고개를 숙이다뇨. 자국에 위상이.."

"내 고개하나로 모두가 통합이 된다면, 몇번이고 몇번이고 숙일것이오. 케빈공, 그리고 폴 공. 모두 우리는 지혜를 하나로 합쳐야 하오."


무슨 바람이 분것인지는 그 누구도 몰랐지만 적어도 그가 진심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곧 차가운 겨울이 시작된다면 전쟁을 지속하기 어려워진다. 기온이 떨어진다면 병사들의 사기도 같이 떨어지는것이 겨울이다.

허나, 적들은 몬스터와 아인연합이고 숫자도 상당히 많았다.


그때 막사를 신경질적으로 열면서 몇개의 병장기들이 바닥으로 내팽개쳐졌다. 정확히는 병장기라고 불리기도 힘든것들이였다.


"카디아공! 도대체 무슨 짓이오!"

"눈이 있다면 보이겠지? 이것들 말이야. 고작 돌도끼나 돌창 같은것들이 대부분이다. 즉 저기는 아주 수준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병사들 뿐이다. 카일이 두렵다면 그를 피해서 싸우면 되는것 아니냐?"

"허나 그가 언제 어디서.."

"...오호..그렇군요..한 수 배웠습니다. 카디아 공"


폴 남작은 무엇을 깨달은 것인지 남부의 병력을 위로 올려서 발이 느린 북쪽의 군세를 손쉽게 격파한 사실을 깨달았다.

즉 카일이 남쪽에 있는 이상 중앙과 북쪽의 힘은 자신들보다 아래나 다름이 없다는 것을 카디아는 말하고 싶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방법도 있습니다"


백룡기사단을 움직인다면 그 어느쪽의 전황도 유리하게 가져 올 수 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현재로써 카일과 유일하게 대적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카디아의 존재를 다른곳에 보내는것 자체를 아깝게 여기고 있었다.

그러니 남부에 주둔하고 있는 카일을 막기 위해 카디아를 전면적으로 내세워 카일의 발을 묶는다.

그리고 북쪽과 중앙에서 적을 소탕한다.


"오호..그렇다면..승산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네. 바로 그렇습니다. 떨어진 군사들의 사기도 올릴 수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폴 남작과 케빈 백작이 군략에 대해 토론을 하고 모두가 경청을 하고 있는 사이 다시한번 모란트가 입을 열었다.


"허나.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것이 있습니다. 악신은 저에게 제와피를 원한다고 하였습니다. 아주 무시무시한 어조로 이야기 했습니다. 그것들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야 그의 계책을 부술수 있습니다."


아무리 떠들어도 제 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피라고 한다면 자신들의 피를 원하는게 분명할 터인데 그것을 그렇게 쉽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것이다.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오금이 저리오. 속삭이듯 말하고 웃으며 사라지던 그의 모습은 가히 공포그 자체였소.."


손까지 떨고 식은땀을 흘리는 모란트의 말에 장내는 숙연해졌다. 하지만 케빈백작은 모란트를 다독이며 연이어서 작전을 설명해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막사안으로 다급하게 뛰어들어오는 병사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었다.


"그...급...급보!입니다..카일...카일이 나타났습니다.. 8만의 오크군 전부입니다..그리고..그리고..프케의 모든 백성들을 인질로...크흑.."


전령의 말이 끝나자 카디아는 무장을 하면서 뛰쳐나가기 시작했고, 연이어 몇몇의 다른 기사들도 백룡기사단을 따라 나서기 시작했다.

성법국 남쪽에 위치한 거대한 평야지대는 백성들이 농사를 짓기도 좋고 삶의 터전으로 가꾸기에 더할나위 없는 비옥한 땅이다.

그런 땅위에 프케의 어린아이들과 여자들의 울음소리와 비명소리로 가득 퍼지기 시작했다.


프케의 국왕이 타고다니던 거대한 마차에 거만하게 반쯤 누운채로 오크들을 지휘한다. 궁병대에 사정거리 안이였지만 인질로 세워둔 인간방패는 그들이 활 시위를 걸지 못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명령을..! 지금이라면! 저들을 구할수있습니다! 사령관님!"

"..진정해라..우리가 문을 열고 나가는것을 원하는건 저들이야."


이를 갈며 간신히 분함을 참아내야 한다. 구하지 못한다. 구원을 가득바라는 눈빛과 표정, 절망이 가득한 비명소리는 성벽위를 지키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지기에 충분했다.

인간방패위에 어린아이나 여자들에게 조금씩 상처를 내고 더더욱 큰 비병을 내지르게 한다.

병사들은 동요하고 사령관 또한 이를 악물며 병사들을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부우웅!


거대한 나팔소리와 함께 성문이 열렸고 백금의 갑옷을 걸친 기사단이 문을 열고 나타났다.

위풍당당했으며 그들의 모습은 전의를 가득 담고 있었다. 그들의 등장만으로 모두가 환호성을 내질렀고 소리를 드높였다.

한껏 고무된 사기는 쉽게 꺽이지 않았고, 병사들의 전투력은 한단계 더 위로 올라갔다.


"난 백룡기사단의 단장 카디아 알드리지다. 악신 카일은 들어라. 네녀석과 일기토를 신청한다."


넓고 넓은 평야였고 카디아의 외침은 메아리쳐 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을 끝으로 그 누구도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악신 카일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도망치기 쉬웠다. 꼬리부터 내리고 살기위해 도망치고 싶어했다.

