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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님의 서재입니다.

더 쎄진 홍길동, 이번엔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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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n
작품등록일 :
2022.05.11 13:48
최근연재일 :
2023.05.08 20:15
연재수 :
128 회
조회수 :
21,833
추천수 :
405
글자수 :
538,244

작성
22.06.08 12:05
조회
110
추천
3
글자
10쪽

< 61. 비차, 공군의 요격을 받다 >

DUMMY

남자 아이들은 이건 또 웬 똥파리냐는 표정으로 김영철을 쳐다봤다. 김영철은 총채만한 참교육회초리를 손에 들고 휘휘 돌리며 웃으며 말했다.


“이놈들아, 어른한테 이게 무슨 짓들이냐? 당장 그만두지 못해?”


아이들은 질 수 없다는 듯 이번에는 김영철에게 다가왔다.


“야, 씨*, 오늘은 웬 똥파리들이 이리 많아? 야, 아저씨님, 까불다 다쳐요, 다친다고, 알아들어?”


아이들이 손가락으로 김영철의 이마를 툭툭 밀치며 도발을 해왔다.


“야, 이 아저씨도 너희만 할 때 이런 짓 좀 해봤는데 나중에 나이들고 보니까 남는 게 없더라고... 직업도 없어, 여자친구도 없어, 가족도 없어... 친구도 다 사라지더라고...


그러니까 너희들만이라도 나 같은 인생 살지 말라는 뜻인데... 너희들, 정말 내 말 안 들으면 혼난다?”


김영철의 말은 아이들을 오히려 자극한 결과가 되었다. 아이들이 웃통을 벗어젖히고 김영철에게 본격적으로 달려들었다.


김영철은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참교육 회초리를 공중에 띄웠다. 정신감응초음파 송수신이 잘 작동되는 걸 보니 뿌듯하기도 했다.


“야, 아이들아, 니들 참교육회초리라고 들어는 봤니? TV에서도 많이 소개됐는데 본 적 없어?”


김영철은 참교육 회초리의 회전속도를 올리고 효과음도 높였다. 아이들은 회초리를 한참 올려다보더니 서로 눈짓을 주고받았다.


겁을 먹을 줄 알았던 아이들은 웬걸, 우르르 김영철을 향해 달려들어 주먹질을 하기 시작했다. 왕년의 조폭답게 여유 있게 아이들의 공격을 피한 김영철은 화가 난 듯 과장된 몸짓으로 참교육회초리를 급강하시켰다.


참교육회초리가 바람을 가르는, 비명 같은 음향효과와 함께 아이들 앞에서 쌩쌩 날아다니자 아이들은 겁에 질려 주춤주춤 뒤로 밀려났다. 어느새 아이들은 담벼락 앞에 좌우로 정렬을 하고 서 있는 꼴이 되어 있었다.


대열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라치면 참교육회초리가 바짝 다가오니 아이들은 꼼짝할 수 없었다. 아이들은 TV에서만 봤던 참교육회초리가 실제로 자신들을 공격하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


아이들에게 빵셔틀을 당하던 왜소한 아이와 출근길에 큰 봉변을 당할 뻔한 용감한 동네 아저씨는 드라마틱한 반전을 손에 땀을 쥐고 구경했다.


김영철은 벌벌 떨며 담벼락 앞에서 꼼짝 못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훈계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너희들, 이 참교육회초리를 한번 맞으면 자국이 평생 지워지지 않는 거는 알고 있어?”


아이들이 겁에 질려 제대로 말을 못했다.


“그렇게 되면 너희들은 말이야... 니들이 나중에 결혼을 해서 아이들을 낳게 되면 그 아이들한테 자국이 뭐라고 설명할 거야? 왕년에 학교 다닐 때 좀 놀다가 참교육 회초리 맞은 자국이다...


그렇게 말할 수는 없지 않아? 너희들도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을 거 아냐, 아니야?”


대장인 듯싶은 아이가 용기를 내서 잘못했다고 울먹거리며 말했다. 김영철이 더 크게 말하라고 다그친다.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내 경험상 말로 잘못했다고 하는 거는 아무런 효과가 없더라고. 몸으로 내가 정말 잘못했구나 하고 느껴야 그게 좀 오래 가.


그러니까 너희들도 이 참교육회초리 맛을 좀 보는 게 교육상 나아. 자...”


김영철이 회초리 맛을 보이려 하자 아이들이 일제히 울음을 터뜨린다. 김영철이 순간 당황한다. 아이들은 아이들인 모양이다.


