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지하이 의 서재입니다.

실직한 마왕성 문지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지하이
작품등록일 :
2022.10.26 12:21
최근연재일 :
2024.06.22 20:57
연재수 :
208 회
조회수 :
11,917
추천수 :
130
글자수 :
1,579,242

작성
22.11.02 20:00
조회
398
추천
7
글자
13쪽

4화. 길

DUMMY

4화<길>



캣니스와 가더가 동행을 결정한 지 몇 주의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놀라울 정도로 아무 일도 없었다.

그저 길고 긴. 끝나지 않는 길을 걸어갈 뿐이었다.


“하암, 길다 길어. 도대체 인간 마을은 언제 도착하는 거야?”


과거, 인족과 마족과의 교류를 위해 만들어진 마찻길.

지금은 관리조차 되지 않았지만. 유일하게 베인지역을 잇는 길이라는 점에서 이점이 많았다.


“이 길만 지나가면 내 노후 걱정은 없는 거지?”


캣니스는 동행자를 돌아보았다.

아직 젊은 생기가 가득한 가더의 몸.

이에 대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지만, 최대한 인내심을 발휘했다.


“문지기님, 노후 걱정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지 않나요?”


마족은 웬만해서 백 살은 가뿐히 사는 종족이다.

노화도 제각각이기에 육체 나이로 젊음을 따지거나 한다.


“나는 노후생활을 일찍 할 거야.”


하지만 동행자가 당당하게 놀고먹겠다고 선포하였고.

캣니스는 어처구니없는 마음으로 고개를 저었다.


“세간에는 그런 말을 백수라고 하더라고요···.”


신전의 고해성사에서 제일 많이 들었던 고민이다.

정작 그 고민을 듣는 성직자는 조금도 공감 가는 바가 없었지만.


“일단 마을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모험가 길드에 갈 거예요. 저는 생존 신고 그리고 문지기님은 신원 등록을 위한 신고를 위해서요.”


모험가 등록.

모험가 길드의 지부가 전 대륙에 뻗어있는 만큼, 신분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확실히 신용 받을 수 있는 기관이다

그곳에서 합법적인 신분을 받으면 마족이라는 이유로 쫓겨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거 꼭 해야 해?”


우뚝.

캣니스가 걸음을 멈췄다.

고개를 돌려서 동행자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표정은 지금껏 지은 얼굴 중 최고로 엄했다.


“문지기님. 마계에서는 어땠는지 몰라도 여기는 인족이 사는 곳이에요. 여태까지 어떤 방식으로 살아왔든 간에 저희의 방식에 따라주세요.”

"그, 그래? 하지만 나보다 약한 놈들이면 내 마음대로 해도 되지 않아?"


싱긋. 어쩐지 그녀가 웃는 모습이 낯설다.

가더는 식은땀을 흘렸다.


"사람들에게 미움받고 쫓겨나고 싶은 거면 별말 안 헐게요."

“···네가 하자는 대로 할게.”

"원만한 협조 감사합니다~"


캣니스는 낯선 미소를 지우고 걸음을 옮겼다.

잠시 본론을 벗어났던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그러면 이어서 설명할게요? 이제 곧 타이타닉과 가장 가까운 나라인 가람 왕국이 나올 거예요.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사는 프로텐시아 연합국 중 하나이니까 문지기님의 신원을 등록하는 건 문제없을 거예요.”

“마족인데도 말이야?”


캣니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인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센츄어리 대륙에서 살 수 있어요, 혼자였다면 일정 기간을 감시받겠지만 지금 문지기님 곁에는 추천인이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음, 그렇구나. 대륙을 건너온 인족도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거지? 그 부분은 타이타닉과 별로 다를 게 없네.”

“네······?”


캣니스는 걸음을 멈추었다.

그러고는 ‘이 마족이 지금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라는 눈빛을 하였다.

마족은 철저한 투쟁의 민족이다. 툭하면 싸움부터 거는 천성적인 싸움꾼 집단 말이다.


"이상한 말인 거 아시죠?"


그러한 늑대 무리 속에서 순한 양이 살아갈 수 있을 리 없다.

캣니스가 나름의 경험을 토대로 한 말이지만. 가더는 자신의 의견이 부정당한 게 기분이 상했다.


“못 믿는 거야? 우리 타이타닉 북서쪽 끝단에 가면 인간들이 살아. 그놈들 때문에, 매년 골치가 아플 정도라고.”


가더가 거짓말을 하는 낌새는 없었다.

캣니스는 그의 말에 미간을 좁혔다.


