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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님의 서재입니다.

비련의 시나리오 온라인:Slow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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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
작품등록일 :
2023.03.1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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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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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32. 전리품들

DUMMY

*


백마의 입장에서는 정신이 없었다.


여태껏 어둠숲에서 적수가 없다고까지 여기며 활보를 하던 생물이다. 고고하게 걸어 다녔으며, 백마가 나타나기 전에 다른 모든 생물들은 자리를 피했다. 어둠숲의 여러 왕들 중 하나였고, 그만큼 강력한 힘을 갖고 있었다.


위용 넘치는 뿔은 전기와 바람의 힘을 다루었다. 동양의 용을 사슴의 뿔이 달린 것으로 상상하는 것처럼, 어마어마한 크기의 뿔이 달린 사슴은 마치 전설 상의 용과 같은 능력을 가진 것이었다.

전설만큼이나 강력한 힘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숲 속에서 군주 노릇을 할 정도는 되었다. 거기에 희고 고운 가죽은 강철검이 와도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할 정도로 강력했고 말이다.

빠르기는 또 얼마나 빠른가.


이 어둠숲에서 그의 속도를 당해낼 수 있는 짐승이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 앞의 생물은 자신을 침착하게 때렸고 또 죽일만한 공격을 성공하기에 이른다. 사슴처럼 빨랐고, 그만큼이나 강력했다. 번개를 다루었고, 발톱인지 무언지 모를 날카로운 그것은 사슴의 아가리를 세로로 쩌억 갈라버렸다.


흰 빛의 입자가 수도 없이 흩뿌려졌다. 격통에 사슴은 머리가 돌아버릴 것 같았지만, 붉게 충혈된 눈을 크게 뜨면서 제냐를 잡아 죽이기 위해 애를 썼다.

그 순간 사슴의 검은 뿔에 뇌전의 기운이 맴돌고 있었고, 제냐는 바로 앞에 있었다. 뿔을 갖다 대어 지져버릴 셈이었는데,


뒤로 날아오는 화살의 기척이 있었다.


쉬이이잉, 하고 바람을 가르고 날아온 레이저마냥 일직선의 물체는 적철시다. 시의 촉이 백마의 뒷궁둥이를 때렸다. 오른쪽 엉덩이 살을 잡았고, 동시에 화염의 기운이 터져나오고 파워 샷에 실린 과도한 MP가 역장을 무너뜨리며 살의 내부로 파고들었다.

클린 히트였다. 제대로 된 타격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해 점점 더 파괴력을 높인 보람이 있었다. 화살이 백마의 몸뚱이에 처음으로 깊이 꽂혔다. 터져 나오는 불의 기운은 그 내부에서 말의 몸뚱이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앞 뒤로 밀려오는 고통의 격류에 백마는 눈이 돌 듯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야 한다. 하찮은 사냥감에 자신이 당할 수는 없었다. 짓씹어 죽이리라, 그런 본능으로 백마는 그 굽을 앞으로 내딛었다.

어둠숲의 낙엽들이 그 발에 깔리고 흩어졌다.


제냐는, 백마가 정신을 차릴 그 즈음에는 다시금 검기를 완성시켜 말의 대가리에 칼을 겨누고 있었다.


“훕.”


간단한 기합과 숨소리, 그것이 백마가 들은 마지막 목소리였다. 누군가의 목소리 말이다. 마지막으로 들은 소리는,


서걱


이라는 소름끼치는 소리였고 그와 함께 백마는 목이 잘려 숨이 끊어졌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


“이야.”


멀리서 최태현이 부리나케 다가왔다.


백마가 쓰러졌다. 나름대로 위용이 대단한 형상이었다. 뿔이나 가죽을 도축해서 가져가면 깨나 값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 제냐는 그 시신 근처에 서서 고민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최태현까지 다가와서 그 고민에 동참했다. 우선은 감탄사를 한 번은 터뜨렸었고.


“어떻게 할까?”


최태현이 물었다. 제냐는 골몰히 생각하다가 입을 연다.

도축으로 얻을 수 있는 확정적인 아이템과 랜덤 아이템 박스에서 얻을 수 있는 아직 모를 아이템 중 어느 것이 가치가 높냐 하는 문제였다.

대놓고 귀중한 소재가 신체에 들어 있는 몬스터 종류를 잡을 때는 보통 도축을 하기도 한다. 어차피 그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 몬스터를 사냥할 때도 많이 있었고 말이다.


