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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혁이구른댜!

치킨은 먼치킨이 진리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퐁자까
작품등록일 :
2020.03.11 23:33
최근연재일 :
2021.02.19 19:26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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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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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0

DUMMY

중앙에서의 싸움은 오크군 12만을 격파한 백룡기사단은 오히려 기세를 죽이고 다시금 성안으로 들어가 성문을 잠궜다.

남쪽에서는 카일의 군대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 인지 오히려 극도의 긴장감이 진하게 배겨있었다.

반면, 북쪽은 카일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그저 가볍게 사용한 마법의 전사자의 수가 1만이나 발생했다.

북방의 수호자 불리는 카 델 백작은 숨을 거뒀고 다급하게 시신을 수습해오느라 사지가 멀쩡한 부분이 없었다.

투구를 짜증스럽게 집어던진 고우츠는 신나서 웃어대는 카일의 얼굴을 계속해서 상기시켰다.


분통하고 원망스러웠다.

너무나도 미약한 자신이.


"혹시! 네놈들중에 정글차이가 무슨말인지 아느냐? 어디 전설에서 나오느냐?"


엄한 기사들에게 화풀이를 해봐야 나아지는것은 없지만 해답을 알고 있는자는 아무도 없었다.


답답하다.

불안하다.

무섭다.


북방의 대부분의 병사들과 심지어 기사들에게도 이러한 생각이 감염되듯 퍼져나가고 있었다. 악신 카일이라는 전설의 인물과 싸움을 나가는데에도 그들이 용감했던 이유는 단 하나, 카 델 백작이였다.


"고우츠 부대장님! 승전보입니다! 백룡기사단이 중앙에서 오크군을 격파 그대로 북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호..역시 백룡기사단인가.."


"적의 공세도 누그러진틈을타 부대를 다시금 재정비해서 백룡기사단이 도착할 때를 맞춰서 적에게 반격을 해야합니다."


검과 갑옷이 이토록 안어울리는 남자는 세상에 단 한명뿐이리라. 그의 비상한 머리에 감탄해 카 델 백작은 그에게 군사라는 지위까지 내리며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었다.

폴 플란드 남작.

갓 성인이 되었지만 병법만큼은 드라고나의 케빈 백작과도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정도 였다. 허나 그도 카일의 힘을 가늠하지 못했고 결과는 자신의 주군을 잃었다.


"폴 공.."


"고우츠님. 뛰어난 계략은 필요도 없습니다. 그럴 여력도 없지만 지금은 그저..앞에 적을 무찌르는데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알겠네."


단 한시간도 성에 들어와 쉬지도 못하고 다시금 오우거를 필두로한 몬스터부대가 성문을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숱한 아인들과 몬스터와 싸워서 북방을 수호했던 병사들에게도 옛 기억을 상기시켜주며 고우츠도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리고 흙먼지를 일으키며 빠르게 북상한 백룡기사단의 깃발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하자 고우츠는 명령을 내렸다.


"전군! 돌격!"


"원군이다! 우리도 출전한다. 북방에는 다시는 얼씬도 하지 못하게하자꾸나. 죽더라도 한놈씩은 더 데리고 가자!"


필사의 항쟁이라 생각한 고우츠는 다시한번더 투구를 눌러쓰고 말을 몰아 제일 앞장서서 달려나가 몬스터를 베어넘겼다.

귀족으로써 그리고 기사로써 카 델 백작과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고우츠를 보자 북방군은 한껏 사기가 올랐다.

북방군과 백룡기사단의 연합작전은 꽤나 성공적으로 작용했다. 대형 몬스터들이 많다는 점과 험한 산맥지형이 펼쳐져 있기에 백룡 기사단이 가한 돌격의 위력이 다소 약해졌지만 북방군은 그 빈자리를 메우고도 남았다.


"카디아님! 감사합니다!"


"인사는 나중에..한마리라도..! 더!"


백금의 풀 플레이트 메일을 입고 백룡의 문양이 박힌 롱소드를 신경질적으로 휘둘렀다. 연이어 휘둘러진 카디아의 검격은 몇몇의 몬스터의 생명을 쉽사리 앗아갔다.

여자라고는 믿기지 않을 검술의 실력을 가졌고, 인성도 곱다. 신은 분명 저 여자에게 많은 것을 선물했으리라.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었다.


오우거의 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그 결과 이름조차 없는 아인들과 코볼트, 그리고 고블린들은 미친듯이 도망가기 시작했다.

