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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님의 서재입니다.

비련의 시나리오 온라인:Slow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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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
작품등록일 :
2023.03.1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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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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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0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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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06. 소란

DUMMY

*


“으와아아아아!”


큰 비명 소리가 들렸다. 제냐는, 투숙하고 있는 여관에서 주스 하나를 옆에 두고 현실에서 읽고 싶었던 책 하나를 구현화해서 보던 참이었다.


굳이 현실에서 읽을 책을 게임 내에서 읽고 있는 게 무슨 짓인가, 싶기도 하다만. 나름대로 비련의 시나리오를 즐기는 방식 중 하나이기도 했다. 평범한 자신의 방에서 독서를 하는 것도 좋은데, 또 이런 남다른 경치와 분위기가 있는 곳에서 읽어 보는 것도 독서의 맛이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다.


거기다 나름의 실험도 겸한다. 이 세계에서 지식을 받아들였을 때 뇌가 얼마나 제대로 인식을 하는가. 집중력에 따라 암기나 수용하는 것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면, 가상 공간은 정말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이는 기술이라는 말도 된다.

비련의 시나리오는 끊임없이 말하지만 여태까지 나온 모든 가상현실 게임 중에서 완벽에 가까운 완성도를 자랑하는 물건이었다. 그만큼 감각적으로, 정신적으로 현실에 가까운 세계를 창조해냈다는 건, 현실과 다름 없는 경험을 그 속에서 해낼 수 있다는 말도 된다.

완벽한 가상공간의 창조는 곧 공간의 제약을 없애버리는 것과 같았다. 누구라도 이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사업적 미팅을 하고, 계획을 논하고 싶을 테다. 전화나 화상, 그 어떤 정보 전달 매체보다도 현실적이며 풍부한 통신기가 되니까.


가상 현실 게임이 거의 현실에 가깝기는 하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서 현실과 꼭 같이 만들지는 않는다. 예컨데 전투 중에 표현되는 데미지Damage에 그와 같은 고통을 느끼게 하지 않는 것처럼. 실제로 이 세상을 너무 생생하게 느끼는 것에 부담을 갖는 이들은 감각 표현률을 다소 낮추기도 한다.

사람의 취향에 따른 문제이기도 했지만, 취향과 관계 없이 여러가지 게임적 작용으로 인해서 현실과는 다른 연출들이 있었다.

그런 다양한 요소들이 적용되는 비련의 시나리오 속 세계에서, 완벽하게 현실과 같은 공부가 가능한가. 뭐 그런 걸 몸소 알아보는 일이기도 했다.


제냐는 평소에 읽고 싶었던 고전 명작, 클래식 소설 하나를 구현화시켰다.

이 속에서 다양한 컨텐츠들을 즐기고자 하는 시도는 많이 있어왔고, 이런 물건을 만들어주는 시스템도 있었다. 지금은 게임이 오픈하고 조금 시간이 지난 시기이다보니, 대부분은 장인 계열의 플레이어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많았다.

현대에서도 쓰이는 어쿠스틱 악기 계열들과, 혹은 제냐는 잘 알지 못하지만 초상력 계열의 공학 엔진으로 구동하는 전자 악기들도 실험작처럼 나와 있다고 한다.

요리사를 택한 어느 플레이어는 자신의 입맛에 잘 맞는 현실의 음식들을 레시피화 해서 가게에서 팔고 있기도 했고.

어떤 요리사 플레이어는 이미 지역, 일개국에서 제법 명성을 떨치면서 상당한 부와 영향력을 얻은 자도 있었다.


제냐가 읽고 있는 책은 게임에서 개발진들이 초기에 만들어둔 시스템을 이용한 것으로, 마치 기본 상점처럼 대도시에 있는 어떤 가게였다. 산슈카에서는 자유도시라고 불리는 세슈칸과 사르삿, 그리고 그 외 두 세 개 도시 정도에 있었다.

게임에 접속하기 전에 관련 유틸 프로그램으로 계정 정보에 읽고 싶은 현실의 책을 등록해두면, 콘란드 대륙에 와서 해당 가게에 간 뒤 구현화시킬 수 있었다.


