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soooon 님의 서재입니다.

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조회수 :
21,909
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06.12 12:00
조회
84
추천
2
글자
10쪽

< 68. 조폭전쟁에 개입하다 >

DUMMY

제이홉 클럽의 사장이자 넘버2가 기습을 당해 중태에 빠지자 이무기파의 보스, 박도현은 보복을 해야 했다. 여기서 밀리면, 수도 없이 죽을 고비를 넘기며 쌓아온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쌓은 탑이 높은 만큼 행동에 나서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저런 소문이 있었지만 K-Pop으로 세계시장을 휩쓸고 있는 마이다스의 손이자 한국 연예계의 대부로 인정받으며 막강한 지위를 누리고 있는 박도현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장터거리파에 맞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해서 이기는 것은 문제 될 것이 없었지만 그 과정에서 이무기파의 실제 보스가 자신임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 두려웠다.


오랜 조폭 생활 끝에 이제야 찾아온 풍족함과 가정의 행복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에서 자신을 우러러 봐주는 그 시선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제도권의 아늑함에 익숙해졌다고나 할까? 넘버2인 김현철이 칼을 맞은 것을 보니 새삼스럽게 과거 자신도 칼을 맞던 순간의 공포스러운 기억이 되살아나 온몸에 소름이 끼치기도 했다.


부하들은 대대적인 반격을 해야 한다고 하루가 멀다하고 울분을 토하며 압박했지만 박도현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젊은이의 거리라는 홍대입구 전철역 인근, 누가 봐도 일반 회사 건물은 아니다 싶을 정도로 멋을 낸 신축건물이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박도현의 블랙이글엔터의 사옥이었다. 연예계에 뜻을 두고 있는 젊은이들은 블랙이글의 연습생이 되어 드나드는 것이 소원일 정도로 선망의 대상이었다.


김영철은 블랙이글엔터 사옥이 잘 바라다보이는 맞은편의 커피숍 2층에 자리를 잡고 몇 시간째 동향을 살피고 있었다. 그러나 김영철이 이상민에게 들었던 D-day는 오늘도 아닌 모양이었다.


이상민은 김영철에게 참교육을 받고 나서 일단 고향에 돌아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이었다.


김영철과 김용수 회장이 이상민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만약 구리파를 해체하고 조직원 50여 명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용의가 있다면 사업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상민은 그 제안을 두고 고향에 내려가 심사숙고 중이었다.


이상민은 얼마 전 김영철에게 전화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장터거리파 방계조직의 보스로서 들은 정보라며 이번 주중에 장터거리파가 총동원되어 박도현을 공격할 것이라고 귀띔했었다.


그래서 김영철은 지난 월요일부터 며칠째 커피숍에 출근하듯 나와 블랙이글엔터의 사옥을 감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블랙이글엔터의 사옥 주변은 평상시의 모습 그대로였다. 간혹 검은색 밴이 건물 뒤쪽의 지하 주차장을 들락거릴 때마다 소녀팬들이 웅성거리며 검게 선팅된 밴 안을 기웃거릴 뿐 특이동향은 없었다.


김영철이 오늘도 허탕이라며 일어설 즈음, 검은색 밴들이 10여 대 줄지어 블랙이글엔터 빌딩의 후면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평소 한두 대씩 드나드는 것이 보통인데 10여 대나 한꺼번에 들어가는 것이 이례적일 뿐 아니라 바로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한동안 대기했다가 들어가는데 아무래도 제지를 받는 것 같았다.


김영철은 이장수의 장터거리파라고 직감했다. 밴들이 10여 대였으니 한 대에 7명씩이라고 계산하면 조직원들이 70여 명 동원된 것이다.


“이장수 성격에 겨우 이 정도만?”


김영철은 이장수가 과거 청량리 나와바리 전쟁 때 수백 명을 동원했던 것을 떠올렸다. 아니나 다를까 블랙이글엔터 사옥 정문 주변에도 검은색 밴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었다. 검은 옷에 스포츠머리를 한 조직원들이 연장을 들고 우르르 건물 안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장터거리파 조직원들은 쇠파이프와 각목, 체인을 휘두르며 한층 한층 박살을 내가며 박도현의 사무실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박도현은 기습 소식을 듣자마자 엘리베이터 운행을 중단시키고 자신은 옥상으로 대피해 헬리콥터를 불렀다.