백룡기사단이 산맥을 올라왔고 북방군은 기사단이 올라와서 다시금 전열을 갖출 시간을 벌어주었다.

카디아와 고우츠는 말하지 않아도 자신들이 할일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했고 아비규환의 상황에서도 각자의 할일에 충실했다.


중앙에서의 싸움보다 북방에서의 싸움은 쉽게 결착이 나지 않았다. 비록 몬스터 몇몇이 도망을 쳤다고 하더라도 카일을 따르는 광신도 같은 아인들은 카일의 등장과 함께 더욱 거세게 저항했다.

험한지형탓에 전술을 펼칠 공간도 진형을 맞춰 적과 싸우기도 버거운 부분이 있었다. 새벽해가 밝아올 무렾 시작된 전투는 석양이 질 즈음에서야 몬스터들이 물러가며 첫째날의 전쟁이 끝났다.


"하아..하아..힘든 싸움이었습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카디아님."


"..아뇨. 제 할일을 했습니다. 저희가 무너진다면 다음은 성법국과 테헤란 왕국, 그리고 요툰제국까지 위험해지고 저희 왕국의 명예가 실추될겁니다."


"이대로 실버린까지 돌격한다는 선택지는.."


"불가능합니다. 고우츠님. 카디아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저 성문에서 병사들을 지시하고 적재적소에 성에서 대기중인 부대를 보내주었다. 그리고 그 타이밍은 완벽했기에 전멸한 부대는 맨 처음 카일에게 습격받은 부대 뿐이였다.


폴 플란드 남작은 카디아에게는 다소 짧게 예의를 차렸고 가장 먼저 고우츠에게 포션이나 음식을 건네주었다.

지위로만 따지자면 카디아가 한참 위였지만, 그는 자신의 상관인 고우츠에게 먼저 예를 차리고 자신이 챙기는것이 먼저라고 구태여 입밖으로 꺼냈다.


폴 플란드 남작은 전황을 살펴보면서 다음날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몇가지의 대책을 의논하고 싶다며 막사에도 들어가지 못한채 지쳐 있는 카디아와 고우츠를 재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연이어서 봉화가 울려퍼졌고 전서구들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봉화를 쳐다본 모든 사람은 커다란 불안함을 마주했다. 설마 설마 설마 하면서도 전서구의 내용은 도중에 끊어졌지만 한 가지 확실했다.


"지원요청이였군요."


"남쪽인가?"


"...보다 더 남쪽 같군요."


폴 플란드 남작은 창백해진 표정으로 대륙의 지도를 가져와 다급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지금 저희 브리튼과 성법국은 실버린 산맥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국도 다른 왕국도, 심지어 아인국인 패트릭에서도 지원과 구호품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법국에서 보다 더 남쪽에 위치한 해양상업국가이자 어인들과 공존해서 살아가는 프케가..함락..아니..지도에서 지워졌습니다."


말을 타고 쉬지않고 달려야 하루만에 갈 수있는 거리를 대군이 눈 깜짝 할사이에 이동해 나라를 멸망시켰다.

그 사실을 전령이 다시금 전해오기 전까지 세사람은 모두 믿지 못했고 확인사살을 받은 뒤 넋이 나가버렸다.


***

갈루스의 바다.

바다의 신 갈루스의 보은이라 표현할정도로 수 많은 생선들과 어업의 발달을 이루게 해주었고, 최초로 인간과 어인이라는 종족이 한대 어우러져 문화를 만들고 나라를 세웠다.

군사적으로 뛰어난 것은 아니였지만 대륙의 모든 나라의 생선이나 선박에 필요한 물자들은 프케에서 유통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였다.


최소한의 병력을 남겨둔 프케는 모든 병력을 한곳에 집중시켰다. 산맥을 타고 내려왔을때 지나는 유일무이한 통과점이라 불리는 곳에 다급하게 요새를 지었고 성문을 잠궜다.

갑자기 나타난 아인들의 군대를 바라본 프케국의 병사들은 저정도의 숫자면 자신들이 충분히 막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브레스 오브 파이어 <멸룡>"


걸어잠근 성문이 불에 녹아 없어졌고 수 많은 병사들이 잿더미로 변했다. 붉은 빛은 강렬한 태양보다 더 뜨거웠고 빠르게 쏘아져 모든것을 한 순간에 녹여내기 시작했다.

마치 레드드래곤의 브레스 처럼 말이다.