마치 은행처럼 사용자 개인 정보를 가게, 가칭 ‘인쇄소’라고 하는 곳에서 볼 수 있었고, 거기서 이곳의 종이와 잉크를 사용해 책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았고, 합리적이었다.

초창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다고 한다. 이렇게 인쇄소에서 만들어낸 책은 NPC들한테 읽게 할 수 없었다. 시스템적 제약이 걸려 있기는 하지만 눈에 드러나는 것은 아니었고, 단적으로 번역 시스템의 보정을 받지 않기 때문에 평범한 현실의 언어라서 그러하다. 제냐가 읽고 있는 책은 한글로 적혀 있었다. NPC들에게 보여준다면 그냥 그림들의 나열로 보일 테다.


만일 어떤 이가 NPC들을 모아서 한글 교실을 열고, 한국어를 배우게 한 뒤 그들에게 다시 이 책을 보여주어도 마찬가지이다. 그 때는 이제 눈에 보이지 않는 시스템적 락Lock이 가동되어서, NPC들은 보아도 보지 못한 것으로 인식할 테였다.

반면,

‘인쇄소’를 거치지 않고 플레이어가 직접 인쇄 기기를 구해다 한글책을 만든 것은, 시스템적인 락이 적용되지 않기에 NPC들과 소통을 하는데 쓸 수 있었다.


개발진들이 만들어둔 가게인 ‘인쇄소’의 물건이 NPC들에게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도록 만들어 둔 시스템적인 장치였다. 기본 상점에서 팔고 있는 포션의 유리병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과 비슷하다.

이론적으로, 무한하게 뽑아낼 수 있는 것이 인쇄소에서의 출판물들이었고, 그것을 이용해 문화적 혹 사상적인 영향력을 게임 내에서 발휘하는 플레이를 선택할까봐 둔 제약이다.

콘란드 대륙은 게임 내의 세계이지만 어쨌든 여러 명의 플레이어들이 유랑하고 있는 세계였고, 이 세계에는 개연성이라는 게 존재한다.

‘무한’한 존재가 이 게임 내에서 깽판을 치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게임 내에서 자급자족으로 인쇄 기계를 구해다 인쇄물을 만드는 것은, 실제로 종이의 소재를 소비하고 원료를 까먹는 일이기에, 이 세계관 내에서의 일로 취급된다.


다만 인쇄소나 기본 상점에서의 포션은 시스템상의 편의를 위한 연출로 무진하게 출력되니 게임에 달리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것이다.


제냐가 보고 있는 책은 고골의 ‘외투’였다. 단편집을 엮어 만든 것이었고, 러시아 문학은 제법 재미가 있었다.

추운 나라에서 떨어가며 적은 작가들의 책은 어딘지 차분해지는 면이 있었다. 온갖 인생사의 질고로 인해 들떴던 마음들이 시리도록 차가운 혹한의 대지 속에서 이성적인 얼음에 갇혀서 한 번 걸러진 뒤에, 글자로 나온 듯한 느낌이다.

개소리일 수 있지만, 제냐는 그렇게 느낀다. 애초에 글로 무언가를 적어내는 일이라는 게, 이성을 동반한 정리의 작업을 거쳐야 해서 그렇기는 하다만. 러시아 문학의 질감은 그런 면이 있었다.


톨스토이를 좋아한다. 단순하게 쓰여진 글귀, 누가 보아도 알기 쉬운 명료한 주제의식과 보편적인 가치들을 다루는 이였으니까. 대문호 중에서도 대표적인 사람으로 꼽힐만한 이였다.

고골의 책은 잘 아는 작가도 아니었으나, 그저 대학교 도서관에 있길래 문득 빌렸던 것이 기억나 지금 게임 속에서 읽고 있었다.


여관의 개인실에서 전등을 켜둔 채 책을 읽고 있던 제냐였고, 현실의 시간은 이미 한밤중이었다. 12시도 지나 새벽에 접어들었다. 게임 속의 경치 역시 어둑한 하늘 아래 불야성과 같은 불빛이 거리에 켜진 상황이다.

그런 시점에서 밖에서 비명이 들렸기에, 제냐는 문득 힐끔 창가 쪽을 바라보았다.

