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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웅스 님의 서재입니다.

드래곤빨로 기사 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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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웅스
작품등록일 :
2020.07.24 14:26
최근연재일 :
2020.08.13 12:35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2,449
추천수 :
79
글자수 :
126,473

작성
20.07.31 12:30
조회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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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3쪽

8화

DUMMY

상의를 들친 키오셀 앞에서 할 말을 잃어버린 미켈.

키오셀은 알 만하다는 표정으로 미켈을 마주하고 있었다.


“후후훗. 보아 하니 실제로 본 건 처음이로군. 그래, 놀랄 만도 하지.”

“으으으...”

“내가 이런 모습은 잘 안 보여주는데 말이야. 이왕 이렇게 면을 텄으니 자네 내막에 대해서도 좀...”


순간 미켈이 버럭 소리 지른다.


“썅! 좀 씻고 다녀요! 얼마나 안 씻었으면 뭔 놈의 때가 비늘모양으로 쩍쩍 갈라져갖고는...”


그는 마치 못 볼 걸 본 것처럼 질색해서 물러났다. 왠지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코까지 틀어막고.


“뭐이...”


하... 나... 키오셀의 표정이 복잡미묘하다.

이 새끼... 역시 보통 놈은 아니다!


“내가 얼마 근무는 안 했는데, 왕도 관리서에 그... 복지과라는 데가 있어요. 거기 가면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지원은 해준답디다. 엉뚱한 마생과나 들락거리지 말고 거기 가서...”

“야 이 새꺄!”


키오셀이 치를 떨며 미켈을 노려보았다.


“이 하찮은 인간 놈이 오냐오냐 했더니만 감히 잠자는 드래곤의 역린을 건드려!”

“드래곤!?”

“눈으로 보고도 모르느냐 이놈!”


명실상부한 최강의 존재! 살아있는 마나의 원천! 물리력이든 마법이든 그 정도를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절대적 존재! 드래곤!

미켈은 다시 한 번 키오셀을 훑었다.

흐음... 가만 보니 비늘은 비늘이다.

실제로 본 적은 없다만, 아버지 말로는 비주얼이 장난 아니랬는데. 사람으로 변신 가능하다더니 틀린 말은 아니구나. 그나저나... 이 상황이면 뭐... 겁먹거나 그래야 하나?


“예... 뭐... 그런 것 같네요. 근데 지금 좀 바빠서 이만.”


키오셀의 변신 이벤트를 보다 보니 꽤 시간이 지체되어 있었다.

일 처리야 대충 한다 치더라도, 늦어서 욕먹지는 말아야지 않겠는가.

미켈은 급한 마음에 키오셀은 제쳐두고 뛰는 듯 자리를 벗어났다.


“야! 마! 나 드래곤이야! 드래곤이라고...”


금세 저만치 앞서 가버린 미켈을 따라 쫑알대며 쫓아가는 키오셀.

아무래도 키 작은 노인 모습이다 보니 짧은 다리로 용을 쓰며 달리는 품이... 드래곤 치고는 영 짠한 모습이었다.


-임마! 짜식아! 너 내가 어떤 분이신지 영 실감이 안 되나 본데...


뒤쫓아 오면서 연신 전음을 날려대는 통에 정신이 없었다.

지난 번 켈베로스가 주절댄 건 모르겠다만 지금 이건 환청이 아닌 게 분명해 보인다.

상대가 드래곤이라잖은가. 그 정도면 뭔 마법을 부린들 이상할 게 없지.

드래곤 출현이 어디 보통 일인가. 일반인들은 죽기 전에 한 번 보기도 힘들다는데. 하긴 봤다는 사람이 생기기도 힘들지. 대개 본 날이 제삿날이 될 텐데 목격자가 있을 리 있나.

그럼에도 별 감흥이 없는 건 미켈도 의아하긴 하다.


‘아버지 허풍을 하도 들어서 그러나? 저게 드래곤인 건 분명히 알겠는데 뭔가 마음에 팍 와닿는 임팩트가 없네.’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귓속에 계속 울려대는 키오셀의 전음. 시부렁거리며 자신의 위대함과 강력함과 고귀함을 역설하는 게 꼭 허풍 떠는 아버지와 비슷하다.


‘드래곤이 이리 수다쟁이일 줄 누가 알았겠어? 개성이야, 종특이야?’


어쨌든 지금은 신고 장소를 찾는 게 우선.


