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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이 의 서재입니다.

실직한 마왕성 문지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지하이
작품등록일 :
2022.10.26 12:21
최근연재일 :
2024.04.27 10:06
연재수 :
1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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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2
추천수 :
127
글자수 :
1,43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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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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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외전 다섯 번째 용사8

DUMMY

외전 <다섯 번째 용사8>



“젠장. 저만한 숫자로 착하게도 기다리고 있었네!”


숲에서 들리는 여러 발소리.

다섯 사람이 숨 가쁘게 수풀을 가로지르며 달렸다.

그들의 등 뒤로 마왕군이 쫓아왔다.


“달려! 다리를 쉬지 마!”


화염구와 독화살들이 끊임없이 날아왔다. 저주와 속박계 마법도 다섯 명에게 과할 정도로 날아왔다.

용사들은 끈질긴 추격에도 불구하고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필사적으로 몸을 비틀고 무기를 휘둘러서 포위망을 뚫었다.


“쓸데없이 다 쳐내려 하지 마! 정확히 맞을 거만 계산해서 방어해!”


긴박한 상황에서 용사파티를 조율하고 있는 사람은 킬리언이었다.

베인지역에 진을 친 수백의 군세를 뚫고 마계로 향하고 있었다.


“잡혀서 운 좋게 살아남을 거라고 기대하지 마! 잡히면 바로 죽는다!”


용사들은 죽을 각오로 달렸다.

이전과 다르게 마계의 병력을 막아줄 원군이 없다.

그러한 사정으로 그들끼리서 숲을 통과해야 했다.

마왕군이 풀어놓은 마물보다 더 빨라야 하기에, 다리를 쉴 시간이 없었다.


“키, 킬리언. 조금만 쉬었다가···”

“멍청한 소리 하지 마! 지금 잡히면 뼈도 못 추려!”

“하지만 숨이···”

“용사. 마법사를 업어! 덩치. 너는 사제를 업고!”


마법사가 한계에 다다르자, 다른 동료들이 다리를 대신했다.

멀쩡히 달리던 사제도 얼떨결에 업혔다.


“저는 제 발로 달릴 수 있어요!”

“다리가 짧아서 속도가 느리잖아! 덩치에게 맡기고 신체 강화의 축복에나 집중해!”


화살막이의 가호. 신체 강화의 축복. 디스펠과 안티 매직. 킬리언과 게일의 검술로 어떻게든 공세를 버텨냈다.

그러나 원활히 베인지역을 가로지르는 양상도, 호흡 한 번 기세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진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킬리언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킬리언! 저 앞에!”

“그래! 이제 코앞이야!”


어두운 숲을 가로지르다가 희망이 보였다.

울창한 푸른 잎 대신에 시들시들 져가는 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공기 중에 독기가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베인지역의 숲이 끝나려 하고 있었다.

마기가 충만한 땅에 발을 디뎠다.

꺼림칙한 안개 너머로 공간이 일그러지는 광경을 보았다.


“무작위에 뛰어들어!”


무작위.

마계 타이타닉과 베인지역 사이에서 발생하는 이상 현상.

밤 열두 시에서 한 시까지 무작위로 공간의 비틀림이 일어난다.

이것이 용사들이 어두운 밤에 강행 돌파를 시행한 이유이다.

무작위에 들어가기만 한다면 베인지역에서의 추격을 피할 수 있었다.


“마법사! 무작위에 빠지기 전에 마력을 연결해! 다들 절대로 손 놓지 마!”


킬리언은 한 번 마계에서 활동해본 적 있는 경력이 있다.

당연히 무작위에 대비하는 방법을 준비했다.

백 퍼센트 안전하지 않지만, 많은 탐험가가 쓰는 방법이다.


“뛰어들어!”


일그러진 공간으로 뛰어들었다.

서로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용사! 정신 차려! 계속 발을 움직여!”

“하지만 킬리언!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어!”

“무작위에서는 그게 정상이야! 쉬지 말고 움직여! 이 공간에서 오래 지체하면 영영 다시 세상으로 못 돌아와!”


무작위 안은 정신 없었다.

