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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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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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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72
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05.28 12:05
조회
199
추천
2
글자
10쪽

< 39. 대통령은 이렇게 참교육을 받았다 >

DUMMY

“저는 여러분의 뜻을 존중하겠습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원하는 윤재명 대통령을 지금 이 자리에 소환하겠습니다!”


시민들이 열광하기 시작했다.


청와대 관저에서 TV를 통해 홍길동의 연설을 듣고 있던 윤재명 대통령은 기겁을 했다.


“아니 저놈이 감히 나를? 그나저나 이렇게 경호원들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 나, 윤재명을 어떻게 납치해 가겠다는 거야? 허허참. 이놈 사기꾼 아냐?”


당연했다. 아직 21세기 기술에 머물러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나의 소환술을 어찌 알겠는가?


나의 분신을 만들 듯이 나는 내가 소환할 놈의 분신을 만들었다. 나는 윤재명의 분신을 이 자리로 소환했다. 어리둥절한 윤재명이 지금 무대에 소환돼 분노한 시민들을 대면하고 있다!


시민들은 믿지 못할 이 광경에 어안이 벙벙했다. 과연 저기 저 무대에 서 있는 인물이 진짜 윤재명이 맞는가?


아니 어떻게 현직 대통령을 참교육 대상자로 무대에 세울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그래도 현직 대통령에게 매질을 하는 건 좀 지나친 일은 아닐까? 등등 많은 의문들이 시민들의 뇌리를 맴돌았다.


윤재명 대통령은 자신은 분명 청와대 관저에서 이렇게 TV를 시청하고 있는데 광화문 광장 무대에 올라 시민들에게 야유와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또 하나의 윤재명이 존재하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하단 말인가?


대통령 본인도 놀랐지만 청와대 경호처만큼 놀란 데도 또 없을 것이다. 근접 경호원들이 분명 대통령이 지금 관저에서 TV를 시청 중이라는 보고를 하고 있는데도 TV에서는 대통령이 광화문에 있다고 하니 경호처장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미칠 지경이었다.


경호처장은 경호원들을 일단 광화문 광장에 급파했다.


광화문 광장의 시민들이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있었다. 대통령의 머리 위에서는 참교육 회초리가 빙글빙글 돌면서 금방이라도 대통령에게 벼락을 칠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오늘 등장한 참교육 회초리는 과거 이곳저곳에서 보았던 회초리보다 크기가 훨씬 컸다.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다 볼 수 있도록 크기를 대폭 키워 놓았기 때문이었다.


3미터인지 10미터인지 가늠할 수 없는 초대형 회초리가 밤하늘을 배경으로 혜성 꼬리와 같은 빛의 가루를 뿌리며 선회 속도를 올리면서 광장의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었다.


나는 나이 어린 사람이 나라의 어른을 매질했다는 매도를 당하지 않기 위해 시민들 다섯 명을 불러내 직접 대통령에게 참교육을 시킬 수 있도록 참교육 방식을 조금 바꿨다.


나는 모습을 투명 모드로 바꾸고 무대 구석에 조용히 서 있었다. 무대에 올라온 시민들은 우선 처남 명의로 신성전자의 협력업체를 정말로 운영했는지 그것이 가장 궁금했다.


“윤재명, 이것 하나는 솔직히 말해주라. 신성전자 협력업체, 처남 명의지만 사실은 당신 것이라며?”


끝도 없이 광장을 메운 시민들의 열기와 관심에 주눅 든 대통령은 조금이라도 거짓말을 하다가는 시민들의 발에 밟혀 죽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도저히 거짓말을 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아, 그것이 말입니다. 사실은...”


다른 시민이 다그쳤다.


“길게 말 끌 생각 마라고. 우리는 그것이 니 놈 것인지 아니면 그 소문이 거짓인지 알고 싶다니까? 그러니까 니 것인지 아닌지 그냥 그것만 말하라고.”


대통령은 곧바로 시인하기도 어려웠다. 시인을 해도 시민들에게 찢겨 죽을 것 같았다. 시인도 부인도 할 수 없는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당혹감에 휩싸였다.


“그러니까, 그게 말입니다. 원래는... 내가 대통령 선거에서 떨어지면 호구지책으로다... 다시 말해 생계를 위해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중언부언하면서 진실을 회피하려는 대통령의 태도에 시민들이 점점 인내심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또 다른 시민이 대통령을 호되게 나무란다.


