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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님의 서재입니다.

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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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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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06.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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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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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9쪽

< 66. 북한 처녀랑 결혼하라우 >

DUMMY

“대통령님, 축하드립네다. 남측에서 이런 기술을 확보했다는 건 대통령님에게는 하늘이 내린 복이라고 할 수 있갔습네다.”


“감사합니다. 그러나 이 기술은 우리가 국가 차원에서 개발한 게 아니고 여기 홍길동씨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그야말로 개인 차원에서 개발해 낸 기술이어서 조금 민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쨌든 홍길동씨가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또 현재 거주지가 서울이니 한국이 홍길동씨를 보유(?)하고 있다는 건 대단한 행운인 건 맞습니다.


저는 이런 기술을 우리 민족끼리 나눠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홍길동씨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대통령님께서 그리 생각하신다니 저로서는 너무 감사합니다. 저의 기술이 남북 평화와 나아가 한반도 통일에 기여할 수 있다면 저로서는 더없는 영광이겠습니다.”


김정은이 김여정을 바라보며 한마디 했다.


“김여정 동무, 오늘 우리 수지맞는 장사를 한 것 같지 않네?”


“그런 것 같습네다. 위원장 동무. 이렇게 마음씨 좋은 당선자님과 홍길동 선생을 만나 우리 북녘 동포들도 확실한 미래가 담보되는 느낌을 받았습네다.


당선자님, 그리고 홍길동 선생, 이렇게 후하게 생각을 해주어서 정말 고맙습네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양 정상은 배석자 없이 한 시간여 따로 회담을 가졌다. 그 사이 김여정 부장과 비서실장, 국정원장, 나는 비차의 활용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회담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김여정 부장은 비차의 대량 생산 기지를 남한의 개도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면 북한 지역에도 공장을 짓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나는 이왕 생산기지를 유치할 계획이라면 개마고원 쪽에 부지를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담을 마치고 나온 두 정상은 오늘은 아무래도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을 비밀로 하고 다음 주에 있을 취임식에서 비차의 공개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의 참석을 메인 이벤트로 삼아 세계에 평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나는 다시 김정은 위원장과 김여정 부장을 평양으로 데려다주는 미션을 부여받았다. 나를 포함해 세 사람을 태운 비차는 인수위 건물 마당에서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었다.


1초도 안 돼 평양에 있는 노동당 본부청사 인근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거처로 돌아온 두 사람은 나에게 차를 대접하겠다며 팔을 잡아끌었다. 나는 마지못해 따라 들어갔다.


“아아, 정말 홍길동 동무 놀랍소. 참으로 대견하오. 이렇게 눈 깜짝할 새에 평양과 서울을 오갈 수 있다니 나는 오늘 하루종일 꿈을 꾼 것만 같소. 안 그러네? 김부장.”


“왜 아니갔습네까? 홍길동 선생 같은 분이 왜 우리 공화국에서 태어나지 않고 남쪽에서 태어났는지 원망스럽습네다. 혹시 홍길동 선생은 우리 북반부에서 기거를 하시면서 연구 활동을 계속하실 생각은 없으시갔지요?”


“아, 예... 저는 지금 남한에서 벌여놓은 일들이 많아서... 그리고 어머니도 모셔야 하구요... 또 아무래도 제가 태어나고 성장한 곳을 떠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서 말입니다.


제안은 고맙습니다만 일단은 남한에서 살면서 두 분께서 부르시면 언제라도 금방 찾아 뵙겠다는 약속을 드리는 걸로...”


김정은 위원장이 갑자기 궁금증이 생긴 듯 말을 꺼냈다.


“아, 그런데 말이요. 혹시 홍길동 선생은 결혼은 하셨습네까?”


“아, 아닙니다. 아직 안 했습니다. 남한에서는 내 나이 또래는 대부분 아직 결혼 안 했습니다.”


“아, 그래요? 아주 잘 됐구만 그래. 왜 속담에 남남북녀란 말 있지 않소? 역시 여자는 우리 북쪽의 여자들이 예쁘고 야무지단 말입네다.


내가 우리 공화국 전체를 뒤져서 좋은 처자를 찾아낼 테니 결혼은 우리 공화국 처녀랑 하도록 합시다. 그렇게 하는 겁네다? 약속한 겁네다?”


