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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그 마음속에 영원히 피어날

전생 후 EX급 망나니로 살아남기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공모전참가작

시우림
작품등록일 :
2024.06.03 02:22
최근연재일 :
2024.06.29 23:50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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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
글자수 :
17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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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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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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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운수 좋은 날 (2)

DUMMY

20화. 운수 좋은 날



사실 확인을 안 해본 건 아니다. 벌써 상덕유가 창고를 뒤져봤으니까.


하지만 그곳엔 쓸만한 무기가 없었다. 무가가 아니라 그냥 호족 가문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내가 괴물도축용 칼을 집어 들었던 것도 그러한 이유다. 그나마 무기로 쓸만한 게 이것뿐이어서.


‘아버지 개인물품엔 있으려나? 귀족 가문이니 보검 한 자루쯤은 있을 법도 한데.’


잠깐 고민하는 사이 아몽이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도련님. 그런 의미에서 대장간 거리에 가시지 않겠습니까?”

“대장간 거리?”


상덕에 그런 게 있었나? 딱 어디라고 떠오르는 곳이 없다.


‘하긴, 내가 말만 상덕을 헤집고 다니는 망나니지, 상덕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게 없긴 하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가자. 안내해!”

“지, 지금요?”


아몽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게 아닌데? 라는 표정이다.

이게 아니긴! 이게 맞다!


“그래. 지금! 말 나왔을 때 가야지!”


아몽이 울상이 된 얼굴로 중얼거렸다.


“그럼 제 마라탕후루는요······?”



* * *



“아몽아.”

“······네, 도련님.”

“저 음식 이름이 뭐라고?”

“마, 마라, 탕후루요······”

“마라, 뭐?”

“마라탕후루······”

“앞으로 저 음식 이름은 먹지마라탕이다. 이름부터 먹지 말라고 알려줘야 해.”

“······.”

“그리고 음식 만든 놈을 찾아서 살수 단체에 의뢰하도록 해라. 일반 민초들은 먹을 게 없어서 굶는 자들이 널렸는데, 감히 음식을 갖고 장난쳐?”


결국, 아몽의 소원대로 마라탕후룬지, 마라탕탕인지를 먹었다.

맛 평가를 하자면, 이 세계 와서 처음으로 머리끝까지 화가 나는 맛이었다고나 할까?


“지, 진짜요?”


화들짝 놀란 아몽이 혹시라도 누가 엿들을까 주변을 황급히 살피며 물었다.


“진짜겠냐? 농담이지.”

“여, 역시 그렇죠? 그럴 줄 알았다니까요! 헤헤헤!”

“그럴 줄 알았어? 아몽아. 진짜 내가 농담한 거 같아?”

“에? 그, 그게······.”

“이렇게 주인의 속마음을 파악 못 해서야 어떻게 할래? 척하면 쿵! 딱하면 짝! 내가 아니라고 해도, 어? 알아서 해석해야지.”

“그, 그럼 진짜로 의뢰를······?”

“그건 농담이지.”

“······.”


입을 다문 아몽이 눈동자만 데룩데룩 굴렸다. 대체 내가 뭔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필사적으로 이해하려는 모습이다.


물론 이해 못 할 거다. 나도 뭔 소린지 모르고 그냥 나오는 대로 지껄이고 있으니까. 그만큼 어이없고 황당했다는 뜻이다.


“아무튼, 넌 앞으로 식사 고를 때 제외다. 알겠냐?”

“······네.”

“세상에. 마라탕탕이가 유행이라니. 말세다, 말세야.”

“마라탕후루······”

“뭐라고?”

“엣, 아, 아무것도요?”

“잘해라? 응?”

“넵!”


그렇게 아몽이를 구박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대장간 거리에 들어섰다.


대장간 거리는 무릉군 서쪽의 산맥에서부터 동정호로 흘러드는 강가에 위치했다.


사실 걸어올 만한 거리는 아니었지만, 나도 그렇고, 아몽이도 체력 하나만큼은 인간의 범주를 뛰어넘었기 때문에 운동도 할 겸 빠르게 걸어왔다.


소를 몰고 지나는 농부, 농기구를 잔뜩 실은 마차, 새까만 숱을 지게에 지고 뛰어다니는 대장장이와 수레에 가득 쌓인 광석을 흥정하는 상인들.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주루에선 기녀들의 노랫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진다.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놀랐다. 상덕이 깡촌은 아니어도 도시와는 거리가 먼 시골인데, 이렇게 많은 대장간들이 존재하다니.


이게 어떻게 유지되는 거지?


“무릉산맥에 광산이 많습니다. 거기서 채취한 광석들이 상덕에 모이죠. 여기선 화물선을 띄울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화물선 채로 거래되곤 합니다.”

“그래? 왜 난 몰랐지?”

“에? 그거야······ 어······”


아몽이 말을 얼버무렸다. 슬쩍 내 눈치를 살핀다.


“왜? 뭔데?”

“······도련님이 주로 찾는 곳은 대장간 거리가 아니라 주루와 기루 거리였으니까요.”

“······.”


이 자식이 할 말 없게 만드네.