장터거리파는 이무기파 조직원들의 저항을 뚫고 마침내 20층에 있는 박도현의 사무실까지 진입했으나 박도현은 이미 자리를 비운 뒤였다.


누군가 옥상! 하며 소리를 질렀고 조직원들은 일제히 옥상으로 뛰어 올라갔다. 그러나 옥상 출입문은 쇠사슬로 튼튼하게 잠겨있었다.


나, 홍길동은 장터거리파 조직원들이 밴을 타고 주차장으로 들어갈 즈음 김영철의 긴급 전화를 받았다. 현장에 도착해 투명 모드와 순간이동으로 블랙이글엔터 사옥의 동향을 체크했다.


장터거리파 조직원들이 쇠망치를 동원해 옥상 철문을 거의 다 부숴갈 무렵 박도현이 애타게 기다리던 헬리콥터가 도작했다.


박도현과 부하 두 명이 급히 헬리콥터에 오르는 순간 장터거리파 조직원들이 마침내 철문을 부수고 옥상으로 물밀 듯이 쏟아져 들어왔다.


박도현은 닭 쫓던 개 마냥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장터거리파 조직원들을 내려다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도현의 가슴속에는 이장수파를 이대로 둘 수 없다는 분노와 과거처럼 대규모 전쟁을 벌이다가 저기 내려다보이는 블랙이글엔터의 사옥은 물론 전국에 펼쳐놓은 사업체들이 다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교차했다.


헬리콥터의 뒷좌석에 타고 있던 나는 투명모드를 해제하고 박도현의 등을 툭 쳤다. 멀어져가는 블랙이글엔터의 사옥을 바라보고 있던 박도현이 무심코 뒤를 돌아보다 나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부하 2명도 방어태세를 취했다.


나는 헬기 기장에게 한강고수부지의 헬기장에 착륙시키라고 말했다. 조종사는 나의 친절한 지시를 듣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참교육회초리로 기장의 헬멧을 내리쳤다.


헬멧이 박살 나기 일보 직전일 정도로 충격을 받자 기장은 저항을 포기하고 착륙을 시도했다. 박도현과 부하 두 명은 갑자기 나타난 내가 누군인지 모르지만 거부해서는 안 될 포스를 느끼고 잠자코 있었다.


“여러분, 안심하세요. 내가 좀 할 말이 있어서 그러는 거니까, 겁먹지 마세요.”


헬기가 착륙하자 나는 박도현에게 내리라고 말했다. 박도현이 몸을 움직여 내리려고 하는 순간 부하 두 놈이 당할 수만은 없다는 듯 도전해 왔다.


“다, 당신, 누, 누구야?”


“나, 장터거리파 아...”


내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부하 두 놈이 손에 쥐고 있던 칼을 꺼내 나를 향해 찔러왔다. 나는 회초리를 들어 사정없이 놈들의 손목을 내리쳤다. 칼을 놓친 놈들은 손목을 잡고 고통에 쩔쩔맸다.


“어이, 박도현 회장, 나, 장터거리파 아니니까 안심하고... 할 말이 있으니 좀 내립시다.”


박도현이 천천히 몸을 움직여 내리려 하자 부하들도 따라 내리려 했다. 나는 부하들은 헬리콥터에 남으라고 하고 박도현만 내리게 했다.


“기장님, 우리 내리고 나면 다시 블랙이글 옥상으로 가세요. 가면 기다리고 있는 사람 있을 거예요.”


나와 박도현이 내리자마자 헬리콥터는 다시 이륙했다. 박도현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나와 박도현은 벤치에 앉았다.


“내가 누군지 알겠어요?”


“죄송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난 당신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사람입니다.”


“아, 예”


박도현은 왕년에는 자기도 한 주먹 하던 조폭이었다는 사실을 잊은 듯했다. 나는 그 점을 건드렸다.


“지금이라도 나를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쉬운 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잘 봤어요. 엉뚱한 생각 하다가 큰코다칩니다. 조심하세요.”


“그런데 저를 이렇게 여기까지 데리고 오신 이유가 무엇인지요?”


“아, 그건 차차 말하기로 하고 일단 어디로 좀 갑시다.”


