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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혁이구른댜!

치킨은 먼치킨이 진리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퐁자까
작품등록일 :
2020.03.11 23:33
최근연재일 :
2021.02.19 19:26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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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64
추천수 :
805
글자수 :
327,273

작성
20.07.03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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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추천
15
글자
12쪽

#.15

DUMMY

"자꾸 짖으면 여기 이새끼 목 그냥 뜯어버릴꺼야. 못할꺼라고 생각하면 짖어봐."

"...."


울먹임을 간신히 참아내며 카일을 똑바로 응시하는 라미아였다. 그런 라미아를 보며 약간의 조소를 띈 카일은 남자를 내팽겨쳤다.


"..뭐 너네들 입장에서는 내가 영원히 악신이겠지...근데 말이야 반대로 생각해보는게 어때? 먼저 시비를 걸어온건 너희들 쪽이라는 생각...한번도 안해봤어?"


숨을 들이셨다가 내쉰뒤 마음을 먹었다. 충성치가 마이너스인 상태인 인간은 포섭할 수 없음을 말이다.

라미아의 포섭을 포기하는 대신 프케의 금고를 열기로 마음을 먹었다.


"..내가 살던 세계에는 말이야. 파밍은 곧 힘이라는 신념을 가진 애들이 꽤 많아. 물론 나도 어느정도 동의는 하는데..난 인간파밍 쪽이 더 마음에 들어서 말이지. 다만 이번에는 힘이 어느정도 있으니까 나라파밍을 해보려고 하거든?"

"..알려준다 한들 들어갈 수 없어요. 당신은."

"이제야 말이 좀 통하네? 어때 위치와 방법만 알려준다면 지금까지 잡아둔 포로들 모두 살려줄게. 그리고 이곳 프케에서 다시금 터전을 잡아서 살아갈 수 있게 해줄게. 물론 내가 만든 나라에서 어느정도 자치권을 유지하게는 해줄게."


살의를 띄우지 않고 있는 카일에 모습을 보고 라미아는 이례없던 두근거림을 느끼기 시작했다.

라미아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은연중에 계속해서 매료<브론즈티어>를 걸고 있었다.


"..정말인가요?..하지만.."

"너네들 한테는 이런말이 있더라? 악신도 신은 신이라고."


카일은 그대로 라미아의 대꾸를 듣지 않고 맞은편 감옥에 남은 포로들을 모조리 다시금 감옥에 집어넣었다.

그 모습에 라미아의 고민은 이지선다에서 하나로 줄어들고 있었다.


***

어느덧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처형장과도 같은 콜로세움 맨 윗자리에 나타났다.

새벽을 알리는 태양 빛이 다시금 대륙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태양신에게 기도를 바치며 악신의 만행을 막아달라 기도를 하면서 말이다.


브리튼, 아니 대륙 최강의 기사단이라고 칭송받던 백룡기사단의 위상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처첨한 몰골로 대다수의 인원들이 십자가에 못박혀 있었고, 오버룰 20인 언저리에 단원들은 구속된채 갇혀 있었다.

바이올랫과 데이컨을 대동한채 상석에 앉아 콜로세움을 바라보았다. 맨 위에 쇠사슬에 매달린 카디아는 정면에서 비쳐오는 따사로운 햇살에 정신을 차렸다.


"드디어 정신을 차렸나?"


상당히 멀리서 울린 음성이지만 귓가에 정확하게 때려박혔다.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 악신 카일에 목소리였다.


"..!!"


카일의 목소리에 완벽하게 정신을 차린 카디아는 눈앞에 처참한 환경에 입술을 깨물었다.

입술이 터져서 피가 흘렀지만 통증은 잊은지 오래다. 죽고싶을만큼 비참했다. 억울하고 비참했다.


"..당장..! 이걸 풀어라!!! 우린 네놈에 장난감이 아니다!! 카일!! 잠시나마 너의 강함에 경외심을 품었던 내가 한심하다!"

"잠깐이라고? 지금..아니지..내가 재밌는 걸 준비했어. 일종에..그래. 게임이다."


카일이 손가락을 튕기자 십자가에 매달린 기사들이 모두 풀려났고, 철창문이 열리며 백룡기사단의 생존자들이 조심스레 콜로세움 안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반대편 철창으로 많은 아인들과 오크들이 하나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십자가에 있던것들에 평균 오버룰은 25..저기 있는것들은 20..인간의 오버룰과 아인들의 오버룰에 차이가 있을지 궁금하단 말이지.'


