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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혁이구른댜!

치킨은 먼치킨이 진리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퐁자까
작품등록일 :
2020.03.11 23:33
최근연재일 :
2021.02.19 19:26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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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60
추천수 :
805
글자수 :
327,273

작성
20.06.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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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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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11쪽

#.14

DUMMY

희망의 빛이 깨져버렸다. 백금의 기사단에 돌격은 그저 카일에게 있어서 유흥거리에 지나지도 않았다.

하품을 내쉬며 그들의 창과 칼을 단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모두 맞받아친다.


"괴물새끼.."


억지로 몸을 일으켜서 내뱉은 한 마디.

카디아 알드리지에게 카일의 등은 너무나도 멀고 높게만 느껴졌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백룡기사단을 지원하기 위해 쏘아진 화살에 몇몇의 기사단원이 휘말려들어 목숨을 잃었고, 지휘관을 잃어버린 기사단의 돌격은 자신이 상처받을 수 있음을 말이다.

카일이 움직이지 않고 모든 공격을 받아내준 것은 무슨 이유일까 궁금해졌다.


'죽음은 바람과 같다고..? 넌..그러면 죽음과 항상 함께한다는 거냐.'


물론 카디아의 속마음을 알 수 없는 카일은 그저 게임의 캐릭터대사를 그냥 내뱉은것 뿐이다.

아무런 이유도 없다. 그냥 내뱉은것이다. 멋있어 보이고 싶었던 한 마디였다. 카디아의 눈에 들어온 카일의 모습은 말그대로 절대자의 모습이였다.

검을 휘두름에 있어서 힘의 낭비는 전혀 없다. 적의 힘을 이용하는 것도 완벽했고, 때로는 자신의 완력을 이용해 상대방을 찍어눌렀다.


수천 수만의 기사들이 돌격을 한다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검이 몸에 닿든 창이 몸에 닿든 모든 물리적인 수단은 알 수도 없는 힘에 의해 모두 막혀버리고 말았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실성한듯 무기를 던져버리는 사람도 속출했다. 기사단을 돕기위해 성문을 열고 보병단도 돌격을 시작했다.


"속박<아이언티어>, 마비<아이언티어>. 탈진<브론즈티어>"


3개의 구속마법을 카디아에게 적용시키고 공주님을 안듯이 그녀를 들어올렸다.


"휘말리면 곤란해서 말이야."


오버롤 50이 넘는 인재, 더군다나 성장의 가능성이 얼마든지 보였다. 그녀를 이런곳에서 죽이기에는 너무나도 안타까웠고, 유망주를 키우듯이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카디아를 마차에 눕혀놓고 몇 가지의 디버프 마법을 걸어두고 오크들에게 돌격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다시금 선두에서서 달려오는 카일에 검이 한번 휘둘러질때면 내로라하는 기사들과 모험가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런 카일의 모습은 카디아의 눈에 똑똑히 새겨지기 시작했다.


지고. 더할 지고. 더할 수 없이 높음

최강. 가장 강함 또는 그런 것

절대. 비교되거나 맞설것이 없음


사전에 등재된 수많은 수식어들을 쓴다 한들 지금의 카일에게 어울릴 만한 단어는 형용할 수 없었다.

몇번의 마법 영창으로 하나의 왕국을 종속 시켰고, 왕국 최강이라 일컫어지는 백룡 기사단 그리고 드래곤과 싸워서 이긴 전설의 드래곤 슬레이어의 후예인 카디아 알드리지.

그녀가 이끌던 부대는 카일이 세상의 이름을 알리고 명성을 드높이는데 적절한 재료들중 하나의 지나지 않았다.


이 개자식! 그만 죽...

괴..괴물이다!!

도망가지마라!!전황을..


굳이 백병전을 선택한 이유는 없었다. 그저 카디아가 검을 휘둘렀기에 자신도 검을 휘두르고 싶었던것 뿐이다.


자신이 존경하던 소대장, 혹은 선임기사.

믿고의지하던 친구들 그리고 같이 소대생활을 하던 소대원들 모두가 단 1합도 버티지 못하고 송두리째 죽어나가기 시작한다.

그런 모습을 보는 병사들의 정신이 온전할리 없다.


모험을 같이 하던 동료, 우상으로 숭배받았던 아마조네스의 모험가들도 단 일격에 모두 죽어나갔다.

