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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웅스 님의 서재입니다.

드래곤빨로 기사 회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제웅스
작품등록일 :
2020.07.24 14:26
최근연재일 :
2020.08.13 12:35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2,454
추천수 :
79
글자수 :
126,473

작성
20.07.30 12:25
조회
97
추천
3
글자
13쪽

7화

DUMMY

비엘은 심각한 표정으로 서류를 들척이고 있었다.

어제는 얼결에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

공격을 막느라고 복부를 있는 힘껏 끌어안았는데, 뭔 일인지 놈이 벌러덩 드러눕는 게 아닌가?

하앍거리는 놈의 머리를 있는 힘껏 까버리고 튀긴 했지만 앞으로 또 그런 상황에 맞닥뜨리면 장담할 수 없는 법.

그런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2인 1조로 기사를 묶은 건데 미켈은 암만 봐도 불안하다. 마생과 기사라는 놈이 마나 운용은 전혀 못하는 것 같고.


“하... 이 새끼 역시나...”


들척이던 서류에서 뭔가를 찾은 비엘.

그의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



“야, 신입. 이리 와 봐.”


출근하자마자 미켈을 호출하는 비엘. 그의 표정은 영 언짢아 보였다.


‘아... 어제 일 때문인가? 골치 아프네...’


어제는 꼴사납게 당하기만 했으니 미켈은 지레 쪼그라들었다.


“기사님, 어제는 제가...”

“너, 손 내밀어 봐.”

“예? 갑자기 손은 왜?”

“잔말 말고 내밀어.”


오늘은 갑옷을 입었다만 더운 날씨에 건틀렛은 따로 담아온 터였다.

설마 이 정도 갖고도 뭐라 그럴까. 하지만 저 인간은 건수 잡은 표정.

익숙한 전개였다. 맘에 안 드는 게 있으니 또 복장 갖고 갈궈댈 테지.

미켈은 쭈뼛거리며 손을 내밀었다.


‘기사로서 손색없는 손이다만...’


마디마다 굳은살이 박인 크고 듬직한 손. 아버지의 특훈과 사냥으로 단련된 미켈의 손은 나이에 걸맞지 않는 아우라를 풍겼다.

헌데 그걸 보는 비엘의 표정은 웬일인지 밝지만은 않았다.


“너, 손에다 마나 응축해봐.”

“예? 제가 마법사도 아니고 무슨 마나를 마음대로 부립니까?”


이건 또 신종 갈굼인가? 기사한테 마나를 운용하라니. 예상 못한 추궁에 미켈도 상을 찌푸렸다. 짬 좀 먹은 놈들의 수법은 참으로 다채롭구나...


‘그래. 마나를 부린다면 손이 이 모양이 될 정도로 놔두진 않았겠지. 네 입장에서 이 정도까지 노력한 건 가상하다만, 역시 네 놈은 여기 있을 놈이 아니야.’


비엘의 표정에 살짝 아쉬움이 스쳐갔다.

힘, 체력, 담력은 상당히 괜찮다. 아니 웬만한 기사들보다 훌륭하다. 국경 쪽으로 갔으면 꽤나 이름을 날렸을 테지.

그럼 뭐 하나? 이놈은 하급 마법동물조차 상대 못할 놈. 마법 공격엔 무방비 상태일 테니.

갑옷에 방어마법을 걸어본들 그건 어디까지나 미봉책. 스스로 마나 운용을 못 한다면 언제 죽어도 죽는다.

켈베로스는 어째 잡았는지 모르겠다만, 어제 오늘 일로 봐선 이 일에 적당한 인재는 아닌 것이 분명하다.


“오해 말고 들어라. 너 여기 있다가는 개죽음 당한다. 내가 국장한테는 어떻게든 비벼볼 테니 부서는 옮기는 걸로 하자. 어제 예티 상대하는 거 봐서는 아무래도 괴수과가 네 적성에 맞을 것 같다.”

“어제 그 일 때문입니까? 그땐 술도 좀 취했고, 로시엔한테 당한 것도 있고 해서 실수 좀 했기로서니...”

“임마! 너 깎아내리는 거 아냐! 마나도 못 다루는 놈이 무슨 마법생물을 상대해?”

“그게 갈구는 거 아닙니까! 뭔 기사한테 마나를 쓰네 마네...”

“어휴... 설명하기도 귀찮다. 이렇게나 아는 게 없는데 필기시험은 어떻게 패스했냐?”

