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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사랑
작품등록일 :
2017.07.14 13:26
최근연재일 :
2017.08.02 23:10
연재수 :
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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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323

작성
17.07.1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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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에피소드-3 김위원장 동영상 (여성호르몬의 위력)

블랙코미디,환타지,드라마,에세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주재와 소재들의 단편입니다.




DUMMY

세상이 뒤집혀진 이후로 가장 난감해 하는 무리 중에 한 부류가 바로

독재자들이라고 합니다.

자신들의 국가를 힘으로 제압하기 위해 마초적인 인상을 강하게

심어줘야 하는 데 여자로 변하면서 강력한 카리스마가 사라지면서 독재정권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북한의 –North Korea입니다. 꽤나 많은 외국인들이 구분 못하시는 데 South Korea와 다릅니다.- 독재자인 김정은이 있는데

김정은 동영상 보셨나요?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말입니다.


김정은은 북극성 5호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더없이 기쁜 마음으로 TV촬영을 계획했다. 물론 측근들 중 몇 명은 그에 대한 우려를 했지만 어떤 현명한 의견도 그의 독자적인 결정 앞에는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그게 독재자의 특권이니 말이다.

김정은은 건강상의 이유 또는 체력의 문제로 자신의 업무실을 생방송 발표 현장으로 삼았다.

그는 큰 책상 뒤에 앉아 앞쪽에 카메라를 두고 일장연설을 시작하였다. 자신이 직접 쓴 연설문을 아래에 놓고 고개를 약간 숙인 채 눈을 내려 깔고 큰 배에서 나오는 목소리로 힘차게 연설을 시작했다.

“친애하는 인민동지 여러분. 우리는 뛰어난 과학자 동지들의 역량에 힘입어 북극성5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습니다. 이에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살상무기를 보유한 강대국으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불철주야 뛰어난 기술 확보에 노력한 과학자 동지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한결 같은 마음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인민동지 여러분의 노력 또한 치하합니다.

이제 군사 대국의 반열에 오른 우리는 그동안 우리를 적대시 하던 세계 무리 단체들에게 일벌백계를 내릴 수 있는 수단을...“

김정은은 이 부분에서 숨이 막히는 지 잠시 멈추고는 이어 헛 기침을 했다.

“어~흠~”

이어 그는 인상을 쓰고는 화면 왼쪽으로 손짓을 했다. 그러자 화면 왼쪽에서 손과 함께 물컵이 들어왔다. 김정은은 헛기침을 한 번 더 하고 나서 물을 벌컥 마셨다.

놀랍게도 그 순간 김정은은 –여러분도 아시다 시피- 여자로 변해 버렸다.

순식간에 김정은은 예상밖에도 수더분한 이미지의 통통한 체격의 여자로 변해있었다. 소위 어른들이 말씀하시기를 첫째 며느리감이라고 하는 인상을 팍팍 풍겨 주고 있었다.

갑자기 체형이 줄어 든 탓에 입고 있는 인민복이 축 늘어지는 바람에 마치 교회에서 입는 미사복처럼 느껴졌다.

김정은도 순간적으로 당황해 하는 모습이었지만 정작 주변에 있는 측근들은 더욱 당황해 했다. 생방송인 것도 잊었는 지 옆에서 소근대는 말소리가 마이크에 잡혀 들어왔다.

“위원장 동지....어케...합네까? 방송.....을....중지...할까요?”

낮게 김정은에게 묻는 소리가 들렸다. 여자로 변한 김정은은 잠시 망설이는 듯 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어떤 역경과 난관이 있어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게 우리 인민의 의지이자 역할이요.”

비록 그 내용은 카리스마가 넘쳤지만 가늘고 고운 여성의 목소리가 보는 목소리가

전혀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았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다가 누군가 박수를 쳤고 뒤따라 박수가 흘러나왔다.

“짝~짝~짝~”

그 박수 덕에 대충 서너명이 카메라 밖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여자 김정은은 오른손을 들어 박수를 중지시켰다. 그리고 다시 연설문을 내려 보며 읽기 시작했다.