상하좌우 동서남북 모든 것이 비틀렸다.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동료가 어디에 있는지. 서 있는 곳이 땅은 맞는지. 방향감각을 상실했다.


“계속 달려!”


옳게 가고 있는지조차 불확실한 시간 속에서 계속 발을 움직였다.

킬리언의 말소리를 이정표 삼아서 달렸다.


“도착했다! 준비해!”


지금까지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큰소리를 냈다.

용사들은 온몸에 힘을 꽉 주었다.

곧, 시야가 트였다.

답답하던 숨이 뚫렸다.


“나왔다.”


게일이 혼잣말처럼 말했다.

어지러운 공간에서 벗어났음에 안심했다.

갑작스레 찾아온 원래 감각이 신기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신기해할 때가 아니었다.


“아니. 떨어진다-!”


막힌 감각이 뚫리기 무섭게 새로운 문제를 직면했다.

두 개의 달이 떠 있는 하늘을 보았다.

달이 가까이 보이는 장소로 나왔다. 두 발이 지면에서 높이 떨어져서 허공을 딛고 있었다.


“플라이! (Fly!)”


무섭게 낙하하던 와중에 에이린이 외쳤다.

잔뜩 긴장하던 용사들의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졌다.


“돼, 됐다.”


다시 하늘로 떠올랐다.

에이린이 침착하게 마법에 성공했다.

비행 마법으로 마계 하늘을 날았다.

오랜 동화의 요정과 친구들같은 모습이었다.


“여기가 마계···.”


게일이 혼잣말했다.

마계 타이타닉의 풍경이 한눈에 보였다.

당장 달에 닿을 수 있을 거 같은 하늘에서, 그토록 바라던 마계를 내려다봤다.

절제하려 해도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심장이 흥분돼서 뛰었다.


“하. 하하하! 해냈어! 해냈어, 애들아!”


환희에 차서 소리쳤다.

게일은 하늘을 헤엄쳐서 에이린과 모몬의 목을 끌어안았다.


“우리가 해냈어!”


무사히 마계에 들어온 일을 기뻐하였다.

에이린도 모몬도 밝은 얼굴로 환호했다.

이마를 끌어당겨서 서로 부딪쳤다.

용사의 여정 중에 이런 적이 없을 정도로 밝은 목소리로 웃었다.

용사들의 최종 목적지인 마왕이 사는 마계.

기나긴 여정의 마지막 장에 들어왔다.



*****



“야야. 기쁜 건 알겠는데 소리 지르지 마.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그래?”


천천히 밤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왔다.

제일 먼저 지면에 닿은 킬리언이 용사들에게 말했다.

아직도 얼굴이 상기된 세 명의 용사에게 주의 줬다.

기쁜 마음은 이해하지만, 지금부터는 행동을 조심해야 했다.


“사제. 내 손 잡아.”

“아. 감사해요.”


킬리언이 캣니스를 받아서 내려주었다.

다른 용사들은 알아서 지상으로 내려왔다.


“우선 나쁘지 않네. 마왕군 하나 없는 숲속에 떨어졌으니.”


주변을 살피고 평가했다.

무작위에 들어간 것치고는 운이 좋은 장소에 떨어졌다.

최악의 경우 싸움을 치를 생각도 했는데, 이러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시작이었다.


“일단 주의해야 할 점을 말할게. 너희는 나 때랑 상황이 다르니까 숨소리 발소리 하나도 조심해.”


킬리언은 용사들에게 마계에서 주의할 점을 상기시켰다.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한 시간이었다.

모험가와 여행자가 마계에 온 경우와는 차원이 달랐다.


“만약 마왕군 외의 사람이 우리에게 친절하다고 생각하면 집어치워. 그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서 막 나가려고 했다면 그것도 집어치워.”


모든 행동과 생각을 조심하여서 행동할 필요가 있었다.

마계에 있는 모든 이가 불특정 적대세력이다.

여기에 사는 누구에게도 흔적을 들켜서 좋을 게 없다. 설령 같은 인간족이라고 해도 신원이 보장되지 않는 한 마찬가지다.


“우선 높은 곳으로 가자. 마왕도 우리를 찾고 있을 테니, 먼저 이곳이 어딘지를 알아봐야겠어.”