“정말로 그런 거라면 신전에 구조대를······.”


문득 그녀는 가더의 말에 이상한 점이 있음을 깨달았다.


“문지기님. 인족이 귀찮게 한다는 건 무슨 뜻이죠?”


마왕성의 문지기가, 어째서 북서쪽 끝단에 있는 인족이 귀찮다는 걸까.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음··· 매년 연말이면 인간들이 신랑 신부를 찾으러 마왕성으로 쳐들어와.”

“네···?”

“그래서 그 시기만 되면 마왕성은 비상 상태에 돌입해. 옛날에도 한 번 사천왕이 납치당한 적이 있어서 큰일이었다니까?”


아까부터 허무맹랑한 소리를 계속한다.

캣니스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가 코웃음 쳤다.


“사천왕이 납치요? 마왕성을 쳐들어가요? 누가요? 인간족이요?”

“응, 매번 무진장 귀찮은 인간들이 찾아와.”


캣니스는 ‘하!’ 말을 내뱉은 뒤 두 눈을 가늘게 떴다.

아무래도 동행자가 거짓말에 재능이 있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얼굴에 철판을 깔 수 있을 리 없었다.

그에 대한 신용이 뚝 떨어졌기에, 이참에 안 좋은 버릇을 고쳐주기로 마음먹었다.


“사천왕이 납치당했다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하셔야죠. 그 정도로 강하면 용사가 왜 필요해요?”

“내 말 못 믿는 거야? 7대 용사도 그 마을에서 태어났다고?”

“아니요. 7대 용사님은 저희 셀레브리디 교단의 고아원에서 자라셨어요. 거짓말을 할 거면 조금 더 알아보고···”

“무슨 소리야 분명 7대 용사는······.”


캣니스는 답답함을 토로하듯 가슴을 두드렸다.

목소리도 감정을 따라서 서서히 커졌다.


“아니에요! 이 부분은 저희에게 예민한 부분이니 착각하지 말아주세요. 교단의 기록에도 7대 용사님은 셀레브리디 교단의 고아원에서 자랐고 교단의 부흥에 큰 업적을 남긴 훌륭한 분이라고 적혀있다고요!”


가더는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을 수긍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두 사람은 서로 맞지 않는 이야기에 불편함을 느꼈다.


"그래. 누구 말이 맞는지는 금방 밝혀지겠지."

"지금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건가요? 정 못 믿겠으면 도시에서 누구 말이 맞는지 바로 확인해 봐요!"

“흥! 그러던가.”

“흥! 안 그래도 그럴 거예요.”


두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그 이후로는 잔뜩 토라진 채로 아무 말 없이 걷기만 하였다.

뚜벅뚜벅. 그렇게 조용히 걸은 지 긴 시간이 지났다.

여전히 싸늘한 공기가 계속되자, 캣니스는 조심스레 동행자의 눈치를 살폈다.


"저··· 문지기님?"


비록 동행자가 고집을 부린 게 원인이지만 자신이 과하게 대응한 것 또한 사실이다.

캣니스는 잠시 고민하다가 결심했다.


"문지기님···."

“캣니스 저기 봐!”


그 순간 가더가 소리쳤다.

캣니스는 화들짝 놀란 표정을 급히 갈무리했다.


"뭐, 뭔가요?"

"저기 봐 캣니스."


가더는 손가락 끝으로 앞을 가리켰다.

캣니스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손가락 끝을 보았다.


“저건··· 가람 왕국이네요.”


산자락 끝으로 도시 일부가 드러났다.

길고 길었던 마찻길의 끝이 도래한 것이다.


"정말 오래 걸렸네요."


캣니스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지도 한 장 없는 마계에서 정말 오랜 시간을 헤맸다.

오랜만에 돌아온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자, 마음 한구석에서 뭉클한 감상이 올라왔다.


‘돌아온 거야.’


목에 착용한 묵주를 소중히 쥐었다.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몰아쳐서, 마음이 아련해지던 그때였다.


“저기야? 저기 맞지? 저기서 사는 거지?”

“네? 잠깐······.”


순식간에 감동이 파괴당했다.

가더가 동행자의 어깨를 붙잡았고는 인정사정없이 흔들었다.


"아으 아우아······."


차라리 마차가 전속력으로 자갈길을 달리는 게 덜 어지러울 것이다.

캣니스의 눈앞이 빙글빙글 돌았다.


“문지기님··· 어, 어지러워요······.”

“아, 미안.”


그제야 가더는 그녀를 놓아주었다.