스캐닝을 통해서 인간이나 아인 하물며 몬스터들에게도 오버룰이 보인다. 하지만 오버룰이 보인다고 하더라도 정확하게 어느정도의 수준인지, 종족이 다르더라도 차이가 있을지 궁금했다.

어물쩡거리는 기사들에게 카일은 창과 방패 그리고 검을 쥐어주도록 명령했다. 철창문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자 카일이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할 게임은 공주님 디팬스. 너희들에 기사단장인 카디아 알드리지를 저기 있는 각 부족에 장군 혹은 영웅이라 칭송받는 애들을 상대로 지켜내면 모두 무사귀환을 시켜줄게. 아~ 덤으로 전쟁도 끝이다."


기사들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대륙이 두려워하고 경계하는 카일과의 전쟁을 여기서 끝낼 수 있다.

그 사실 하나와 자신들의 불투명하던 미래에 빛이 드리워지는것 같았다.


"부단장님. 저말이 사실이라면..실추된 저희들에 명예는 물론이고 구국을 빛낸 영웅이 될 수 있습니다. 해봅시다. 끝까지 저항해보자구요."

"...허나..난 카디아님에 비하면.."

"항상 저희들에게 구원의 손을 내민것은 단장입니다. 허나 이제는 저희가 지켜드려야 할 때 입니다."

"틀린말은 아니다. 허나 저 악신이 과연 약속이란걸 지킬지.."

"그땐..시간을 벌겠습니다. 카디아님을 데리고 도망치시죠."


자기들끼리의 작전회의라 생각했는지 소근거렸지만 카일의 귀에는 너무나도 잘 들렸다.

괜히 나서서 한마디라도 더 할까 했지만 굳이 그러지 않고 약간의 다과를 준비시키며 바이올랫과 데이컨을 자리에 앉혔다.

물론 그들은 겸상을 할 수 없다며 끝까지 거절을 했지만 '명령'이라는 점을 강요하기 시작했다.


철창이 거의 열리기 시작했고 양측의 분위기는 점점더 고조되기 시작했다. 카디아를 두고 대륙을 구한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생각과 자신들의 추종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무훈을 세울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기회.


인간과 아인

아인과 인간

서로 다름이 아닌 틀림으로 결정지어진 사이.

종족의 격차는 분명했고 지금 이자리에서 서로가 목숨을 건 사투를 할 이유도 충분했다.

누군가는 명예를 생각하고 누군가는 종족의 존망을 걸고 이자리에 섰다. 아인들의 거친 숨소리와 포효가 울려퍼지고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거대한 철창이 열렸다.


"오오!! 드디어! 경기 시작이네!"


카일의 물음에 바이올랫과 데이컨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대기업의 회장, 군대에서 사단장과의 동석식사.

그런 기분일 것이다.


"아. 그렇지. 데이컨. 어느쪽이 이길것 같냐?"

"당연히 아인들에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됩니다."

"바이올랫은?"

"저도 아인들에 승리를 예상하지만..압도적이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오호.."


카일은 게임을 관전하듯이 그들의 사투를 즐기기 시작했다. 소속감이나 사명감은 기사단에 비해 뒤쳐져 진다.

다만 육체적인 능력에 우위는 인간에 비해 아인들이 뛰어나기에 승부를 예측하기는 쉬웠지만, 기사단에게는 전술이란 것이 있었다.

매번 카일은 전술에 대해 설명할때면 눈을 부릅뜨고 그 어느때보다 열정적으로 데이컨과 바이올랫에게 설명했다.


[룬이랑 스펠은 항상 체크를 해야하며! 시야장악은 유효 갱킹과 더불어 오브젝트 싸움에 이익이 된다. 그리고 우리가 오브젝트를 얻으면 뭐할차례냐면 우리 탑이 뒤질차례야. 그러니 우리가 프케를 챙기니까 탑에 상대 원딜이 올라갔잖아. 이게 아주 중요한 거야. 밴픽도 중요하지만..그건 불가능하니까 넘어가고..]


그러한 말들을 똑같이 떠올리던 바이올랫과 데이컨이였지만 그들은 당연히 알아듣지 못했다.

그냥 신의 말씀이니 아직 자신들의 지식으로는 이해하지 못하는것이라 생각해버렸다.


기사단은 자신들의 약점을 빠르게 인지하고 그에 맞는 대응전술을 펼쳤다. 기사단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기마대의 돌격은 불가능했기에 나름의 작전을 펼쳤다.

3인 1조로 나뉘어서 1조마다 1명의 아인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첫 돌격에 사상자가 발생한건 기사단 쪽이였다.

그것도 잠시 조를 편성하고 지원을 하며 몇개의 조에서 아인들을 압도하고 이겨내기 시작했다.


