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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이 의 서재입니다.

실직한 마왕성 문지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지하이
작품등록일 :
2022.10.26 12:21
최근연재일 :
2024.04.27 10:06
연재수 :
1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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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3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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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3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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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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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30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DUMMY

130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저기요. 물어볼 게 있는데요.”


모험가 길드 건물에 캣니스가 들어왔다.

호위 대상인 성녀와 두 미스릴 모험가는 여관에 두고 찾아온 길이다.

그들이 발을 들인 리친스 왕국의 모험가 길드는 가람 왕국의 모험가 길드와 또 다른 느낌이었다.

굳이 말하자면 용병 길드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광경.

하나 같이 살벌한 눈으로 처음 보는 면면을 살폈다.


“도시가 왜 이렇게 바뀐 건지 알고 싶어서요.”


접수원의 갈색 여우 귀가 쫑긋거렸다. 그러나 목소리를 들은 것과 별개로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대놓고 무시하는 모습에 캣니스와 브레드는 적잖이 당황했다.


“저기요···.”


혹시 다른 이유가 있을지 모른다.

조심스레 접수원을 한 번 더 부른 그때였다.


“끌끌끌. 괴물 소굴에 뭣도 모르고 찾아온 초짜들이구만.”

“네?”

“돌아가게나. 한동안 길드는 파업 중이니.”


한 노인의 말이 그들을 더더욱 혼란스럽게 하였다.

모험가 길드가 파업한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상황에 어리둥절했다.


“모험가를 건들다니 이 나라는 끝났지 뭐.”


이어진 의미심장한 말이 관심을 끌었다.

캣니스와 브레드는 종업원에게서 등 돌렸다.

대신에 무언가를 알고 있는 듯한 노인에게 다가갔다.


“지금 그 말. 자세히 들을 수 있을까요?”


캣니스가 말하자 노인의 눈썹이 추켜 올라갔다.

한 번 스윽 자신들을 훑어보고는 두 손가락으로 동전 모양을 만들었다.

움직임을 따라서 금팔찌가 짤랑짤랑 흔들리는 게 여간 노골적인 표현이 아니었다.


“이거면 되겠나?”


브레드가 동화 세 장을 내밀었다.

정보 값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였으나, 노인은 딴청을 피웠다.


“다섯이면 어떤가?”


동화를 다섯 장 올렸다.

그 모습에 노인은 혀를 찼다.


“참으로 딱하구만. 시장 가격에 대해 이토록 무지하다니!”

“그러면 얼마면 되겠는가?”

“이 도시에서 동화는 취급 안 해. 정보가 되길 원하면 걸맞은 가격을 내놓아야지.”


브레드는 노인의 말을 이해하였다.

동화를 다시 집어넣고 은화 한 장을 꺼냈다.


“두 장. 그 아래는 안 팔아.”


얼마든지 돈 낼 의도를 보이자 그제야 노인이 가격을 제시했다.

브레드는 앞서 제시한 은화 두 장에, 한 장 더 얹어서 내밀었다.


“끌끌끌. 이제야 말이 통하는구만~”


노인은 은화를 주머니 안에 쓸어 담았다.

배부른 표정으로 바지 호주머니 안에서 호두를 꺼냈다.

브레드와 캣니스에게 한 번 건네고 거절 받고는 와드득 와드득 씹었다.


“어디 보자. 고객님의 성에 찰 정보가 뭐가 있을까?”

“도시가 왜 이렇게 변했는지를 알고 싶어요.”

“그래. 그거면 아주 쉽지. 은화 한 장 더 얹은 만큼 확실히 대접해 드리라.”


우수수, 또 한 번 주머니에서 꺼낸 호두를 탁자 위에 뿌렸다.

여덟 개의 호두를 반씩 나누어 각각 네 개씩 두었다.


“이게 말이야. 원래는 다들 사이가 좋았어. 추수도 앞두고 있었으니 사이 안 좋은 게 이상하지.”


노인은 그들이 궁금해할 이야기를 풀었다.

네 개의 호두를 탁자 위에서 데굴데굴 굴렸다. 그러다가 주먹으로 내리쳤다.

원형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깨진 호두 하나를 손바닥 위에 올렸다.

호두는 아주 산산이 조각 나 있었다.


“자. 그런데 이 나라의 농사가 망했어. 그건 예상치 못한 재난이었지. 전쟁 이후로 한 번도 망한 적 없던 농사가 망했으니 그 여파는 어마어마했고.”


깨트린 호두를 들어서 와그작와그작 씹었다.

