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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웅스 님의 서재입니다.

드래곤빨로 기사 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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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웅스
작품등록일 :
2020.07.24 14:26
최근연재일 :
2020.08.13 12:35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2,505
추천수 :
79
글자수 :
126,473

작성
20.08.08 12:30
조회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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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6화

DUMMY

“어? 저걸 어째?”


예상 밖의 상황에 미켈은 당황했다.


“어쩌긴 뭘 어째! 가봐야지!”

“비엘 기사가 얌전히 지켜만 보랬는데?”

“새꺄! 그럼 사달 나게 생겼는데 저걸 그냥 보고 있어?”


미켈은 생각했다. 조용히 잠복만 하랬는데... 지금 나서면 보나마나 비엘이 게거품을 물 것이다. 이 상황에선 대신 수습해줄 화살받이를 내세워야 한다!


“그러지 말고 키오셀 고문님께서 나서주시옵소서. 위대하고 고귀한 드래곤이시니 저런 놈들은 식은 죽 먹기 아니십니까?”


키오셀은 생각했다. 인간사에 나서긴 했지만... 저딴 주거침입 정도에 나서는 건 드래곤 체면에 말이 아니다! 그리고 이 새끼 말투는 갑자기 왜 이래?


“지랄하네! 너 필요할 때만 존댓말이냐? 네 똥은 손수 닦아!”


각자의 이유 때문에 서로 나서지 못하고 옥신각신하던 때에 둘을 훌쩍 뛰어넘는 한 존재. 켈베로스가 자태도 우아하게 그들의 머리 위를 지나고 있었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 같다. 검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갈기. 탄탄한 근육으로 둘러싸인 앞다리가 들려지고, 흑단 같이 매끄러운 가슴팍이 눈에 들어온다. 이어 튼실한 복부를 지나 고목 같은 뒷다리가 눈에 어리는데... 응? 수컷에게 응당 있어야 할 그곳에서 황금빛으로 번쩍이는 저것은 무엇?


퍼억! 빡! 따악!


단 몇 번의 발길질로 모든 장정을 때려눕힌 켈베로스.

붉은 빛이 감도는 두 눈으로 쓰러진 놈들을 무심히 훑어보는데, 그 위용이 상당하다.


“오올~~!!”


피차 책임질 일을 떠넘겨버린 미켈과 키오셀은 손뼉을 치며 어둠 속에서 기어 나왔다.


‘내가 요즘 체면을 많이 구겼지. 이런 상황에서는 뭔가 임팩트 있는 세레머니가 필요한 법!’


다가오는 미켈과 키오셀을 의식한 켈베로스가 힘차게 앞발을 들어올린다.


잇히히힝~!


쿠당!


“야 이 새꺄!”


헌데 웬 걸 박수 치던 두 사람이 갑자기 죽일 듯이 달려오는데.


‘어라?’


엉덩이에서 느껴진 둔탁한 느낌. 켈베로스가 뭔가 싶어 돌아보니...

회심의 세레머니에 당한 다피네가 바닥에 고꾸라져 있었다.



***



사람들 눈에 띄기 전에 널브러진 장정들을 집 안에다 부려놓은 미켈.

마지막으로 다피네를 안아다가 얼른 실내로 향했다.

구질구질한 집안에는 변변한 장소도 없어 두리번대는데, 구석방 침대에 웬 노인이 누워있는 것이 보였다.


“저 노인네 태평한 거 보소. 아니 송장도 아니고, 이 상황에서 잠이 오냐!”


노인을 밀치고 다피네를 눕히려 그곳으로 향하는데, 이 노인 왠지 몰골이 심상찮다.


“응? 이거 진짜 송장인가?”

“뭔 가정집에 송장이야! 저리 비켜 봐!”


키오셀이 쉰 소리하는 미켈을 밀쳐내고 드러누운 노인을 살펴보았다.

비쩍 곯아버린 것이 얼핏 송장처럼 보이기도 한다만 왠지 낯이 익은데...


“어? 이 친구... 베비스트 아냐?”

“왜? 영감이 아는 사람이야?”

“어. 예전에 좀 알았지.”


한때 날리던 원로기사 베비스트. 키오셀은 내전의 전장에서 그를 본 일이 있었다.

그땐 위풍당당한 게 풍채가 상당했었는데 말이지... 지금은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든 게 그저 나이 먹은 탓만은 아닌 것 같다.