“에~ 그러니까...우리의 순수기술로 만든...북극성 5호를....미국본토에 떨어 뜨려...수백만....수천만명의 미국 괴뢰들을....쳐부수...고...”

갑자기 김정은의 목소리가 떨리더니 눈빛마저 떨려왔다.

“위원장 동지 괜찮습네까?”

여자 김정은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다가 자신도 모르게 연설문에 없는 속마음을 뇌까렸다.

“이거...내용이...섬뜩 하구...만..?”

“네?”

“아냐...아냐..쳐부...수..고...남한의 원수...들을...한순간에... 불...바..다로....으....으....”

김정은은 그 부분에서 갑자기 끝말을 흘리며 고개를 숙였다.

“위원장 동지...괜찮습네까?”

화면밖의 측근은 안절부절하는 가운데에 똑같은 질문만을 반복했다. 잠시 동안 두시간 같았던 이십여초가 지나가 김정은은 고개를 다시 들었다. 놀랍게도 눈동자가 촉촉하게 젖은 채 눈가에 눈물이 맺혀져 있었다.

“왜 그러십네까?”

측근은 깜짝 놀라 물어왔다.

“이거...내용이...너무..끔찍하잖나? 불...태...우...고....쳐...죽이고......어떻게 살아있는 사람한테....이럴...수가 있네? 너무 슬프지...않네?”

김정은의 볼을 타고 두 줄기 눈물이 첫길을 내기 시작했다.

“휴지...휴지...날래...휴지 가져 오라오!”

측근이 누군가에게 다급하게 명령을 내렸다.

‘우당탕~’

뭐가 넘어지고 쓰러지는 소리가 뒤이어 들려왔다. 극적인 상황의 변화속에 어느 누구도 생방송 촬영 중임을 잠시 잊은 듯 했다. 뒤이어 좀 전에 물잔이 들어왔던 곳에서 휴지가 들어왔다.

“연설...내용들은..모두...수령님께서 직접...쓰신...내용이라....”

측근은 한마디 조심스레 덧붙였다.

“내가? 직접?”

여자 김정은은 휴지를 받아 눈가를 찍으며 놀란 듯이 반문했다. 그러다 기억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내래 직접 썼지. 그래도 지금 보니...섬찟해..쯧쯧...”

김정은은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이러면...안돼...지...너무 잔인...한 거...안 돼...지...”

결국 여자로 변한 김정은에게 여성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정서까지 변하게 만든 게 문제였다. 물론 여러분들 모두 현재 겪고 있는 현상이죠.

한편 측근은 그제야 생방송촬영이라는 것을 깨달았는 지 낮게 물어왔다.

“위원장 동지...생방송...촬영 중인데...촬영을....중지...하시는게....좋지 않을지...?”

여자 김정은은 바로 그때 휴지로 힘차게 코를 풀고 있었다. 그러다 측근의 말을 듣고 당황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이거...계속 돌아가고 있나?”

“예.”

“뭐하네? 빨리 중단하지 않고....”

“이 간나들 뭐하나? 빨리 끄라우.”

측근은 누군가에게-방송 기술자-에게 화를 내며 명령하는 듯 했다. 방송 기술자 역시 계속 당황해 있는 데다가 느닷없는 고위관리의 욕과 명령에 당황했을 법 했다. 화면이 잠시 흔들리고 스위치가 꺼지는 소리와 함께 화면이 순식간에 꺼졌다. 하지만 기술자는 스피커를 꺼지 않은 듯 어두운 화면속에 말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끝네?”

“예. 끝습메다.”

“종간나. 눈치껏 미리 잘라야지. 계속 찍고 있으면 어떡하나? 아오지로 가고 싶어 환장했나?”

“죄송합네다. 용서해 주십시오.”

그때 여자 김정은의 목소리가 곱게 들어왔다.

“비서동지. 그 말이 좀 심합네다.”