나팔이 울리고 중앙을 지키던 군대와 북쪽을 지키던 군대가 최소한의 수비병력을 남겨두고 모두가 남부의 평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쯤이면..."


카일은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곰곰히 생각한다. 임팩트를 강렬하게 날려서 아주 잠깐이지만 상대방의 시선을 자신에게로 돌리고 싶었다.

가장 화려한 마법을 떠올려 보려고 해도 떠올려지지가 않았다. 성벽위에서는 수많은 귀족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모두가 갑옷을 입고 전황을 보기위해 몰려들었다.


"전군. 퇴각..단..저 기사단은 모두 포박해라. 저항하면 팔다리 하나쯤은 잘라주거라. 그리고 무기를 모두 챙겨라."


그나마 무장을 갖춘 오크들이 돌격을 막아내는 한편 나머지 오크들은 시체에서 갑옷이나 무기들을 챙겨서 본진으로 퇴각하기 시작했다.

현재 남부평야에 카일의 군대와 대적한 수는 45만이였다. 허나 카일에게 도륙된 숫자만 3만이 넘었고 모두 전의를 상실해버렸다.


카일과 오크들이 퇴각을 하지만 뒤쫓기는 커녕, 대부분의 병사들이 성안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필시 저 성이라면, 남부의 거대한 성벽은 항상 아인들과 몬스터들에 위협으로 부터 시민들을 보호해주던 저 강대한 성벽이라면 자신들을 지켜줄거라는 강한 생각에 몸을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브레스 오브 파이어<멸룡>"


프케에서 사용했던 것 보다 더 큰 불기둥이 카일에게서 부터 뿜어져 나왔다. 성벽에 부딪힌 불꽃은 성벽에 한쪽을 완전히 반파시켜버렸다.

대부분의 귀족들이 땅에 주저앉았고, 그들은 절망을 마지했다. 그리고 카일은 소강상태로 접어든 남부의 평야 중심지로 누군가를 데리고 나타났다.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너희들에 대표가 되는자는 이곳으로 내려와라."


각국을 대표하는 귀족들이 성문을 열고 각자의 호위를 대동한채로 카일의 눈앞에 섰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두눈을 의심했다.


"..카..카디아공.."


불러도 대답조차 하지 못한다. 거대한 사슬에 온몸이 묶였고 눈에는 초점이 없었다. 턱은 다물지 못해서 침을 흘리며 얼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연합군에게 있어서 최고의 검이자 유일하게 카일과 대적할 수 있을거라 여겼던 카디아 알드리지가 저렇게 무기력하게 카일에게 잡혀있었다.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말이지. 요구조건은 몇가지 있지만..지금 여기에 왕이 있어?"

"네놈에게 그런것..."

"반말하지마."

"..없..없습니다..카일공.."


우락부락하게 생긴 근육을 가진 기사의 외침은 끝까지 들을 수 없었다. 카일이 손가락을 움직이자 그의 얼굴이 터져버렸다.

대지를 압박하는 듯한 그의 살기에 짓눌러져서 몸이 으깨질것만 같았지만 각자의 입장을 생각하며 모두가 젖먹던 힘을 다해 카일에 물음에 답하기 시작했다.


"원하는건 두가지. 난 전쟁을 원하지 않아. 두번째 성법국의 왕과 브리튼의 왕..그리고..그 가운데 있는 나라가 어디야? 칼카네스네 나라."

"..드라고나..입니..다.."

"너 말을 왜이렇게 더듬어?"

"실례를.."


모란트 공작은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 아직도 자신의 귀에서 제와피라는 단어가 계속해서 맴돌았다.

카일에 행동으로 미루어 보건데, 제물과 피를 빠르게 말해서 자신이 잘 못들은것이라는 확신이 서기 시작했다.

가엾게도 카디아 알드리지가 카일에게 최고의 제물이 될거라 여겨졌다.


"음..그래 이런걸 회담이라고 하던가? 뭐 각 나라별로 참여할 수 있으면 다 참여했으면 좋겠어. 만약 답변이 없을경우..계속 진격을 하겠다."

"악신 카일이여..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것입니까? 우리에게 도대체.."