캣니스는 입을 막고 주저앉았다.


“으윽···.”


잔뜩 울상이 되어 헛구역질했다.

곁에 선 가더는 어쩔 줄 몰라 하며 발을 굴렀다.


“미, 미안. 네가 너무 약하다는 걸 까먹고 있었어.”


찌릿. 캣니스가 그를 노려보았다.

실언 한 장본인은 눈치 못 챘지만, 약하다는 말을 들은 순간부터 그녀의 눈빛이 변했다.

약하다. 그것은 수많은 모험을 극복한 모험가가 들을 말이 아니었다.


“···바보.”


화가 난 것 이상으로 싸늘한 눈빛을 하였다.

세상에는 바보라는 말보다 심한 말이 많았지만. 그녀가 할 줄 아는 욕설은 그것뿐이었다.


“바보. 바보. 바보. 바보!”


욕을 해도 풀리지 않는 마음으로 무릎을 털고 일어섰다. 상당히 기분이 상하여서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이고 동행자의 얼굴을 마주했다.


‘어?’


그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캣니스는 두 눈을 깜빡였다.


"지··· 지금 우는 거예요?"


몇 번이나 눈을 감았다 떠도 현실이었다.

동행자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 미안. 너무 오랜만에 들은 말이라······.”

“네···?”


캣니스는 제자리에 굳었다.

어찌나 당황했는지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입을 뻐끔거렸다.


“머, 먼저 문지기님이 함부로 말했잖아요! 고작 그 한마디를 들었다고 우는 거예요?”


캣니스는 기가 막혔다.

지금껏 그녀가 아무리 사람들에게 욕을 해도 비웃음으로 돌아왔다.

곱게 자란 티가 난다. 어린 티가 난다. 심지어 원치 않던 귀여움을 받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어떻게 다 큰 마족이 욕 한마디를 들었다고 눈물을 흘린단 말인가.


“미안해 캣니스···. 잠깐만, 잠깐만 기다려 줘······.”


이제는 당황스럽다 못해 혼란스러웠다.

당장 사과해야 한다는 생각이 밀물처럼 몰려왔다.


‘아, 안 돼! 마음 약해지지 마!’


캣니스는 선뜻 사과하려던 태도를 질책했다.

다시는 타인에게 휩쓸리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서 다소 엄해질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애초에.'


애초에 이번 일은 동행자의 잘못이다.

먼저 약하다는 말만 하지 않았어도 심한 말이 나가지 않았을 거다.


"그래, 내 잘못이 아니야···!'


그렇다. 사과받아야 하는 건 자신이다.

그가 사과할 때까지 고개를 숙이지 않을 것이다.


“미안···. 눈물이 자꾸만 흘러서···.”


그러나 캣니스의 다짐이 쉽지 않음을 깨달았다.

엄한 표정을 지으려 했지만, 질끈 눈을 감아버렸다.


“으···. 그 얼굴로 그러는 건 비겁해요······.”


동행자의 갈색 피부가 도자기 같은 광택을 보였다. 검은 머리카락이 가라앉으니 어린 소년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심지어 거기에 핏빛을 머금은 거처럼 보였던 눈동자가 루비 보석처럼 영롱하게 빛나니, 웬만한 인큐버스는 실직하고 시골에 들어앉을 기세다.


“으. 으으으······!”


결국 의지가 꺾이는 건 시간문제였다.

캣니스는 부들부들 떨던 두 팔을 힘없이 늘어뜨렸다.


“제가 졌어요 문지기님···.”


산전수전 다 겪은 그녀가 가진 몇 가지 약점.

첫째는 어린아이의 눈물에 약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미남과 미녀를 접할 기회가 적었다는 것이다.


"문지기님···. 제가 졌으니 그만 그러시고 이리 와요······."


캣니스는 사죄의 의미로 손을 뻗었다. 이만 화해·하자는 나름의 양보였다.


“캣니스······?”


그런데 그 순간 캣니스는 자신이 실책을 벌였음을 인지했다.

눈물을 감추려던 가더의 모습이 뇌리에 꽂혔다.


-아름답군. 그는 귀부인의 모성애를 자극함과 동시에 어린 영애의 마음에 불을 지피기 충분한 인재야. 만약 그가 노래를 못 부른다 해도 성가대 맨 앞자리에 둬서 기부금을 왕창······


‘제 마음에서 나가세요 주교님!’


머릿속에서 떠드는 대신전의 주교님을 쫓아냈다.

하마터면 동행자에게 감화되어 눈물을 흘릴 뻔했다.


