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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웅스 님의 서재입니다.

드래곤빨로 기사 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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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웅스
작품등록일 :
2020.07.24 14:26
최근연재일 :
2020.08.13 12:35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2,455
추천수 :
79
글자수 :
126,473

작성
20.08.06 13:05
조회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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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4화

DUMMY

“너 오늘 좀 이상하다. 어젠 병가도 다 내고. 어디 안 좋냐?”


키오셀을 피해 미켈을 밖으로 불러낸 비엘은 손수 찻잔을 내밀며 미켈에게 물었다.

매몰차게 업무에서 열외 시켜 놓고선 이제 와서 잠복 업무에 밀어 넣자니 마음이 영 개운치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 일은 최대한 은밀하게 진행하다 한 방에 터뜨려야 하는 것. 그러자면 미켈 말고는 달리 믿을 놈이 없다.

어쨌든 모양새 나쁘지 않게 구슬리려고 나름 자상하게 말문을 열었다만, 미켈은 들은 체 만 체. 이 새끼가... 상관이 말하는데 귓등으로도 안 들어...


“이 자식이 어디 뺑끼 쓰고 있어! 내 말 안 들려!”


비엘은 이내 끓어올라 버럭 소리쳤다.

그제야 비엘을 바라보는 미켈.


“예? 그게...”


가만... 그러고 보니 어제 그놈, 파고드는 품이 비엘과 비슷하지 않았던가.

어쩌면 필승의 전략은 비엘에게 있을지도.

퍼뜩 복수전을 떠올린 미켈이 어제의 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사실은 말입니다...”


잠자코 미켈의 말을 듣고 있던 비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눈을 치켜떴다.


“그러니까, 근무시간에 기어나가서 술 처먹고 쌈박질을 벌였다?”


아니... 얘기가 그렇게 되나? 미켈은 재빨리 잔머리를 굴렸다.


“술은 안 된다고 그렇게 거절했는데 키오셀 고문님께옵서 강권하시지 뭡니까? 어쩝니까 무려 고문님께옵서 권하시는데. 그리고 싸움이 난 것도 사실 키오셀 고문님께옵서 먼저 시비에 휘말리셨던 걸 제가 말리다가...”


순박하다면 순박했던 미켈. 도시 생활 며칠 만에 처세술에 있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키오셀을 들어 방패삼을 줄도 알고.


“이 영감탱이가 애한테 참 좋은 거 가르쳐 주는구만! 그럼 어제는 그렇게 처맞아서 얼굴이 부었던 거냐?”

“아뇨. 맞은 건 복부인데 이상하게 얼굴이 붓더라고요.”


기절 중이었으니 키오셀의 싸대기를 기억할 리 있나.


“그래? 그런 외상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대체 어떤 실력자이길래...”


비엘도 자못 놀라는 눈치였다. 점점 미궁으로 빠져드는 키오셀의 개입.


“그 사람 신원을 알아볼 만 한 건덕지는 없었어?”

“없었습니다. 절대로 없었지 말입니다!”


미켈은 마티아스의 존재를 철저히 숨겼다. 승부사건 나발이건 어쨌든 그저 공원 관리인. 기사씩이나 돼서 그런 자에게 맞았다면 두고두고 놀림 당할지도 모르니까.


“외상은 모르겠다만, 파고드는 자세는 아마 기사들의 보법 같은데.”

“보법이요? 그게 뭡니까?”

“몰라? 토너먼트 치렀다는 놈이 그런 것도 안 배웠어?”


이거 알수록 허당이네... 비엘은 한심스럽다는 듯이 미켈을 바라보았다.


“실전에서는 발 한 걸음 헛디뎌도 그냥 죽음이야. 기사들은 그런 실전을 몇 세대씩이나 이어온 싸움의 고수들이고. 그러니 제대로 된 기사는 움직임에 군더더기가 없지.”

“저도 나름 실전 좀 했습니다!”

“어디서? 누구랑?”


노루, 멧돼지, 곰 등등이요... 라고 말할 수는 없잖은가. 미켈은 웅얼대며 얼버무리고 말았다.


“어디서 건달들이랑 좀 뒹굴었는지도 모르겠다만 그놈들 떼로 붙여도 실력 있는 기사 하나 못 당한다.”

