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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그 마음속에 영원히 피어날

전생 후 EX급 망나니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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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시우림
작품등록일 :
2024.06.03 02:22
최근연재일 :
2024.06.29 23:50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29,724
추천수 :
382
글자수 :
175,106

작성
24.06.1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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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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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13쪽

운이 없군 (1)

DUMMY

24화. 운이 없군



가문에 도착했다. 거의 문을 박차듯이 들어와선지, 내 모습을 발견한 사람들이 화들짝 놀라며 분분히 고개를 숙이고는 흩어졌다.


아마 뭔 사고를 치려고 저러나, 하며 괜히 불똥 튀기 전에 도망치는 거겠지.


뭐, 이젠 익숙하다. 내가 달라졌다 어쨌다 해도 직접 겪지 못한 자들이 훨씬 많으니까.


“도련님! 왜 이제 오세요?”


오자마자 아몽이 나를 반긴다.


······아니다. 자세히 보니 가자미눈을 뜨고 있다. 입술이 댓 발 나와 있는 게 어딘가 불만스러운 모양이다.


도끼를 등에 메고 대장간 거리를 활보할 때까지만 해도 어깨에 뽕이 가득 차 있던 녀석이 왜 이러지?


“급한 일이 생겨서 그런다.”

“저 빼놓고 혼자 기루에 가셨죠? 네? 왜요? 저 좀 데리고 가시지! 저 하나 데려가도 돈은 똑같이 내시잖아요!”

“아니라고 이 자식아!”


나는 아몽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왜 이러나 했더니 또 말도 안 되는 오해를 하고 있네. 하지만 아몽이는 걷어차이면서도 대꾸를 했다.


“그거 말고 도련님이 급하신 일이 뭐가 있으신데요? 전 분명 기억한다고요! 상덕을 넘어 천하의 모든 기루를 섭렵하시겠다고 호연지기를 보이시던 그 모습을!”

“호연지기가 거기서 왜 나와! 시끄럽고 나와라. 당장 아버지를 봬야겠다.”

“에? 가, 가주님을요?”

“왜 놀라?”

“아니 그게······ 도련님이 먼저 가주님을 찾는 건 처음이시라······”


그러면서 슬쩍 눈치를 보더니 물었다.


“호, 혹시 기루에서 사고 치셨어요? 가주님이 수습해야 할 정도예요?”

“······.”


나는 황당한 아몽의 대답에 잠시 헛웃음을 짓다가 이내 고개를 갸웃했다.


‘잠깐만. 가만있어보자······ 이거 나를 가까이서 지켜봤던 아몽이 녀석도 이런 소리를 하는 거면······ 아버지도 비슷한 반응이겠는데?’


망나니 딱지가 여기선 걸림돌이 되는군. 제멋대로 행동하고 변명할 때나, 적들을 방심시킬 땐 너무 좋은 딱지였는데.


아무튼, 오늘은 망나니 딱지건 뭐건 무조건 설득시켜서 습격에 대비해야 한다. 놈들은 명백히 우리 가문을 멸문시키기 위해 준비하는 놈들. 아마 마주치는 식솔들을 아무도 살려주지 않을 거다.


나는 아몽이를 바라보면서 심각한 얼굴로 대답했다.


“······그래. 아버지가 아니면 수습할 수 없다.”

“허, 헉! 대, 대체 어떤 사고를 치시고!”

“너도 할 일이 있다. 지금부터 가문의 모든 시종과 시비들에게 전해라. 가주께서 중요하게 전달할 말이 있으니 절대 자리를 벗어나지 말라고.”

“······딸꾹! 드디어 대형사고를······!”


퍽!


멍하니 헛소리를 내뱉는 아몽이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헛소리할 시간 없으니 내가 시킨 일이나 빨리하도록 해라. 매우 중요한 일이니 절대 빠뜨리는 사람이 없어야 할 것이다.”

“네, 넵! 알겠습니다!”


내가 진지한 얼굴로 재차 말하자 이제야 정신을 차린 아몽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대로 내원으로 들어가 아버지가 머무는 소열전으로 향했다.


“아버지. 소자 유성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들어오너라.


집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서책을 정리하고 있던 모양인지, 책장에 서 있던 아버지가 나를 반겼다.


“그래. 무슨 일이더냐? 요즘 무공을 열심히 익히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다만······.”

“죄송합니다, 아버지. 급한 일이라 용건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음? 그래.”


아버지가 책장에 책을 꽂아 넣고는 나를 바라봤다. 말해보라는 뜻이었다.


“아버지. 정체불명의 적들이 오늘 밤 가문을 습격할 생각입니다.”

“······뭐라?”


아버지의 미간이 좁혀졌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인지 생각하는 듯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내 딱딱하게 굳어진 얼굴로 물었다.


“자세히 말해 보거라.”

“네. 사실은 오전에 검을 제작하기 위해······”


나는 대장간 거리에서 있었던 일들을 모조리 털어놨다.