단단한 껍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통째로 삼켰다.


“원래라면 국고에 여분이 있어야 하는데 지난 전쟁의 손해를 메꾸느라 남겨둔 곡식이 없는 게 문제였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추수를 앞두고 무슨 일이 생긴 거 같은데요?”

“바로 맞췄구만 젊은 아가씨. 이것 때문에 왕국과 모험가 길드가 나섰어.”


모험가는 따로 둔 호두를 한 개씩 들어서 손안에 넣었다.

양손을 겹쳐서 힘껏 흔들었다.

다시 손을 펼쳤을 때는 호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대신 노인의 입에서 와그작와그작 소리가 났다.


“퉷. 무슨 일인가 조사 나간 일행이 돌아왔지. 그런데 수십 명은 갔던 조사대에서 돌아온 건 한 명이었어.”


끈적한 타액이 묻은 호두 껍데기를 아무렇게나 던졌다.

이를 본 캣니스 일행은 얼굴을 찡그렸다.

그래도 노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호두 껍데기를 쓸어 치웠다.


“문제는 이번 왕이 너무 어리다는 거지. 전쟁이 다 끝나고 물려받은 놈이라서 그런지. 과거의 영광에 집착하는 일 빼고 할 줄 아는 게 없어.”


지도자의 미흡한 국가 운영.

관광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족족 다시 쓰다 보니, 남는 건 허울만 좋은 빈껍데기 영광이었다.


“물론 왕님 탓만 하는 일이 좋지 않다는 건 알지. 어떻게 보면 그저 시기가 안 좋았을 뿐이니까. ···그래도. 그래도 말이야. 왕이라면 미리 대책을 만들어뒀어야 하지 않겠나!”


쾅-

탁자가 크게 흔들렸다.

주먹으로 탁자를 내려친 여파로 호두들이 떨어졌다.

노인은 떨어진 호두를 주울 생각 없었다.

뒤늦게 취기라도 올랐는지 스스로 추스르고 있었다.


“지가 잘못해놓고 놀러 온 관광객들 돈이나 뜯어서 연명하고. 둑 막은 그놈을 설치게 뒀다는 죄로 모험가가 곤욕을 치르는 게 말이 되나?”

“···정확히 이곳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길드장이 투옥됐고 길드 종업원이 체벌 받았어! 내 친구처럼 지위 낮은 애들은 더 험한 취급을 받았고!”

“그렇군요. 그래서···.”


캣니스는 상황을 이해했다.

국가 운영에 실패한 왕. 당장 겨울을 날 여력도 없었기에 과도한 세금 징수가 이뤄졌다.

또한 세금 징수로 일어난 원성을 모험가에게 돌렸다. 그렇다 해서 정말로 시민들이 원망할 대상이 달라지진 않았지만 본보기로서 확실히 작용했다.


“모험가 길드가 파업한 것도 어떻게 보면 자업자득이.”


그리고 이런 불합리함을 견딜 모험가 길드가 아니었다. 그들도 파업이라는 수를 꺼내었다.

사실상 모험가들은 왕국에서 등 돌렸다.

지금 그들이 바라는 건 왕국을 벗어나는 일.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다툼이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으음. 캣니스여, 이건 뭐랄까.”

“네. 단기적으로 보면 효과적이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은 선택이라고 보기는 어렵네요.”


어느 나라건 몰락 직전의 전조는 비슷하다.

하나, 이번만큼 완전히 똑같은 길을 걷는 나라는 흔치 않았다.

완벽하게 몰락으로 향하는 지름길.

이대로 가면 리친스 왕국은 계절이 바뀌기 전에 무너진다.


“이왕 대화 나눈 김에 한 가지만 더 묻지. 혹시 거리에 여관들이 사라진 이유를 아는가?”

“우스운 소리를 하는구먼. 제 밥그릇 챙기기도 힘든 시기에 여관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계속 운영하나?”


브레드는 이해했다.

여관주인들이 여관을 운영할 여건도 없을 정도로 현 상황이 지독하다는 것이다.

확실히 길거리에서 빵을 구걸하던 이도 보았으니 말 다했다.

2실버를 더 얹어준 만큼 확실한 답변을 들려주는 노인이었다.


“저, 신자님. 그러면 한 가지만 더 물을게요. 아까부터 계속 말씀하시는 그거···.”


이 도시에 관한 정보는 다 얻었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캣니스가 한 가지 더 물었다.


“대체 무엇이 농사를 망친 건가요?”


이 모든 일의 원흉.

그 큰 농사가 모조리 망한 원인을 궁금해했다.