그러나 현재의 경우는 애매했다. 백마라면 급이 높은 네임드 몹이기는 하다. 저 사슴뿔은 아무리 보아도 비범한 형상이었고. 그런데 굳이 다른 가능성을 포기할 정도이냐, 하면 답이 딱 떨어지진 않았다.

백마의 사체 중 어느 부위가 제냐나 최태현에게 굳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고. 이것으로 사냥을 끝낼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백마는 어둠숲에 몇 마리가 더 있기도 했고.


제냐는 고개를 저어보였다.


“그냥 아이템 박스로 먹죠.”

“그래? 뿔은?”

“글쎄요. 뭐 저게 유일무이한 아이템도 아니고······. 다른 거 더 좋은 게 나올 지도 모르죠. 아쉬우면 백마 한 마리를 더 잡아도 되고요.”

“허허.”


최태현은 그냥 웃어 보였다. 제냐의 호기가 마음에 들어서였다. 자주 못보던 와중에 어느새 소드 마스터의 경지를 찍어버린 동료였다.

소드 마스터는 기력술 단계 중 일종의 완성이기도 했고, 그 이전과 이후로 공격력이 상이하게 달라진다. 어둠숲의 네임드 몹이라면 8, 90대의 플레이어들도 우루루 몰려와 잡아야만 하는 수준인데 이렇게 빨리 끝난 것도 그 덕분이다.


물론 소드 마스터라고 하더라도 모두 네임드 몹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공격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맞추기도 해야 하고, 상대의 방심도 유도할 수 있어야지 않겠는가.

최태현과 합이 잘 맞았다는 점도 사냥을 쉽게 끝낸 중요한 요소다.


“배짱 좋구만.”

“그렇슴까.”


시덥잖은 톤으로 대화를 나누다보니, 백마의 시신이 흰 빛으로 물들었다. 상처 부위나 피를 대신 표현하는 그 입자와 같은 꼴이었다. 흑사나 흰뿔 큰사슴같은 대형 몬스터에는 못미치지만 그래도 깨나 큰 놈이었다. 그 뿔까지를 모두 체적이라고 친다면 말이다.

바닥에 옆으로 누워 있던 시체가 바람에 흩어지듯 사라져버렸다.


데이터의 소멸이다. 완전히 소멸 되는지, 어디 백업 공간이 있어서 시스템 AI가 따로 모아두는 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백마의 시신이 사라진 자리에 부자연스러운 꼴로 아이템 박스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아날로그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한 그래픽 속에서 저 혼자만 디지털의 물체인 것처럼 명암도 딱히 없는 빛나는 박스 형태 물건이었다.

약간 어두운 톤에, 흐릿한 푸른색을 하고 있다. 제냐가 툭 건드렸고, 박스 내에 있던 아이템들이 그 자리에 쏟아지듯 나타나 바닥에 널브러졌다.


*


[백마의 잔, 강철모피, 백마의 왼쪽뿔, 유니콘, 레드 아이, 화이트 스노우 서클렛]


백마를 잡고서 나온 아이템들의 이름이었다.


푸짐하게 나왔다. 생각보다.


아이템은 완벽하게 확률, 그냥 랜덤에 가까운 방식으로 떨어지는 것이라 미리 예측할 수단이 많지 않았다.

유저들의 이야기 상으로는 확정적으로 나오는 아이템들이 있다곤 하지만 그것도 확률이 높은 것 뿐이지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고 누구한테 따져 물을 수도 없다.

어떤 몬스터를 백 번 잡아서 아흔 아홉 번 나오는 아이템이 있어도, 한 번은 아이템 박스에 잡동사니만 있을 때도 있다.


아이템은 유저들이 파악한 일정한 그룹Group이 있어서, 예컨데 ‘백마’를 잡는다고 하면 얻을 수 있을 예상 아이템 군群이 있었다. 거기서 다시 직접 발로 뛰어 얻고 매커니즘을 파악해 추리한 각 아이템별 확률이 있는 것이다.

유저들이 예상하고 커뮤니티 공략집에 올려둔 예상 획득 아이템군은 어디까지나 유저의 입장에서 파악한 것이었고, 열려 있는 집합이었다. 수학적으로 말을 하자면 말이다.


유저들이 알지 못하는 것 뿐이지 언제 어떤 아이템이 그 속에 들어와 있어도 이상할 건 없었다. 대체적으로 그러하다, 는 말을 정리해둔 것이었으니까.