"내 요구를 들어준다면 성벽위에 모든 나라의 깃발을 세워. 그리고 회담에 장소는 바로 여기야."


짐짝마냥 끌려가는 카디아의 눈에는 전의도 그 무엇도 없었다. 그저 초점 없이 풀려버린 눈과 다리 그리고 강인했던 그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평범한 대한민국의 남성 김창묵은 군대를 전역하고 학교에 복학해 아웃사이더와 같은 생활을 하고 남들과 같이 취직을 했다.

집에 가는길 차에 치였다.그리고 눈을 떴을때, 그때를 회상한다. 이미 지나간 일이라 치부해버린다.

이것도 [먼치킨] 패시브로 인해 생긴게 아닐까 싶었다.


'..하아..어짜다가 내가 악신 카일이 된건지 모르겠네..먼치킨 류 소설이나 애니는 많이 봤는데..내가 그런 사람이야?..아니 사람이 맞는거야 나는..'


파밍을 통해 얻은 무기들을 살아남은 오크에게 쥐어준다. 그리고 프케의 창고를 뒤져 높은 티어를 가진 아이템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온몸을 구속하고 데이컨의 도움을 받아 카디아를 완벽하게 속박시킨뒤 급조된 탑을 세워 맨 위에 매달았다.


"..고생하셨습니다. 카일님."

"왕녀는 뭐래?"

"...혹시 고문을 좀.."

"하하 그럼 그렇지. 나보고 직접 오래?"

"..송구합니다만..그렇습니다."

"흐음..그럼 가볼까. 아 저것들 모두 십자가에 매달아. 절대 반항하지 못하게 말이야.다만 저 여자는 건드리지 말아라."

"예.저의 신이시여."


카일의 영토가 되어버린 프케로 돌아와 바이올랫을 대동한채 프케국의 왕녀가 잡혀있는 감옥으로 향했다.

그리고 몇몇의 포로들도 같이 끌고 오기 시작했다. 처음봤을때와는 다르게 겁에 질린채로 울먹거리지 않고 있었다.

다만 눈을 감고 최대한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고 발악하고 있었다.


물론 스캐닝의 숙련도가 오르고 힘의 일부를 한번 더 찾아내면서 카일의 힘은 한 단계 더 올라갔기에 라미아가 무슨 생각으로 앉아 있는지 눈에 훤하게 보였다.

눈을감은채로 카일이 왔음을 알고 있지만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자애로운 왕녀이자 강인한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

그래야 프케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거라 여겼기 때문이다.


'칼을 빼들었네요..하지만 카일 당신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저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을 겁니다.'


"라고 생각하고 있나? 혹시?"

"어..어떻게.."


젊은 기사를 바라보던 카일은 그의 손을 칼로 베었다. 그리고 나머지 반대손도 베었다. 두부가 잘리듯 손쉽게 잘려나간 양팔에 고통은 그가 내지르는 비병의 소리만으로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라미아의 직속 호위기사로 어린시절부터 함께해온 호위기사가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다. 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미안하다는 말만 속으로 삼켰다.


"...아직도 내 의도를 파악 못했네?"


묵묵부답인 라미아의 눈앞에서 프케의 백성이였던 포로들이 한명씩 끔찍한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쇼크사를 하는 자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제 그만해요!!"


절규에 가까운 라미아의 외침을 듣고 카일은 한숨과 함께 근처의 부하들에게 손짓을 하고는 철창 앞으로 다가섰다.


"야."

"..대체..원하는게..아니 우린 당신에 장난감이 아니에요..그만하세요."

"대답하는게 좋을꺼야. 야."

"네..네!?"


라미아의 대답에 카일은 환한 미소를 짓더니 한 남자를 지겹게 구속해둔채로 데리고 나타났다.


"오..오라버니!!!당장그만하세요!!당장!!신의 저주.."

"..짖지마."


라미아의 눈앞에 끌려온 남성은 친 오빠이자, 절대로 마음을 품어서는 안돼는 그런 존재였다.

그리고 그의 목에는 시퍼렇게 날이 선 카일의 검이 너무나도 가까이 붙어 있었다. 라미아의 눈이 심각하게 떨린다.

이제껏 죽어나간 다른 백성들이나, 기사들의 죽음이 헛되이된다 할정도로 그녀의 걱정은 오롯이 눈앞에 남자만을 향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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