정체불명의 자들이 무기를 사들이고 있다는 것. 그들이 전부 내공을 사용하는 무인이라는 것. 그리고 그들의 목적이 오늘 밤 상덕유가를 습격하는 것이라는 것까지.


“그게 진짜더냐?”


아버지가 심각한 얼굴로 물었다.


“제 두 귀로 똑똑히 들었습니다. 그리고 혹시 몰라 한 놈을 제압해 놈들의 작전도 들었습니다. 틀림없이 사실입니다.”

“허어······ 어째서 이런 일이······”

“아버지. 이럴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 당장 준비해야 합니다.”


놈들의 목적이 습격이라면 미리 대비하는 것만으로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물론 피해라는 것도 승리했을 때의 가정이다. 패배한다면 피해라는 말로 치환할 수 없는 멸문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아버지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이 옳다. 바로 준비하자꾸나.”



* * *



상덕유가에 은밀히 비상령이 돌았다. 먼저 무공을 익힌 무인들과 병사들을 소집해 습격을 알렸다. 그리고 빈객으로 머물고 있는 무인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했다.


그들이 남몰래 준비하는 사이 저녁 시간이 지났고, 그제야 시종과 시비들에게 소식을 알렸다.


채씨 부인이 안 것도 이때다.


“상공! 이곳에 계시겠다니요? 그게 무슨 소립니까?”


피난을 준비하며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는 내원에서 채요원의 뾰족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부인. 가주인 내가 도망치면 누가 이곳을 지킨단 말이오?”


유정원의 차분한 목소리에 채요원의 얼굴이 굳었다.


그와 함께한 세월이 얼마인가? 유정원의 미세한 표정, 목소리의 높낮이만으로도 어떤 마음인지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순 없었다.


“적들은 무인들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무뢰배들을 어찌 상대하려고 하십니까?”


상황이 달랐기 때문이다. 단순히 호족가문 사이의 마찰이 아니라, 무공을 사용하는 무인들이 습격을 하는 거다.


아무리 아녀자인 채요원이라도 무인들의 무서움을 익히 아는바, 무공이라곤 일초반식도 모르는 유정원이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전혀 없을 것이다.


즉, 무인의 일은 무인들에게 맡기고 함께 자리를 피하자는 뜻이었다.


“가문의 든든한 병사들과 무인들이 있지 않소. 우리를 지키기 위해 손을 보태준 빈객들도 있고.”


근심에 잠긴 채요원을 마주보며 유정원이 달래듯 말했다.


“군자란 때론 안되는 줄 알면서도 나아가야 하는 법이고, 도망쳐야 하는 줄 알면서도 지켜야 할 때가 있는 법이라오.”

“상공!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오, 부인. 우리 유씨가문이 그리 약하지만은 않으니······ 적들이야말로 큰 화를 입고 후회할 것이오.”

“······.”


잠시 말없이 유정원을 바라본다.


그의 얼굴, 표정, 숨결, 그 어떤 것까지도 잊지 않으려는 듯 천천히 하나하나 두 눈에 담았다. 불안으로 떨리던 가슴이 서서히 잦아든다.


이제 채요원의 얼굴엔 불안함이 없다. 그 자리엔 호족 가문 안주인의 위엄이 대신했다.


“상공. 부디 몸 성히 보전하소서. 그리고······ 성진이를 잘 부탁합니다.”

“하하하! 앞으로 나서진 않을 테니 걱정 마시오. 게다가 성진이야 우리의 아들 아니오? 어쩌면 나보다 제 앞가림을 잘할 거요.”

“상공······”

“이만 늦었소. 내일······ 날이 밝거든 봅시다.”


유정원이 채요원을 꼭 끌어안았다.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마음속에 조금이나마 갖고 있었던 불안함을 마저 녹여버렸다.


채요원이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기다리겠습니다.”



* * *



장원 곳곳에 놓은 횃불만이 사방을 훤히 비췄다. 가솔들이 빠져나가 어딘지 휑한 장내였지만, 삼삼오오 모인 병사들의 열기가 그를 대신했다.


마지막 전투가 오 년쯤 전이라고 했다.


홍수가 난 동정호 지류 중 하나로 괴물들이 쏟아져 들어왔고, 그 지류가 모이는 곳이 상덕이었으니 상덕도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거기서 혁혁한 공을 세운 게 바로 상덕유가의 병사들이다. 무기를 들고 피를 본 경험이 아예 없진 않다는 뜻이다.


‘게다가 여기에 모인 병사들 전부 베테랑만 선별했지.’


가문 차원에서 내단을 지원해서 내공을 가진 병사들만 남겼다. 삼류무공이지만 무공도 익혔다.


이들이 괴물들을 상대로 공을 세운 게 어찌 보면 당연했다. 가병에 이 정도로 투자하는 호족 가문은 거의 없다시피 했으니까. 전부 다 가문이 부유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여기에 없는 병사들은 대부분 무공을 익히지 못한 말단병사들이다.