선의라고는 하나 갑자기 남의 결혼 같은 사생활까지 막무가내로 권유하는 걸 보니 내가 성장한 남한과 문화가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호의를 무시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가급적 공손하게 억지웃음을 지으며 제안을 거절하느라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김여정도 가세해 나의 대답을 졸랐다.


“홍길동 선생, 이렇게 위원장 동지께서 말씀하실 때 심사숙고해 보시는 게 좋아요. 정말 훌륭한 배필을 우리가 골라놓을 테니 결혼하겠다고 약속해 달라구요.”


나는 거절당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두 사람에게 계속 거절하기가 쉽지 않았다.


“조금 생각은 해 보겠습니다. 자, 그럼 저는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다음 주 취임 식장에서 뵙겠습니다.”


나는 두 사람이 나를 붙잡든 말든 인사를 하고 방을 나섰다. 서둘러 투명 모드로 대기하고 있는 비차에 올라타고 나서야 겨우 한숨을 돌렸다. 그길로 바로 서울 아차산 집으로 돌아와 비서실장과 국정원장에게 잘 모셔다드리고 왔다고 알려주었다.


***


김영철은 그사이 전국을 돌며 불량 청소년들과 접촉을 늘려갔다. 학교마다 1진들이 누구인지 명단을 작성해 일일이 만나고 다녔다.


불량 학생들 사이에서는 김영철의 존재가 소문이 많이 나 있었다. 김영철을 만나지 못한 1진들은 제대로 된 1진이 아니라는 이상한 말들까지 나돌았다.


지금까지 김영철과 면담을 한 학생들은 축구나 야구 같은 스포츠를 하고 싶었는데 집안 형편이 안 받쳐줘 포기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는 연예계 진출을 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았다.


스포츠든 연예계든 문제는 재능이 있느냐 여부였다. 막연한 동경심만으로 스포츠, 연예계에서 성공할 수는 없지 않은가?


김영철과 김용수 전 신성 비서실장은 전문가들에게 부탁해 아이들의 재능을 테스트하느라 바빴다. 스포츠나 연예계에 재능이 있다고 판정을 받은 학생들은 전원 ‘드림 스포츠’와 ‘드림 엔터네인먼트’에 소속시켜 본격적으로 숨어있는 ‘끼’를 계발하도록 도왔다.


나는 김용수 전 비서실장을 지주회사 ‘꿈’의 회장 자리에 앉히고 김영철은 ‘드림 스포츠’와 ‘드림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나는 스포츠와 연예만이 아니라 요즘 아이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다는 다른 분야, 예를 들어 요리나 크리에이터, 게임 같은 분야로도 영역을 넓혔으면 좋겠다고 두 사람엑 얘기했다.


김영철 대표의 활동의 폭이 넓어지자 고깝게 보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특히 왕년에 김영철이 속해있던 구리파의 보스, 이상민은 자기 밑에 있던 김영철이 어느 날부터 무슨 대표라느니 봉사단 단장이라느니 하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닌다는 보고를 받고 배알이 뒤틀렸다.


이상민은 부하를 시켜 김영철에게 자신의 사무실에 한번 놀러 오라는 기별을 넣었다. 김영철은 조직 생활에서 완전히 손을 씻은 자신을 왜 보자고 하는지 찜찜했지만 굳이 안 보겠다고 할 이유도 없어 만나러 갔다.


이상민은 김영철을 보더니 처음부터 비아냥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래도 과거의 위계도 있고 해서 ‘형님’이라고 깍듯이 부르면서 좋은 낯으로 대답하려 노력했다.


“야, 영철이, 너 요즘 많이 컸다고 소문이 자자하드라?”


“아이, 크긴요. 그런 거 없습니다. 형님”


“야, 그럼 내가 헛소문 듣고 다닌다? 너 지금 그런 뜻이냐?”


“아이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형님.”


“그럼 너 요즘 쫌 잘 나가긴 나가는 거지?”


“아이 형님, 그냥 좋은 분 만난 덕분에 하고 싶은 일 하고 있는 정돕니다.”