“아, 알았으니까 좀 그만 해요. 시끄러워 죽겠네.”


미켈은 자리에 우뚝 서버렸다. 계속 길을 헤매는 까닭에 짜증난 기색이 역력했다.


-이제 내 권위를 인정...


“아 그냥 말로 해요! 그거 들을 때 느낌 되게 이상해!”

“크흠... 이제 내 권위를 인정...”

“아! 쓸 데 없는 소리 고만 하고! 드래곤이라면서요? 그렘린 놈들이 어디서 날뛰는지 그런 느낌, 뙇! 안 와요?”

“어? 걔네들은 저기...”


얼결에 순순히 말을 듣고 손가락질까지 해준 키오셀. 체면 구겨진 탓에 이내 역정이 치솟는다.


“근데 이 새끼가...”

“오! 저기 있네!”


미켈은 또 개무시하며 죽어라 달려간다.

남겨진 키오셀은 부글부글하는 성질을 죽이면서 미켈을 뒤따랐다.


‘오냐! 어디 네 놈 실력 좀 다시 보자!’



***



“하하하! 아우야! 이 풀떼기 이거, 아주 물건이로구나~!”

“어떻게 형님들 마음에 드십니까요?”

“아주 마음에 든다! 아주 마음에 들어~”


세 마리의 그렘린이 약초꾼인 듯한 사람들을 위협하며 비행하고 있었다.

저마다 손에 뭔가를 쥐고 우적거리는데 씹을 때마다 갈지자로 날아다니는 게 환각상태인 모양이었다.


“일동! 동작그만!”


난장판에 들어서자마자 냅다 소리부터 지르는 미켈.

날아다니던 놈들이 움찔하며 비행을 멈추었다.


“뭐야 저거?”

“기사인 모양인데요?”

“저 뒤에 쭈글쭈글한 건?”

“뭘 저리 주렁주렁 달았데?”


저 벌레 같은 놈들이... 키오셀은 발끈했지만 일단은 억누르고 본다. 어쨌든 지금은 미켈의 실력을 두고 봐야 하니까.


‘그나저나 저놈들 뭘 처먹고 있는 거야?’


키오셀은 그렘린들이 손에 쥔 것을 살펴보았다.


‘저거... 만드라고라잖아?’


왕도 내로 반입이 금지된 마법 약초.

종종 마법사들이 실험 목적으로 소량 들여오긴 하지만 워낙 맹독성인지라 민간에 풀리는 건 엄금하고 있었다.

요새 밀수로 들어온 만드라고라를 야매 마법사들이 정제해서 최음제, 환각제 등으로 유흥가에 풀고 있다던데.

저 약초꾼 놈들이 밀수꾼인가 보다. 장난기 많은 그렘린들이 재미로 찔렀다가 만드라고라를 맛본 모양이고.

그나저나 저놈들은 저걸 생으로 처먹고도 용케 안 죽고 살아있네.


‘데릭이 요새 약초 밀수 때문에 골치 아파하던데. 미켈 이놈 건수 제대로 물었네.’


“야 이 되다 만 원숭이 같은 시키들아! 고만 웽웽거리고 내려와서 일렬종대로 서!”

“뭐래? ㅋ”

“지는 쇳덩이 두른 원숭이 주제에. ㅋㅋ”

“그러게나 말입니다 형님들. ㅋㅋㅋ”

“뭐 이 새끼들아!”


미켈은 역시나 눈앞의 큰 건수를 몰라 보고 그렘린들의 말장난에 말리고 있었다.


-야! 지금 문제가 그놈들이 아니다.


“닥쳐요!”


키오셀의 전음을 무시한 미켈은 닥치는 대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키오셀은 알지 못했다. 비엘에게 개무시 당한 미켈의 설움을. 그리 하여 그 억눌린 설움이 폭발한 미켈의 과격한 동작들은 키오셀의 눈엔 그저 미쳐 날뛰는 몸부림을 보일 뿐이었다.


“저게 뭔 지랄이야...”


키오셀은 혀를 차며 뒷짐 쥐고 서있었다.

그래도 저 무식하게 큰 갑옷을 걸친 것 치고는 몸놀림이 상당히 민첩하다.


‘역시 일반적인 인간들과 다른...’


“이런 썅!”


갑자기 칼을 내팽개치는 미켈. 요리조리 쇽쇽 피하며 약 올리는 그렘린 때문에 그만 화가 뻗친 것이다.