“...”


갑자기 입을 다무는 미켈. 사실 필기는 모두 찍어서 운 좋게 과락만 면하고 토너먼트 가산점을 잔뜩 받아서 합격했으니.


“잔말 말고 짐 쌀 준비해라. 나 출장 갈 일 있으니 당장은 힘들고 며칠 내로 조치해줄 테니까. 그리고 오해 말어! 너 갈구는 거 아니다.”

“...”

“팔토스한테도 얘기 해두마. 텃세 안 부리게. 그놈 단순무식해보여도 사람은 괜찮다.”


비엘은 씁쓸한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같이 일한 건 달랑 하루뿐이지만 피지컬만큼은 상당히 마음에 드는 녀석이었니까.

그 마음을 알 리 없는 미켈은 똥 씹은 표정으로 부들거리고 있었다.



***



‘어쩌다 이렇게 됐냐...’


비엘에게 까인 미켈은 정처 없이 거리를 싸돌아다녔다.

아직 퇴근 전이지만 비엘은 모든 일선에서 미켈을 싹 배제해버린 채 출장 나가버렸다. 타 지역 동료들에게 직접 전음까지 돌려 관내 사건 터졌을 때의 협조요청까지 해두고.

즉 사무실에 있으나, 나가 있으나 미켈은 투명인간 취급.

바쁘게 돌아가는 다른 직원들을 보고 있자니 속이 터져서 그만 땡땡이쳐버린 것이다.

걷다 보니 다다른 곳은 어제 그 술집. 다름 아닌 사건의 발단이 된 곳이었다.

속 좁은 놈이면 어제 그 코볼트부터 잡아족치겠지만 미켈은 나름 대인배. 오히려 코볼트에게 게워냈던 것이 미안해졌다.


“어섭쇼~ 아? 어제 그 기사님?”


청소하던 주인이 미켈을 반갑게 맞이했다.어제 그 깽판을 쳐놨는데도 표정에는 구김살이 없었다.


“저... 어제는 제가 실례가 많았습니다.”

“아유~ 무슨 말씀을. 술집에서 그런 일이야 다반사죠 뭐. 헌데 기사님 몸은 좀 괜찮으십니까?”

“저야 뭐 끄떡없습니다만.”

“호오... 대단하시네. 마법사분께 그렇게 당해놓고도...”


순간 몸이 저릿하다. 어제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

미켈은 몸서리치며 화제를 돌려버렸다.


“어제 그 코볼트는 어디에?”

“아, 마일로 말씀입니까? 근데 무슨 일로 걔를 찾으시는지...”


주인의 표정에 살짝 긴장감이 감돈다. 이거 어제 일로 애를 들볶으려고 그러나...


“아, 걔 이름이 마일로? 실수한 걸 사과하려고요. 생각해보니 어젠 경황이 없어서 그냥 갔네요.”

“휴... 그러실 거 없습니다.”

“아뇨. 그래도 사과할 건 해야죠.”

“그럼 잠시만... 마일로? 마일로 어딨니?”


안도하는 기색이 역력한 주인이 코볼트를 불렀다.


“왜?”


난데없이 테이블 밑에서 불쑥 고개를 쳐드는 마일로.


“아우! 깜짝이야! 마일로. 내가 그렇게 바닥 기어다니지 말라고 했잖아.”

“오늘은 구석구석에 반짝이는 게 많다. 마일로 많이 주웠다. 히히.”


뭔가 주머니에 찔러 넣는 녀석은 그저 희희낙락이었다.


“어제 기사님 오셨다. 네게 사과하고 싶으시다는구나.”

“어? 너 살아있었구나!”


마일로가 엄청 반가운 모습으로 미켈에게 다가섰다.


“뭐? 살아있다니?”

“마일로 많이 걱정했다. 곧 죽을지도 모르는 놈한테 화낸 거 미안해서.”

“...”


뭔 소리인지... 하여튼 녀석은 진심으로 안도하고 반가워하는 모습이었다.


“어쨌든 어젠 미안했다. 내가 술이 좀 취해서 말이지.”

“어 그래. 알면 됐어.”


이걸 콱... 말투는 밉상인데 생글거리는 놈의 얼굴을 보니 뭐라 할 수도 없다.

그래, 사과하러 와서 사과했으면 됐지. 비엘에게 까여서 괜히 민감한가 싶은 미켈. 못 먹는 술이지만 갑자기 땡긴다.


