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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사랑
작품등록일 :
2017.07.14 13:26
최근연재일 :
2017.08.02 23:10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2,029
추천수 :
3
글자수 :
58,323

작성
17.07.1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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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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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에피소드-2 꿈 같은 원나잇 스탠드

블랙코미디,환타지,드라마,에세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주재와 소재들의 단편입니다.




DUMMY

효진은 자기 생애에 이런 일이 일어날 곳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생활한지 1년 난생 처음 친구들과 전설의 장소인

홍대 클럽에 간 것이었다.


물론 시골 촌놈이 홍대클럽을 관람했다는 것 자체도 기적이나 다름없었지만 춤도 지지리도 못추는 그가 화끈하고 섹시하고 노출된 옷들을 입은 서울 처자들 사이에 둘러쌓여

부비적 부비적 거렸다는 사실은 25년 자신의 생애에 신화처럼 이야기 될 기적이었다.


영천에 있는 친구놈들에게 홍대 클럽을 얘기해 주는 것 만으로 그 녀석들은 효진을 보스나 인생의 스승으로 존경해 마지 않을 것이었는데 더욱 기적 같은 일은

그 클럽에서 벌어졌다.


효진 그 자신도 믿을 수 없는 일은 모든 남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눈을 흘겼던 베이글녀가 그를 찍었다는 것이었다.

비록 술 냄새가 약간 났지만 그렇다고 취하지는 않은 듯 행동과 말은 뚜렷했다.

“저기 같이 춤출래요.”

그녀는 그 말로 그에게 접근했고

“술 한 잔 사 줄래요?” 로

소개와 대화를 장을 텄다.

차 유진 23세 대학생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그녀는 몇 번 더 화끈하게 춤을 추며 주변의 남자들의 시선속에 욕망과 아쉬움을 안겨준 채 효진에게 다가왔다.

“여기서 나갈래요?”

그녀의 온몸이 땀으로 끈적거렸고 그 덕에 얇은 옷차림이 온몸에 딱 들러 붙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착하게 선행을 베풀며 살겠습니다.’

효진은 속으로 최대한 진지하게 기도를 한 다음 클럽을 빠져나왔다.

그의 뒤로 서울친구들의 질투와 호르몬이 왕성한 남자들의 시선이 비수가 되어 날라왔다.


효진이 전설처럼 떠벌릴 수 있는 무용담은 그 뒤의 사건이었다.

놀랍게도 그녀가 찝찝하고 피곤해서 다른 곳으로 옮기자고 데려간 곳은 바로 근처의 모텔이었다.

효진은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경험으로 여자 한 명 제대로 꾀어 모텔에 데려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성 그리고 시간이 필요한 지를 뼈저리게 깨닫았고 성공한 횟수도

한 손이 세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적었다.

그런데 저렇게나 매력적인 여자가 만난 지 몇 십분 만에 아무런 노력이나 수고도 없이 본인을 모텔로 끌고 갔으니 이건 감히 머릿속에서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정말로 효진의 소심한 성격상 상상하기 힘들었다.-

효진은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는 사이에 마음속으로 연신 어~어~만 내뱉다가 정신을 차린 것은 그녀가 묶은 머리를 풀어 어깨 밑까지 길게 내리며 그에게 물었을 때였다.

“땀 때문에 그런데 먼저 씻어도 돼죠?”

효진의 머릿속은 내부의 열로 부하가 걸린터라 뭐라고 답할지 몰랐고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그녀는 효진의 속마음을 읽기라도 했는 지 피식 웃더니

우유빛 유리문으로 가려진 욕실로 들어갔다.

“짝!”

일분 후 효진은 정신을 차리기 위해 자신의 뺨을 힘껏 갈겼다.

“하나님! 믿습니다. 이런 기적을 보여 주셨으니.

정말 정말 정말 열심히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습니다.“

효진이 오랜 기도는 샤워물이 끊겼을 때 따라 멈추었다.


안에서 흐릿한 움직임이 비쳤을 때 효진은 긴장속에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일년 같은 일분이 지나 문이 열렸고 연예인을 뺨 칠 백만분의 일의 그가...............나왔다.

그?

분명히 그였다. 키가 180정도로 커진데다가 자신있게 드러 낸 가슴은 밋밋한게 분명히 남자였다.

‘맙소사!’

효진은 눈앞이 깜깜해지고 전신에 맥이 쫘악 풀리는 게 자신이 저주를 받아 지옥으로 떨어진 기분이었다.

“아씨! 이럴 줄 몰랐네.”

차 유진, 그는 아주 굵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성큼성큼 걸어와 냉장고에 커피 음료 두 개를 꺼내더니 효진과 함께 침대 머리맡에 나란히 걸터 앉았다. 그리고 캔 하나를 옆으로 내밀며 말했다.