하늘을 날 때 대략적인 위치를 알았다. 그래도 더 자세히 일대를 조사할 필요가 있었다.


“저 산이 괜찮아 보이는데?”


주변 지형과 지도를 대조해보며 수정할 점이 있으면 수정한다. 쾌적하고 안전한 길로 가기 위한 사전 조사였다.


“잠깐만요. 우선 정화의 힘을 두를게요.”


산을 오르려던 그때, 캣니스가 제안했다.

움직이기에 앞서 동료들에게 축복을 내렸다.


“죽음을 몰아낼 따뜻한 빛을.”


마계의 땅은 물부터 공기까지 인체에 해롭지 않은 게 없다.

실제로 마계에 들어온 이후부터 담이 걸린 거처럼 몸이 무거웠다.

그런데 캣니스의 축복이 이를 단번에 해결해주었다.

사무엘의 눈이 놀란 듯 깜빡였다.


“공기 중의 마기를 상시 정화한다고?”

“네. 이거라면 움직이기 수월해질 거예요.”


몸이 한결 편안하다.

그러나 이건 일반적인 방법이 아니었다.

아무리 사제를 동반한 파티라도, 마계의 주변 공기를 상시로 정화한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 없다.

킬리언은 이 기상천외한 방식에, 말없이 주먹 쥐었다 펴기를 반복하였다.


“몸이 가볍다고? 제대로 한 거 맞아? 오히려 더 답답해진 거 같은데?”


그런데 한 사람이 다른 말을 뱉었다.

에이린은 도리어 축복이 불편한 듯 얼굴을 찡그렸다.


“너 말이야. 혹시 일부러 나한테 이러는···”


캣니스를 보는 눈이 가늘어진다.

불신과 노여움이 드러난다.

평소처럼 캣니스의 행동을 과하게 해석한 그때, 누군가 에이린의 등 뒤로 다가갔다.


“에헤이. 효과가 좋기만 한데 왜 그러냐?”

“꺄악!”


킬리언이 에이린의 등을 후려쳤다.

에이린은 새된 비명을 지르며 넘어졌다.

그 모습을 보면서도 미안해하기는 웃음을 터트린다.

등짝을 세게 얻어맞은 에이린이 킬리언에게 미운 눈빛을 보냈다.


“야. 까탈스럽게 왜 그러냐? 혹시 볼 일 마려우면 제 실력을 발휘 못하는 타입? 볼 일도 꼭 귀족 저택에서만 보는 타입?”

“뭐? 아니거든? 나를 뭐로 보는 거야!”

“내가 보기에는 맞는 거 같은데? 나중에 넘어져서 코가 깨져도. 아아, 이상한 공기만 아니었으면~ 이라고 할 거 같은데?”

“이잇! 이 싸가지가 진짜!”


에이린은 불같이 화를 냈다.

사제를 노려보던 눈빛은 어느새 킬리언에게 집중했다.

이에 맞서는 킬리언도 만만치 않았다.

혀를 내밀면서 놀린다. 불같은 에이린의 성미를 한계점까지 건드렸다.


“얘들아. 그만 싸워.”


이 유치한 싸움은 게일과 모몬이 끼어들어서야 멈췄다.

겨우 두 사람을 떨어뜨렸다.


“야. 플라이(Fly)랑 인비저블(Invisible)을 동시에 유지할 줄 알아?”


돌연, 킬리언이 물었다.

조금 전 싸운 일을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기가 막혀. 그걸 말이라고 해?”

“못한다고?”

“아니, 너! 자꾸 나를 무시한다? 그 정도 마법은 동시 유지뿐 아니라 더블 캐스팅도 가능하다고!”

“오오. 중급 마법 두 개를 더블 캐스팅? 생각보다 실력이 좋은데? 그러면 용사 저놈을 하늘로 띄워봐. 지도의 지형과 지금 지형이 같나 대조하자.”


에이린은 미간을 찡그렸다.

킬리언의 뻔뻔함에 기가 찼는데. 그래도 시키는 대로 마나를 조율했다.


“우씨. 어이없어. 나같이 귀한 인재를 지형 알아보는 데 쓸 수 있음을 감사하도록 해.”

