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자유사랑 님의 서재입니다.

자웅동체 세상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자유사랑
작품등록일 :
2017.07.14 13:26
최근연재일 :
2017.08.02 23:10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2,028
추천수 :
3
글자수 :
58,323

작성
17.07.28 20:19
조회
69
추천
0
글자
9쪽

에피소드-8 군대에서-사겨 줄래?

블랙코미디,환타지,드라마,에세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주재와 소재들의 단편입니다.




DUMMY

군대 에피소드- 사겨 줄래?


남자가 여자로 여자가 남자로 변하면서 진정한 남녀평등이 제일 먼저 이뤄진 것이

군대였습니다. 국민투표를 통해 남자여자 상관없이 모두 의무적으로 군대에 가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당연한 일이겠죠.


물론 한 부대 안에 남자막사 여자막사 따로 구분되어 있고 자다가 남자 막사에 자다가 갑자기 여자로 변해 취침 도중에 여자 막사로 이동하고 여자 막사에서 남자로 이동하는 모습들은 이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었죠.

바쁘게 속옷 차림으로 이동하는 병사들을 보는 보초들은 한마디씩 하죠.

“네가 수고가 많다.” “수고가 많으십니다.”


이제 장거리 행군의 풍경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남녀의 스태미너에 따른 배낭의 사이즈가 다른 관계로 100킬로 행군 중에 갑자기 남자가 여자로 변하고 여자가 남자로 변하면 가지고 있던 배낭을 교대해서 지는 이런 정겨운 풍경도 흔하게 생기고 있습니다.


물론 남자와 여자의 변하는 수가 서로 맞지 않아 재미있는 일도 생기죠. 늘 그렇듯 딱 맞는 수로 변하지 않아. 남자가 여자로 변했는데 반대로 변한 경우가 생기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여자의 몸으로 남자군장을 그대로 매고 가야하는 재수 없는 경우도 생기고 그 반대로 여자에서 남자로 변했는 데 남자군장으로 바꿀 상황이 안 돼 그대로 여자군장을 매고 가는 행복한 경우도 있습니다.


군가 변한 것은 다 아시죠? 아침에 남녀가 뒤섞인 채 런닝 차림으로 두 줄로 조깅을 할 때 이런 노래 한 두 번쯤 들어 보셨을 겁니다.

‘사나이로 태어나서 가 아니라 사람으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너와 나, 나라 지키는 영광에 살았다. 전투와 전투 속에 맺어 진 전우여.’

크. 왠지 피가 들끓고 같이 뛰고 싶은 충동이 생기네요.


마지막으로 진짜 전방 부대에 있었던 사연을 적어 봅니다.

부대 배치를 받은 신병 전 신혜는 박 희수 상병과 나란히 보초를 서고 있었습니다. 그 두 사람이 짝을 이루어 보초를 선 것이 그날이 첫날이었습니다.

“야! 전이병!”

“이병! 전 신 혜.”

신병이라 그런지 전 신혜는 바짝 군기가 들어 있었고 잔뜩 긴장한 듯 했습니다.

“야! 너 누나나! 여동생 없냐?”

“예. 없습니다.”

전 신혜는 어깨에 힘을 잔뜩 주며 대답했습니다.

“너 사회에서 뭐 하다가 왔어?”

“대학에서 무용학과 전공하다 왔습니다.”

그 말이 끝나자 마자 박희수의 눈동자가 번쩍거렸습니다. 마치 몇 달 만에 먹이를 발견 한 사자처럼 말입니다.

“너...너...무용학과 출신이야?”

“예. 그렇습니다.”

“너 그럼 학과 친구들 많지?”

“예. 그렇습니다.”

“그럼 예쁜 애들...많을 거 아냐?”

“예. 그렇습니다.”

“그럼 네 친구 중에 나 한명 소개 시켜 줘라.”

전 신혜는 처음으로 고개를 돌려 박희수를 쳐다봤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전방을 보며

힘차게 대답했습니다.

“싫습니다.”

순간 박희수의 미간이 잔뜩 일그러져 버렸다.

“싫다고? 싫다고? 이것 봐라. 고참이 부탁하는 걸 신병이 감히...이게 죽을...려...”

그때 전 신혜가 갑자기 여자로 변했습니다. 전 신혜 이름 그대로 오녀 였습니다.


여자로 변한 그녀는 오히려 남자 때와 같은 키를 유지하고 있었고 그 덕분에 더욱 늘씬하고 쭉쭉빵빵 한 몸매를 군복 밖으로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박희수의 턱이 빠질 정도로 벌어진 것이 당연했습니다. 일반적인 미녀보다 몇 단계 위인 전설 급 미인이 일 미터 간격을 두고 옆에 서 있으니 말입니다.


박상병은 자신이 방금 전까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 지 까맣게 잊어 버렸고 머릿속이 텅 비는 듯한 충격에 잠시 앞만 주시했습니다.

‘귀뚤~귀뚤~귀꿀~’

두 사람의 침묵사이를 비집고 귀뚜라미 소리가 낮게 들여왔습니다.

“저기....저랑...사귈래....요?”

박 상병은 힐끔 그녀의 옆모습을 쳐다보며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그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존대 말이 튀어 나오는 건 불가항력적인 현상이었습니다.

“싫습니다.”

전이병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기다렸다는 듯 대답해 주었습니다.

“어제...신고식 때 괴롭힌 거....미안해.....요. 용서해..주라...요....정말...사귀면...안돼? 요?”

“안됍니다.”


전이병의 어여쁜 목소리가 칼날처럼 날카로 왔습니다. 박희수는 절망적인 기분으로 다시 전방을 쳐다보았습니다.


‘귀뚤.귀뚤.귀뚤...’