"좌촉 3조와 5조는 타이누스족을 상대하라"

"예! 부단장"

"우측 3조는 조를 찢어서 각 1,2,4조에 편입하라!"

"예"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기사단의 지휘는 부드러웠다. 모든것이 다 카디아가 가르치고 익히게 만든 전술과 훈련을 통해 얻은 경험치를 실전에 잘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때마침 카일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오크보다 왜소한 체격, 남들보다 조금 커다란 어금니를 가진 한마리의 오크가 있었다.


<오크족 최강의 검사-쥬라 툴>

나이 : 72

힘: 75 민첩 : 34

지능 : 8 검술 : 82

충성 : 85 투지 : 92


오버룰(OVR) : 58


*오크라는 종족 최강의 개체를 선별하고 그 사이에 태어난 검사입니다.

*오크라는 종족이기에 지능에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투지가 높아 강자에 대한 열망이 있습니다.

*검이 아닌 무기를 들면 오버룰이 심각하게 떨어집니다.

*배움이 부족해 아직 다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기사단이 휘두르는 검을 유심히 지켜만 보던 쥬라는 어느덧 검을 들어 혼자서 휘둘러보더니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던 카일은 즉각 싸움을 중단시켰다.


"오케이!! 여기까지!"


카일의 난입에 갑작스레 멈춰진 싸움. 아인들은 순순히 수긍을 하기 시작했으나 기사단은 인정하지 못했다.


"어째서! 우리가 승리를 할거라 생각이 되니까 싸움을 멈추는 것이냐? 비겁하다!"

"..백룡기사단의 부단장 산더스..맞아?"

"어..어떻게..내이름을.."

"뭐 됐고. 카디아도 답답하겠다. 너같은게 부단장이라니."

"..큭."

"아직도 눈치를 못챘어? 아인들의 피해는 경미한데..기사단은 상태가 좀 슬픈데?"


그제서야 다시금 아인들의 눈빛과 행동들이 스쳐지나갔다. 살의는 있지만 제대로된 무기나 방어구를 입지 않은 아인이 대다수 였다.

더군다나 전투불능에 빠진 기사단은 있어도 사망한 기사단원은 단 한명도 없었다.


"서..설마.."

"맞아. 저기에 매달려있다가 밥도 못먹고 이래서 약간의 핸디캡을 준거긴 한데. 안봐도 비디오긴 하네?"

"뭐..뭣이!!"


카일이 손짓하자 어느새 내려온 데이컨과 바이올랫은 아인들을 다시금 뒤로 물리기 시작했다.


"좀 물러나라 이제. 윈드 월<브론즈티어>"


최대한 위력을 약하게 내리고 내려서 바람의 벽을 만들어 기사단 전원을 천천히 벽으로 밀어넣기 시작했다.

저항하려고 몸을 움직여 봤지만 거대한 바람의 벽과 콜로세움의 벽 사이에 끼인채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사슬이 풀리며 땅으로 떨어지는 카디아를 잡아주고는 물러나있는 아인사이에서 쥬라를 데려왔다.


"리쥬버네이션<실버티어>..자 이제 싸울 수 있지?"


각자에게 검을 쥐어주고 카디아의 부상과 체력을 모두 회복시켰다.


"..무슨 속셈이냐. 아직도 우리.."

"거래다."

"거래라니.."

"뭐 내 개인적인 실험이기도 한데..하여튼 저기 저 오크랑 싸우는거다. 단 서로간의 살생은 금한다. 그래 대련이 맞겠다. 카디아. 너가 이기면 내가 기사단에게 내건 조건과 동일. 다만 질 경우 너 내 밑으로 들어와라."

"웃기지 말아라! 어찌 기사가.."


그 순간이였다. 기사단원들 전체가 비명을 내지르고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바람의 벽이 더욱더 날카롭게 그들을 짓이기고 있었다.

카디아는 눈앞에 있는 오크를 실수인척 찢어죽이겠노라 굳게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카일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자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금 카일은 상석으로 올라갔다.


"..이치욕은 반드시 갚아주마..카일.."


이 결투로 인해 두 사람은 카일에게 있어서 최고의 원투펀치가 되는 계기가 되지만 조금은 먼 미래의 일이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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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3 +1 20.07.13 451 13 12쪽
25 2-2 +1 20.07.12 554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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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 +1 20.07.07 682 13 12쪽
17 #.17 +1 20.07.06 757 15 12쪽
16 #.16 +3 20.07.03 846 14 12쪽
» #.15 +1 20.07.03 816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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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 +5 20.06.29 917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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