“에이, 그래도 떼로 덤비는 걸 어떻게 당합니까? 몇 놈이 붙잡아놓고 밟아버리면...”

“배에 칼이 꽂히고도 붙잡을 수 있을 것 같냐? 그런 놈들은 우격다짐으로 덤비는 거지만 기사들 몸놀림에는 몇 세대에 걸친 경험이 녹아있는 거야. 일격에 상대방을 죽이겠다는 본능이지.”

“...”

“어쨌든 공격의 시작은 접근인데, 가장 효율적으로 적의 허점을 파고드는 것. 그게 바로 보법의 핵심이지. 넌 아마 거기에 당했을 거고. 그래도 너 정도 되는 놈을 쓰러뜨렸다는 건 상당히 오랜 기간 수련했다는 건데...”

“그럼 기사님도 어려서부터 그런 수련을? 역시 기사 가문의 후예라서...”

“응? 그건...”


사실 비엘은 마법사 가문 출신이었다. 그것도 서자. 아버지의 피를 받긴 했으니 마법사 기질이 없는 건 아니었다만 이복형제들만큼 특별하진 않았다.

마나의 기운을 받아들일 그릇이라 그런지 마법사의 기질을 타고나면 대부분 비리비리한 체격을 갖는 것이 보통이다. 비엘은 형제 중에서 마법사 기질이 가장 뒤처졌지만 대신 신체 발육에 있어선 가장 특출 났다.

이게 일반적인 가정이라면 장점이었겠으나 마법사의 입장에서는 도리어 더욱 눈 밖에 나는 계기일 수밖에. 결국 쓸모없는 둔재로 찍히고 만 것이다.

마법사론 답이 없으니 진로를 기사로 전향하긴 했는데, 마법사 가문에서 배울 게 뭐가 있겠나. 결국 기사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속성으로 검술 과외를 받았던 것.

상당한 고액과외였다. 집안에서 서자의 교육비 따위를 내어줄 리 없으니 스스로 알바를 뛰며 이를 악 물고 배웠다.

스승은 비엘을 두고 타고난 검재라고 격찬을 했지만, 꼭 수강료 납부일 전후로만 그런 걸로 봐서는 영 신빙성이...

어쨌든 죽을 각오로 배운 만큼 깊이 체득한 건 사실이었다.


‘이런 걸 미주알고주알 다 얘기해줄 필요는 없지.’


눈앞의 미켈을 보라. 갑자기 선망의 눈길을 보내고 있지 않은가.


“크흠... 뭐 그런 거지.”

“그 좋은 거, 저도 좀 알려주십쇼.”

“그게 무슨 애들 장난인 줄 알아?”

“그러지 말고 한번만이라도 좀...”


애걸복걸하는 게 귀찮은 비엘. 단념시킬 생각으로 기초 중의 기초만, 그것도 빠른 속도로 잽싸게 선보였다.

헌데 곁에서 슬쩍슬쩍 따라하는 미켈의 모습이 심상치않다.


‘이놈 봐라?’


내친 김에 보법에다 연결되는 공격의 기초까지 시연해보는 비엘.

미켈은 얼른 비엘을 따라해보는데.


스팟!


칼 대신 내지른 미켈의 손에서 울리는 파공성이 꽤 날카롭다.


‘호오... 역시 토너먼트 우승은 돈만 갖고 딴 건 아니로군.’


횟수를 거듭할수록 미켈의 동작은 더욱 예리해지고 있었다.


“또, 뭐 딴 거 없어요?”


일러준 것들은 모두 숙지했는지 미켈은 이내 비엘에게 보챘다.


“뭔 체조하냐! 자세는 어정쩡해가지고...”


이대로는 금세 밑천 털릴 것 같은지라, 비엘은 괜히 큰소리쳐본다.


“얼추 비슷한 거 같은데...”

“시끄럽고! 너 일 하나 맡아라!”


나름 존경의 눈빛을 보이는 지금이야 말로 기회. 지난 일 갖고 삐죽거리지 못하게 권위적으로 밀어붙이는 거다.


“간단한 잠복 업무니까, 너도 그 정도는 할 수 있겠지.”

“아, 예...”


배운 것을 복습하느라 딴 생각할 여념이 없는 미켈. 비엘의 의도대로 은근슬쩍 업무 일선에 복귀하게 되었다.