“아무리 세월이 흘렀다고 사람이 이렇게 변하나?”


키오셀은 베비스트의 안색을 살피다가 머리맡에 놓은 약병을 발견했다.

손에 쥐고 이리저리 살피며 냄새도 맡아보는 키오셀.


‘이거 만드라고라 같은데... 근데 독성을 덜 제거했잖아? 이걸 왜 먹어?’


소량의 독소지만 몸을 한 바퀴 다 돌면 꼼짝없이 죽는다!

키오셀은 급히 베비스트의 몸에 손을 얹었다. 만드라고라 역시 마법 약초. 그 독성 또한 마나에서 기인하기에 키오셀의 능력이면 충분히 밀어낼 수도 있었다.


‘으응? 이것만 있는 게 아니야?’


만드라고라 독성이야 쉬 밀어냈지만 문제는 온몸 곳곳에 뿌리내린 저주마법의 기운.

종류를 모른다면 뿌리 뽑을 수 없다 하지만 키오셀이 어떤 존재인가. 바로 궁극의 골드 드래곤이 아니던가!

물량에는 장사가 없는 법. 인간 마법사 따위가 심어놓은 저주 정도는 이 드래곤 님의 무궁무진한 마나의 파도로 쓸어주마!


부아아아!


키오셀의 손바닥 사이로 격렬히 피어나는 황금빛 아지랑이.


‘오잉? 안 밀려나?’


뜻밖의 상황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별거 아닌 거 같은데 이게 영 뽑히지가 않네. 게다가 듣도 보도 못한 저주의 기운.

원래 마법이란 드래곤이 인간에게 전수한 것. 그걸 또 인간 마법사들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며 변형시켰겠지만 그래 봤자 인간. 제깟 것들이 뛰어봤자 미물이지.

그런데... 안 밀려난다! 키오셀에게 이건 자존심의 문제였다.


그때 정신이 돌아오는 다피네.


“으음... 당신들 누구...”

“쉿!”


미켈의 급히 그녀의 입을 막았다.

이렇게 집중하는 모습의 키오셀은 본 적이 없었다. 드래곤이라지만 그간 허접하게 봐왔던 게 사실인데. 어쩌면 지금 이 자리에서 드래곤의 진면목이 나타날지도!

그 광경을 목격할지도 모르는 지금, 미켈 또한 입이 마를 정도로 긴장되어 있었다.

키오셀과 베비스트를 둘러싼 금빛 찬연한 기운은 딱 봐도 상서로운 느낌.

이제 막 정신 차린 다피네 역시 어느새 미켈과 같이 몰입해드는데...


“아따! 이거 참 안 되네!!”

“시부럴! 기껏 지켜봤드만!”


맥이 탁 풀려버리는 미켈과 다피네.

키오셀은 포기가 빨랐다. 뭐 인간 하나 목숨 구하겠다고 자존심까지 걸 거 있나. 그래도 뭐 대충 처치는 해뒀으니.

손을 털어버린 키오셀이 고개를 돌리다 다피네와 눈이 마주쳤다.


“아, 베비스트의 손녀인가?”

“네에...”

“우리 이상한 사람 아냐. 난 마법 관리국 고문이고, 이 인간은 뭐... 일단은 기사니까 괜히 겁먹지 말라고. 그나저나 베비스트 이 친구 언제부터 이렇게 됐나?‘

“내전에서 부상을 당하신 이후로 조금씩 악화되셨어요.”

“음... 그때 저주마법에 걸린 거구만.”


말도 안 한 사실을 정확히 짚어내는 키오셀에게 다피네는 적잖이 놀라는 눈치였다.


“진통제로 만드라고라를 먹은 모양인데, 구할 거면 잘 구했어야지. 제대로 정제 못 하면 독이야 독.”

“지금까지 상당 기간 드셨지만 문제 없으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구해온 약을 드시곤 갑자기 악화되셨어요...”

“상당 기간? 이건 불법 약물인데... 암흑가를 드나들었던 건가? 어린 아가씨가 용감하구만. 역시 베비스트의 손녀다워~”

“아뇨, 그건 항상 마티아스 님이... 헉!”


베비스트가 들을세라 다피네는 급히 입을 닫았다.


“뭐? 마티아스? 그 공원 관리인?”


외려 언성을 올린 건 미켈이었다.


“그 새끼가 여기 왔다고? 언제? 어떻게? 내가 쭉 지켜보고 있었는데!”