내가 눈을 가늘게 뜨자 녀석이 다급히 말을 이었다.


“그, 그래도 달라지신 이후엔 찾지 않으셨지 않습니까? 어, 얼마나 아쉽던지! 하, 하하하······”


녀석이 어색하게 웃으면서 딴청을 부린다.


“아쉽더냐? 저녁에 오래간만에 들를까?”

“······정말이십니까? 기, 기별할까요?”


놀라면서도 은근히 기대하는 눈빛이다. 오호라. 이거 은근히 날 도발하면서 지가 가고 싶었던 거 아니야?


어림도 없지!


“우리 아몽이 월급 받을 때 됐지? 이번엔 네 돈으로 놀아보는 건 어떠냐?”


녀석의 어깨에 팔을 턱하고 걸치며 물었다.


“엣, 에에? 그, 으, 어, 잘 못 들었습니다?”

“네가 들은 게 맞아. 오늘 아몽이 월급 받은 기념으로 한번 거하게 놀아볼까?”


움찔거린 녀석이 재빨리 눈알을 굴린다.


“······도련님! 이곳이 대장간 거리에서 가장 큰 대장간입니다! 여기 먼저 들어가시죠!”


그리곤 어딘가를 가리키더니 자연스럽게 빠른 걸음으로 내 손에서 벗어났다.

나는 피식 웃으며 따라 들어갔다.



* * *



대장간에 들어서자 후끈한 열기가 피부를 두드렸다.


대기 중엔 달군 쇠가 내뿜는 비릿한 금속 냄새가 진동했고, 곳곳에서 울리는 단조 소리가 하나의 음률처럼 울렸다.


깡! 깡! 깡!


보기만 해도 무거워 보이는 망치가 모루 위를 두드린다. 시뻘겋게 달궈진 쇠뭉치를 내리치자 화염이 일렁이며 진홍색 불꽃이 사방으로 튀었다.


쇠막대가 점점 모양을 갖춘다. 망치질이 이어질수록 뱀이 허물을 벗듯 변화한다. 금세 날카로운 도끼날이 만들어졌다.


‘단조 기술이 대단한데?’


나는 순식간에 쇠막대를 다듬어 완성품을 만들어낸 대장장이의 망치질을 지켜보며, 이 세계의 대장 기술이 결코 낮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청와괴의 외피에 부서졌던 식칼은 아무래도 정식 대장간에서 만든 물건이 아니었나 보군.’


아마도 그럴 것이다.

이런 대장간에서 만든 물건이라면 가격이 한두 푼이 아닐 것 같은데, 그걸 길거리 생선장사가 사용할 것 같진 않으니. 재료도 불순물이 가득한 싸구려 주철이었겠지.


“어떻게 오셨습니까?”


나와 아몽이 대장간을 구경하고 있자 한 사내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물었다.


맨몸을 드러낸 채 팬티나 다름없는 짧은 반바지만 입고 쇠를 두드리는 대장장이들에 비해선 나름 깨끗한 옷을 차려입은 중년인이었다.


“검을 보러 왔소.”


내가 짧게 대답하자, 사내가 위아래로 내 외모와 옷 상태를 살펴보더니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도축 일을 하십니까?”


눈썰미가 좋다. 허리춤에 차고 온 검이 도축용 소검이라는 걸 한눈에 알아채다니. 가죽집에 넣어놔서 겉에선 구분할 수 없을 텐데.


“이건 수련용으로 잠깐 사용했던 칼이오. 맞는 칼이 없어서.”

“이런! 죄송합니다. 복장은 분명 호족가 자제분이실 게 분명한데, 도축용 당당히 칼을 차고 다니는 자들은 그들뿐이라······”


‘그리 당당히 차고 다니진 않았는데.’


괜히 민망해져서 허리춤의 매달린 소검을 슬그머니 만지작거렸다.


“수련을 말씀하신 걸 보니 무인들이 사용하는 검을 찾으시는 거로군요.”

“그렇소. 좀 보여줄 수 있겠소?”

“저기······ 죄송한 말씀인데, 마침 바로 직전에 검을 전부 사 가신 분들이 있습니다.”

“전부?”


이 깡시골에서 무기를 전부 사갔다고? 대체 누가?


“네. 이거 어떡하죠?”

“······어쩔 수 없지. 그럼 새로 한 자루를 만들면 얼마나 걸리겠소?”

“제작, 하시려고요?”


사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대장장이들 솜씨를 보니 굳이 다른 곳에 안 가도 될 것 같아서 말이오. 내 듣자 하니 이곳이 거리에서 가장 큰 대장간이라던데, 그거엔 이유가 있지 않겠소?”

“아······.”


작은 탄성과 함께 잠시 나를 멍하니 바라보던 사내가 이내 정신을 차리곤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정말 귀한 손님이셨군요. 안으로 모시겠습니다.”

“괜찮소. 내 목적은 쓸만한 검을 구하는 것뿐이니 신경 쓸 필요 없소.”

“그것 때문이 아닙니다. 검을 제작한다고 하셨지요?”

“그렇소만······”

“그럼 들어가시지요. 보여드릴 검이 있습니다.”