“이런 날파리 같은 시키들... 이제 늬들은 죽었어!”


미켈은 다짜고짜 갑옷을 벗어던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무거운 쇳덩이를 두르고 있자니 본래 스피드가 나오지 않았던 것. 산맥을 주름잡으며 사냥하던 시절엔 맨몸으로 내달리지 않았던가.

금세 갑옷을 다 벗은 미켈이 위협적으로 몸을 풀기 시작한다. 확실히 스피드가 빨리진 게 눈에 보인다.


‘호오! 인간의 신체로 저 정도씩이나? 저 몸놀림이면 웬만한 괴수는 쌈 싸먹지. 하지만 상대는 그렘린. 놈들의 속도는 신체가 아니라 마법에서 비롯되는 것. 어디 보자, 네 놈이 어떻게 상대하는지.’


키오셀은 흥미로운 듯 눈을 반짝이며 관전 자세에 들어갔다.


“오올~ 원숭이가 쇳덩이 벗었네. ㅋ”

“이야~ 꽤 빨라졌다이~ ㅋㅋ”

“그러게나 말입니다 형님들. ㅋㅋㅋ”


약에 취한 그렘린들은 그래도 코웃음치며 미켈을 자극하고 있었다.


“하앗!”


몸 풀던 미켈이 갑자기 그렘린에게 손을 뻗었다.

재빨리 그 손을 피한 그렘린. 꽤나 아슬아슬했는데도 자기들끼리 키득대는 건 멈추지 않았다.


“그래 봤자 인간 주제에. 어디 우리 발끝이라도 잡을 수 있나 보자~”


헤롱대던 놈들도 갑자기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그렘린의 초단거리 이동속도는 거의 순간이동 수준. 애초에 미켈의 손에 잡힐 놈들이 아니었다.

하지만 빡쳐서 눈 돌아간 미켈이 앞뒤 가릴 처지인가. 그렘린들에게 놀림 당하는 줄도 모르고 이리저리 날뛰는 게 안쓰러울 정도였다.


-야! 너 그래 갖고는 걔들 못 잡아!


키오셀이 전음을 날려보지만 미켈은 들은 체 만 체.


“저 새끼가 또 말을 씹네.”


이러다간 해 저물 판이다. 말 씹은 건 괘씸하다만 저 미켈이란 놈은 암만 봐도 단순무식 다혈질이니 놔두면 밤새도록 저러고 있을 거다.


“좀 도와줘 볼 꺼나?”


키오셀의 무심한 눈길이 날아다니는 그렘린들을 스윽 훑고 지나갔다.


“키킥. 죽어라 뛰어봐라 내가 잡히... 응?”


순간 공중에서 멈칫하는 한 놈.


빠악!


바로 곁에서 약 올리던 그놈이 미켈의 주먹에 나동그라졌다.


“셋째야!”


나머지 두 놈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이 자식이...”


떠 있던 두 놈 중 한 놈이 결연한 표정으로 날아드는데.


뻐억!


벌처럼 날래던 녀석이 웬걸 나비처럼 나풀거리며 날아오다 얼굴이 박살난다.


“둘째야!”


나머지 한 놈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이 쥐새끼 같은 놈들!”


덩그러니 혼자 떠 있던 그렘린에게 손을 뻗친 미켈. 한눈 팔던 놈의 멱살을 손쉽게 잡아버렸다.


“케켁...”


멱살은 잡혔지만 두 형제를 작살낸 인간의 면상을 표독스레 쏘아보는 맏형 그렘린. 허나 이내 눈을 깔고 말았다.

미켈은 정말 씹어먹을 기세였던 것이다.


“우... 우리는 왕국 버...법령에 의거. 새...생포를 우선으로 하는 초초...촉법 동물...”

“닥쳐 새꺄!”


철푸덕!


미켈은 거머쥔 그렘린을 세차게 패대기쳐 버렸다.


“오오오~~!”


구석에 찌그려져 있던 약초꾼들 사이에서 그제야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기사님! 대단하십니다!”

“덕분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내 생전에 기사님 같은 분은 처음 봅니다. 마치 전신이 현신하신 것 같은 분!”


쏟아지는 찬사에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는 미켈.


“아니 뭐 이 정도 갖고. 허!허!허!”


의기양양한 미켈을 보는 키오셀의 눈빛이 영 한심스럽다는 기색이었다.