“당신 이러다 시민들 손에 이 자리에서 죽겠어. 뭘 이렇게 똥오줌을 못 가려? 에이 안 되겠네. 참교육 회초리 맛을 봐야지 바른말을 할 것 같구먼”


대통령 머리 위에서 빙빙 돌고 있던 회초리가 진동음을 키우며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손에 땀을 쥐고 회초리가 대통령의 종아리에 떨어지는 장면을 고대하고 있었다.


단상에 올라와 있는 시민 하나가 대통령의 바짓가랑이를 올려주었다. 대통령은 엉거주춤 어찌할 바를 모르고 누군가 도와줄 사람이 없나 하고 두리번거린다.


경호처장이 급파한 대통령 경호원들이 인파를 어렵게 헤치고 무대 앞에 도착했다. 대통령이 바짓가랑이를 올리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경호원들은 일제히 무대로 뛰어올랐다.


경호원들이 대통령에게 다가서려는 순간 상공에서 맴돌고 있던 참교육 회초리가 경호원들을 향해 돌격한다. 팽이처럼 고속으로 도는 참교육 회초리는 경호원들을 눈 깜짝할 새에 무대 밖으로 날려버린다.


이제 살았다며 안도하려던 대통령은 상황 반전에 깊은 절망에 빠진다.


경호원들을 밀어낸 참교육 회초리는 헬리콥터의 로터처럼 휙휙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며 다시 하늘로 떠올라 시민들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경호원들이 도착하면서 바짝 긴장했던 시민들은 참교육 회초리의 활약을 보고 안심했다. 시민들은 이제 참교육 회초리에게 명령을 내렸다. 무대에 오른 시민들이 선창을 하자 광장의 시민들이 합창으로 명령을 내린다.


“매우 쳐라!”


“매우 쳐라, 매우 쳐라, 매우 쳐라!!!”


시민들의 명령을 받은 참교육 회초리는 하늘에서 신령스런 물체가 내려앉는 듯한 기묘한 기계음을 내며 대통령의 종아리를 파고들었다. 무대의 대형 전광판에는 대통령의 종아리에서 터져 나오는 핏방울 줄기가 클로즈업돼 이를 보는 전 국민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 순간 청와대 관저의 대통령도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광화문 광장의 분신 대통령이 당하고 있는 참교육 회초리질을 관저의 대통령도 고스란히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관저의 대통령은 비명과 함께 대리석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광화문에서 시민들에게 회초리를 맞고 있는 것도 이해 불가능인데 관저에 있는 자신까지 똑같은 고통을 느껴야 하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다시 광화문 광장. 분신 대통령 역시 무릎을 꿇고 고통을 참느라 신음소리를 삼키고 있었다. 시민들은 그동안 봐왔던 대로 참교육 회초리를 석 대 때릴 작정이었다.


무대 아래에서는 참교육 회초리에 쓸려 날아갔던 경호원들이 정신을 수습하고 어떻게 하든지 대통령을 구출하기 위해 기회를 살피고 있었다.


시민들이 두 번째 참교육 회초리질을 준비하자 경호원들은 무대로 올라가는 대신 일제히 권총을 뽑아 들었다. 무대 위의 시민들은 경호원들의 권총 앞에 무방비였다.


일촉즉발, 자칫 시민들이 피를 흘리는 대형 참사가 일어날 수 있었다. 나는 투명 모드를 유치한 채 경호원들 가까이 다가가 권총을 하나씩 빼앗았다.


대한민국 최고의 경호원들이지만 나의 보이지 않는 손이 권총을 빼앗는 걸 어찌할 방법은 없었다. 경호원들은 지금 꿈을 꾸고 있는지 무슨 이상한 세계에 넘어와 있는지 몽롱한 기분이었다.


무대 위의 시민들이 두 번째 명령을 선창했다.


“매우 쳐라!”


광장의 시민들이 합창으로 명령을 내렸다.


“매우 쳐라, 매우 쳐라, 매우 쳐라!!!”


두 번째 참교육 회초리가 전 국민의 시선을 강탈하면서 대통령의 종아리에 폭격을 가하자 광화문 광장과 대통령 관저의 두 대통령이 다시 한번 비명을 동시에 질렀다.