그런 카일에게 도망치지 않고 일기토를 신청하자 카일은 재밌다는 듯이 뛰쳐나갔다.


'..어느틈에!? 이거리를...말도 안돼.'


마차에서 뛰어내린 카일의 모습은 겉멋으로 갑옷을 입는 모험가들 처럼 보였다. 하지만 카디아는 자신의 투구를 빼앗아 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너가 그 유명한 카디아구나?"

"..날..기만하고 조롱할 셈이냐!?"

'..이쁜데?...스캐닝<실버티어>'


[스캐닝<실버티어>의 숙련도와 더불어 승격조건을 충족하였습니다. 골드티어로 상승합니다. 신체의 치수,약점 등과 같은 모든것들이 세세하게 나옵니다.]

[조금 더 성장한다면 상대방의 마음도 아주 작게나마 읽을 수 있습니다.]



<백룡기사단의 단장-카디아 알드리지>

소속 : 브리튼 백룡기사단

나이 : 21

힘 : 32 민첩 : 82

지능 : 23 검술 : 82

충성 : - 매력 : 45

오버룰(OVR): 58


*인간을 뛰어넘을 재능을 가졌습니다. 허나 그녀를 가르칠 사람은 인간중에는 더이상 없습니다.

*언제나 힘을 동경하고 있습니다.

*히든피스의 실마리중 하나입니다.


'오버룰이 58이야..? 미친...'


스킬이 상승했다는 기분 좋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눈앞에 카디아는 카일에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인재가 없어도 너무 없는 지금의 사태에 있어서 가장 탐나는 인물중 하나였다.


"뭘 빤히 쳐다만 보느것이냐! 당장 검을 뽑아라"

"..그냥 일기토를 하면 재미가 없잖아? 더 재밌는걸 해보자고 어때?"

"개소리를!"


카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카디아는 말을 몰아 카일에게 달려들었다. 몇번이고 말을 몰아 달려들어서 검을 휘둘렀지만 카일은 그저 제자리에 서서 검을 막아내기만 할뿐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하아암..목아프다 말에서 좀 내리자?"


다시금 말을 몰아 돌격을 하던 카디아는 엄청난 살기를 느꼈고, 카디아의 말은 놀라서 난리를 치더니 카디아를 떨어트리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백금의 갑옷은 흙먼지를 뒤짚어 썼지만 그녀는 다시금 일어나 포효를 내지르며 카일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카디아의 검을 보고 있노라면 황홀하다고 여겨질정도로 아름답고 빠르게 휘둘러졌다. 하지만 카일은 단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카디아의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다시금 검을잡고 달려들까 싶었지만 도저히 이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몇번이고 머릿속에서 승리를 그려보려고 해도 그려지지가 않았다.


"카디아씨. 제가 살던 세상에는 두명의 검사가 있었어요."

"..무슨소리냐."

"..한명은 여검사고 한명은 남검사였어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여검사의 검을 따라하기는 힘들겠지만, 남검사는 따라할 수 있을것 같아요."

"..뭔지는 모르겠지만..날 혼란에 빠트릴 생각이라면 관둬라!"


카디아는 분위기가 바뀐 카일을 바라보다가 극도로 화가 치밀어 올라 소리치기 시작했다.


"어째서 검을 검집에 넣는것이냐! 네놈은! 아직도..!"


카일은 카디아의 대꾸도 없이 자기딴에는 아주 천천히 달려가 카디아에게 검을 휘둘렀다.

황급하게 막아낸 카디아는 다시금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두번째 공격을 간신히 막아내며 뒤로 밀려났다.

이윽고 카일은 허공을 베더니 거대한 회오리 바람이 카디아의 눈앞에 들이닥쳤고, 피하려고 몸을 날렸지만 결국 하늘로 떠버렸다.


"소리에게돈!!!"


허공에 떠오른 카디아는 주마등이 보였지만 땅에 쳐박히고나서야 알았다. 카일이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것을 말이다.



땅에 부딪히는 바람에 생긴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였다.

갑옷이 찢어져 날아간것 은 아무것도 아니였다.

자신의 명예가 실추된것 은 아무것도 아니였다.


그저 이렇게 무기력하게 자신이 갈고닦은 검이 너무나도 허무하게 여겨졌기 때문에 눈물이 앞을 가렸다.

자신을 구하기 위해 달려오는 백룡기사단원들에 목소리와 말발굽소리는 아주 잠깐이지만 들렸다가 말았다.

검을 잡을 힘조차 없었다. 카디아 알드리지라는 한 명의 기사는 패배라는 거대한 늪에 빠지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카일이 떠나기전 마지막 자신에게 속삭였던 말은 깊은 깨달음을 주는것 처럼 느껴졌다.


"죽음은 바람과 같지. 늘 내곁에 있으니."


작가의말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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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3 +1 20.07.13 451 13 12쪽
25 2-2 +1 20.07.12 554 16 11쪽
24 #2-1 +5 20.07.11 624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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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 +1 20.07.07 682 13 12쪽
17 #.17 +1 20.07.06 757 15 12쪽
16 #.16 +3 20.07.03 846 14 12쪽
15 #.15 +1 20.07.03 816 15 12쪽
14 #.14 +3 20.06.30 880 15 11쪽
» #.13 +5 20.06.29 918 18 11쪽
12 #.12 +10 20.06.23 1,057 18 12쪽
11 #.11 +3 20.05.10 1,179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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