지켜보긴 개뿔. 쫓기는 마티아스가 대놓고 정문으로 출입하겠나. 뒷문으로 이미 왔다 간 것을...


빠악!


키오셀이 미켈의 뒤통수를 냅다 후려쳤다.


“임마! 애가 놀라잖아!”


아닌 게 아니라 멱살이라도 잡을 것 같은 미켈의 기세에 손녀는 바들거리고 있었다.


“어쨌든 그 친구가 지금껏 약을 조달해줬다는 거구만. 그리고 오늘은 잘못된 약을 줘서 베비스트가 저 모양이 됐고. 그놈, 베비스트를 골로 보낼 작정이었나?”

“아니에요! 마티아스 님이 왜...”

“그걸 낸들 아나? 하여튼 너무 걱정하지는 말어. 독성은 다 밀어냈으니까. 문제는 저주 마법인데... 완전히 뿌리 뽑지는 못했어. 일단 퍼지는 건 막아놨으니 완쾌는 못 해도 악화는 안 될 거야.”


다피네는 살짝 미심쩍은 눈길로 할아버지를 살펴보았다. 헌데 과연 베비스트의 얼굴엔 혈색이 돌고 있는 게 아닌가! 이 정도면 건강할 때는 아니어도 몇 년 전의 상태는 되어보였다.


“근데 저 강도 같은 놈들은 왜 여길 침입했을 거나?”


키오셀은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장정들을 바라보았다.


“모르겠어요. 문을 열자마자 갑자기 들이닥쳐서. 두 분...과 저 말이 아니었으면 무슨 일을 당했을지...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요?”

“보답은 무슨. 혹 있으면 저 망아지한테 당근이나 몇 조각 주고 말어. 헌데 말이지...저놈들 아무래도 만드라고라 밀수와 관계있는 놈들 같은데. 그게 아니고서야 이 집에 저런 건달 놈들이 찾을 리가 있나?”

“뭔 고민을 하고 앉았수? 물어보면 되지.”


말보다 행동이 빠른 미켈. 냉큼 쓰러진 한 놈을 움켜쥐고 싸대기를 날린다.


철썩! 철썩!


“크으으읔..”


날리는 기세가 얼마나 거센지, 정작 맞은 놈은 더욱 깊이 졸도하고 엉뚱한 놈들이 깨어나는데.


“으음...”

“으으으...”


퍼억! 빡! 콰직!


“이 새끼들! 늬들 정체가 뭐야! 빨리 안 불어?”


미켈은 나머지 놈들마저 혼절시켜 버릴 기세로 발길질부터 날리고 본다.


-야! 켈베로스. 이건 네가 좀 처리해봐라. 미켈 저놈, 저러다 쟤들 죽이겠다.


키오셀이 켈베로스에게 전음을 날렸다.


-직접 하시면 되지 번거롭게 날 시켜요...


-드래곤이 고작 인간들 취조나 하게 생겼냐! 잔말 말고 네가 마법으로 좀 조져봐!


-쳇...


켈베로스가 미켈을 밀쳐내고 장정들 앞에 섰다.


“한창 몸 풀리는구만! 이 망아지 새끼가 왜 나서?”

“그냥 놔둬봐! 그놈, 보통 말이 아니다.”


키오셀은 미켈을 억지로 끌어냈다.

난데없이 머리를 들이미는 말 때문에 장정들도 어리둥절해 하는데, 그 순간 켈베로스의 눈이 붉게 빛나기 시작한다.

마치 시뻘건 용암처럼 이글거리는 눈빛. 미켈은 그 광경을 놓치지 않았다.


“저거... 눈이 시뻘건 게...... 충혈됐네! 설마 나한테 눈병 걸린 놈을 준 거요!”

“...”


대꾸할 가치도 못 느끼는 키오셀. 개무시하고 그저 켈베로스의 작태를 바라보았다.


-그렇군...


-뭔가 좀 알아냈냐?


-흐음...


-뭔데? 뭔데 뜸을 들여?


-얘들 쫄지를 않아서 마법 안 통해요. 원래 우리 족속은 공포로 속을 뒤집은 다음에 마법을 걸거든. 이 새끼들... 지금 나를 우습게 보나?


-젠장!


하여간 쓸모없는 놈들 같으니... 키오셀 입장에서 미켈이나 켈베로스나 그 나물에 그 밥으로 보였다.