“아저씨. 여기 에일 한 잔 주세요.”

“기사님은 지금 근무시간...”

“그냥 줘요.”


세상 무너진 것 같은 미켈의 표정에 주인은 암말 않고 술을 담았다.

거품 싹 걷어내고 술만 가득. 잠재적 단골을 위한 주인의 서비스였다.

마일로는 뭐가 그리 좋은지 미켈 옆에서 한참을 재잘거렸다. 하지만 지금 그게 미켈의 귀에 들어올 리가 있나. 건성으로 맞장구치는 데도 마일로는 신나서 떠들어댄다.


“뭐가 그리 좋냐?”

“마일로 말 들어주는 사람 별로 없거든. 주인 아저씨 말고는 네가 처음이다.”

“그러냐? 에휴... 너나 나나 참 사는 게 고달프네.”

“마일로는 안 고달픈데? 아저씨가 밥 줘, 잠자리도 줘, 청소하다 반짝이는 것도 줍고 여기만한 데 없다. 나가면 개고생이다.”


상당히 현실적인 코볼트였다. 그래 너처럼 작은 것에도 만족하며 살 줄 알아야지... 술 한 잔에 뿅 가는 미켈이 어느새 마일로에게 감화된 것 같다.


“근데 너... 오늘 좀 다르다?”


무소유 코볼트 삶의 철학을 읊어대던 마일로가 새삼스레 미켈을 훑어보았다.


“뭐가?”

“갑옷 때문인가? 뭔가 상당히 강해 보여.”

“나 원래 강한 놈이야. 갑옷 이거 거추장스럽기만 하지...”

“아냐! 어제는 덩치만 컸지 분명히 졸로 보였어!”


이걸 콱... 말투는 밉상인데 너무 진지한 표정이라 뭐라 할 수도 없다.


“잠깐 있어 봐~”


마일로가 뒤돌아 가는가 싶더니 돌연 맹수로 돌변하여 달려든다.


“뭐하냐?”


딴에는 맹수인 것 같은데 조막만한 것이 고양이 같은 모습. 눈곱만치도 놀랍지 않다.


“거 봐! 다르잖아! 너 어제는 나한테 완전 쫄았었어!”


금세 본모습으로 돌아온 마일로가 침을 튀기며 다가왔다.


“쫄기는 누가... 가만? 그랬던가?”


하긴 생각해보면 덩치는 차치하고 갑자기 변신하는 것 자체가 꽤 놀랄 일이다.

그러고 보니 왕도 관리서에서 켈베로스를 보고도 크게 놀라지 않았지. 남들은 아연실색하는데 나 혼자 의연하게 맞상대했었지. 그놈을 한 방에 때려잡고 서장과 계장의 부조리 앞에서도 당당히 때려치고 나왔지. 그건 내가 봐도 멋있었어! 그리고 그 거대한 예티 앞에서도 난 주눅 들지 않았지. 근데 어제는 얘한테 쫄았네? 로시엔한테는 지져지고 비엘한테는...


“하아...”


속절없이 새어나오는 한숨.

키가 닿지 않는 마일로가 의자 위에 올라서서 미켈의 어깨를 토닥인다.

녀석... 꼴은 우습지만 마일로의 위로에 왠지 콧날이 시큰해지는 미켈이었다.


[긴급 전음입니다. 강제로 수신합니다.]


“어? 이거 마나 다 떨어졌는데?”


그냥 돌덩이였던 미켈의 통신석이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


[미켈씨? 저 로시엔인데 지금 어디에요? 출동 신고 들어왔는데!]


“저 출동 못 나갑니다. 비엘 기사님이 열외 시켰어요.”


[뭐래? 대상은 그렘린 세 마리. 그 정도는 나 없어도 괜찮죠?]


“선배더러 가라고 해요! 열외 시킬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출동하래!”


[비엘 기사님은 지금 출장 갔다고요!]


“그럼 타 지역 기사들 불러요! 아까 보니 협조요청 다 돌리는 것 같던데.”


[아 몰라 몰라! 난 들은 바 없으니 알아서 해요! 위치는...]


로시엔은 대꾸할 틈도 없이 잽싸게 위치만 알려주고 전음을 끊어버렸다.


“아 씨... 근데 이 계집애가...”


말씹 당한 미켈. 갑자기 지져지던 기억이 떠올라 혼자 부들댄다. 생각해보니 손에 별로 잡히는 것도 없더니만 뭔 과민반응을...


