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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 이야기

깊은 상흔의 잔향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철의대화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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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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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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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1장. 뿌리_ 2화_ 열기(5)

DUMMY

“말씀대로 인형들은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근방을 완전히 포위했으며, 첫 전열에는 총 9개 중대가, 동일한 규모로 두번째 전열까지 육안으로 확인했습니다.”


“각 중대별 간격은?”

그 보고에 즉각적으로 이어진 피를로니아 부단장의 질문.


“대략 4천보폭 정도로 균일합니다.”


“한 곳을 집중 공격한다면 포위망을 뚫을 수 있을 것 같나?”


“육안상 관측한 병력이 전부라면 가능합니다만..”


“그 이후 인형들의 병력 배치 상황이 관건이겠군. 결국 적들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혹시 마력 감지로..?”


갑작스런 마법관련 이야기에 벨리안느가 흠칫 놀라자 그 즉시 벨로나가 나섰다.


“일단 모든 상황을 공유한 이후, 해결책은 나중에 고민해보도록 하지요. 메테드 4대대장. 현재 보급 현황을 알려주시겠습니까?”


그 말에 키프로스 1대대장 맞은편에 앉은 장발의 남자가 자리에서 즉시 일어났다.


“정상 배급시 15일, 최소로 조절한다면 한달 조금 넘는 수준이 최대입니다. 즉, 최소로 보급터라도 월영시에 도달하기 전에 바닥나는 상황입니다.”


“만일 포위망을 뚫고 전격전을 한다면 해당 보급량을 유지할 수 있겠습니까?”


“..불가능합니다. 말씀드린 물량도 마지막 보급때 딸려온 옥시루스로 수송한다는 가정으로 계산한 것이라.. 기동전이 된다면 개인이 지참하는 전투식량이 전부가 될 겁니다.”


그 심각한 상황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으며, 벨로나는 곧바로 다음 질문을 이어갔다.


“카누스 3대대장. 지하수로 보수 작업은 어떻습니까?”


“오늘밤 계단 보수 작업은 다 끝날테고, 새벽녘부터는 이동이 가능할 겝니다.”


“그나마 다행이군요. 그렇다면 작업이 완료되는 즉시, 인부들과 공병대만 우선 이동토록 하겠습니다. 인형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각별한 주의 부탁드립니다.”


두 번 생각할 필요 없는 그 명령에 곧바로 카누스 3대대장 뒷편에 있던 백부장 몇몇이 움직였다.


그 소란에 회의가 잠시 중단된 순간.

카니엘은 아직 인형들이 눈치채지 못한 지하수로를 통해 모두가 빠져나갈 방법을 잠시 생각해 보았으나 곧 무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일단 땅밑 또한 마력감지가 가능했기에 벨리안느는 물론 샤즐, 테일리아 그리고 벨로나 또한 인형의 포위망에 걸리지 않고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따라서 오직 흑표 부대만이 지하수로를 통해 빠져나갈 수 있었지만, 현재 정황상 전투 병력이 조금이라도 이탈한다면 전선의 균형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았다.


그 경우 여기 남은 마법사들과 병력들은 결국 전투에서 패할 것이고, 이어서 좁고 긴 수로를 따라 인형들의 추격이 이뤄진다면 나머지 또한 가망 없을게 자명했던 것이었다.


그렇게 현재 상황을 정리하며, 역시 남은 방법은 하나 밖에 없다고 생각하던 순간,


“아무리 검토 해봐도 전면전 말고는 다른 해결책은 없어 보입니다.”


키프로스 1대대장이 회의를 잠시 지배하던 침묵을 깨며 그 유일한 방법을 제안했다.


“저희 선봉대가 포위망을 뚫고, 뒤따라오던 후발대가 방어 진형을 구축, 다시 선봉대가 양익으로 퍼져 역으로 포위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선봉대가 생각할만한 과감한 작전이었으나 그 성공을 위해선 한가지 조건이 필수적이었다.


“만일 선두가 속도를 내지 못하면 후발대는 제대로된 진형조차 갖출수 없을텐데? 그럼 사방에서 몰려오는 적들로 인해 궤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게 될 것이고.”


그렇게 그 조건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예비대, 즉, 2대대 대대장의 예리한 반박.


“인형들이 중대 단위로 모여있으니, 빠른 시간내 충분히 돌파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만.”


“그러다 혹시 있을지 모를 인형 본대와 마주한다면?”


“이렇게 넓은 포위망을 펼쳤으니 본대가 있다고 하더라도 몇 백의 지휘부 정도겠지요.”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두 대대장이 신경전을 벌이는 사이, 카니엘은 애초에 벨로나가 전면전을 생각하고 있을지 의문을 가졌다.