낡았지만 제법 불편함없이 앉아 있을만한 책상에 앉아 책을 보다가, 거리를 구경한 것이다. 그의 좋은 시야로 한 순간에 여러 정보들을 넣었으나 크게 이상한 점은 없었다. 소리는 가까운 데서 들린 것 같았는데.

언제나 무슨 일이 있을 수 있는 곳이었고, 더군다나 축제 중이니 크게 의식하지 않고 다시 눈길을 책 쪽으로 두었다.


[“제발. 좀! 저를 내버려두십시오. 왜 다들 저만 갖고 괴롭히지 못해 안달이십니까?”]


책은 여러 편의 단편과 중편 소설 외투가 함께 실려 있었다. 학교에서 빌려 읽었던 부분을 까먹어 다시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고, ‘외투’가 시작된 지는 얼마 되지 않은 지점이다.


문장을 읽던 제냐의 귀를 시끄럽게 하는 비명 소리가 다시 울렸다.


“으아아아아아!”


약간, 찢어지는 듯한 소리였다. 이렇게까지 화를 낼만한 일이 있을까. 제냐는 문득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당위성이 별로 없었다. 축제 중에 사소한 시비가 일어나기는 하지만 사람들의 감정의 바닥까지 닿을만한 일은 달리 없다.

만일 그런 문제가 발생했다면, 그건 다같이 떠는 축제라는 호들갑 탓이 아니라 그보다 중요한 다른 일 때문에 생긴 문제일 테다.


거리에서의 소리는 집중하지도 않았고, 시야 한 쪽에 들어오는 바깥 풍경도 그다지 눈에 담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일단 신경이 그리로 가자 많은 이야기들이 제냐에게 들려왔다. 청각도 시각도, 모두 평범한 인간보다는 훨씬 좋았다.

이런 오감은 플레이어들은 잘 깨닫지 못하지만, 모든 스탯과 조금씩 연관이 있는 부분이었고, 어느 스텟을 올려도 아주 약간씩 올라간다.

고로, 스텟의 분포도가 고르고 또 절대량이 가장 높은 이들이 뛰어난 오감을 갖게 된다. 그것을 넘어서, 게임 내에서 제공하는 요소 중 하나인 ‘육감’을 때때로 얻게도 되고.

제냐는 여섯 개의 스텟을 다 고르게 올리고 있는 멀티 클래스 유저였고, 덕분에 일반적인 동레벨 대의 플레이어들보다 감각이 예민하다.


거기에 몇 종의 스킬들, 시야에 관련된 것이나 ‘고양이의 귀’같은 청력 보조 스킬들도 그를 돕는다. 오감에 관련된 스킬들을 이미 여럿 먹었었다.


[으아아아! 뭐야, 저 사람···. 이건 얼마죠? 30젠입니다. 더럽게 비싸네! 이봐, 아이젠, 왜 이러나? 빌어먹을! 뭔 일···. 꺄아악!]


거리에서 들리는 여러가지 말소리들이 하나하나 귀에 들어왔다. 개중에서 쓸만한 것들을 골라 듣는다. 무슨 일인가.


탁.


제냐는 책을 덮었다.


플레이어가 단초가 되었건, NPC가 그랬건. 콘란드 대륙을 여행하고 있는 모험가라면 사건에 뛰어들어 볼만하다.

플레이어라면 그의 사정이나 그가 겪고 있는 시나리오 온라인을 엿볼 수 있을 테고, NPC라면 높은 확률로 퀘스트와 연계될 테다.

게임 속에 와 있다면 게임 속의 전개에 충실하는 게 올바른 집중이리라. 제냐는 잠시 책을 덮고, 인벤토리에 대충 던져 수납했다. 그는 딱딱하고 낡은 1인용의 나무 의자를 뒤로 밀며 일어섰고, 머리칼을 긁적거리면서 방문으로 향한다.


*


“으아아아아!”


계속해서 괴성처럼 비명을 지르고 있는 사내의 이름은 아이젠이었다. 아이젠 하우드. 건장한 체격을 가진 남자였고, 살집이 제법 있었다. 키는 180을 넘어보였고, 두툼한 살집이 앞뒤로 조금 나와 있는 백인 남성이다.