“예이. 감사합니다요, 여왕님.”

“흥!”


숨 쉬듯 간단한 일이라는 말을 증명하듯 더블 캐스팅했다.

마법으로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게일에게 지도를 내밀었다.

사라진 게일이 지도를 받았다. 지도도 사라졌다.

에이린은 지팡이의 마력을 사용하여서, 보이지 않는 일행을 하늘 위로 올려보냈다.


“야. 꼬마 사제.”


모두가 에이린에게 신경 쓰는 중이었다.

킬리언이 캣니스에게 다가갔다.


“너 무리하는 거 아니지? 무리하면 말해라?”


조금 전 말로 멍해 보이는 망토를 툭, 건드렸다.


“원래는 마계에서 저런 식으로 마력 낭비 못 해. 다 네 덕분이야. 고맙다.”


동료끼리 서로 돕는 일이 당연한데도 감사 인사한다.

캣니스에게서 대답은 없었다. 망토를 쓰고 있어서 표정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대충 어떤 모습일지 짐작이 갔다. 분명히 지금 놀라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말인데. 너, 나중에 내 개인 사제할 생각 없냐?”


킬리언 캣니스에게 소곤소곤, 귓속말했다.

다른 용사들이 들으면 화낼 제안을 하나 했다.


“안 돼요.”

“왜?”

“저는 여신님 이외에 누군가의 밑으로 들어가지 못해요.”


이번에는 바로 답이 돌아왔다.

나름 친해졌다고 여겼는데 딱 선을 잘랐다.

킬리언은 예리하게 눈을 떴다.

처음에는 캣니스의 자존심이 낮아서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곧 다른 이유가 있음을 눈치챘다.


“그러냐? 내가 신전에 기부금을 많이 줘도?”

“그래도 안 돼요. 나중에 찾아왔을 때 만나주는 건 가능하지만요.”

“만나줘? 만나 준다고? 야, 서운하다. 당연히 만나줄 줄 알았는데 허락을 받아야 해?”


망토 안의 목소리가 끊겼다.

조금 전 말은 또 실언이었는지. 우물쭈물 입술을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저도 그러고 싶지만···.”

“됐다. 됐어. 치사해서 안 만나러 갈 거야.”


제안을 거절당한 킬리언이 토라져서 고개 돌렸다.

이에 캣니스가 눈에 띄게 당황하였다.

삐진 킬리언을 보고 어쩔 줄 몰라 했다.


“자, 잠깐만요!”


뒤돌아 가는 킬리언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겨우 발걸음을 멈춘 다음,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 그게. 킬리언 님이니까 예외로 두도록 노력해볼게요···.”


기껏 용기 내서 한 말이 노력해본다는 선에서 그쳤다.

보통은 이 말도 서운할 거다.

하지만 킬리언은 크게 기분 상하지 않았다.


“그러냐?”

“네.”

“그러면 됐어. 장하네.”


기분이 좋아졌다.

이 고리타분한 어린 사제가 노력한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안다.

그 노력이 가상하기에 망토의 머리 부분을 쓰다듬었다.


“이 일이 끝나면 바로 갈 거다? 수도 구경은 네가 시켜주는 거로 하자고.”

“네, 사실 수도에 뭐가 있는지도 몰라서 자신 없지만요···.”

“야. 수도 구경하는데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어디 있어? 돌아가면 맛있는 거 먹고 별 의미 없이 싸돌아다니고 그러자고.”

“그건 할 수 있어요.”

“자. 그러면 이걸로 약속한 거다? 이제 우리 멋쟁이 용사님이 뭘 보고 왔는지나 들으러 가자고.”


킬리언은 용사들이 있는 곳을 가리켰다.

방금 막 하늘에서 탐색을 마친 게일이 내려왔다.

그들은 바닥에 지도를 펼쳤다.

하늘에서 본 마왕성의 위치와 지도의 지형을 대조하여 이야기했다.


“이 길이라면 도플갱어의 숲을 지나는 게 빠르겠는데?”

“도플갱어의 숲이라고?”

“그래. 달걀같이 생겨놓고선. 하는 짓은 싸가지 없는 마물들이 사는 숲으로 가자고.”


