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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사랑
작품등록일 :
2017.07.14 13:26
최근연재일 :
2017.08.0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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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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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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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에피소드 6- 2차 성교육

블랙코미디,환타지,드라마,에세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주재와 소재들의 단편입니다.




DUMMY

남녀가 바뀌게 되면서 여러 황당한 일을 겪게 되지만 싫던 좋던 반드시 겪어야 하는 절차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성교육인데 어릴 때 학교에서 받던 것과 달리 2차로 새로 경험하는 성에 대해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을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국가와 기업-특히 화장품을 비롯한 여성용품 업체들-이 주관아래 전국 공공지자체에서 한 달에 두 번씩 하는 2차 성교육은 나름 도움이 된다는 평가 아래 인기(?)가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오남(오리지날 남자)분들이 여자로의 삶에 어찌할 바를 몰라 힘겨워 하고 있는 데 이 교육이 실제로 많은 도움-게다가 무료-이 되고 있으니 직접 참관하시기 바랍니다.


그에 대한 실 사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경북 구미에서 한 달에 2번하는 2차 성교육은 사곡동에 있는 민방위 회관 건물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오남들을 위한 여성용 교육은 대광장을 이용하는 데 최대 삼백명 가까이 수용할 수 있습니다.


김 철민은 올해 스물 여덟로 조그만 중소회사의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는 어딜 보나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동안 여자로 변한 삶을 적응하기 위해 혼자 고군분투하가가 TV를 비롯한 각종 매체에서 성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광고를 보고 용기를 내어 문의 하여 이곳에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교육시간이 토요일 오전 열시인데도 불구하고 삼백여명의 여자들이 이미 자리를 다 잡았고 십여분 전에 온 여자들은 서서 교육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저기 계단에 서 있는 사람이 총 이백여명 즉 오백여명의 여자들이 노트에 필기도구를 만지작 거리거나 핸드폰에 녹음기능을 두드리며 교육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 철민 역시 삼십여 분에 왔지만 제일 뒤쪽에서 두 번 째 앞줄에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열시까지 기다리는 동안 사람들은 주변의 분위기를 파악하려 애쓰는 듯 불안한 시선들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열시가 되자 앞쪽 대형 스크린에 2차 성교육 환영합니다란 글자가 새겨지고 서른 중반쯤 보이는 검은 테 안경을 낀 여자가 중앙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그녀는 자상하게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오백여명의 누구도 대답하지 않고 긴장한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그녀는 이런 광경이 너무나 익숙한 듯 입가에 미소를 떠올렸다.

“여러분들 아마 이런 교육이 처음이라 지금 잔뜩 긴장하셨죠?”

“예!”

가운데 있던 어느 여자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지만 워낙 조용했던 지라 크게 들렸고 사람들의 눈동자가 중앙으로 몰렸다. 그녀는 목을 푹 숙였다.

“괜찮습니다. 저는 여성성교육 강사 박 미선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그녀는 허리를 숙이며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짝짝짝!”

용기를 낸 사람들이 분산된 박수 소리를 냈다.

“자. 여기 계신 여성분들 모두 오남들 맞죠?”

그러자 저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을 힐끔 거렸다.

“오녀는 저 혼자 밖에 없겠죠? 오녀시면 방을 잘 못 찾으신겁니다. 들어오셔서 오른쪽 작은 방이 오녀들을 위한 남자성교육 장소이니 그쪽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아무도 일어나는 사람이 없었다. 강사는 주변의 여자들을 한번 잔잔하게 훑어 보았다. 마치 감시라도 당한 듯 여자들은 숨소리마저 죽여 조용해 졌다.

강사는 웃으면서 다시 입술을 열었다.

“보니까 이렇게 많은 여자분들 중에 치마입고 있으신 분들이 한명도 없네요. 바로 전형적인 오남들의 특징이랍니다. 비록 여자의 몸으로 되었지만 치마 입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거부감을 느끼고 있죠. 이 중에 혹시 한 번이라도 치마 입으신 분들 계시면 손 들어 보세요.”

