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자유사랑 님의 서재입니다.

자웅동체 세상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자유사랑
작품등록일 :
2017.07.14 13:26
최근연재일 :
2017.08.02 23:10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2,036
추천수 :
3
글자수 :
58,323

작성
17.07.30 19:59
조회
82
추천
0
글자
8쪽

에피소드-10-이 반 짱이 누꼬?

블랙코미디,환타지,드라마,에세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주재와 소재들의 단편입니다.




DUMMY

남녀의 성변화 사건 이후 세상의 모든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당연히 학교에서도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중에 한 사건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한 영수는 고등학교 1학년으로 비록 키는 1 미터 72에 작은 편이지만 몸무게는 85킬로로

둥글고 단단한 몸이 어릴 때 씨름이나 유도 중 하나를 했음직한 추측을 일으키는 체형이었다.

그는 경상도 토박이로 살다가 이번 부모님의 직장 때문에 난생처음 인천으로 올라오게 되었다.

그는 실업계 고등학교인 부영실업고등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었고 오늘 바로 그 첫째 날이었다. 담임 선생은 오십대 초반의 머리 전체가 눈이 내린 듯 하얬다.

아마 수십년 학생들에게 고생하고 속을 섞인 듯 실제 나이 보다 다섯 살은 더 많아 보였고 주름과 윤기없는 피부는 회백색으로 생기가 없어 보였다.

“자~자~ 오늘 새로 온 우리 반 전학생이다. 소개 해봐.”

서른 다섯명의 아이들 중 반 정도가 호기심을 가지고 영수를 쳐다 보았다. 일찌감치 그의 외모를 보고 실망을 느낀 학생들은 그에게서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긴 상태였다.

“야! 야! 집중하라고.”

담임은 그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네들이 아무리 막나간다 해도 최소한의 기본 예의는 지키자.”

그의 바른 말은 아이들의 귓구멍에 보이지 않는 보호막을 뚫지 못하고 맥없이 허공에서 사라진 듯 했다.

그때 교실 한쪽의 작은 스피커에서 방송이 흘러 나왔다.

“1학년 5반 박 상천 선생님, 교무실에 호출이 있습니다. 박 상천 선생님, 교무실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그 말이 끝나자 마자 담임 선생은 스피커를 보고 못마땅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자기 소개 잘하고 잠깐 자습하고 있어.”

담임 선생은 축 늘어진 어깨를 뒤로 보이며 교실을 나갔다.

혼자 남게 된 영수는 교실 전체를 한 번 잔잔하게 훑어 보았다. 그가 말이 없자 여자아이들 몇 명은 뭐가 웃긴지 자신들끼리 눈빛을 교환하며 작게 웃었다.

영수는 머리를 좌우로 한 번 꺽어 주었다.

‘두둑...두둑.’

뼈마디가 꺾이는 소리가 강렬하게 교실안을 울려 퍼졌고 그 덕분에 다수의 아이들이 그에게 시선을 옮겼다.

“내 한 영수라고 하는데...오리지날 경상도 토박이다. 영천에서 태어나서 좀 살다가 예천으로 이사 갔고 중학교 때 김천으로 전학 가서 죽 살다가 이번에 이곳으로 왔다 아이가.”

아이들이 웃음기 띈 얼굴로 자기들끼리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영수의 사투리가 너무나 웃기게 들렸던 까닭이었다.

“니들 영천, 예천, 김천의 공통점이 뭔지 아나?”

중간쯤의 안경 낀 남자 학생이 대답해 주었다.

“천자로 끝나네?”

“그래 맞다. 끝이 천자로 끝난다.”

그 말과 함께 영수는 오른손 주먹을 들어 보였다. 여기저기 닦지가 앉아 있었고 보통 아이들보다 한 배 반은 더 커 보였다. 자세히 보면 여기저기 긁히고 베였다가 아문 상처들이 장식무늬처럼 새겨져 있었다.

“옛날부터 경상도에는 천짜로 끝나는 동네가 주먹으로 날린 도시들이었다. 내 그쪽 학교들을 돌아다니면서 주먹으로 평정해 왔다 아이가.”

영수는 갑자기 주먹을 감싸쥐며 뼈마디를 지그시 눌렀다.

‘뚜..뚝...뚜..뚝...’

다시 손가락 뼈마디가 부딪히는 소리가 크게 흘러 나왔다. 동시에 영수의 일자로 찢어진 작은 눈동자가 갑자기 부릅 뜨졌다. 이마를 약간 쳐올리며 내려 보았기에 더없이 위협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을 추동복 때문에 온몸을 가려서 그렇지 반팔에 반바지라면 몸 여기저기에

인상적인 상처자국 –칼자국-이나 문신 몇 개쯤은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영수의 눈길이 다시 교실 전체를 쭈욱 훑었다. 아까와는 달리 누구도 웃지 못했고 그의 시선을 감히 마주하지 못하고 눈을 깔았다.

영수가 눈동자로 말하고 있었다.

‘눈깔 안 까나? 디지고 싶나?’라고 말이다.

영수는 오른쪽 주먹을 굳게 쥐어 보이며 다시 입을 열었다.

“누고?”

그말에 아이들은 잠시 당황했다. 강한 사투리에 알아 듣지 못한 까닭이었다.