***



‘쟤들은 대낮부터 뭔 헛짓거리를 하고들 있데?’


키오셀은 밖으로 나가는 미켈과 비엘에게 따라붙은 참이었다.

갑옷 일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수습을 해야 하는데 비엘이 찰싹 달라붙어 있으니 좀체 기회가 생기지 않았다.


‘미켈은 갑옷의 내력을 전혀 모르는 눈치다만 그래도 입 닦을 수야 있나.’


그 정도의 마나라면 걸치고만 있어도 언젠가는 도움을 받을 터였다. 헌데 켈베로스 열 마리를 붙여도 모자랄 위력의 갑옷을 아작내버렸으니...


‘아무래도 대체할 걸 줘야겠지... 적당한 갑옷에 마법 좀 걸어서 건네 볼까?’


하지만 미켈의 갑옷은 그 자체로 드래곤의 분신과도 같은 것. 애당초 인간이 만든 물건으로는 등가교환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고결한 드래곤의 양심에 걸린다.


‘제길... 이 빌어먹을 놈의 양심. 그렇다면 방법은 그것뿐인가!’


키오셀은 망설이는 눈빛으로 자신의 장신구들을 살펴보았다.


‘세트로 다 만들려면 대체 몇 개가 필요한 거야? 이러다 민둥산 되겠네.’


눈물을 머금고 장신구들을 떼어내는 키오셀. 금빛 기운 찬란한 조각들을 바닥에 놓고는 잠시 정신을 집중한다.


화악!


순간의 번쩍임이 지난 자리에 옅은 금빛 갑옷이 자리하고 있었다.


“어? 영감, 여기서 뭐하고 있수?”


지나가던 미켈이 아는 체를 했다. 비엘과의 대화는 어느새 끝난 모양이었다.


“이거 웬 갑옷?”

“으응... 자네 주려고. 아까 보니 갑옷이 망가진 게 영 마음에 걸려서 말이지.”

“뭐야, 설마 이거 계약이니 뭐니 하면서 나를 옭아매는...”

“아서라! 계약의 본질도 모르는 놈이. 그리고 넌 애초에 텄어! 내 그간 정을 봐서 주는 거니까 잔말 말고 받아!”

“흐음... 근데 금색은 노티 나서 싫은데...”

“이 새끼가! 이게 어떤 건 줄 알고!”


나름 쓰린 속을 참으며 뜯어낸 비늘 조각인데... 그걸 알 리 없는 미켈은 키오셀의 가슴을 후벼 파는 소리하고 앉았다.


“그리고 이따 말 한 마리도 내어줄 테니까, 꼭 곁에 끼고 다녀.”

“말까지? 이거 영 찜찜한데...”

“이게 다 빌려주는 거야! 빌려주는 거! 볼 일 다 보면 회수할 거니까 곱게 써!”

“볼 일? 무슨 볼 일?”


물으면서도 미켈의 눈은 이미 갑옷에 가있었다. 색은 좀 그렇다만 전체적인 맵시가 상당히 마음에 든다. 날렵하게 생긴 게 무게도 가벼울 것 같고.

변덕스런 드래곤이 언제 변심할지 모르니 일단 챙기고 보자는 미켈.


‘오늘 운수 대통이네. 필승 전략도 따고 갑옷에 말까지~’


공짜라는 데 밑질 거 있겠나. 패배로 쓰리던 마음이 어느 정도 치유되는 것 같았다.


“그나저나 비엘과는 무슨 얘길 한 거야?”

“아~ 일을 하나 주더라고. 무슨 약쟁이 근거지에서 잠복을 하래나 뭐라나.”

“약쟁이? 만드라고라에 관계된 건가?”

“그런 모양이던데. 그 따위 음란한 약초가 뭐라고 그리 난리들인지.”

“으휴... 무식한 놈.”


혀를 차던 키오셀은 문득 모종의 세력이 미켈을 노린다는 데릭의 말을 떠올렸다.


‘이런 덜떨어진 놈을 노리긴 누가 노려? 데릭도 국장쯤 됐으면 그 쫄보 마인드가 고쳐질 때도 됐구만. 천성이 예민한가. 쯧쯔...’