우리를 내려주고 홍대 쪽으로 날아갔던 헬리콥터가 다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저 헬리콥터에 이장수가 타고 있어요.”


나는 내 곁을 따르고 있는 비차의 투명모드를 해제하고 박도현을 태웠다. 나는 순식간에 아차산의 제5보루 근처 헬기장에 도착했다.


잠시 후 헬리콥터도 도착했다. 장터거리파의 보스인 이장수와 김영철이 내렸다. 두 사람을 내려준 헬리콥터는 바로 이륙해 사라졌다.


나와 박도현, 김영철과 이장수는 서로 마주 보고 섰다.


나는 박도현과 이장수에게 서로 인사를 나누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주먹을 불끈 쥐고 부르르 떨 뿐 인사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


헬기장 가장자리에 있는 벤치에 두 사람을 앉혔다. 마지 못해 같은 벤치에 앉았지만 애써 서로 얼굴을 외면했다.


나는 김영철과 함께 멀리 떨어져 있는 벤치에 앉아 그들을 바라보았다. 10여 분을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두었다. 침묵의 압박에 먼저 굴복한 것은 박도현이었다.


“이제 상황 설명 좀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나는 두 사람 모두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이 참 기분 좋습니다. 우리 아니었으면 둘 중의 하나는 아마 생명을 잃었을지도 모르죠. 안 그래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1 < 70. 암흑가의 두 사람, 함께 하모를 먹다 > 22.06.13 94 1 9쪽
70 < 69. 두 조폭보스, 아차산에서 목놓아 울다 > 22.06.12 95 2 10쪽
» < 68. 조폭전쟁에 개입하다 > 22.06.12 85 2 10쪽
68 < 67. 왕년의 보스를 참교육하다 > 22.06.11 100 3 9쪽
67 < 66. 북한 처녀랑 결혼하라우 > 22.06.11 94 3 9쪽
66 < 65. 남북정상에게 비차를 설명하다 > 22.06.10 97 3 9쪽
65 < 64. 김정은, 비차를 타고 서울에 오다 > 22.06.10 91 3 9쪽
64 < 63. 비차를 타고 김정은을 만나다 > 22.06.09 106 3 9쪽
63 < 62. 대통령에게 비차를 브리핑하다 > 22.06.09 108 3 10쪽
62 < 61. 비차, 공군의 요격을 받다 > 22.06.08 111 3 10쪽
61 < 60. 참교육회초리의 사용법 > 22.06.08 138 3 9쪽
60 < 59. 이번에는 B채널 김강욱 차례 > 22.06.07 113 3 9쪽
59 < 58. 선관위 해킹을 분쇄하다 > 22.06.07 109 3 10쪽
58 < 57. 예측과 다른 개표 결과 > 22.06.06 119 3 10쪽
57 < 56. 참교육회초리를 분양하다 > 22.06.06 112 3 9쪽
56 < 55. 국정원의 경호대상이 되다 > 22.06.05 127 3 9쪽
55 < 54. 대선후보 구도를 바꾸다 > 22.06.05 125 2 9쪽
54 < 53. 국정원장에게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22.06.04 127 3 9쪽
53 < 52. 천재 청년 김윤대를 영입하다 > 22.06.04 138 3 10쪽
52 < 51. 인재를 모아 언론사를 설립하다 > 22.06.03 141 3 10쪽
51 < 50. 비차, 쇼케이스하다 > 22.06.03 131 2 9쪽
50 < 49. 홍길동을 잡아라 > 22.06.02 144 2 9쪽
49 < 48. B채널에 경고하다 > 22.06.02 139 2 10쪽
48 < 47. 진짜 배춧잎으로 바뀐 신사임당 > 22.06.01 142 2 10쪽
47 < 46. B채널 회장, 음모를 꾸미다 > 22.06.01 153 2 9쪽
46 < 45. 불독을 완전 제거하다 > 22.05.31 154 2 9쪽
45 < 44. 이신성을 밀어내다 > 22.05.31 156 3 9쪽
44 < 43. 비밀결사, '아차산 그룹' > 22.05.30 170 3 10쪽
43 < 42. 동지들, 비차에 타다 > 22.05.30 177 2 10쪽
42 < 41.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22.05.29 200 2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