마지막 석 대를 맞고 광화문과 관저의 대통령은 뼛속까지 사무치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무장 해제된 경호원들은 대통령이 회초리질을 당하는데도 속절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경호원들이 대통령을 안타까이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사이 내가 다시 시민들에게 모습을 나타냈다. 시민들이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시민 여러분, 참교육 잘하셨습니까?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아무리 지식이 많고 지위가 높더라도 우리 시민들한테 배울 게 있으면 참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이렇게 참교육을 받고도 반성하지 않고 배운 바가 없다면 우리는 그런 사람들에게 중요한 일들을 맡기면 안 되겠죠.


자, 오늘 여러분의 참교육을 온몸으로 받은 윤재명 대통령, 이제 돌려보내 줄까요?”


일부 시민들은 아직 부족하다며 절대 보낼 수 없다고 소리를 치기도 했지만 나의 유도에 따라 시민들은 윤재명을 일단 보내주자는 데 동의했다.


경호원들이 무대에 올라와 아직도 고통으로 신음 중인 대통령을 부축해 일으켰다. 경호원 하나가 대통령을 들쳐업었다.


경호원들은 시민들의 야유 속에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추가 공격에 대비해 대통령을 빙 둘러싸고 신속하게 현장을 빠져나갔다.


그렇게 몇 미터나 갔을까? 대통령을 업고 뛰던 경호원이 갑자기 등이 허전한 것을 느꼈다. 아무런 무게가 느껴지지 않았다. 고개를 돌려 등 뒤를 쳐다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조금 전까지도 자기 등에 업혀서 신음을 토해내던 대통령이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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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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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 40. 나의 비밀을 일부 공개하다 > 22.05.29 192 2 10쪽
» < 39. 대통령은 이렇게 참교육을 받았다 > 22.05.28 200 2 10쪽
39 < 38. 시위대 앞에 나서다 > 22.05.28 191 1 10쪽
38 < 37. 시위의 시대 > 22.05.27 198 1 9쪽
37 < 36. 불독, 또 자객을 보내다 > 22.05.27 204 2 10쪽
36 < 35. 본캐는 대통령, 부캐는 납품업자 > 22.05.26 223 3 10쪽
35 < 34. 대통령 처남을 소환하다 > 22.05.26 212 2 10쪽
34 < 33. 이신성, 무릎 꿇다 > 22.05.25 234 2 9쪽
33 < 32. 대통령의 두 얼굴 > 22.05.25 208 2 9쪽
32 < 31. 홍길동은 주사파다 > 22.05.24 212 2 10쪽
31 < 30. 현직 대통령을 정조준하다 > 22.05.24 212 2 9쪽
30 < 29. 지푸라기라도 잡거나 애걸을 하거나 > 22.05.23 217 1 10쪽
29 < 28. 지뢰가 터지고 있다 > 22.05.23 215 2 10쪽
28 < 27. 1조원 줄 테니 장부 내놔 > 22.05.22 220 2 10쪽
27 < 26. 비겁한 간부들 > 22.05.22 223 2 10쪽
26 < 25. 회사 속이기 작전 > 22.05.21 238 3 10쪽
25 < 24. 발등에 불이 떨어지다 > +1 22.05.21 248 3 10쪽
24 < 23. 신성에 포문을 열다 > +2 22.05.20 253 4 10쪽
23 < 22. 아차산그룹 결성 > +1 22.05.20 259 4 10쪽
22 < 21. 김연 기자의 작전계획 > +1 22.05.19 276 3 9쪽
21 < 20. 1조원을 요구하다 > +1 22.05.19 281 3 9쪽
20 < 19. 당황한 이회장 > +1 22.05.18 288 3 9쪽
19 < 18. 참교육의 후폭풍 > +1 22.05.18 288 4 10쪽
18 < 17. 이것이 참교육이다 > +1 22.05.17 295 4 10쪽
17 < 16. 불독, 자객을 보내다 > +1 22.05.17 287 3 10쪽
16 < 15. 구치소의 고문이 되다 > +1 22.05.16 299 3 10쪽
15 < 14. 판사를 참교육하다 > +1 22.05.16 305 3 10쪽
14 < 13. 이회장의 비밀 > +1 22.05.15 305 4 10쪽
13 < 12. 구속되다 > 22.05.15 314 3 10쪽
12 < 11. 박계장, 옳은 선택을 하다 > +1 22.05.14 334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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