“누꼬?”

영수는 인내심이 사라진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중간에 있던 학생이 당황하며 반문했다.

“뭐...가?”

물론 목소리가 조심스러웠고 떨리고 있었다.

“이 반에 짱이 누구냐고?”

“짱? 왜?”

“왜긴? 한번 붙어 봐야 되지 않나? 누구 피가 더 단지 맛이라도 좀 봐야 되지 않나.”

영수는 입가에 아주 사악한 미소를 떠올렸다.

반 아이들 전체가 겁에 질린 듯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었다.

“그래 누꼬? 면상이나 한 번 처 보자.”

그 말에 아이들은 모두 서로의 눈치를 보았다. 그러다가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일제히 고개를 한쪽으로 돌렸다. 그들이 가리킨 곳은 창가 쪽 자리로 앞에서 세 번째 정확하게 중간 자리였다. 영수는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가장 험한 인상으로 그쪽을 쏘아 보았다.

그리고 그 위협적인 표정은 그곳에 좁고 가는 어깨를 가진 여학생이 앉아 있는 곳을 발견하고는 금새 지워져야만 했다. 긴 머리의 여학생은 고개를 숙인 채 가만히 않아 있었고 어디가 아픈 듯 약간 기침까지 하는 게 보건실이나 병원에라도 가 봐야 할 듯 외소하고 병약한 분위기를 풀풀 풍기고 있었다.

대신 멍한 표정으로 재빨리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다시 중간의 남학생이 입을 열었다.

“쟤가 우리 반 짱이야. 지금 여자라서 그렇지 남자로 변하면 180에 80킬로의 거구로 변한다.”

영수는 반신반의한 표정으로 다시 창가에 그 여학생을 돌아다 봤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영수를 마주봤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작은 얼굴이 창백할 정도로 하얗게 느껴졌다.

“왜?”

그녀는 작고 가는 목소리로 한마디 던졌다. 보통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즉 대결 하는 상황- 영수는 주먹을 들고 득달같이 달려 들었을 것이다. 헌데 영수는 생전처음 느끼는 감정에

온몸이 마비된 듯 꼼짝 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왜가 마치 천사의 노래처럼 달콤하게 그의 귓가에서 속삭이고 있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에 피가 몰려드는 게 뜨겁게 만들었다. 귀 뒤쪽으로 북을 치는 듯

‘쿵~쿵~쿵~’ 울려댔고 동시에 나팔소리가 뒤섞여 들렸다.

영수는 그녀의 시선을 도저히 마주 볼 수가 없었다. 그대로 심장이 터져 나가고 바닥으로 녹아 사라질 것만 같았다. 영수는 재빨리 눈을 아래로 깔았다. 태어나서 자발적으로는 처음 깔아보는 시선이었다.

“왜?”

다시 묻는 그녀의 목소리는 답을 듣지 못해 짜증이 섞여 있었다. 하지만 영수의 귀에는 어느 아이스크림보다 어느 쵸콜릿보다 달콤하게 느껴졌다.

“딴게..아이고...니...방과 후에...시간 있나?”

영수는 그말을 하면서 심장이 터져 나가는 것만 같았다. 얼굴에 얼음을 대면 그대로 수증기를 내뿜으며 녹아들 것 같았다.

“방과 후에 시간? 왜?”

그녀는 얼음으로 된 사람인 냥 싸늘하게 말했다.

“그게...내...학교 생활....잘...적응하도록....좀...도와 줄래?”

순간 그녀의 표정이 어이 없다는 듯 변했다. 물론 영수에게 아름다운 여인이 처연한 표정을 짓는 것으로 느껴졌다.

“내....피자랑...치킨이랑...쏠 께. 나 좀 도와 주라...이렇게 부탁한다 아이가...”


이렇게 영수의 카리스마 있는 자기소개는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남녀가 변하는 세상에 짱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오늘의 교훈 – 약해 보이는 여자라고 남자라고 깔보지 마세요.. 언제든지 헐크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자웅동체 세상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 에피소드-13-오공주의 만남 17.08.02 68 0 8쪽
13 에피소드-12 산부인과 풍경들 17.08.01 103 0 7쪽
12 에피소드-11-성파괴 패션(유니 치마)의 시초 17.07.31 88 0 15쪽
» 에피소드-10-이 반 짱이 누꼬? 17.07.30 83 0 8쪽
10 에피소드 -9- 대화가 필요해. 17.07.29 56 0 9쪽
9 에피소드-8 군대에서-사겨 줄래? 17.07.28 70 0 9쪽
8 에피소드 - 7 테러리스트 17.07.27 86 0 13쪽
7 에피소드 6- 2차 성교육 17.07.27 81 0 10쪽
6 에피소드-5-목욕탕의 신풍경 17.07.23 78 0 12쪽
5 에피소드 4-데이트 폭력, 가정 폭력의 종말 17.07.21 130 0 8쪽
4 에피소드-3 김위원장 동영상 (여성호르몬의 위력) 17.07.19 98 1 11쪽
3 에피소드-2 꿈 같은 원나잇 스탠드 17.07.16 216 0 8쪽
2 에피소드 1 - 한밤중의 추격전 17.07.14 188 1 9쪽
1 Mr and Miss J의 프롤로그 +2 17.07.14 692 1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