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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그 마음속에 영원히 피어날

전생 후 EX급 망나니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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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림
작품등록일 :
2024.06.03 02:22
최근연재일 :
2024.07.01 23:48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29,746
추천수 :
382
글자수 :
181,622

작성
24.06.03 20:20
조회
1,776
추천
25
글자
4쪽

전생했다.

DUMMY

1화. 전생했다.



【당신은 사망하였습니다.】


이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시야가 흐려졌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죽는군.’


이 기분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미루고 미뤘던 사랑니를 뽑은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새벽까지 야근했던 일을 끝내고 잠자리에 들어가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모르겠다.

이제 와서 그게 뭐가 중요하랴.

난 죽었는데.


‘빌어먹을 시간들이었지.’


지난 20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아? 나는 이미 죽었으니 주마등은 아닐 테고······ 아무튼, 지난 시간들이 하나씩 떠올랐다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다.


20년 전, 하늘이 백광으로 물들고 전 세계에 게이트가 출현했다. 그곳을 통해 몬스터라는 괴물들이 기어 나왔고, 인류는 생존을 위해 몬스터와 대적했다.


몬스터는 강했다.

처음에 나왔던 몬스터는 화기로 제압이 가능했으나, 불과 한 달 만에 화기가 통하지 않는 몬스터가 등장했다.


인류는 속절없이 밀렸고, 멸망을 논하는 찰나, 이능력을 갖게 된 인간들이 등장했다. 후에 헌터라고 불리는 무리였다.


‘나도 헌터였다.’


헌터는 강했다.

「시스템」이라 통칭하는 게임과도 같은 설정 때문에 신비한 힘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신비한 힘은 화기가 통하지 않는 몬스터를 상대할 수 있었다.


그렇게 20년에 걸친 인류와 몬스터의 전쟁이 이어졌다.


‘······그리고 패배했지.’


내가 죽음으로서 말이다.


‘어쩌면 예정된 미래였을지도······.’


나는 살아남은 헌터 중에 가장 강한 능력을 보유한 헌터였다. 살아남은 인류를 하나로 모으고, 최후의 최후까지 몬스터와 대적했다.


누군가는 나를 ‘구원자’라고도 불렀고, 누군가는 나를 ‘학살자’라고도 불렀다.


또 누군가는······.


‘패왕(霸王)은 무슨. 패배한 왕이겠지.’


「패왕」이라고 불렀다.


결국, 이렇게 패배해서 죽게 되는 신세가 됐지만.


뭐, 전쟁에서 패배한 왕들이 주로 목이 잘려 죽으니까 그것도 영 틀린 말은 아니다. 이래서 옛날부터 이름 따라간다고 이름을 잘 지으라고 했었나 보다.


이제 와서,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쩌랴?


나는 이미 죽었는데.


‘그런데 원래 이렇게 죽고 나서도 생각을 할 수 있는 건가?’


의아한 생각에 들 무렵.


【당신은 전생하였습니다.】


이게 내 마지막 기억이다.


아니.


기억이‘었’다.


.

.

.

.

.


“도련님. 이만 침소에 드실 시간입니다.”


과거의 회상을 깨뜨리는 목소리와 함께 현실로 돌아왔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이제 막 변성기가 오려고 하는, 여리고 가는 앳된 목소리가 내 입에서 흘러나온다.


이건 아직도 적응되지 않는군.


“네. 자시가 다 되었습니다. 이만 침소에 드시지요.”

“알겠다. 이만 잘 테니까 너도 물러가도록.”


하인이 사라지고, 그제야 사방의 환경이 퍼즐조각처럼 눈에 들어온다.


깊은 밤, 혼자서 위태로이 흔들리는 촛불만 어둠을 밝혀주고 있다.


삐걱거리는 나무문. 창호지를 발라놓은 창문에서 고즈넉한 분위기가 흘렀다.


은은히 풍겨오는 묵향과, 차향인지, 한약재향인지 헷갈리는 건강한(?) 향기들. 어디선가 들개인지, 늑대인지 모를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도무지 적응이 안 되는군.”


속에 있던 말이 이번엔 입 밖으로 꺼내진다.

도무지 현대문물이라곤 찾아볼 수 있는 이곳.


“대체 여기서 전생한 이유가 뭘까?”


이곳은 고대 중국 세계관을 닮은 ‘이세계’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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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달을 쫓는 법 (3) 24.06.18 640 15 12쪽
27 달을 쫓는 법 (2) 24.06.15 708 8 17쪽
26 달을 쫓는 법 (1) 24.06.14 713 7 12쪽
25 운이 없군 (2) 24.06.13 722 10 12쪽
24 운이 없군 (1) 24.06.13 744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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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운수 좋은 날 (4) 24.06.12 792 11 14쪽
21 운수 좋은 날 (3) 24.06.11 828 10 14쪽
20 운수 좋은 날 (2) 24.06.11 856 8 13쪽
19 운수 좋은 날 (1) +1 24.06.10 907 10 14쪽
18 【비급을 습득하였습니다.】 (6) +1 24.06.10 961 13 12쪽
17 【비급을 습득하였습니다.】 (5) 24.06.09 949 13 12쪽
16 【비급을 습득하였습니다.】 (4) 24.06.09 966 10 12쪽
15 【비급을 습득하였습니다.】 (3) 24.06.08 993 10 12쪽
14 【비급을 습득하였습니다.】 (2) 24.06.08 1,010 13 13쪽
13 【비급을 습득하였습니다.】 (1) 24.06.07 1,093 13 13쪽
12 깽값 (3) 24.06.07 1,013 12 13쪽
11 깽값 (2) 24.06.06 993 13 12쪽
10 깽값 (1) 24.06.06 1,025 12 12쪽
9 오히려 좋아 (2) 24.06.05 1,037 13 12쪽
8 오히려 좋아 (1) 24.06.05 1,107 13 11쪽
7 부인의 혼잣말 (3) 24.06.04 1,146 16 15쪽
6 부인의 혼잣말 (2) 24.06.04 1,166 12 14쪽
5 부인의 혼잣말 (1) 24.06.03 1,278 18 11쪽
4 그런데 OOO를 곁들인······. 24.06.03 1,302 16 13쪽
3 ······가 아니라, 무협세계로. 24.06.03 1,404 14 12쪽
2 고대 중국풍 세계로. 24.06.03 1,628 18 12쪽
» 전생했다. +1 24.06.03 1,777 25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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