그러자 모두들 고개를 전후좌우로 돌리기 시작했다. 어느 누구도 손드는 사람들이 없었다.

“사실 이 중에 한번이라도 치마를 입어 보신 분들이 있으실 거예요. 왜 원초적인 호기심이라는 게 있잖아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기 챙피해서 손을 드실 용기가 없으실 거예요.


그렇게 여러분들은 이 새로운 여성의 삶에 거부감과 어려움을 몸소 겪고 계실 것입니다.

그래서 이곳에 배우러 오신 것이고 저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 분들과 함께 앞으로 여섯 시간동안 각 분야에 대해 필수적으로 알아야 되는 것을 배우실 거예요. 자 여러분 입구에서 받은 책자 받으셨죠?“


그녀의 질문에 다수의 여자들이 뭔가를 들어 보였다. 어디서 무료로 나눠누는 안내책자 치고는 너무나 두꺼운 게 장편소설에 가까운 두께를 보이고 있었다.


“그 안에 내용들은 여자로 사는 데 가장 기본적인 내용만 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시고 교육에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뒤쪽에 화면이 넘어갔다. 철민은 두꺼운 책자를 펴고 스크린에 나온 페이지를 찾아 넘겼다.


첫 번 째 강사인 박 미선은 첫 번째 주제인 의상에 대해 집중적으로 얘기해 주었다. 그 중에 특이 사항은 속옷이었다. 마네킨을 이용하여 여성들의 전형적인 속옷들에 대해 심도 있게 설명해 주었다. 그 바람에 다들 여자임에도 얼굴이 벌겋게 되어 시선을 다른 곳에 두는 우스꽝스러운 광경이 연출되었다.


특히 브라자 착용법을 설명할 때 대부분 고개를 다른 방향으로 돌리며 딴 짓을 하는 시늉까지 벌어졌다. 물론 그 와중에 눈동자는 핏줄까지 세우며 탈착의 시범을 훔쳐보고 있었다. 어떻게 큰 엉덩이에 들어 갈까 싶을 정도의 손바닥 만한 팬티들은 정말 오남들의 눈에는 기적의 물건처럼 보였고 마네킨에게 입히는 순간 기적이 행해진 것처럼 놀라야만 했다. 물론 다들 속으로 놀랐지만 말이다.


하지만 결론은 새롭게 여자속옷을 착용하는 것이 아니었다. 오남들의 선택은 노브라와 느슨한 사각팬티를 고집하는 것으로 제각기 마음속으로 결정지어져 버렸다.

철민 역시 마찬가지였다.


‘여자로 변했다고 해서이제와 꽉 끼는 것을 입고 살란 말이야? 차라리 안 입고 만다.’

그렇게 오남들은 귀찮고 피곤함 앞에서 부끄러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두 번째 교육은 메이크 업으로 뷰티업종에 종사하는 서른 초반의 최 유라라는 여자였다. 그녀 역시 모범적인 사례로 짙은 화장을 하고 나왔다.


“여러분들이 오남이라는 증거는 치마나 속옷의 종류 뿐만 아니라 화장에 있습니다. 여러분들 모두 내가 오남이다 라고 과감하게 메이크업 없는 맨 얼굴로 돌아다니시죠?”


모두들 꿀먹은 벙어리 마냥 아무말도 못하고 서로를 돌아다 봤다. 하긴 수백 명의 여자들 중 화장한 여자가 한명도 없다는 게 오녀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기적 같은 일이었다.


그녀는 아주 친절하게 개개인의 피부에 따른 화장법을 광범위하게 가르쳐 주었다. 특히 모델로 나온 다섯명의 여자들의 얼굴을 캔버스 삼아 동양화에서 서양화까지 자연주의에서 초현실주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위기를 창조해 냈다.


물론 오남들 모두 혼을 뺏긴 듯 한 표정으로 집중했지만 도대체 뭐가 뭔지 제대로 알아듣는 사람들은 타고난 천재 0.5퍼센트 외에는 없었다.