보통 가장 흔한 케이스는 백마를 잡았을 때 백마의 신체와 관련된 소재 아이템, 혹은 그것을 소재로 하는 도구 아이템이 나오는 것이다.

짐승을 잡았더니 금화나, 제작이 완료된 아티팩트가 나온다거나 하는 것이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게임적 허용이라고 보여진다.


획득 아이템 리스트에 가장 먼저 나온 백마의 잔,


은 백마의 내장이었다.


일반적인 말에 들어 있는 것은 아니었고, 마치 흑사를 잡았더니 나온 오브Orb와 비슷한 종류의 아이템이었다.

광물을 깎아 만든 그런 오브는 아니었지만 백마의 몸 속에서 천연 오브Orb와 같이 기능하는 기관이다. 막대한 초상력을 다루는 몹인 백마였고, 뿔은 그것을 다루는 의지력의 상징이자 제어 센터라고 한다면 오브는 초상력을 저장해두는 저장고의 역할이었다.


기력술사나 초상술사도 비슷하다. 사람 역시 콘란드 대륙에 흐르는 초현실적인 에너지를 무수히 모아 MP량을 늘리다보면, 그것은 신체의 한 구석에 모이게 된다. 몸 전체에 흐르면서 영향력을 끼치고, 신체의 기본 능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마치 병영에 군사들이 모여있듯 한 자리에 모여 대기하는 것이다.


보통 기력술사들은 심장을 시작으로 복부에 위치한 내장 기관들에 골고루 분포되어 MP가 위치한다. 복부, 몸통, 중요한 내장 기관 전체에 평시 영향을 끼치는 MP들은 기력술로 발휘되면서 신체 강화와 신체의 연장선인 도구 강화에 특화된 힘을 보인다.


초상술사들이 헤이스트Haste니 스트렝스strength니 하는 지원 계열 스킬들을 자신에게 투사하고 덤벼들어도 그 반응은 미묘하게 늦다.

MP의 성질이 그렇지 않은가. 그것들을 훈련된 군사라고 쳤을 때, 기력술사의 MP는 기력술이라는 신체, 도구 강화술에 최적화된 병사들이다. 다른 종류의 병무를 수행하던 초상술사들의 MP가 비슷한 일을 한다고 해도 전문성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

그건 아주아주, 근소한 차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짧은 틈과 반응의 차이가 고수들간의 격전에서는 큰 성패를 결정짓기도 한다. 어지간히 근접전에 특화된 특이한 워메이지가 아니라면 초상술사는 기력술사들과의 싸움에서 맞상대를 무조건 피하게 되어 있었다.


반면 초상술사들의 MP는 심장과 뇌에 모인다.

MP자체가 정신 에너지, 정신력 에너지Mental Power라는 점에서 뇌와 MP는 아주 밀접한 연관을 가질 지 모른다.

기력술사들이 다루는 MP는 활용도의 다양성이 다소 떨어지는 면이 있다. 그러나 초상술사들이 다루는 MP는 그들이 자유롭게 상상하는대로 무궁무진한 변화를 만들어낸다. 갖가지 원소 계열 스킬들부터 시작해서 지원과 디버프 스킬, 여러 방향성의 힘과 변화를 지어내며 전장을 어지럽게 하는 것이 초상술사들의 스킬이다.


그들의 힘은 상상력과 의지력에 달렸다고 해도 좋다. 근접전에 있어서는 기력술사에게 다소 밀릴지 몰라도, 전장의 규모가 커졌을 때 초상술사들의 위력은 기력술사들이 범접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


심장과 뇌가 초상력학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초상술사들은 해당하는 기관을 다른 곳들보다 조금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뇌’는 정신력의 발상지이며 그들이 보다 자유로운 초상 스킬을 활용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주요 기관이었다.

심장은 살아있는 한 멈추지 않고 뛰고, 또 가장 막대한 MP를 보관하고 다룰 수 있는 장소라고 알려져 있었다.

밝혀져 있는 의미로만 따지자면 그러하다. 더욱 깊은 초상력학적 근거가 현상들 이면에 존재할 지 모르겠지만.


기력술사는 자신이 평생 모아온 MP만을 다루어 전투에 나선다. 초상술사는 자신이 다루어 온 MP에 더해 자연계에 존재하는 SP들을 복종시켜 전투를 한다.