혀를 차는 키오셀의 마음도 모른 채, 미켈은 그저 희희낙락하며 새 갑옷을 살펴보고 있었다.



***



마티아스는 하루 만에 암흑가를 다시 찾을 수밖에 없었다.

어제는 만드라고라를 들여오던 일당이 잡혔다는 이유로 약값이 이미 몇 배로 올라있었고 그마저도 충분한 양을 구할 수도 없었던 것.

이대로라면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살 수 있을까. 더군다나 스승의 병세는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데.

하지만 애초에 만드라고라 역시 치유제는 아니었다. 그저 환각성분으로 고통을 줄이기 위한 진통제로써 필요했을 뿐.

바꾸고 바꾸다 손댄 것이 가장 비싸고 강력한 만드라고라였지만, 이젠 그마저도 점차 양을 늘려야만 진통효과를 보였다.


‘과연 그자가 스승님의 병을 고칠 수 있는 걸까?’


얼마 전 어둠 속에서 들려온 제안을 내내 떨치지 못하는 마티아스였다.


‘전혀 알지도 못하던 사람이었다. 헌데 맞닥뜨리고 난 직후에 청부가 들어왔지. 그건 나와 그 사람이 충돌하는 걸 봤다는 건데. 청부를 한 자나 제거대상인 그 기사나 대체 어떤 자들인 거지...’


비록 돈을 위해 명예는 버렸지만 암살자라는 나락에까지 떨어지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스승의 고통 앞에서 점점 생각이 기울어지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미켈 벨리온... 그자를 베어야 하나.’


승부사 마티아스의 이름이 회자되기 시작한 바로 그 해. 토너먼트 브로커의 돈을 받아든 다음 날, 그는 스승으로부터 받은 아버지의 롱소드를 산에 묻어버렸다.

스승의 은혜를 갚기 위해 롱소드와 함께 땅 속 깊은 곳에 묻어버린 명예.

다시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 절대로 파내는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건만... 암살 청부의 제안을 받은 이후, 줄곧 마음은 그곳을 향했다. 저도 모르게 향하고 있는 발걸음을 되돌린 것이 과연 몇 번이던가.


“마티아스 스터크 씨, 맞으십니까?”


누군가 생각에 잠겨 걷고 있던 마티아스를 불러 세웠다.


“네. 그렇습니다만... 누구신지?”


갑옷을 입은 것을 보니 관에서 나온 기사였다.

불빛을 등지고 선 그는 마티아스의 얼굴을 확인하더니 이내 뒤쪽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금세 마티아스를 둘러싸는 한 무리의 기사들.


“당신을 만드라고라 밀수 및 배포에 관한 혐의로 체포합니다.”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마티아스는 거세게 저항했다. 이대로 잡혀갈 수는 없다. 지금 당장 스승님께 약을 전해야 하는데.


“이거 놓으시오! 나 역시 국록을 먹는 사람이오! 다짜고짜 이러는 법이...”


땡그랑!


몸부림치던 마티아스의 몸에서 작은 약병이 흘러나왔다. 스승의 손녀에게 몰래 건네던 바로 그 약병.

기사는 굴러온 약병을 들어 올리며 마티아스에게 말했다.


“이건 증거물로 압수하겠소. 이걸 두고도 다른 말하진 않겠지.”


순간 아무 말도 못하고 굳어버린 마티아스. 양 옆을 부여잡은 기사들이 온힘을 다해 그를 억누르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제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장맛비가 하루도 빠짐없이 내립니다.

기운도 쭉쭉 떨어집니다.

미처 닫지 못한 창으로 튀어들어오는 빗방울이 요란합니다.

저게 다 추천, 선추, 댓글이었면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모쪼록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87 글달달
    작성일
    20.08.06 22:02
    No. 1

    와우! 키오셀이 자기 비늘로 만들어준 갑옷 엄청나겠는데요!
    마티아스 설마 이대로...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제웅스
    작성일
    20.08.06 23:17
    No. 2

    금붕어는 아니니까 나름 끗발 있겠지요? ㅋ
    이대로 잡혀가면 승부사가 아니죠!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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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화 +2 20.08.09 37 2 13쪽
17 16화 +2 20.08.08 45 2 13쪽
16 15화 +2 20.08.07 53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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