여행자 협회가 책정한 위험등급 중상위권인 마물.

도플갱어가 서식하는 지역을 가로지르는 게 가장 빠른 지름길이었다.


“하지만 킬리언. 여기를 지나가는 건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나도 게일과 같은 생각이네. 안전한 길을 두고 마물 소굴로 들어가는 일이 필요한가 싶군.”


게일과 모몬이 반대의견을 드러냈다.

나름 합당한 이유를 가지고 한 말이었다.

굳이 안전한 길을 놔두고 급하게 위험한 지역으로 갈 필요성을 못 느꼈다.

심지어 도플갱어의 서식지라니. 제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발도 들이기 싫어하는 장소다.


“너희 말대로 마물 소굴은 위험하지.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쓸데없는 눈을 피하기에 적합해.”


반대의견 들은 킬리언이 말했다.

합당한 이유를 듣고도 수긍하기보다는, 마물 소굴로 들어가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중상급 마물의 소굴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나도 알아. 하지만 그게 도플갱어의 소굴이라면 말이 달라. 우리에게는 꼬마 사제님이 있으니까.”


킬리언은 캣니스의 어깨를 잡아끌어서 앞에 내세웠다.

캣니스는 끌려온 일이 당황스러워서 킬리언을 돌아봤다.


“싸움도 못 하는 성직자가 해결책이라고?”


용사들도 인상을 찌푸렸다.

특히 에이린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보통 성직자는 어느 파티에서나 후열을 맡으며 몸보신이나 하는 직책이다.

성기사라는 직책도 있지만, 그건 모험가들이 예외로 둘 정도로 보기 힘든 자들이다.


“좀비도 아니고. 멀쩡히 살아있는 도플갱어인데 쟤가 쓸모 있어?”


용사들이 보기에 캣니스는 여러모로 부족한 파티원이다.

축복 계열 능력이 모자란 사실도, 인성이 모자란 사실도 그랬다.

물론 정화계열 능력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대단하지만, 정말로 강한 상대와의 싸움일 때는 축복이 절실하다.


“킬리언. 네가 사제님을 아끼는 건 알고 있지만···”

“나만 믿어. 이 새끼들아. 다 방법이 있으니까 하는 말이야.”


게일이 걱정하던 말이 잘렸다.

킬리언은 무작위로 뛰어드는 작전을 강행할 때만큼이나 자신있어하였다.


“얘가 아니라 나를 믿어, 멍청이들아. 내가 책임지고 너희들을 마왕성 앞까지 대령해줄 테니까.”


함께할 동료라면 신뢰해야만 하는 눈빛을 보여주었다.

그 눈빛을 보는 순간 다들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심지어 무슨 일이 생기든 간에 책임지겠다는 말까지 뱉었다.

용사들은 반론의 여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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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151화 사막의 나라 24.04.13 6 0 15쪽
183 150화 사막의 나라 24.04.10 6 0 17쪽
182 149화 사막의 나라 24.04.08 6 0 16쪽
181 148화 사막의 나라 24.04.05 6 0 21쪽
180 147화 사막의 나라 24.04.03 7 0 12쪽
179 외전 다섯 번째 용사 終 24.04.01 8 0 31쪽
178 외전 다섯 번째 용사9 24.03.29 6 0 13쪽
» 외전 다섯 번째 용사8 24.03.27 7 0 16쪽
176 외전 다섯 번째 용사7 24.03.25 7 0 28쪽
175 외전 다섯 번째 용사6 24.03.20 5 0 21쪽
174 외전 다섯 번째 용사5 24.03.18 6 0 20쪽
173 외전 다섯 번째 용사4 24.03.15 10 0 19쪽
172 외전 다섯 번째 용사3 24.03.13 6 0 18쪽
171 외전 다섯 번째 용사2 24.03.13 7 0 14쪽
170 외전 다섯 번째 용사1 24.03.08 7 0 13쪽
169 146화 십강 사무엘 24.03.06 4 0 25쪽
168 145화 십강 사무엘 24.03.04 8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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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143화 십강 사무엘 24.02.28 12 0 12쪽
165 142화 십강[十强] 24.02.26 10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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