“야, 찌질이들아, 니들 이렇게 질질 짠 거 알면 학교에서 친구들이 니들을 어떻게 생각하겠냐? 짜식들아, 남자답게 한 대, 아니지 석 대씩 맞고 다른 애들한테 떳떳한게 낫지 않아?”


아까 그 아이가 다시 나선다.


“근데 자국이 안 지워진다고...”


“아, 그건 말이야... 너희들은 커가는 청소년이니까... 하는 거 봐서 자국이 안 남게 해줄 수도 있어. 다시 말해 앞으로 착하게 생활하면 자국이 지워진다는 말이지. 자, 그럼 맴매 좀 할까?”


김영철은 자기 경험을 살려 너무 아프지도, 너무 안 아프지도 않게 적당한 세기로 참교육회초리를 학생 네 명에게 각각 석 대씩 선사했다.


학생들은 나중에 지워진다고는 하지만 벌겋게 부풀어 올라 금방이라도 피가 흐를 것 같은 회초리 자국들을 보고 울음이 터져 나오려는 걸 억지로 참아야 했다.


“내가 뭐라고 했지? 그 자국들이 없어지려면 니들이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했어, 안 했어?”


아이들은 군기가 바짝 들어 일제히 큰 소리로 대답했다.


“했습니다.”


“앞으로 착하게 살 거지?”


“네!”


“자, 그럼 내가 한번 믿어본다. 만약 약속을 어기면 그 자국이 더 커지면서 덧이 날 거다. 그렇게 되면 너희들 자식들도 자국을 보게 될 거고.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았지?”


“넵!”


아이들이 씩씩하게 대답을 하자 김영철은 아이들과 눈을 일일이 맞추고 나서 놓아주었다. 보내기 전에 곁에서 참교육을 지켜보던 동네 아저씨와 빵셔틀 아이한테 사과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아이들한테 명함을 한 장씩 건네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명함에는 ‘참교육회초리 사랑의 봉사단, 단장 김영철’이라고 쓰여 있었고 휴대폰 번호도 적혀있었다.


“야, 니들 말이야, 동네에서 이딴 짓 하고 돌아다니지 말고 언제든지 나한테 연락해. 맛있는 거 사줄게. 나 좋은 아저씨야.”


김영철이 험상궂은 얼굴이지만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밝게 웃어주자 아이들이 적이 마음이 놓이는 눈치였다. 아이들은 김영철에게 꾸벅 절을 하고 다시 붙잡힐세라 달음박질을 쳤다.


***


김세한 스승님과 함께 강원도 산골에서 자급자족 공동체를 이끌고 있다는 김승욱 촌장을 찾아뵙기로 했다. 비차를 타고 가는 길, 굳이 급하게 갈 건 없어 산천경개를 구경하며 가는 길이었다.


녹음이 우거진 강원도의 산악지역은 군데군데 스키장이니 콘도니 하는 위락시설들을 짓느라 훼손된 지역도 눈에 띄었지만 아직은 자연보전이 잘 된 상태였다. 당연히 공기도 서울에 비해 한결 신선했다.


경치에 눈이 팔려있는데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비차의 전후좌우에서 불꽃놀이 하듯 포탄들이 펑! 펑! 터지고 있었다. 나와 스승님은 화들짝 놀랐다.


미처 생각을 못 했었다. 강원도 지역은 군부대가 많다는 사실을. 비차에는 보호막이 처져있어 한국군의 대공포로는 아무런 손상을 입힐 수 없지만 무방비 상태로 있던 나와 스승님은 어쨌거나 혼비백산했다.


군부대에서는 대공포 공격이 효과를 내지 못하자 다급하게 상부에 상황을 보고하며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군에는 비상이 걸렸다.


잠시 후 한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 석 대가 접근했다. 우리를 향해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했다. 비차를 향해 날아오는 미사일이 눈앞에서 생생하게 보였다.


보호막이 있어 굳이 피하지 않아도 관계는 없지만 순간적으로 비차의 고도를 수직 방향으로 수십 킬로미터를 높였다. 미사일들은 잠시 공중에서 헤매더니 방향을 다시 잡아 비차를 향해 솟아올랐다.


나는 참교육회초리를 꺼냈다. 아차산 ‘비밀의 공간’에서 실험 삼아 써본 적밖에 없는 고주파레이저빔을 실전에서 사용하게 되었다. 레이저빔이 회오리바람처럼 미사일을 향해 발사됨과 동시에 3기의 미사일은 공중에서 폭발하고 말았다.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은 멈춰있던 자리에서 수십 킬로미터씩 순간 상승하는 비행체는 본 적은 물론 상상할 수도 없는지라 UFO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조종사들은 지휘본부에 그대로 보고했다.