초상술사의 MP는 코어 에너지의 역할을 하며, 주변에 성기고 넓게 퍼져 다른 SP들을 굴복시킨다. 초상술사의 MP가 지배력을 발휘하여 주변의 SP들을 임시 병사로 편입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복속된 임시 군사들은 정규적인 훈련을 받지 못했으니 당연히 엉성하게 군다. 멍청한 일을 하기도 하고.

그러나 그 물량에서 나오는 힘이라는 건 확실히 무시하기 어려운 법이었다.

초상술사가 의지력을 극한으로 갈고 닦아도 기력술사의 그것처럼 정련된 기운을 다루기란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 다루는 에너지의 단위가 다르다보니 어쩔 수 없다.


보다 넓은 범위에 거대한 타격. 그것이 초상술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기력술사의 MP는 기력술로 발휘되며, 그들의 MP는 정병에 가깝다. 초상술사의 MP와 맞부딪히게 되더라도 쉽게 깎이지 않고, 죽고 스러지지 않는다. 지속성과 안정성에 있어서는 기력술사가 더 낫다. 초상술사가 멀리 거리를 벌리면서 요격을 계속한다면 결국 언젠가는 넘어지겠지만 말이다.


기력술사와 초상술사. 인간의 MP술사들도 모두 신체의 한 곳을 코어Core로 삼고 MP를 모은다. 그렇게 장기적인 MP의 저장고가 된 내장 기관은 특질을 얻게 되고,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평범한 사람보다는 초상술사의 심장이 훨씬 더 성능이 좋을 것이다. 튼튼하기도 하고. 뇌 역시 그러하다.


기력술사의 내장들 역시, 내부 타격을 받더라도 평범한 사람들보다는 훨씬 빠르게 회복하고 쉽게 죽지 않을 테였고.


몹들도 그런 식으로 MP 코어가 존재하게 되는데, 네임드 몹들이 될수록 그런 경향이 있었다. MP를 많이 다루는 생물, 오래도록 살아 거대한 형체를 유지하는 생물들 말이다.

백마의 코어가 바로 ‘백마의 잔’이었다. 일반적인 동물에는 없는 기관이었지만 불그스름한 구형의 장기였고, 일반적인 장기에 비해 다소 매끈한 표면을 갖고 있다. 완벽한 구형은 아니었고, 대체적으로 그러하며 굴곡이 있다.

만져보면 아주 질긴 가죽의 질감이 나고 튼튼하다. 유동적이지만 쉽게 찢어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막대한 MP가 그 내부에 스며들어 있었고, 오브Orb류의 아이템을 제작하는 아주 질좋은 소재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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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141. 프린스 오브(8) 23.11.05 21 3 12쪽
141 140. 프린스 오브(7) 23.11.05 21 3 13쪽
140 139. 프린스 오브(6) 23.11.04 20 3 14쪽
139 138. 프린스 오브(5) 23.11.04 17 3 13쪽
138 137. 프린스 오브(4) 23.11.04 17 3 13쪽
137 136. 프린스 오브(3) 23.11.03 19 3 18쪽
136 135. 프린스 오브(2) 23.11.03 17 3 12쪽
135 134. 프린스 오브Prince of 23.11.03 18 3 17쪽
134 133. 유니콘 23.11.02 20 3 14쪽
» 132. 전리품들 23.11.02 19 3 14쪽
132 131. 수난 23.11.01 20 3 20쪽
131 130. 백마 23.11.01 17 2 19쪽
130 129. 헛웃음 23.11.01 18 3 11쪽
129 128. 저녁 비행 23.11.01 19 3 18쪽
128 127. 또 사냥 23.10.31 16 3 12쪽
127 126. 재접속 23.10.31 17 3 22쪽
126 125. 간밤의 습격, 그 끝 23.10.30 19 3 32쪽
125 124. 위검기僞劍氣 23.10.29 19 3 19쪽
124 123. 맥컬리 23.10.29 18 3 21쪽
123 122. 펠 파이든 23.10.29 21 3 21쪽
122 121. 골목길 23.10.29 17 3 23쪽
121 120. 미첼 카니브 23.10.28 21 3 17쪽
120 119. 튀어 23.10.28 22 3 24쪽
119 118. 오케이Okay 23.10.28 20 3 19쪽
118 117. 검기劍氣(2) 23.10.27 20 3 30쪽
117 116. 검기劍氣 23.10.25 24 3 28쪽
116 115. 파罷했음 23.10.25 22 3 34쪽
115 114. 돌아갑시다. 23.10.25 20 3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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