아직은 시기상조로 느껴지는 일.


그러나 벨로나의 진짜 목적이라 할수 있는 월영시 수복을 위해서는 최대한 병력을 아껴야했고, 때문에 수천의 사망자가 발생할 전면전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했다.


하지만 그 외 다른 대안이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마침내 두 대대장의 설전을 잠잠코 듣고 있던 벨로나가 입술을 떼려는 순간.


“..보..본대가 따로...”


잠시 잊고 있었던 존재.

본인은 그렇게 되길 바랬지만 세상으로부터 결코 잊혀질 수 없는 존재가 입을 열었다.


“벨리안느?”


이에 천막안의 모든 이가 놀랐고, 그렇게 이목이 집중되자 그녀는 책상과 하나가 될만큼 몸을 움츠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아..아마 본대가.. 따로 있을거에요. 처..천기 정도..”


“그 판단의 근거는 있습니까?”

마침 잘됐다는 듯 질문을 건넨 벨로나.


“그.. 그래야 마력 공방이 가능해.. 나랑..”

하지만 그녀의 대답은 선뜻 이해가 안되는 것이었고, 이에 재차 질문을 하려던 찰나 샤즐 사제가 나섰다.


“그러니까 네 마력감지 범위 안에 천기는 있어야 마법전의 기본 단계인 마력전이 성사 가능하다는 거냐?”


천 기라는 말도 안되는 숫자에 모두가 경악한 것도 잠시, 고개를 가로 젓는 그녀.


“동일한 조건이라면.. 이천기 정도. 그러니 포위망도 최소 3열은..”


다시 수정된 숫자에 병사들은 믿을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이어진 샤즐 사제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여야 했다.


“이제 알겠다. 결국 인형들은 네 마력 범위와 마력공방 비율을 생각해서 포위망을 짠거군? 어느쪽으로 돌파하든 첫번째 포위망에서 최소 3개 중대가 붙을수 있도록.”


“그리고 그 뒤로 최소 2개 전열은 더 있어야 9개 중대, 즉 천기가 모일테고 그래도 부족한 숫자를 채우기 위해 언제든 투입 가능한 천 기의 예비대가 있을거란 말이군요.”


벨로나의 추가 설명에 병사들의 얼굴에 희망의 빛이 서서히 감돌기 시작했다.


총 4천여기의 적들 중 대륙 공적과 마력 공방에 투입되는 병력이 2천기.


즉, 마법을 제대로 사용못할 인형들이 2천기나 된다는 말이었고, 그들을 속전속결로 격파한다면, 나머지 인형들 또한 병력의 우세 속에서 상대하는 그림이 그려진 것이었다.


“단장님! 이게 사실이라면 머뭇거릴 필요가 없습니다. 보급 상황을 고려해 당장 내일이라도 돌파를 해야합니다!”


칠흙 같은 어둠 속에서 피어난 희망의 불씨.

이번에 찾아온 죽음은 피하지 못할거라 여겼던 흑표 부대원들이 생존 의지를 불태웠고, 그 열기에 힘입어 벨로나는 당장 진격 명령을 내릴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모두의 염원 등진 벨로나가 바라본 것은 다름아닌 옆에 웅크리고 있는 소녀, 벨리안느 이얀이었다.


“벨리안느, 확실한 판단을 위해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당신이 전력을 다한다면 이번 전투.. 승리할수 있습니까?”


“...승리?.. 하지만 나...이렇게 큰 전투는 처음이라..”


“처음? 아니, 대륙의 공적이란 자가..”


벨로나 입에서 나온 ‘승리’라는 단어로 최고조에 달한 분위기.

그것을 꺽어버리는 벨리안느의 대답에 원성을 높이던 몇몇이 입을 다문 것은 비단 벨로나가 막아섰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누구보다 인형과 많은 전투를 치뤘기에 잘 알고 있는 사실.

대륙의 공적이라 불렸지만, 이름난 전투에서 그녀의 활약상은 전무했음을 기억해낸 것이었다.


“그렇군요. 대규모 교전을 경험해 본적 없는 당신에게 승리라는 개념이 낯설수도 있겠네요. 그럼 질문을 바꿔 보겠습니다.”


하지만 벨로나는 그 사실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듯 계속 벨리안느를 몰아붙였다.


“당신과 마력 공방전을 치룰 2천기의 인형들. 그들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나머지 인형들의 참전을 지연시키는데 몇 명의 희생이면 되겠습니까?”


일순간 천막 안을 휘몰아친 정적.

시간이 멈춘듯한 그 공간속에서 유일하게 벨리안느만이 여태 숙였던 고개를 치켜들며 벨로나를 노려보았다.