절망에 사로잡히기전에 유능한 지휘관이 병사들을 다독거리기 시작했다.


"겁먹지마라! 어차피 저런 마법은 연속해서 사용하지 못한다! 제아무리 악신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우리의 뒤에는 소중한 가족들이 있다! 우리가 이곳에서 지킨다!"


우오!

한층 복돋아진 함성이 울려퍼졌고 고통의 비명보다는 악에 바친 목소리가 전장을 뒤엎었다. 수백 혹은 수천에 병사들이 한 줌의 재가 되었을지 언정 그들은 삶을 포기 하지 않았다.


"한번? 어이가 없네."


손을 뻗어 방금과도 같은 마법을 성벽에 작렬시키자 성벽은 굉음을 내면서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고 프케국의 국기는 불길에 휩쌓였다.

카일에 손짓에 사족보행의 아인들이 재빠르게 달려들어 병사들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최후의 발악으로 휘둘러진 검은 아인들에게 결코 닿지않았고 성벽위를 올라온 아인을 붙잡고 뛰어내렸으나 허무하게 죽어나가는 병사들이 대부분이였다.


"..신이시여..갈루스신이여..우리를..우리를..구원하소.."


"차라리 마지막에 나를 찬양하지 그랬어? 그랬다면 살려줬을수도 있는데"


지휘관의 목숨을 빼았고 남녀노소 할것없이 아인들에 장난감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시가지로 들어서 집안에 숨어있던 주민들을 죽여나가기 시작했다.

활기차던 상업국가의 통행로는 프케국의 백성들의 시체로 길을 만들었고 아인들의 경호와 찬양을 받으며 카일은 그 길을 걷기 시작했다.


<기억진행도가 상승합니다. 15%의 기억을 되찾아 힘의 일부를 개방합니다. 현재의 상태는 '제한됨' 입니다.>


-기억진행도-15%[제한됨]


'제한되었다고?..두통은 없는데 기억은 확실히 돌아왔네. 마법을 어떻게 써야 좀더 효과적일지..무슨 마법이든 사용할 수 있구나..'


자신의 힘에 감탄할때 카일의 눈에는 몇몇의 살아있는 프케국의 백성들이 하나둘 끌려나오기 시작했다.

죽지는 않겠지만 상당한 치명상을 입고 도주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한채 아인들에 의해 구속되어져 마을의 광장으로 끌려나오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나약함에 분통을 터트렸고, 나라를 잃을거라는 생각에 더욱더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아인들에 위협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다.


"모두 가둬두거라..너희는 이곳에 남아 이 도시를 지켜라. 그럴일은 없을텐데..혹시 모르잖아?"


흙먼지를 일으키며 중앙에서 백룡기사단과 격돌했던 오크들이 드디어 도착하기 시작했다.

워낙에 많은 수였고 그들은 산맥의 뒤를 타고 돌아서 프케의 도착한것이다. 남쪽에서도 심지어 그들을 감시하던 중앙군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게 빈집털이지! 멀티는 잘 챙겼어야지. 전문용어로 뭐다? 어그로 핑퐁이다 이말이야"


뿌듯해하며 혼잣말을 내뱉은 카일.

무슨 말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었지만 카일의 능력을 눈앞에서 보고 경외심과 같은 두려움을 가지게된 아인들은 카일이 자신들의 앞을 지나갈때면 갈채했다.

마치 승전보를 올리고 돌아오는 위대한 귀족처럼 말이다.


백룡기사단과의 전투로 많은 오크들이 줄었고 눈을 속이고 오느라 3만의 오크족들만 프케의 도착했지만 그 수는 충분했다.

도시하나를 제압하는데 카일과 아인족 8천명으로 프케국의 남은 모든 병력을 학살하다 싶이 죽였다.


"더이상! 너희는 몬스터도 모험자들에 의뢰용도 아니다. 내 나라의 백성들이 될것이다. 그리고 이곳이 너희들이 살아갈 나라의 첫 기틀이 될곳이다. 적당히 즐기고 죽이고 빼앗아라. 쓸만해보이는 인간이나 어인은 되도록 생포해라. 팔이나 다리 하나씩은 없어도 상관없으니 말이다."


카일의 연설이 끝나자 아인들과 오크들은 환호성을 내지르며 프케국 전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투명한 물을 먹물로 염색시키듯이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프케'라는 나라가 지도에서 지워지는 시간은 고작 9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휴일 잘 보내시고 좋은 하루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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