“미안해···. 못난 모습을 보여서···.”


캣니스는 자못 심각한 얼굴을 하였다가 천천히 표정을 누그러뜨렸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동행자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문지기님은 정말···.”


수호의 맹세를 한 사람이 이렇게 마음이 약해서 누구를 지키겠다는 건지.

눈물을 닦는 가더의 손을 낚아채어 잡아끌었다.


“얼른 일어나요!”

“어?”

“문지기님이 바라던 곳이 코앞인데 뭘 지체하는 거예요?”


캣니스는 장난꾸러기처럼 웃었다.

가더는 흐릿한 시야 너머로 그녀를 보았다가 입을 벌렸다.

자신보다 한참 작은 소녀가 미소를 지을 뿐인데 어째서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는 기분이 드는 걸까.


“어, 가자······.”


가더는 손가락을 오므렸다.

미약하지만 가슴 속에서 작은 바람이 부는 거 같았다.


“드디어 진정이 되셨나 봐요?”


캣니스는 아직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보이는 동행자에게 짓궂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앞장서서 손을 붙잡고 걸음을 재촉했다.


“자, 가요. 아직 세상을 모르는 어른에게 마을을 소개해 드릴게요.”

“어, 그래!”


두 사람은 비탈길을 향해 달렸다. 길었던 여정의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하하하하- 아악! 캣니스! 나 구덩이에 빠졌어!”


‘하여간 손이 많이 가는 문지기야.’


캣니스는 동행자를 구덩이에서 꺼내며 웃었다.

과거에 겪어보지 못한 감정들이 새록새록 피어났다.

항상 괴로웠던 하루가 지금은 새로우며 즐겁고. 조금 덩치가 큰 동행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앞으로도 지금까지와 같으면 좋을 텐데.’


“바보.”


그런데 이때 그녀는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마왕성에서 바보라는 말은 부모가 아이에게 하는 사랑의 말임을 말이다.

물론 그녀가 이 사실을 깨닫는 건 아주 먼 훗날의 일이다.

지금으로부터 아주 먼 훗날의 일 말이다.




제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면 추천과 좋아요 잊지마세요-!


작가의말

수정. 수정. 비축 분은 많은데 수정을 해야 해요...ㅠㅠ


작가의 tmi: 마왕성에서 하는 말은 인간족의 대화와 차이가 있습니다. ex) 바보 같구나 사악한 아이야, 마왕님도 너의 행동을 바보 같다고 말해줄 거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실직한 마왕성 문지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1 30화 뒤풀이 +1 22.11.27 85 0 13쪽
30 29화 뒤풀이 22.11.26 74 0 14쪽
29 28화 뒤풀이 22.11.25 76 0 11쪽
28 27화 뒤풀이 22.11.24 78 0 9쪽
27 26화 뒤풀이 22.11.23 78 0 10쪽
26 25화 뒤풀이 22.11.22 85 0 12쪽
25 24화 뒤풀이 22.11.21 92 0 10쪽
24 23화 전야제 22.11.20 90 0 21쪽
23 22화 전야제 22.11.19 96 0 18쪽
22 21화 전야제 22.11.18 93 0 18쪽
21 20화 전야제 22.11.17 95 0 16쪽
20 19화 전야제 22.11.16 96 0 14쪽
19 18화 전야제 22.11.15 98 0 22쪽
18 17화 전야제 22.11.14 94 0 15쪽
17 16화 전야제 22.11.13 95 0 14쪽
16 15화 전야제 22.11.12 116 0 12쪽
15 14화 전야제 22.11.11 124 2 14쪽
14 13화 모험가의 활동 22.11.10 125 2 16쪽
13 12화 모험가의 활동 22.11.09 142 2 11쪽
12 11화 모험가의 활동 22.11.08 161 3 11쪽
11 10화 모험가의 활동 22.11.07 185 2 11쪽
10 9화 모험가 길드 + 외전 22.11.06 201 2 13쪽
9 8화. 모험가 길드 22.11.05 214 3 12쪽
8 7화. 모험가 길드. 22.11.04 231 4 13쪽
7 6화 모험가 길드 +1 22.11.04 264 4 14쪽
6 5화. 모험가 길드 22.11.03 308 5 18쪽
» 4화. 길 +1 22.11.02 399 7 13쪽
4 3화. 마왕성 문지기 22.11.02 579 6 24쪽
3 2화. 마왕성 문지기 +4 22.11.01 672 24 16쪽
2 1화 마왕성 문지기 +5 22.11.01 884 23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