‘놀구 있네. 내가 안 나섰으면 밤새도록 뺑이치고 있을 놈이.’


약초꾼들은 미켈을 추켜세우면서 넌지시 흩어진 만드라고라를 쓸어담았다.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요.”

“그래, 가는 길 조심들 하시오. 앞으로도 그대들의 안전은 내가 책임지 테니 걱정들 마시고. 허!허!허!”

“여부가 있겠습니까. 기사님 같은 분이 계시니 소인들 든든~합니다.”


미켈은 손까지 흔들며 약초꾼들을 배웅하고 앉았다.


“거기 약초꾼, 아니 밀수꾼들 동작그만!”


보다 못한 키오셀이 나섰다.


“아니 왜 그러시오 영감?”


불편한 기색이 다분한 미켈. 목소리마저 근엄하게 내리깐 것이 아주 기사 놀음에 푹 빠진 모양이었다.


“야 이 븅신아. 너 저놈들이 갖고 있는 게 뭔 줄은 아냐?”

“뭐긴 그냥 약초겠지.”


키오셀은 한숨을 쉬며 구석에 떨어진 풀떼기 하나를 주워들었다.

군데군데 흙이 묻어 있지만 풀뿌리가 꼭 여인의 나체 형상. 젖가슴이며 은밀한 부위까지 꽤 디테일하게 닮아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던 미켈의 얼굴이 괜스레 발그레해졌다.


“이... 이건...”

“이제 알겠냐?”

“...불법 성인용품인가?”

“뭐 이딴 놈이 다 있어?”


말도 섞기 귀찮은 키오셀이 미켈을 밀치고 약초꾼, 아니 밀수꾼들 앞에 손을 휘저었다.

밀수꾼들은 한 순간 멍해지는가 싶더니 이내 픽픽 쓰러지고 말았다.



***



“이 계집애가 진짜...”


비엘은 출장 가다 말고 다시 복귀하는 중이었다.

그는 만드라고라 밀수 건으로 왕도 밖 고산지대 경비대와의 공조 수사에 파견되어 가던 참이었다.

산이 워낙 험준하다 보니 들어가면 며칠은 나오지 못한다. 한 동안 자리를 비워야 되는 마당에 산의 초입부터 뭔가 께름칙한 마음이 들어 로시엔에게 연락을 해봤던 것인데.


“내보내지 말라고 할 때 건성으로 듣더니만, 계집애가 결국 사고를 치네! 누구 초상 치르는 걸 볼라고!”


그렘린들이야 켈베로스만큼 위험한 등급은 아니다. 하지만 장난기 많고 별난 성격은 종종 골칫거리였다.

마법동물의 생명관은 인간의 그것과는 다르다. 놈들이야 장난친 거겠지만 그 장난에 목숨 잃는 자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으니.

더군다나 다혈질인 미켈이 덤벼들면 놈들도 공격적으로 나설지 모르는 일 아닌가.


‘이 새끼... 제발 무사했으면 좋겠는데.’


곧 내보낼 신입이지만 송장으로 내보낼 수야 없는 법. 비엘은 발끝에 마나를 쥐어짜내며 나는 듯이 사무실로 향했던 것이다.


콰앙!


거친 발길질에 마생과 문짝이 종잇장처럼 구겨진다.


“야! 로시엔! 내가 그놈 열외시키랬잖아! 누구 송장 치르는 거 보고 싶어? 그놈 지금 어디 있어!”


버럭 소리부터 지르는 비엘.


“아우! 귀 떨어지겠네! 저기 있잖아요!”


로시엔은 쨍하니 비엘을 째려보며 저쪽 구석을 가리켰다.


“아~ 기사님, 오셨수?”


대가리를 박고 있는 약초꾼, 아니 밀수꾼들 사이에서 한껏 어깨가 부풀어 오른 미켈이 비엘을 맞이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87 글달달
    작성일
    20.08.01 03:16
    No. 1

    금붕어가 아니라 드래곤이라니;
    수다쟁이 드래곤 웃기네요ㅎㅎ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제웅스
    작성일
    20.08.01 06:52
    No. 2

    혹 금붕어 캐릭 만들어지면 님 닉넴 좀 살짝 쓰겠습니다.ㅎㅎ
    방문, 항상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글달달
    작성일
    20.08.01 07:15
    No. 3

    헉! 댓글로 미리 말해서 금붕어 캐릭이 나와도 재미가 반감되지 않을런지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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