생각보다 일이 커져 버렸다. 합참의장은 대통령에게 비상상황을 바로 보고했다. 정철민 대통령은 취임 직후에 전쟁이 터진 걸로 생각하고 간이 콩알만 해졌다.


나는 급히 이홍복 국정원장에게 연락했다. 동시에 비차의 방향을 돌려 국정원으로 날아갔다. 이홍복 원장은 국정원의 마당에 나와 있었다.


나와 스승님은 예정에 없던 국정원 방문을 하게 되었다. 우선 국정원장에게 조금 전까지의 상황을 설명하고 대통령에게도 설명을 해주도록 부탁했다.


나와 스승님은 접견실에서 기다렸다. 통화를 끝내고 나온 국정원장은 얼굴에 빙그레 미소를 띠고 있었다.


“왜 그러세요? 대통령이 뭐라 그러세요?”


“아니, 대통령님은 북한이 밀고 내려온 거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것 같더라고요. 하하하”


“나는 우리 군의 경계태세가 그렇게 잘 돼 있는지 몰랐습니다. 갑자기 대공포가 날아오고 공군기들이 미사일로 요격하는 바람에 사실 무척 놀랐습니다.”


“정권 교체기라 전군에 비상령이 내려져 있을 겁니다. 아마.”


“앞으로는 어디 다닐 일 있으면 눈에 안 띄게 그냥 최고 속도로 다녀야겠습니다. 괜히 경치 감상한다고 속도를 줄였더니만 이런 일이 생기네요.”


“대통령님도 알게 되었으니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보고를 한 번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제가 약속을 한번 잡아볼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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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 70. 암흑가의 두 사람, 함께 하모를 먹다 > 22.06.13 94 1 9쪽
70 < 69. 두 조폭보스, 아차산에서 목놓아 울다 > 22.06.12 94 2 10쪽
69 < 68. 조폭전쟁에 개입하다 > 22.06.12 84 2 10쪽
68 < 67. 왕년의 보스를 참교육하다 > 22.06.11 99 3 9쪽
67 < 66. 북한 처녀랑 결혼하라우 > 22.06.11 94 3 9쪽
66 < 65. 남북정상에게 비차를 설명하다 > 22.06.10 96 3 9쪽
65 < 64. 김정은, 비차를 타고 서울에 오다 > 22.06.10 91 3 9쪽
64 < 63. 비차를 타고 김정은을 만나다 > 22.06.09 106 3 9쪽
63 < 62. 대통령에게 비차를 브리핑하다 > 22.06.09 108 3 10쪽
» < 61. 비차, 공군의 요격을 받다 > 22.06.08 111 3 10쪽
61 < 60. 참교육회초리의 사용법 > 22.06.08 137 3 9쪽
60 < 59. 이번에는 B채널 김강욱 차례 > 22.06.07 113 3 9쪽
59 < 58. 선관위 해킹을 분쇄하다 > 22.06.07 109 3 10쪽
58 < 57. 예측과 다른 개표 결과 > 22.06.06 119 3 10쪽
57 < 56. 참교육회초리를 분양하다 > 22.06.06 112 3 9쪽
56 < 55. 국정원의 경호대상이 되다 > 22.06.05 126 3 9쪽
55 < 54. 대선후보 구도를 바꾸다 > 22.06.05 125 2 9쪽
54 < 53. 국정원장에게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22.06.04 127 3 9쪽
53 < 52. 천재 청년 김윤대를 영입하다 > 22.06.04 137 3 10쪽
52 < 51. 인재를 모아 언론사를 설립하다 > 22.06.03 140 3 10쪽
51 < 50. 비차, 쇼케이스하다 > 22.06.03 130 2 9쪽
50 < 49. 홍길동을 잡아라 > 22.06.02 143 2 9쪽
49 < 48. B채널에 경고하다 > 22.06.02 139 2 10쪽
48 < 47. 진짜 배춧잎으로 바뀐 신사임당 > 22.06.01 142 2 10쪽
47 < 46. B채널 회장, 음모를 꾸미다 > 22.06.01 153 2 9쪽
46 < 45. 불독을 완전 제거하다 > 22.05.31 153 2 9쪽
45 < 44. 이신성을 밀어내다 > 22.05.31 156 3 9쪽
44 < 43. 비밀결사, '아차산 그룹' > 22.05.30 169 3 10쪽
43 < 42. 동지들, 비차에 타다 > 22.05.30 177 2 10쪽
42 < 41. '비밀의 공간'을 공개하다 > 22.05.29 199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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