“그게 뭔데?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게”


“아이, 제가 어려서부터 늘 하고 싶었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못 했던 게 축구였는데요... 나 같은 아이들이 있으면 좀 도와주고 하는 그런 일입니다.”


“그래, 내가 들은 거랑 비슷하네. 니가 요즘 그래서 전국의 학교 돌아다니면서 주먹 좀 쓰는 애들을 아예 도리를 치고 있다는 거지? 맞지?”


“아이 형님, 그런 게 아니고요.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집안 형편 때문에 꿈을 못 이루는 학생들을 도와주는 거라고요.”


“으응, 그렇지. 좋은 일은 좋은 일이네. 근데 니 좋은 일 때문에 누군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는 생각 안 해봤냐?”


“그게 무슨...?”


“야, 이 새끼야, 너 때문에 전국의 쓸만한 놈들이 우리 같은 조직에 아무도 안 들어올라 그런다 이 말이야. 씨가 말랐단 말이야. 니놈의 그 이상한 사업 때문에 말이야. 이제 조금 알아먹겠냐?”


김영철은 이게 무슨 소린가? 눈을 멀뚱멀뚱거렸다.


“그래도 이해가 안 가?”


“아니,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요... 그렇다고 나보고 하는 일을 그만두라고요?”


“그래, 이제 조금 말귀를 알아먹는구만”


김영철이 한참을 생각하다 이상민을 정면으로 바라봤다.


“그렇게는 못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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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 70. 암흑가의 두 사람, 함께 하모를 먹다 > 22.06.13 94 1 9쪽
70 < 69. 두 조폭보스, 아차산에서 목놓아 울다 > 22.06.12 95 2 10쪽
69 < 68. 조폭전쟁에 개입하다 > 22.06.12 85 2 10쪽
68 < 67. 왕년의 보스를 참교육하다 > 22.06.11 100 3 9쪽
» < 66. 북한 처녀랑 결혼하라우 > 22.06.11 95 3 9쪽
66 < 65. 남북정상에게 비차를 설명하다 > 22.06.10 97 3 9쪽
65 < 64. 김정은, 비차를 타고 서울에 오다 > 22.06.10 91 3 9쪽
64 < 63. 비차를 타고 김정은을 만나다 > 22.06.09 106 3 9쪽
63 < 62. 대통령에게 비차를 브리핑하다 > 22.06.09 108 3 10쪽
62 < 61. 비차, 공군의 요격을 받다 > 22.06.08 111 3 10쪽
61 < 60. 참교육회초리의 사용법 > 22.06.08 138 3 9쪽
60 < 59. 이번에는 B채널 김강욱 차례 > 22.06.07 113 3 9쪽
59 < 58. 선관위 해킹을 분쇄하다 > 22.06.07 109 3 10쪽
58 < 57. 예측과 다른 개표 결과 > 22.06.06 119 3 10쪽
57 < 56. 참교육회초리를 분양하다 > 22.06.06 112 3 9쪽
56 < 55. 국정원의 경호대상이 되다 > 22.06.05 127 3 9쪽
55 < 54. 대선후보 구도를 바꾸다 > 22.06.05 125 2 9쪽
54 < 53. 국정원장에게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22.06.04 127 3 9쪽
53 < 52. 천재 청년 김윤대를 영입하다 > 22.06.04 138 3 10쪽
52 < 51. 인재를 모아 언론사를 설립하다 > 22.06.03 141 3 10쪽
51 < 50. 비차, 쇼케이스하다 > 22.06.03 131 2 9쪽
50 < 49. 홍길동을 잡아라 > 22.06.02 144 2 9쪽
49 < 48. B채널에 경고하다 > 22.06.02 139 2 10쪽
48 < 47. 진짜 배춧잎으로 바뀐 신사임당 > 22.06.01 142 2 10쪽
47 < 46. B채널 회장, 음모를 꾸미다 > 22.06.01 153 2 9쪽
46 < 45. 불독을 완전 제거하다 > 22.05.31 154 2 9쪽
45 < 44. 이신성을 밀어내다 > 22.05.31 156 3 9쪽
44 < 43. 비밀결사, '아차산 그룹' > 22.05.30 170 3 10쪽
43 < 42. 동지들, 비차에 타다 > 22.05.30 177 2 10쪽
42 < 41.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22.05.29 200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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