“만일 희생자의 규모가 천여명에 그치고, 4천여기의 인형들, 그것도 정예병들을 전멸시킨다면!... 우리는 거리낌 없이 승리했다고 말할 겁니다, 벨리안느.”


그 말에 반대할 월영군은 대륙내 그 어디에도 없으리라.

특히 궤멸적인 피해를 각오했던 지휘관들로서는 천여명이 한편으로 가볍게 느껴진다는 것을 부정하기 힘들었다.


“따라서 다시 묻겠습니다, 벨리안느. 당신이 진심을 다해서 전투에 참여한다면... 저희는 승리할 수 있습니까?”


“그.. 그런것이 승리라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지. 여기 있는 그 누구도 죽지 않을 방법을!”


그 순간 조금 전과 사뭇 다른 정적이 월영군들을 휘감았다.


당연스레 여겼던 부하들의 죽음.

그것에 대해 다른 누구도 아닌 대륙의 공적이 반발하는 모습에 숨쉬는 것조차 잊을만큼 큰 충격을 받은 것이었다.


“누구도 죽지 않을 방법? 그게 가능하려면 분명 더욱 치열한 마법전을 벌이는 수밖에 없을텐데?”


하지만 주변 분위기에 아랑곳없이 쏘아붙이는 것을 멈추지 않는 벨로나.


“그렇다면 네가 최전방에 나서서 더 많은 인형들을 파기해야 할테고, 결과적으로 목숨까지 걸어야 할 건데? 그럼에도 정말 그 방법을 택하겠다고?”


갑자기 바뀐 말투 때문일까?

그 날선 질문에 벨리안느 또한 주위 시선을 잊은채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이야. 그런 방법이 있다면 기꺼이 목숨을 걸겠어!”


그렇게 막사 안에 처음으로 제대로 울려퍼진 벨리안느의 목소리.

그 속에는 오랜 시간 다져온 신념이 담겨 있었고, 때문에 비슷한 형태의 신념을 가진 채 이 자리에 있는 자들의 마음을 흔들기 충분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북받친 감정을 느낀 카니엘은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월영군을 훓어보았다.


물론 지금의 이 울림으로 당장 저들이 가진 오랜 증오와 편견을 깨트리진 못하리라.

그럼에도 최소한 생채기라도 났길 바라며 동시에 벨로나가 벨리안느를 부른 이유를 어렴풋이 이해한 카니엘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만족할만한 대답이었다는 듯 벨로나는 흡족한 미소와 함께 자리에 다시 앉았다.


“좋습니다. 그럼 벨리안느가 말한 다른 방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말은 그녀가 단지 벨리안느를 위해 이런 대화를 나눈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 주었고, 이에 모두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단장님. 다른 방법 말씀입니까?”


“예. 동시에 인형들이 원하는 패배를 피하는 방법이지요.”


“.....인형들이 패배를 원한다는..?”


“벨리안느와의 마력 공방 비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적들입니다. 그럼에도 각개격파 당할 위험을 무릎쓰고 넓은 포위망을 펼친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때서야 벨리안느를 포함하여 전력 분석을 다시 해본 지휘부는 벨로나의 말대로 뭔가 이상함을 깨달았다.


인형들이 월영군 상대로 확실한 승리를 취하고자 했다면, 4천의 밀집 대형을 갖춰 마법전에서 우위를 가지는 편이 훨씬 나았기 때문이었다.


“..소모전이군요.”


그 순간, 문득 몇일전 구릉에서의 전투가 떠오른 카니엘은 그렇게 중얼거렸고, 이에 벨로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인형들의 목표는 전투의 승리가 아닌 벨리안느. 따라서 벨리안느의 행방을 놓칠 위험이 있는 밀집 대형보다 끝까지 추격을 할 수 있는 진형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추격 중 모든 병력을 희생터라도 끊임없는 소모전을 통해 기회를 엿볼 생각이군요.”


피를로니아 부단장의 마무리에 책상에 앉은 지휘관들은 모두 신음을 흘려야했다.


모순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전면전은 상대 또한 원해야 일어나는 법.

특히 무한한 체력과 보급 따윈 필요없는 인형을 상대론 더욱 그랬고, 동일한 이유로 인형들과의 장기전은 생각만해도 골치 아픈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소모전을 벌이다 결국 절멸한다면 인형들에게 무슨 이득이 있습니까?”


2천기가 마력 공방에 투입된 채 나머지 2천기로 소모전을 벌인 결과를 재빨리 도출한 키프로스 1대대장이었으나, 그가 한가지 빠트린 사실이 있었다.


“그렇게 전투에선 패배할진 몰라도 전쟁에선 승리하겠지요. 여긴 카릿치오스니까.”


그랬다.