다시 귀뚜라미가 울었고 두 사람은 앞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박상병이 갑자기 왼발을 왼쪽으로 뻗어 한칸 왼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전이병이 있는 곳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마치 예측이라도 한 듯 전이병 역시 왼쪽 즉 다가오는 박상병의 반대편으로 이동했습니다.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려던 박상병의 시도는 그렇게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저...기...”

“싫습니다.”

박상병은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좌절감에 한숨을 길게 내쉬어야 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와 함께 전방에서 사람의 그림자가 비쳐졌습니다.

“누구냐! 움직이면 쏜다.”

전이병은 배운 그대로 총구를 내밀며 힘껏 외쳤습니다.

“박쥐...박쥐...나다. 나야.”

최 준규하사가 수풀을 헤집고 다가왔습니다.

“박희수 말년에 고생...많....”

최하사는 박상병에서 시선을 전이병으로 옮기는 순간 할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당신이...아니....너..가 우리부대로 소문 온다는 미인...아니 군인이었냐?”

최하사는 넋이 빠진 표정으로 전이병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그런 그의 시선이 갑자기 박상병에게 돌아갔고 험상궂은 표정으로 변했습니다.


“박희수 이 새끼 너 아까 밑에서 다 들었는 데 여기가 클럽이냐? 클럽이야? 군인들끼리

연애 금지 몰라? 이 새끼 영창에 한 번 다녀와야 겠네.“

박희수는 군화 끝으로 박 상병의 무릎 밑을 쪼듯이 때려댔습니다.

“죄송합니다.”

박상병은 이를 악물며 고통을 참아냈습니다.

“그리고 신이병 이 모든 게 네가 원인이지. 너 잠깐 따라 나와.”

최하사와 신이병은 초소에서 이십여 미터 떨어 진 곳에 마주했습니다.

“자. 담배 하나 필래?”

“안 핍니다.”

“나도 안 펴 그냥 서비스 장식 차원으로 가지고 다니지. 나도 끊은 지 오래야.”

최하사의 얼굴이 붉어졌지만 어둠이 그것을 가려 줬습니다.

“군대 생활 많이 힘들지?”

“아닙니다.”

“아냐 많이 힘든 거 알아.”

“괜찮습니다.”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지 나한테 찾아 와.”

“예?”

“날 딱딱하게 군대 상사라고 생각하지 말고 오빠 친오빠 아니 동네 친한 오빠라고 생각하고

언제든지 어려울일 있으면 찾아오라고 내가 책임지고 네 군대 생활 편하게 해 줄게.“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사양하지 말라니까. 정말 얘기하고 싶거나 주말에 심심하거나 시간 날때면 찾아오라고 내가

힘든 일 열외 시키고 애들이 터치 못하게 도와 줄게.“

“아닙니다.”

“허허. 사양 하지 말라니까. 그냥 고향 오빠라고 생각하고 의지 하라니까?”

“충성!”


그때였습니다. 신이병은 최하사 뒤쪽을 보며 힘차게 경례를 했습니다.


“최하사 야밤에 여기서 뭐하나?”

이 경식 중대장의 목소리가 저승사자처럼 들려왔습니다.

“그게...신병에게...경계수칙에 대해서...자세하게...”

이 중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오분 내로 군장매고 운동장에 모여.”

“예!”

최하사는 쏜살같이 막사쪽을 향해 뛰었습니다. 그 와중에 힐끔 신이병을 쳐다보는 눈동자에는

간절함과 아쉬움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 중대장은 그런 최하사의 뒷모습을 보며 혀를 찼습니다.

“쯧쯧..사내 자식들이란...”

이 중대장은 차렷자세로 서 있는 신이병의 위아래를 한번 쭈욱 훑어 보고는 말했습니다.

“난 결혼한 몸이야.”

신이병은 이 중대장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지 몰라 긴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난 재들 같이 지저분한 부탁 같은 거 하지 않는다.”

“예?”

신이병은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중대장은 어느새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는 눈동자를 빛내며 물어왔습니다.


“딱 같이 사진 한 장만 찍어 주면 안 될까? 다른 친구들에게 자랑 좀 하려고 한 장만 찍어 주면 내가 휴가 팍팍 쏠게. 응? 부탁 한다 정말 한 장 이면 돼.”

중대장의 부탁은 한동안 길게 이어졌답니다.



오늘의 교훈 : 남자들이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자웅동체 세상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 에피소드-13-오공주의 만남 17.08.02 68 0 8쪽
13 에피소드-12 산부인과 풍경들 17.08.01 102 0 7쪽
12 에피소드-11-성파괴 패션(유니 치마)의 시초 17.07.31 87 0 15쪽
11 에피소드-10-이 반 짱이 누꼬? 17.07.30 82 0 8쪽
10 에피소드 -9- 대화가 필요해. 17.07.29 56 0 9쪽
» 에피소드-8 군대에서-사겨 줄래? 17.07.28 70 0 9쪽
8 에피소드 - 7 테러리스트 17.07.27 85 0 13쪽
7 에피소드 6- 2차 성교육 17.07.27 80 0 10쪽
6 에피소드-5-목욕탕의 신풍경 17.07.23 78 0 12쪽
5 에피소드 4-데이트 폭력, 가정 폭력의 종말 17.07.21 130 0 8쪽
4 에피소드-3 김위원장 동영상 (여성호르몬의 위력) 17.07.19 97 1 11쪽
3 에피소드-2 꿈 같은 원나잇 스탠드 17.07.16 215 0 8쪽
2 에피소드 1 - 한밤중의 추격전 17.07.14 188 1 9쪽
1 Mr and Miss J의 프롤로그 +2 17.07.14 691 1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