“예?”

측근은 깜짝 놀라 반문했다.

“곱게 곱게 좋은 말 쓰면 돼지. 간나..종간나가 뭡네까? 게다가 실수 할 수도 있는 거지..그걸 가지고 아오지가 뭡네까?”

측근은 여자호르몬의 지배를 받는 김정은의 태도에 할말을 잃은 듯 잠시 침묵이 흘러들었다.아마 그는 초인적인 정신력을 발휘하여 간신히 뒷말을 이은 듯 했다.

“죄송합네다. 위원장동지”

“내한테 욕한것도 아닌데 사과는 직접 저 촬영기 동지한테 해야지 않겠소?”

비록 화면에 나오지 않았지만 그 측근의 얼굴 표정이 상상되는 순간이었다.

“자네...이...름이?도....동...지.....내....미안...하..오...”

“됐..습...네...다...”

세상에서 가장 어색한 사과와 그 대답이 어둠속에 들려왔다.

“위원장 동지 다음 일정으로 이동해야 됩네다.”

측근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본연의 업무로 돌아갔다.

“이...연설문...태우라요...보기도 싫소...그리고 다음...일정이...뭡네까?”

여자 김정은의 가는 목소리가 더욱 여성스럽게 들려왔다.

측근은 잠시 망설인 듯 뜸을 들이고 대답했다.

“그게....공개처형...참관입네다...”

“공개처형? 세상에 끔찍하게 그게 말이 됩네까?”

김정은의 깜짝 놀란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늘 하던....14.5mm고사포...처형....인데...직접...하달...하신...”

측근의 난감한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오마나... 세상에나?..."

김정은의 반응은 주변사람들에게 충격적으로 여성적이었다. 그렇기에

아무도 어떻게 대꾸할지 몰라 가만히 침묵만 흘렀다.

"그거..너무..끔찍하고 징그럽고...잔인하지 않아?"

"그...그렇습네까?"

간신히 측근은 용기를 내어 한마디 내던졌다.

"무슨 죄로...공개처형입네까?”

평소 김정은은 지시만 할 뿐 일일이 그 세부내용을 알지는 못한 듯 했다.

“이 역적의 무리들은 술자리에서 위대한 지도자 동지의 뒷담화를 까발렸습네다.”

“뒷담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그게...그게...무례하게도...체중에 대해....좀 나간다고...”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그게...틀린 말은...아닌데...”

여자 김정은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 내용이 측근을 더욱 당황시켰다.

“그게....감히...어떻게 위대하신 지도자 동지의 존엄을 건드릴 수 있겠습네까? 당장 역적의 무리들의 모가지를 비틀고 총살을 시켜야...”

“오마나 어떻게 그런...끔찍한 말을....”

여자 김정은은 측근의 행동에 충격을 받은 듯 놀라워 했다.

“그럼...어떡해야....합네까?”

측근은 간신히 다시 물었다.

“어떡하긴....총살을 취소시켜야지...그깟일로...그런 끔찍한 일은 안되지 않소.”

“취...소요?”

측근은 당황하며 다시 물었다.

“그냥...잘 타일러 보내시오.”


이까지가 여러분도 아시는 최초 버전의 동영상이었습니다. 물론 13시간 뒤에 남자로 변한 김정은이 다시 연설을 시작하고 마쳤지만 처음의 동영상으로 인해 그 위엄이 쳐지고 코미디처럼 느껴졌다는 것은 모두가 아실 겁니다. 그리고 잘 타일러 돌아갔던 뒷담화 인민들은 다시 잡혀 총살을 당했다는 설이 있고 확실한 것은 측근과 함께 스피커를 꺼지 못한 촬영 기술자 역시 아오지탄광으로 끌려갔다는 설이 있습니다.


여자호르몬의 위력 절대로 무시 못하겠죠.

세상의 독재자 여러분들 이젠 정신차리시고 여성호르몬이 시키는 말도 좀 귀기울이시기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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