이번 전투는 단지 오천의 월영군과 사천의 인형 정예병의 싸움이 아니었다.

그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고립된 지역에서 반쪽 짜리 군단으로 유포레아스 공화국의 명운을 걸고 덤벼드는 인형 모두를 상대하는 전쟁이었던 것이었다.


그 사실에 절망하기 전, 애초에 벨로나가 인형 뜻대로 움직일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것을 떠올린 피를로니아는 다급히 처음했던 질문을 다시 건넸다.


“단장님.. 그럼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그 물음에 옅은 미소를 지은 벨로나.


“여기있는 벨리안느를 붙잡을 때 썼던 방법으로 포위망을 뚫을 예정입니다.”


그 순간, 지휘관들의 입에서 동시에 탄식이 터져나온 것은 모두가 그 작전에 참여했었기 때문.

따라서 그외 다른 이들은 벨로나의 생각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으나, 그 중 유일하게 카니엘만은 예외였다.


월영시에서 도망쳐 함께 이동하던 시절.

그 당시 불침번을 서며 벨로나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회상한 카니엘은 그녀가 얼마나 대담하면서 획기적인 계획을 꾸미고 있는지 서서히 이해한 것이었다.


“자, 그럼. 대규모 교전 없이 인형들의 포위망을 벗어나고, 전쟁에서도 승리하는 방법에 대해 조금더 고민해보도록 하지요.”


그 자신감 충만한 말을 끝으로 이어진 벨로나의 상세 설명은, 카릿치오스의 여름을 잡아 먹을만큼 막사 안의 열기를 한층더 달구기 충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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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일러스트]_인물 소개_벨로나 세라트너 20.05.31 326 0 -
182 [4권] 2장. 불티_1화_프랙탈 (7) 23.02.28 11 0 12쪽
181 [4권] 2장. 불티_1화_프랙탈 (6) 23.01.04 32 0 10쪽
180 [4권] 2장. 불티_1화_프랙탈 (5) 22.10.26 42 0 8쪽
179 [4권] 2장. 불티_1화_프랙탈 (4) 22.10.17 36 0 8쪽
178 [4권] 2장. 불티_1화_프랙탈 (3) 22.10.13 37 0 11쪽
177 [4권] 2장. 불티_1화_프랙탈 (2) 22.09.07 43 0 10쪽
176 [4권] 2장. 불티_1화_프랙탈 (1) 22.08.10 37 0 10쪽
» [4권]1장. 뿌리_ 2화_ 열기(5) 22.08.02 39 0 14쪽
174 [4권]1장. 뿌리_ 2화_ 열기(4) 22.07.26 38 1 9쪽
173 [4권]1장. 뿌리_ 2화_ 열기(3) 22.07.19 48 0 9쪽
172 [4권]1장. 뿌리_ 2화_ 열기(2) 22.07.12 48 0 9쪽
171 [4권]1장. 뿌리_ 2화_ 열기(1) 22.06.27 47 0 11쪽
170 [4권]1장. 뿌리_ 1화_곡식의 왕 (4) 22.06.02 38 0 12쪽
169 [4권]1장. 뿌리_ 1화_곡식의 왕 (3) 22.05.23 43 0 10쪽
168 [4권]1장. 뿌리_ 1화_곡식의 왕 (2) 22.05.06 45 0 9쪽
167 [4권]1장. 뿌리_ 1화_곡식의 왕 (1) 22.04.21 40 0 7쪽
166 [3권] 12장 합수(合水) 2화_ 마력의 눈물(15) 22.03.23 43 0 12쪽
165 [3권] 12장 합수(合水) 2화_ 마력의 눈물(14) 22.03.16 41 0 9쪽
164 [3권] 12장 합수(合水) 2화_ 마력의 눈물(13) 22.02.28 44 0 10쪽
163 [3권] 12장 합수(合水) 2화_ 마력의 눈물(12) 22.02.14 42 0 8쪽
162 [3권] 12장 합수(合水) 2화_ 마력의 눈물(11) 22.02.03 40 0 7쪽
161 [3권] 12장 합수(合水) 2화_ 마력의 눈물(10) 22.01.20 39 0 8쪽
160 [3권] 12장 합수(合水) 2화_ 마력의 눈물(9) 22.01.10 39 0 9쪽
159 [3권] 12장 합수(合水) 2화_ 마력의 눈물(8) 21.12.27 44 0 9쪽
158 [3권] 12장 합수(合水) 2화_ 마력의 눈물(7) 21.12.20 46 0 11쪽
157 [3권] 12장 합수(合水) 2화_ 마력의 눈물(6) 21.12.03 40 0 11쪽
156 [3권] 12장 합수(合水) 2화_ 마력의 눈물(5) 21.11.10 44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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