“네... 네놈들... 이러고도 무... 무사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때 쓰러진 놈 중 하나가 나름 대차게 반항해본다.


“우...우리가 누..누군 줄 알아? 우.. 우리 뒤엔 기사가 있어! 그것도 끗발 오지는 감사과 기사가...”


빽으로 협박한답시고 알아서 입을 여는데.

호오...? 그 말을 들은 미켈과 키오셀의 눈빛이 번득였다.



***



그렘린들을 앞세운 비엘은 만드라고라 밭을 향해 산을 기어오르는 중이었다.


“헉헉... 야! 얼마나 남은 거야?”

“얼마 안 남았습니다.”

“금세 닿을 겁니다.”

“바로 코앞입니다.”


베테랑 기사인 비엘에게도 산의 경사는 무지막지했다.


[통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수신하시겠습니까?]


마침 휴식을 취하려던 찰나 비엘의 통신석이 빛나고 있었다.


“누구야?”


[비엘 기사님? 저 미켈인데요!]


“뭔 일인데?”


[다른 게 아니고 지금 이쪽으로 좀 오셔야겠는데요?]


“새꺄! 나 지금 산이야! 별일 아니면 그냥 얘기해!”


[어... 이거 별일일 텐데. 사실 말씀하신 잠복 장소에서 수상한 놈들을 좀 잡아들였거든요.]


“뭐? 새꺄! 그냥 얌전히 잠복하다가 드나드는 놈들 용모파기해서 보고만 하랬잖아!”


[상황이 좀 그렇게 됐습니다! 내가 나서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상황이 그렇긴 뭐가 그래! 이 줄기 저 줄기 다 엮어서 한 방에 뽑으려고 했더니만!”


[...여보세요? 거기 혹시 지하... 여보세요? 허 참... 이상하게 말이 안 들리네? 여보...]


“이 새끼가 어디서 잔머릴 굴려? 똑바로 얘기 안 해!”


[뚝!]


하 이 새끼 봐라... 비엘은 통신석을 씹어 먹을 듯 노려보았다.


“제기랄... 야! 대체 얼마나 남은 거야?”

“이제 요 앞입니다.”

“코 닿을 뎁니다.”

“곧 나옵니다.”


출발할 때부터 금방이니, 코앞이니 하던 게 밤새 걸어도 똑같은 말. 이거 뭔가 좀 수상한데...


“거리 말고 시간상으로는 얼마쯤 되겠냐?”

“기사님 걸음으론... 음... 한... 사흘?”

“얼마 안 걸리죠.”

“눈 깜짝할 새죠.”


그렘린은 마법동물. 그들의 수명은 인간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길다. 그들의 한 세대는 인간의 몇 세대와 같으니, 마법동물의 입장에서 인간이 아등바등 살아가는 인생의 시간은 어찌 보면 일촌광음....


빠악! 퍽! 콱!


비엘의 주먹에 영문도 모르고 코피가 터지는 그렘린들. 부라린 그의 눈빛에 불평조차 못하는데.


“늬들은 앞으로 시간 개념에 한에서는 최대한 디테일하게 말해라.”

“옙!!”


이대로 목적지로 갔다간 미켈이 사건을 어떻게 꼬아놓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이거 골 때리게 됐네. 그래도 아직 하루도 안 지났으니까 지금 내려가서 후딱 일처리하고 다시 길을 잡으면... 어우 시부랄! 바빠 죽겠는데 미켈 이 썅놈의 새끼를!’


생각이 복잡했다. 만일 시간이 늦어 증거인멸이 끝난다면 말짱 도루묵이 되는 거다!

비엘이 선뜻 결정을 못 내리고 있는데 맏형 그렘린이 살포시 내려와 앉았다.

흐르는 쌍코피를 비장하게 훔쳐내곤 심각한 목소리로 한 마디 하는데.


“기사님! 정 사정이 급박하시다면 이 방법은 어떻겠습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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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87 글달달
    작성일
    20.08.08 15:07
    No. 1

    켈베로스 왤케 귀엽죠? ㅋㅋㅋ
    키오셀이 따악 힘좀 써서 해결해 줬으면...
    오늘도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제웅스
    작성일
    20.08.08 17:38
    No. 2

    켈베로스. 나름 강한 캐릭터인데 자꾸 엉뚱하게 그려지네요.ㅋ

    항상 감사합니다~ 장마가 알박기 하고 물러갈 생각을 않네요.

    비 피해 없이 늘 건강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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