갈색 머리가 살짝 곱슬이었고, 머리숱이 많지는 않다. 깊은 갈색 눈동자를 가졌고, 눈썹은 암갈색으로 짙다. 수염이 조금 난 상태였으며, 겉에는 평범한 셔츠와 아래는 작업용의 바지, 가죽 구두이다.

티셔츠 위에 요리사들이 입는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연한 갈색의 앞치마엔 여러 종류의 음식물, 오래된 기름, 혹은 타들어갔던 자국 따위가 묻어 있다. 지금은 도로변에서 기행을 벌이고 있었으므로, 주변에서 일어난 먼지나 그에게 쏟아진 술 따위가 추가로 묻어 있었고.


삼십대 정도로 보이는 남성이었다. 백인들의 외견이 동양인의 눈에서 볼 때 다소 노안처럼 느껴진다는 걸 감안하고서도.

아이젠은 눈이 조금 붉게 충혈되어 있었으나, 초점은 뚜렷하다. 실제로 다소 정신이 없기는 했으나, 약물이나 술 따위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다. 거기에 피곤함과 수면 부족 정도.


굵은 팔뚝으로, 음식점의 라운지 자리 근처에 있던 나무 의자 하나를 집어들어 아래에 집어던진 그다. 건장한 장정이 그러고 있으니 사람들이 편하게 음식점을 이용할 수 있을리 만무하다. 지나가던 사람들조차 그를 피해서 가고 있었는데.


아이젠은 마치 화가 풀리지 않는 것처럼 씩씩대다가, 지금은 다소 잦아들었는지 쉬고 있는 와중이었다. 소리를 지르고, 의자를 한 번 던지고. 가쁘게 숨을 몰아쉬다가 잠깐 조용하다.


그런 그의 앞에서 아이젠을 말리려 하는 듯한 부부가 있었다. 음식점, ‘아이젠스 키친’의 주인장들이었다.


“아이젠, 이러지 마······.”


부부는 아이젠에 비해 나이가 조금 있는 인물들이었다. 적게 잡아도 50대 즈음. 희끗한 흰머리마저 보이는 마른 체구의 남성과, 반대로 살집이 조금 있는 퉁퉁한 체격의 여성이었다. 둘 모두 백인이었고, 비슷한 체격이다. 아이젠에 비한다면 한참이나 작은 몸집이다. 키가 작기도 했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언뜻 본다면, 누가 보아도 거대하고 위압적인 아이젠이 초라한 노부부를 위협하고 있는 광경이었다. 그러나 아이젠이 딱히 상해를 입히고 있지는 않았다. 콘란드 대륙의 치안 감각이 현대의 한국처럼 높지는 않았기에, 지나가는 사람들도 별로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 다만 지켜보기는 했었다. 어차피 거리에 머물고 축제를 즐기고 있던 사람들이었으니까.

무슨 일이 났는가, 호기심에 바라보는 것이다. 거기에 플레이어들도 몇 명이 끼어 있었고, 그들은 어떤 퀘스트 이벤트인가 해서 관찰 중이었다.

만일 아이젠이 적극적으로 누군가에게 상해를 입히려 한다면 누구라도 나서서 막았을 테였다.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 다만 그는 답답한 듯, 혹은 화를 내는듯 굴고 있었다.


“이런 씨X! 내가 당신네들한테 이 가게를 넘겨줄 때!”


아이젠은 부러진 나무 의자의 다리 조각 하나를 손에 쥐고 있었다. 그가 분에 못이기듯 하나를 마처 돌바닥에 내팽겨치며 말을 이었다.


“그 메뉴 하나만은 지키라고 그렇게 신신당부를 했는데! 당신네들! 으아아아아!”


아이젠은 말을 잇지 못하고 다시 괴성을 질렀다. 노부부는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아이젠을 더욱 비난받기 좋은 그림으로 만들 테였으니까. 그러나 어떤 사연이 있는 모양이었다. 청년, 아슬아슬하게 청년층에 속하는 아이젠이다. 그는 무언가 말하고 싶은 내용이 있는 듯하다.