*****



“다녀왔어요.”

“언니! 사제 언니다!”


와락-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여관의 어린 주인 안겨들었다.

익숙한 공간에 돌아와서야 캣니스는 두건을 벗었다.

한 번도 두건 밖으로 드러내지 못했던 미소 지었다. 아이의 머리를 슥슥 문질렀다.

이윽고 부엌에서 식기구가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관의 진짜 주인이 앞치마로 젖은 손을 닦으며 밖으로 나왔다.


“어머, 얘 좀 봐. 엄마가 손님에게 무례하게 굴지 말라 했잖니.”

“괜찮아요. 귀여운 아기님인걸요.”


캣니스는 꾸중 들어도 여전히 해맑은 아이를 껴안았다.

행복한 두 사람의 표정을 본 부인은 못 말린다는 얼굴로 포기했다.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광경을 뒤로 하고, 브레드는 손에 든 바구니를 넌지시 건네었다.


“이거 받게. 우리가 머무는 동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군.”

“이, 이러시지 않아도 되는데요 손님···!”

“대충 도시 상황을 들어서 알고 있네. 자식들도 있으니 사양하지 말게.”


그들은 도시를 돌아다니다가 아는 상단의 인맥으로 식료품을 구해왔다.

물론 바깥의 물가를 생각하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었다. 그래도 지금 도시에서 제법 양심 있는 거래를 마쳤다.


“신자님. 혹시 저녁 준비하는데 이곳 향신료를 써줄 수 있을까요? 일행 중에 리친스의 미식을 기대하는 분이 있어서요.”

“물론이에요! 인제 와서 말하지만 제 남편이 소문난 요리사였답니다! 비록 사정이 안 좋아서 문을 닫게 되었지만. 분명 손님분의 마음에 꼭 드실 거예요.”


저녁 식사 시간이 되고. 요리에 자신 있는 가족 덕분에 만족스러운 저녁을 먹었다.

식후의 간단한 과일마저 없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저녁은 어땠습니까? 간은 괜찮았습니까?”

“훌륭했네. 과연 부인이 칭찬할만한 실력이었군.”


오늘 수고해준 남편을 칭찬했다.

베르 길드는 처음 리친스 왕국에 품었던 환상과 다르지만, 나름 찾아온 목적을 전부 충족하였다.

특히 저녁 식사에 관해서는 가더와 아쿠아가 굉장히 만족하는 얼굴이었는데.


“졸려. 게르드 나 올라가서 잘 테니 깨우지 마···.”

“예쁜 사제 언니. 저 언니는 온종일 잠만 자?”


너무 만족해서 게을러진 게 흠이었다.


“게르드 님. 게이로드 님. 먼저 올라가서 아쿠아 님을 봐주세요.”

“알았어~”

“너희들 모두 좋은 꿈 꾸렴~”


비몽사몽 움직이는 아쿠아 뒤를 따라서 두 모험가가 움직였다.

지나치게 긴장이 풀려있지만. 그만큼 지난 모험이 고됐고 이곳이 편안하다는 뜻이었다.


“여러분이 식재료도 사주시고, 커다란 금액도 주셨는데··· 너무 대접이 소홀한 거 같아서 죄송합니다.”


식후에 남편이 간단한 차를 내오며 말했다.

캣니스는 사제다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천만에요. 이 정도면 충분히 호화스러운 잠자리예요.”

“하지만 너무 받기만 하는···”

“정당한 값이라 생각하고 드린 거니 걱정하지 마세요.”


여정에 지친 이에게는 침대가 있는 잠자리를. 미식을 탐구하는 이에게는 독특한 별미를.

또 이 힘든 시기에 좋은 사람을 만났으니 그에 대한 정당한 값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지내는 데 있어서 더 불편함 없이 대접하겠습니다.”

“네, 기대할게요.”


이렇게 대식구가 모인 저녁 시간이 끝났다.

식탁을 정리하고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기 직전이었다,


“잠깐 캣니스여. 이야기좀 하지.”


브레드가 캣니스를 불러세웠다.

캣니스는 어젯밤에도 비슷한 일이 있던 거 같아 고개를 기울였다.


“역시 이번 일에 끼어들 텐가?”


브레드는 말했다.

오늘 길드에서 들은 정보로 내일 캣니스가 움직이지 않을까 걱정하였다.


“아니요. 대놓고 끼어들지는 않을 거예요.”


다행히 그녀로부터 예상과 다른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나 대답에 또 의아함을 느낀 브레드는 재차 물었다.