음? 숨겨둔 검이 있었다고?


“검이 전부 다 팔렸다고 하지 않았소?”

“그건 기성품 이야기지요. 제가 보여드릴 건 제작의뢰가 들어왔던 검입니다.”



* * *



대장간 안으로 들어서니 공간이 따로 있었다. 손님 응대용 공간인 듯했는데, 마치 대장간의 실력을 자랑하듯이 여러 가지 시제품들이 벽과 장식대 위에 걸려 있었다.


“여기 이 검입니다.”


사내가 고급스럽게 장식된 나무함에서 천천히 검을 꺼냈다.


모습을 드러낸 검은 겉모양부터 심상치 않았다. 손잡이부터 화려한 빨간 가죽을 돌돌 말아 붙여놨고, 자루 끝엔 무게중심을 위해 투명한 보석을 박아넣었다.


무엇보다 한눈에 시선을 잡아끄는 건 칼날이었다. 분명 상식적으로 칼날의 색이 은회색 빛을 띠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검은색이 많이 섞인 진회색을 띠고 있었다.


“보다시피 기성품과는 궤를 달리하는 물건입니다.”

“확실히 평범한 물건처럼 보이진 않는군.”


이렇게 생긴······ 그러니까 진짜 제대로 된 검은 처음 본다.


‘이게 말로만 듣던 보검(寶劍)인가?’


확실히 시선을 잡아끄는 힘은 있다. 내구성이 어떨는지는 몰라도.


내가 호의적으로 반응하자, 사내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가 신나는 목소리로 검의 부위를 하나씩 짚으며 설명을 시작했다.


“손잡이는 무려 중급 괴물인 ‘검치적저’의 가죽으로 감쌌고, 자루 끝엔 ‘명안조’의 눈알을 박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칼날! 어째서 이리 검은빛을 띠는지 아십니까?”

“글쎄······”

“바로! 운철(隕鐵)을 사용했습니다. 물론 소량만 들어가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이 검의 가치는 전혀 달라지는 것이지요! 공자님께서도 운철이 얼마나 귀한 물건인지 아시는 분 아니겠습니까?”

“어······ 뭐, 대충은······”


내가 대충 얼버무리며 고개를 끄덕이자 사내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환한 웃음을 지었다.


사실 대충도 몰랐다. ‘검치적저’고, ‘명안조’고 중국식으로 이름을 바꿔놓으니 알 수가 있어야지.


그나마 운철은 들어본 적이 있다.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에서 추출한 모든 광물을 퉁쳐서 운철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게 복불복이다. 운석에서 추출된 광물이 철보다 단단한 경우도 있지만, 구리보다 경도가 낮을 수도 있다.


‘그럼 겉보기만 그럴싸한 검이 만들어지는 거지. 실전에선 써먹을 수 없는.’


“역시! 도련님을 처음 봤을 때부터 귀한 분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처음 모습과는 다르게 호들갑을 떨던 사내가 말을 이었다.


“그럼 이제 시험을 해봐야겠죠? 확실히 무인분들께서는 검의 겉모습을 보시면 내구성이나 완성도를 의심하시더군요.”

“······그렇소?”


나도 모르게 찔끔한 속마음을 재빠르게 숨겼다.

뭐야. 독심술이라도 익혔나?


그러거나 말거나, 사내는 어디선가 가져온 손도끼를 한 손에 들더니, 반대쪽 손에 들고 있던 검으로 도끼날을 냅다 내리쳤다.


깡!


호쾌한 쇳소리가 울려 퍼진다.

통짜 철로 만든 게 분명한 도끼가 그대로 잘려나갔다.


“보셨지요? 이게 우리 대장간의 실력입니다.”


사내가 나를 바라보며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확실히 이 정도 물건이라면 저런 자신감을 내비칠 만하다. 나무를 베는 도끼는 날카로움보다도 단단함이 중요하다. 그런 도끼날을 일반인이 내리쳤는데 단숨에 자를 정도다.


나는 다시 한번 검을 살폈다. 칼날은 어떤 흔적도 없이 깨끗하다.


그야말로 단금절옥(斷金折獄)의 보검이다. 실제로 철을 잘라버렸으니 틀린 말이 아니다.


“이 검, 내가 사겠소.”

“아, 어? 네? 이 검을요? 제작의뢰를 안 맡기시고요?”

“파는 물건 아니오? 굳이 의뢰를 안 맡기고 이 검을 써도 될듯한데.”

“어······ 그게······ 파는 물건이긴 합니다만······”


대답을 딱 부러지게 못 하고 망설인다.


“무슨 문제라도 있소?”


가령, 이 보검이 미끼상품 역할을 해서 이 보검을 보고 만족한 고객들이 실제 의뢰를 하면 이런 퀄리티가 안 나온다든가 하는 문제.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사내를 노려봤다. 이 몸은 무려 사기공화국이라 불리는 대한민국 출신이다. 감히 나를 속이려 한 거라면 가만두지 않겠다!


그런데.


“저······ 이게 사실 방씨가문에서 의뢰한 물건인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어?”


방씨가문?


네가 왜 여기서 나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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