하릴없이 거리를 걷던 플레이어들은 귀를 기울였다. 이 근처에서 장사를 하고 살아가는 NPC들은, 그것이 그들의 삶이었고 실제 이야기였으니 진지하게 듣는 자들이 몇 있었고.


가도는 넓었다.

두 세 개의 마차가 넉넉하게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작은 것 말고, 귀족들이 끌고 다니는 사두니 육두니 하는 웅장한 마차들로 말이다. 그러고도 인도로 쓸만한 폭이 조금 남는다. 축제 중에 그런 자리는 가판대가 세워지거나, 혹은 음식점들이 바깥 자리로 테이블을 벌려 사용하고는 했다.


아이젠은 아이젠스 키친이라고 불리는, ‘태양의 그늘’ 여관에서 몇 칸 떨어진 음식점의 앞에 서 있었다. 가게의 내부에서는 손님들이 여전히 식사를 하고 있었고, 물론 몇몇은 바깥을 뚫어져라 바라보느라 입과 손이 멈춰 있었지만. 바깥 자리는 아이젠의 난동 때문에 사람들이 피하거나 새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었다.

청년을 주변으로 빈 공간이 생겨 있었고, 지나다니던 사람들이 조금 몰려 그 광경을 지켜본다. 어둑한 밤이었으나 거리의 조명이 온통 켜져 있고, 또 가게들도 자체적인 조명기를 달아 빛을 밝혔다. 오렌지 색, 노란 빛, 혹은 흰 빛에 가까운 밝은 것까지. 여러 종류의 불들이 밤거리를 비춰 컬러풀한 색감을 만들어낸다.

아이젠이 씩씩대며 말했다.


“당신들! 킨치 부부한테 넘기면서 그것 하나 부탁했는데! 사정이··· 딱해 보여서 많은 것들을 넘어갔어! 그런데 그것 하나를······!”


아이젠은 뭔가 억울한 모양이었다. 부리부리한 눈을 가지고, 투실한 볼을 가진 청년이 볼을 떨어대면서 이야기를 했다. 그런 청년 근처에 반원형으로 인파가 있었고, 개중 한 구석에 제냐가 튀어나와 있었다.

한참 소란이 벌어지던 중에 다가왔지만 용케 앞자리로 객석을 잡고 이벤트를 구경하고 있다. 제냐는 눈을 데굴 굴리면서 무슨 일인가, 머릿속으로 미리 궁리를 해보았다.

alessandro-bellone-sb26HOlo0W0-unsplash.jpg


작가의말

대충대충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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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138. 프린스 오브(5) 23.11.04 17 3 13쪽
138 137. 프린스 오브(4) 23.11.04 17 3 13쪽
137 136. 프린스 오브(3) 23.11.03 19 3 18쪽
136 135. 프린스 오브(2) 23.11.03 17 3 12쪽
135 134. 프린스 오브Prince of 23.11.03 16 3 17쪽
134 133. 유니콘 23.11.02 20 3 14쪽
133 132. 전리품들 23.11.02 18 3 14쪽
132 131. 수난 23.11.01 19 3 20쪽
131 130. 백마 23.11.01 16 2 19쪽
130 129. 헛웃음 23.11.01 18 3 11쪽
129 128. 저녁 비행 23.11.01 18 3 18쪽
128 127. 또 사냥 23.10.31 16 3 12쪽
127 126. 재접속 23.10.31 16 3 22쪽
126 125. 간밤의 습격, 그 끝 23.10.30 19 3 32쪽
125 124. 위검기僞劍氣 23.10.29 18 3 19쪽
124 123. 맥컬리 23.10.29 18 3 21쪽
123 122. 펠 파이든 23.10.29 19 3 21쪽
122 121. 골목길 23.10.29 16 3 23쪽
121 120. 미첼 카니브 23.10.28 21 3 17쪽
120 119. 튀어 23.10.28 22 3 24쪽
119 118. 오케이Okay 23.10.28 20 3 19쪽
118 117. 검기劍氣(2) 23.10.27 20 3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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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114. 돌아갑시다. 23.10.25 19 3 29쪽
114 113. 동행 23.10.23 23 2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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