“그런가? 혹시 끼어들지 않는 이유를 말해줄 수 있는가?”

“별다른 이유는 아니에요. 그저 자칫 잘못해서 모두를 위험에 빠트리고 싶지 않아서요.”

“위험이라니. 그렇게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다만.”

“평범한 모험가라면 그렇죠. 하지만 저희는 성녀와 전 용사인걸요. 그 일로 아쿠아 님에게 큰일이 생기면 막겠지만 웬만해서는 엮이지 않는 게 좋아요.”


브레드는 바로 이해했다. 그녀의 생각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부분은 생각지 못했군. 확실히 그대의 말대로네.”


브레드는 섣불렀던 생각을 고쳤다.

무려, 조금 전 말처럼 성녀와 용사의 조합이다.

단순한 토벌 작전이라면 모를까. 궁지에 몰린 사람이 얼마나 절박해지는지를 그들은 안다.

그들에게 성녀와 용사라는 이름이 얼마나 달콤한 무언가일지. 굳이 겪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하면 최대한 하루빨리 이 도시를 떠나는 게 좋아 보이는군.”

“그렇다곤 해도. ‘그 괴물’에 관해 이야기를 들은 이상 처리하고 떠나야겠죠.”

“협동하지 않을 뿐, 끼어들기는 한다는 거로군. 그리 정했다면 내일은 괴물에 관한 정보를 더 모을 텐가?”

“오늘보다 더 수확이 있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지만요. 모험가 길드의 신자님이 말했던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그대로 믿을 수는 없으니까요.”

“확실히 그러했지. 알겠네. 그리 알고 준비하겠네.”


브레드가 오밤중에 불러세운 용건을 끝냈다.

그들은 오늘의 정보를 종합하여 간단히 내일 일정을 정했다.


“그러면 잘 자고 내일 보세.”

“네, 좋은 꿈 꾸세요, 브레드 님.”


그들은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잠자리에 들었다.

낮이고 밤이고 잠을 이룰 수 없다는 리친스에서 둘째 밤이었다.


“문지기님 주무세요?”

“아니. 너는?”


캣니스와 가더는 사방이 고요해진 시간에도 두 눈을 감지 않았다.

다만 그들이 잠 못 드는 이유는 음유시인의 노래처럼 ‘리친스의 밤과 유희 거리에 흥분하여서’가 아니었다.


“이상하게 잠이 잘 안 오네요. 잠자리가 낯설어서 그런가 봐요.”


캣니스가 어영부영 넘어가며 말했지만, 잠이 안 오는 이유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오늘 도시에서 보았던 수많은 사람의 시선들.

능숙한 모험가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이 도시에 대한 경계심이었다.




제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면 추천과 좋아요 잊지마세요-!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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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155화 전사의 나라 24.04.24 4 0 15쪽
187 154화 전사의 나라 24.04.22 5 0 12쪽
186 153화 변하지 않는 24.04.19 6 0 25쪽
185 152화 변하지 않는 24.04.15 5 0 13쪽
184 151화 사막의 나라 24.04.13 6 0 15쪽
183 150화 사막의 나라 24.04.10 6 0 17쪽
182 149화 사막의 나라 24.04.08 6 0 16쪽
181 148화 사막의 나라 24.04.05 6 0 21쪽
180 147화 사막의 나라 24.04.03 7 0 12쪽
179 외전 다섯 번째 용사 終 24.04.01 8 0 31쪽
178 외전 다섯 번째 용사9 24.03.29 6 0 13쪽
177 외전 다섯 번째 용사8 24.03.27 7 0 16쪽
176 외전 다섯 번째 용사7 24.03.25 7 0 28쪽
175 외전 다섯 번째 용사6 24.03.20 5 0 21쪽
174 외전 다섯 번째 용사5 24.03.18 6 0 20쪽
173 외전 다섯 번째 용사4 24.03.15 10 0 19쪽
172 외전 다섯 번째 용사3 24.03.13 6 0 18쪽
171 외전 다섯 번째 용사2 24.03.13 7 0 14쪽
170 외전 다섯 번째 용사1 24.03.08 7 0 13쪽
169 146화 십강 사무엘 24.03.06 4 0 25쪽
168 145화 십강 사무엘 24.03.04 8 0 17쪽
167 144화 십강 사무엘 24.03.01 9 0 20쪽
166 143화 십강 사무엘 24.02.28 12 0 12쪽
165 142화 십강[十强] 24.02.26 10 1 14쪽
164 141화 십강[十强] 24.02.23 8 0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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