“자! 한 잔 해요.”

“예.”

효진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대답하며 받아 들었다. ‘딱.’ ‘딱’뚜껑을 따고 마시는 데 도저히 무슨 맛인지 어떻게 넘어가는 지 무감각해 져 버렸다.


두 사람은 한동안 어색하게 커피만 마셔댔다.

“저기. 시간을 잘 못 계산하셨나요? 최소한 여섯 시간은 지키셨어야.”

효진이 어렵게 말을 꺼냈다.

“죄송해요. 술에 춤에 정신이 없어 시간을 깜빡했네요. 마지막 변한 게 일곱시간 이었으니...마지노선을 넘겨 버렸네요. 정말 죄송해요. 그쪽은 변한 지 몇 시간이죠?”

차 유진은 미안한 표정으로 물어왔다.

“저는 이제 세시간 째입니다.”


효진은 투정을 부리는 투로 대답했다. 그 말은 자신은 적어도 세시간은 안전하다는 얘기였다. 세시간 동안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여자로 변할 일이 없이 안전하고 지금의 이런 끔찍한 사태를 벌이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최근에 남녀 모텔 입장에 대한 코드 같은 게 읽어 보지 않으셨나요?”

효진은 얼마나 실망하고 분했던지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책망하듯 물었다. 차 유진은 입가에 쓴 웃음을 떠올렸다.


“알죠. 마지막으로 변한 게 네 시간이 넘으면 모텔에 입장하지 말아라. 이 모텔 입장 에티켓요.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제가 춤에 빠지면 잡다한 걸 잊어버리는 성격이라.”

“이게 살인 다음으로 끔찍한 아니 그에 버금가는 범죄라는 거 아시죠?”

“잘 알죠. 죄송합니다.”


차 유진은 자신이 벌인 끔찍한 아주 비윤리적인 만행을 알기에 그저 인정하고 받아 들일 수 밖에 없었다. 효진 역시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데 어떻게 더 해볼 도리가 없었다.

결국 남은 커피를 홀짝홀짝 마셔댔다.


불타는 금요일 밤 야릇한 불빛의 모텔 안에 그렇게 두 남자는 나란히 앉아 아무말 없이 한동안 커피만 비워댔다. 그렇게 로맨틱한 분위기는 점점 어색하게 변해갔다.

특히나 유진은 옆에 앉아 있는 유진이 반나체로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더욱 불편하고 어색하기 그지 없었다. 정작 지금의 이 상황을 생각하면 당장 일어나서 떠나야 하는 게 정상이었다.


하지만 쉽게 엉덩이를 뗄 수가 없었다. 그의 속 마음은 격렬한 갈등 속에 휩싸였다.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아. 아니 내가 그런 수준의여자를 만날 기회는 다시는 없을 지도 몰라. 여자로 변할 때까지 참고 기다릴까?’


미침내 효진은 짜낼 수 있는 모든 용기를 꺼내 침묵을 깼다.

“저기...혹시...몇 시간 지나면 제가...여자로...변하면....다시...시작...할 수도...그때까지...”


유진의 반응은 효진이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유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자신이 가져온 가방에서 남자 옷을 꺼내 재빠르게 갈아 입었다.

세상에나 남녀 변화 시간도 잊어버릴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는 사람치고는 옷까지 미리 준비했다는 게 뭔가 속았다는 느낌마저 들게 할 정도였다.


유진은 옷을 갈아입고 짐정리를 하고는 넋이 나간 채 그 광경을 구경하고 있는 효진에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여자일 때는 대범하고 모험적인 성격에 행동파인데 남자 일 때 좀 소극적이고 조심스럽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죄송합니다. 게다가 그쪽이 여자로 변한다고 해도..... 혹시 여자일 때 사진 있으세요?”

효진은 마치 그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황급히 폰을 집어 들고 갤러리로 들어 가 자신이 여자일 때 찍어 놓은 사진 그 중에서 가장 잘 나온 사진을 골라 유진의 앞에 내밀었다.


유진은 휴대폰에 찍힌 효진의 여성 사진을 잠시 물끄러미 쳐다 보았다. 마치 물건을 고르는 듯 약간씩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때론 끄덕여 보였다.

“예쁘시네요. 근데 죄송해요. 제 스타일은 아닌 것 같네요. 다시 한 번 죄송하고요. 그럼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유진은 그렇게 바람처럼 횡하니 나가 버렸다. 혼자 남게 된 효진은 자신에게 벌어진 일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하게 믿겨지지가 않는 그런 밤이 되어 버렸다.


오늘의 교훈-최소한의 예의는 지킵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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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소드-2 꿈 같은 원나잇 스탠드 17.07.16 216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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