교육의 하이라이트는 월경이었다. 오남이라고 해도 여자로 변한 이상 한 달에 한 벌씩 걸리는 마법을 경험해야만 했다. 오남 중에서는 전설처럼 내려오는 피의 경험을 몸소 체험하고는


기절한 사람들이 한 두명이 아니었다. 오죽하면 역사상 최고의 공포영화는 월경이라고 빗대지 않았던가.


세 번째 강사는 사십대 초반의 여의사로 강 현주라고 했다. 그녀는 여성 배란기의 사이클과 원리 그리고 피임법까지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지만 대다수의 오남들은 극히 일부분만 알아 들을 수 있을 뿐 대부분은 외계어나 다름없었다.


“*******조심*******피*********조심***********피**********조심********피******”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 뒤로 삼십대 중반의 여자 경찰이 성범죄와 성희롱에 대해서 그 정의와 범위를 설명해 주었고 또 다른 강사는 여성 제품들 제모제, 향수, 기타 등등 전 분야에 대해 교육해 주었다.


결국 여섯시간이 터무니 없이 모자란 내용들이었다.

교육이 끝나고 나가는 오남들-그 와중에 남자로 변한 사람들도 등장했지만 끝까지 교육에 남아있었다. -모두가 마치 인생이 달린 중요한 시험을 치고 난 사람처럼 탈진한 표정이었다. 철민역시 마찬가지였다.


한편 오녀들을 위한 남성 교육장은 어떤 풍경일까?


우선 강의실은 백여 명 정도만 수용할 정도로 조그만 강의실이었다. 열시가 되자 준비된 의자에 앉은 남자들(오여)은 달랑 두 명이었다. 그들의 손에는 교육 내용이 담겨있는 소책자가 들려져 있었는데 기껏 다섯 페이지가 전부일정도 얇았다.


제일 뒤쪽 줄 중간에 앉은 삼십대 초반의 남자는 그 내용을 한번 훑어 보았고 제일 오른쪽 중간 자리에 앉은 십대 후반의 청년은 펼쳐 보지도 않고 손바닥안에 구긴 채 들고 있었다. 마치 쓰레기통을 찾지 못해 쥐고 있는 듯 했다. 열시가 되자 사십대 중반의 남자가 앞에 나타나 한마디 던졌다.


“남자로 사는 거 아주 간단합니다. 전혀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아요. 그냥 본능대로 살면 됩니다. 앞에 있는 동영상 참고 하시면 됩니다. .”


앞쪽 화면에 남자로 사는 법이란 제목의 동영상이 시작되었다. 십분 분량으로 아주 짧았다.

두 남자들이 좀 보는 듯 하다가 제일 뒤쪽 삼십대 초반의 남자는 시계를 힐끔 보더니 오 분만에 자리를 떠났다. 그게 남성 교육장의 전부였다.


오늘의 교훈


남녀의 차이 서로 이해가 됩니까? 이해가 되지 않으면 이해하는 척이라도 해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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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에피소드-13-오공주의 만남 17.08.02 68 0 8쪽
13 에피소드-12 산부인과 풍경들 17.08.01 103 0 7쪽
12 에피소드-11-성파괴 패션(유니 치마)의 시초 17.07.31 88 0 15쪽
11 에피소드-10-이 반 짱이 누꼬? 17.07.30 82 0 8쪽
10 에피소드 -9- 대화가 필요해. 17.07.29 56 0 9쪽
9 에피소드-8 군대에서-사겨 줄래? 17.07.28 70 0 9쪽
8 에피소드 - 7 테러리스트 17.07.27 86 0 13쪽
» 에피소드 6- 2차 성교육 17.07.27 81 0 10쪽
6 에피소드-5-목욕탕의 신풍경 17.07.23 78 0 12쪽
5 에피소드 4-데이트 폭력, 가정 폭력의 종말 17.07.21 130 0 8쪽
4 에피소드-3 김위원장 동영상 (여성호르몬의 위력) 17.07.19 98 1 11쪽
3 에피소드-2 꿈 같은 원나잇 스탠드 17.07.16 216 0 8쪽
2 에피소드 1 - 한밤중의 추격전 17.07.14 188 1 9쪽
1 Mr and Miss J의 프롤로그 +2 17.07.14 691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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