“기사들은 세금이나 축내는 놈들이랬는데 넌 안 그런 것 같애.”

“뭐? 누가 그래?”

“주인 아저씨가.”


미켈이 잽싸게 주방을 흘기지만 주인의 몸은 미켈의 눈보다 빠르다.


“그러니까 갔다 와. 마일로도 밥값은 하는데. 남은 에일은 키핑해둘게.”

“야! 너까지...”

“그렘린 걔네들, 허풍만 세지 약골들이야. 어제는 졸로 보였는데 오늘은 아닌 것 같으니까 살살해.”


이걸 콱... 말투는 밉상인데 표정은 근엄해서 뭐라 말할 수도 없다.



***



툴툴대며 현장으로 가는 길. 민가도 없는 외진 곳을 헤매고 있었다.

성 안이라고 모두 건물이 들어선 건 아닌 모양이다. 이정표도 없어서 대강 들은 위치로는 영 길 잡기가 어려운 미켈.

바삐 걸으면서도 그렘린에 대한 정보를 떠올리려 용을 썼다.


‘틈틈이 책 좀 봐둘 걸...’


뒤죽박죽인 기억 탓에 슬슬 머리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 같았다.


‘가만, 내가 왜 용을 써? 어차피 쫓겨날 입장인데? 대충 수습하고 말면 그만이지.’


문득 비엘의 박대가 떠오른 미켈. 이를 부득 갈며 급히 내딛던 발걸음을 늦춰 버렸다.


-어이! 오늘은 들리냐?


그때 또다시 들려오는 귓속말.


“아... 또 환청 도지나? 비엘 이 인간도 못잖게 스트레스를 주는 거구만.”


미켈은 귀찮은 양 머리를 털어댔다.


-어? 또 오늘은 들리나 보네? 들리면 이리 돌아봐봐.


“하아... 아무래도 상담 받으러 가야겠다.”


그러면서도 소리가 들린 쪽을 스윽 돌아보는데.


“어? 영감님이 어쩐 일이세요?”


뜻밖에 눈에 띈 키오셀의 모습에 어리둥절한 미켈.

키오셀은 대답도 없이 다가와 미켈의 이모저모를 훑어볼 뿐이었다.


“이거 도통 알 수 없는 놈이네...”

“뭔 말씀이세요?”


어제도 그렇고 눈빛이나 행동거지가 참 마음에 안 드는 노인네다.


“저 바쁘니까 그냥 가세요. 울라크네 장비실 가서 노시던지.”

“너 임마! 어제는 왜 그랬어?”

“뭘요?”

“왜 말을 거는데 들은 척을 안 해? 우리끼리 숨길 건 없잖아!”

“뭘 숨겨요? 이 영감님이 실성을 하셨나? 귀찮으니까 저리 비켜요!”


미켈은 신경질적으로 키오셀을 밀쳐버리고는 그냥 지나치려 했다.


-이 깜찍한 새끼가 끝까지... 어디 한 번 죽어볼래?


이번 환청은 귀를 찢는 것 같은 게 뭔가 섬뜩하다.

환청이고 나발이고 간에 분명히 느껴지는 살기에 재차 돌아보는 미켈.


“다... 당신... 대체 정체가 뭐야?”

“후훗... 이제야 반응하는군. 이 몸이 뉘신지 궁금한가?”


키오셀의 작은 덩치가 별안간 엄청난 위압감을 풍긴다.

요란스레 치장하고 있던 무수한 장신구들이 다그닥거리며 황금빛 기운을 발산하는데.


화악!


순간 폭발하듯 발산하는 빛에 눈을 가리는 미켈.

저릿한 시야에 힘을 줘가며 눈을 뜨니 키오셀이 자신의 상의를 슬쩍 들춰 보인다.

그 속에 비치는 무수한 황금빛 비늘들!


“아니, 이건!”


미켈이 경악스런 표정으로 키오셀을 바라보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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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87 글달달
    작성일
    20.07.30 23:10
    No. 1

    키오셀의 황금빛 비늘은... 금붕어인가요? 죄송합니다;;
    추천 꾹!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제웅스
    작성일
    20.07.30 23:30
    No. 2

    푸하하. 보고 뿜었습니다. 새로운 영감을 주시네요. 나중에 캐릭으로 써먹어야지~
    추천 감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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