어차피 무공을 익히지 않은 병사들은 무인들을 상대할 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들은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해 가솔들과 함께 피난처로 빠져나갔다.


‘빈객들은 처음 보는군.’


전방으로 시선을 돌렸다.


병사들 무리에 섞여 있음에도 빈객들은 확실히 눈에 띄었다. 개개인이 독특한 존재감을 풍겼기 때문이다. 하긴, 그랬으니 아버지가 받았겠지만.


사실 가문에 빈객들이 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빈객들과는 마주칠 일이 거의 없었으니.


‘······혹시 모르지. 이 몸의 전주인이 한바탕 거하게 사고를 쳤을지.’


그놈(?)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왜 이런 생각을 했냐면, 빈객들 대부분이 나를 마주하고도 보는 둥 마는 둥 데면데면했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빈객으로 머무는 곳의 후계자라면 먼저 와서 인사를 건넬 법도 한데, 눈이 마주치기 무섭게 고개를 돌렸다.


‘나중에 아몽이 녀석에게 물어봐야겠군.’


아몽이는 이곳에 없다. 녀석이 함께 싸우겠다고 우겼지만, 그건 안 될 말이다.


녀석이 청와괴를 잡았다고 해도 그건 운이었다. 평범한 사람도 운이 좋으면 잡을 수 있는 게 청와괴였으니.


하지만 무인은 다르다. 오로지 같은 사람을 죽이기 위해 수련하는 자들이 무인이다.


심지어 이곳을 노리는 무인들은 어중이떠중이가 아니다. 눈 깜짝할 순간 녀석의 목이 떨어질 거다.


‘이제 조금 정을 붙인 녀석인데, 여기서 허무하게 잃을 순 없지.’


이번 일이 마무리되면 녀석에게 무공을 가르쳐야겠다. 또 언제 이런 일이 있을진 모르니. 근골은 제법 타고난 걸 보면, 그래도 나중엔 제 몫을 하진 않을까?


그때.


스스스슷!


담장 위로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적이다!”

“담장 위다!”

“대비하라!”


병사들의 고함과 함께 습격이 시작됐다.



* * *



와아아아!


“정면을 사수해라!”

“절대 뚫리면 안 돼!”

“부상자는 빠르게 뒤로 빠진다!”

“창으로 막아!”


창칼이 부딪치는 금속성과 사내들의 울부짖는 고함이 가득하다.


적들은 자신 있게 습격을 시작했지만, 우리 역시 철저하게 준비했다. 전선이 맞닿는 곳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다.


접근을 거부하는 빼곡한 창날과 어떻게든 그걸 뚫으려는 칼날의 싸움.


우리 병사들의 무력이 전반적으로 적들보다 달리기에 선택한 방법이다. 하급무인들 수준에선 병기의 길이가 실력에 크게 좌우되니까.


‘이 대치를 무너뜨리려면 희생을 감수하고 일점돌파를 시도하거나, 중급무인 이상의 무력이 필요하다.’


나는 아버지와 함께 차분히 그 모습을 지켜봤다.


나는 전생에 ‘헌터’였다. 우리말로 하면 ‘사냥꾼’이다. 그리고 그 이름에 어울리게 몬스터를 잡는데 특화된 프로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지. 어느 시점부터 인간이 만든 무기는 몬스터에게 통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인간끼리 서로 칼을 겨누는 싸움을 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아니, 오히려 막연한 두려움이 있던 초창기보다 멸망이 구체화된 중반부 시점부터는 몬스터보다 인간들을 상대하는데 더 심력을 쏟았다.


세상이 혼란에 빠지고 약육강식의 법칙이 일반화된 세계가 도래하면, 그 무엇보다 이기적이고 잔인해지는 게 인간이다.


한쪽에선 목숨을 던지며 몬스터와 싸웠지만, 다른 쪽에선 그나마 남은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자들이 존재했다.


‘······어쩌면 그런 자들이 더 많았을지도.’


멸망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더 피로 가득한 길이었다. 다져진 땅이 핏물로 된 진창으로 변할 만큼.


그게 몬스터의 피가 아니라, 인간들 서로가 흩뿌린 피였던 게 문제였던 거지.


아무튼, 그러한 이유로 내가 겪은 인간들의 전투는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특히, 몰래 암살하고, 습격하고, 함정을 파는 등의 더러운 일은 더더욱.


‘그리고 인간들의 전투는 대게 하나의 변곡점으로 끝난다.’


치열하게 부딪치는 전선. 서로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맹렬히 대치한다.


전투는 흐름이다. 진영이 무너지는 순간, 그 흐름은 거대한 해일이 되어 아군을 집어삼킨다.


‘우린 그걸 이용한다.’


바로 내 역할이 그 변곡점에 브레이크를 걸고, 오히려 그 변곡점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럼 해일은 아군이 아니라 적들을 집어삼킬 테니.


‘이 전투는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어.’


감당할 수 없는 변수만 생기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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